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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가 고향에서 올라오신단다.
언니와 내가 자취하는 방으로 오신단다.
엄마가 다니시던 골프장카운터 일을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재개발로 골프장이 없어진다고.
그말에 우리는 기뻤다.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엄마가 와서 일좀 도와줬으면 했다.
2-3일쯤 계시다 내려가시겠거니 했는데, 일주일쯤의 계획을 잡고 계셨다.
엄마에게 내색은 못했지만
우리 딸 둘은 엄마가 오면 자유롭지 못함에 약간의 짜증을 냈다.
더군다나 난 다이어트 중인데..
2.
엄마가 고향에서 올라오신 날
간만에 밥솥에 칙칙이는 소리가 나고 한뼘밖에 되지 않아보이던 방이
원래의 열평의 모습을 갖추었다.
옷은 옷장으로, 책은 책장으로, 서류는 서류함으로, 영수증은 영수증함으로
모든것이 제자리도 돌아갔다.
단 하루만에.
간만에 밥다운 밥을 먹었다.
3.
엄마가 오신 둘째날 째
언니와 나는 크게 싸우는 불효를 저질렀다.
매일같이 바득바득 싸우지만 엄마앞에서는 싸우지 않기로 다짐했던 우리였다.
엄마는 사실 뇌속에 폭탄을 안고있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알츠하이머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의사가 진단했다.
우리는 그런 엄마의 폭탄에 또 불을 지핀것이다.
그날 우리는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울었다. 셋이 함께 울었다.
4.
엄마가 오신 셋째날 째
언니가 또 내게 화를 냈다.
함께 소규모로 작게 사업을 운영하고있는데, 내가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심하게 대한다.
그래도 꾹 참았다. 엄마앞이니까.
엄마가 내편을 들어주면서 되려 언니를 혼낸다. 너무 좋다.
언니는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혼낸다.
엄마앞에서 언니한테 혼나는건 참 기분이 좋지않다.
꼭 사업이 안되는게
나때문인것을 엄마한테 확인시키는 것만 같아서..
그날 밤..
자고있는 내손을 엄마는 꼭 잡아주셨다.
그 잡은손이 너무좋아 눈물이 핑 돌았다.
5.
꼬박꼬박 차려져있는 밥상이 너무좋다.
항상 깨끗한 집이 너무 좋다.
내편 들어주는 엄마가 있어서 너무좋다.
그냥 같이 서울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6.
어쩌다가 어릴적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항상 빵실빵실 웃었다고 한다.
순하고 얌전해서 어딜가도 사람들이 좋아했단다.(<-못생겼어도 라는 말을 엄마는 빼놓지 않았다)
언니는 어릴적 일주일을 맡은사람이 없었단다.
사정상 일주일간 친가댁에 언니를 맡기고갔는데
우리언니를 그렇게나 좋아하던 친할머니께서도 딱 3일째 되던날 전화와서
얘 언제대려가냐 했단다.
고집이 쎄서 한번 떼를쓰기 시작하면 어르고 달래도 바닥에 딱 앉아서 울음을 멈추는법이 없었단다.
엄마가 말했다.
"그래도 느이 둘이 붙어서 웃고있는거보면 엄마는 딸 참 잘낳았다 싶더라"
7.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근데 딸 둘다 아직 엄마한테 제대로 된 돈도 못안겨주고
서울에서 돈먹는 구신되어있어서 우짜노, 엄마는 그 딸들이 이래될줄 몰랐을텐데"
엄마가 말했다.
"온전히 잘 자랐음 됬지머, 엄마는 어딜가도 우리딸래미들이 젤 예쁘다.
항상 우리딸 둘이 잘 낳았다 싶다"
그 말에 또 나는 몰래 울었다.
엄마 미안
8.
엄마가 내일 내려간다.
아빠가 자꾸 전화와서 언제오냐고 독촉한다.
거기서 애들 시다바리 하지말고 얼른 내려오라 하신다.
언니와 내가 졸랐다 하루만 더 있다가라고
9.
앗싸 내일모래 가신단다.
10.
또 엄마가 내일 내려간다.
요리하는 엄마에게 백허그를 시도했다.
"엄마 고마워"
엄마는 한동한 그상태로 가만히 계셨다.
11.
엄마가 계실동안 결국 사랑한단말을 못했다.
다음엔 꼭 해야지.
무사히 잘 내려가셨으면 좋겠다.
벌써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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