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오랜만에 노량진 역 갈 일이 생겨서 리본 사건 생기고 나서 처음으로 노량진에서 지하철을 탔는데요</div> <div>리본 묶인 나무는 잘 있나 확인할 겸 급행타는 곳으로 갔는데</div> <div>노란 리본 묶인 나무는 한그루 밖에 없고 시뻘건 리본들이 잔뜩 묶여 있더라구요 노란리본에 비해 훨씬 많이요..</div> <div>빨간색.......;; 뭔가 어떤 단체가 생각나 느낌이 이상해서 리본을 하나하나 살펴보니까</div> <div>잘 알아볼 수 없는 글씨로 헬기사고 순직 소방관들을 추모한다고 리본에 네임펜으로 적혀있기에</div> <div>아 내가 착각한건가? 하고 그 옆에 나무에 달린 리본을 살펴 보았는데</div> <div>리본과 함께 장문의 프린트물이 부착 되어 있더라구요.</div> <div>대략 내용은 처음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한다...는 식의 형식적인 추도사였는데</div> <div>중후반부분을 자세히 읽어보니 그런 슬픔은 이해 하나 자기들 자식 때문에 구조에 동원되어</div> <div>억울하게 순직한 소방관들의 죽음은 왜 생각을 안 해주냐 </div> <div>유가족들은 어째서 소방관들의 빈소에 단 한번도 조문을 하러 가지 않는 거냐?</div> <div>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구요...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저처럼 꼼꼼히 읽어 본 사람이 아니면 </div> <div>다들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게 글을 적어 놨더라구요...</div> <div>코팅 된 프린트물 위에 다른 사람이 네임펜으로 자기도 그 의견에 동감 한다면서</div> <div>세월호 유가족들이 순직 소방관에 대한 예우가 없단 식으로 자필로 적어 놨는데 읽는 내내 기분이 </div> <div>어느 사이트의 냄새가 심하게 난다 싶었는데 마지막에 관련 링크라면서 사이트 주소를 적어 놨는데</div> <div>릴1ㅂㅔ 더라구요...? 저도 물론 소방관님들 안타깝게 순직 하신거 정말 슬프게 생각 하고 추모도 당연히 해야 한다</div> <div>생각하지만 그들의 이런 식의 추모는 추모가 아니라 그저 본질을 호도하기 위한 행위가 아닌가요?</div> <div>보고 난 뒤 너무 당황해서 이걸 어찌 해야 하나... 하다 급행 시간에 쫒겨 전철에 타고 왔는데...</div> <div>그 자리에서 너무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자르자니 추모라니까 어쩔 수도 없고</div> <div>그렇다고 놔 두자니 유가족 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 오가는 사람들에게 생길까봐 그냥 두고 볼수도 없어서</div> <div>망연히 리본만 보다 와 버렸네요... 솔직히 나무 옆에 남자분들 몇분 서 계셨는데 선량한 분 들 일수도 있지만</div> <div>괜히 튀는 행동 하다가 여자 혼자 있었는데 사진 찍혀서 올라갈까봐 겁나서 그냥 와 버렸어요 부끄럽네요ㅠㅠ</div> <div>도저히 답이 안 나서 그냥 잊어 버리려 하다가 너무 찜찜해서 글 올려 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