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박사님들의 조언이 꼭 필요합니다. 저희 가족은 머리를 모아도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요....ㅠㅠㅠㅠ
저희 집 마당에 30년이 훌쩍 넘은 엄청나게 큰 은행나무가 있었는데 매년 은행잎이 너무 떨어진다는 이웃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베게 되었어요....ㅠㅠ 그것만 해도 충분히 슬펐는데 나무를 베고 나니 나무 꼭대기에 있던 까치 둥지에 아직 이소하지 않은 새끼 3마리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까치 둥지가 있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새끼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근데 정말 다행히도 나무를 베는 과정에서 다치지 않고 무사하더라고요.
근데 여기서부터가 문제네요.
둥지를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서 일단 담벼락 위에 올려놨는데 잘 한 건지 모르겠어요.
엄마 아빠로 추정되는 까치 두 마리가 계속 주변에서 깍깍 거리며 날아다니기는 해요. 처음에는 새끼가 담벼락 위에 있는 걸 모르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1박 2일간 살펴 본 결과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느낌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둥지 가까이 가면 엄청나게 깍깍 거리며 시끄럽게 울더라구요. 멀리 가지도 않고 그 주변만 맴도는 것 같고. 새끼가 그 쪽에 있다는 건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정확하지는 않습니다ㅠㅠ)
그런데 먹이 활동 하는 걸 한 번도 못봤어요. 제가 까치 습성을 몰라서 안보이는 걸까요? 주시하고 있는데도 둥지에 가까이 가서 새끼에게 먹이를 주거나 하는 모습을 한 번도 못봤습니다... 나무 베어낸지 벌써 3일째라 만약 먹이를 전혀 안 준거라면 새끼들은 3일째 굶고 있다는 얘긴데 너무 걱정이 되네요. 새끼들은 아직 완전히 어린 아이들은 아니에요. 솜털이 거의 다 빠졌고 성인 여자 손바닥만한 크기네요. 웬만한 제비보다 큰 것 같아요. 물론 아직도 다 큰 까치보다 작기는 해요. 걱정 되어서 삶은 계란 노른자를 주려고 해 봤는데 제가 주는 건 전혀 먹을 생각을 하지 않네요.
부모가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사람이 손을 대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부모가 새끼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먹이를 주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고....ㅠㅠ 까치 둥지가 원래는 굉장히 높은 곳에 있는데 갑자기 너무 낮은 담벼락 위로 옮겨져서 부모 새들이 경계하느라 그런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좀 더 높은 나무 위에라도 올려줘야 할까요? 아님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둬야 할까요ㅠㅠ
잘 아시는 분들의 조언, 꼭 부탁드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