쩝... 지금 기말 프로젝트가 여러개 걸려있는 상태라 시게에 들어와서 글 읽을 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들어와서 글을 읽다가 한 마디 하게 되었습니다. 자극적인 제목에 대해서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 주십시오.
저는 이제 인생 첫 투표를 한 어린 유권자 입니다. 이미 투표를 했다는건 부재자란 의미구요, 어린 유권자라는 말에서 나이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002년의 대선과 2004년의 총선을 예비 유권자로서 지켜본 결과, 유권자들이 '사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교양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중에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이론의 이름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사람들은 선거 때 많은 사람들이 지지한다고 '믿어지는' 후보자에게 표를 던지는 경향이 있다는 이론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사표'와도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고, 이런 현상이 실제적인 지지자 숫자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믿는' 또는 '생각되는' 수치에 기초한 것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위험할 수도 있는 경향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에서, 유시민 의원은 스스로도 밝혔듯이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에게 표를 '구걸'했습니다. 유신정당이 집권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면서 반 한나라당 정서를 부추겼고 실제 이에 동조해서 열린우리당을 찍은 사람이 많은지 적은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저는 전체 선거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당시의 당연한 상식같은거지만, 열린우리당 지지자가 민주노동당 지지자 보다는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실제 그렇게 믿었고, 그렇게 생각되어졌습니다. 때문에 민주노동당 지지자중 일부는 분명 '사표'가 될 자신의 표가 두려워서, 혹은 유시민의원의 주장에 동조해서 자신의 소중한 표를 열린우리당에 찍었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운을 떼고 위에서 설명한 이름도 모르는 이론을 들먹이는 이유는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혹여라도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될까 두려워 스스로의 소신을 포기하는 일이 생길까 두려워서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기를 원치 않을 겁니다. 하지만 스스로 소수가 되길 포기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는걸 두려워하는 순간, 자기의 소신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