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사랑하는 남동생을 군대에 보낼 꽃란을 위해...<div><br></div><div>남동생, 친오빠를 곧 군대보내야 하는 대한민국의 수 많은 (착한)누나, (착한)여동생님들께 이 글을 올립니다. (__0;<br><p><br></p></div><p><br></p><p><br></p><p>--------------------------------------------------------------------------------------------------------</p><p>0. 군 입대 후 일반적인 진행도.</p><p>-> 육군훈련소(논산)으로 입대(국군의 절반가량이 논산으로 입대함)</p><p>-> 입소대대라는 곳에서 2박 3일간 추가적인 신체검사 및 군복 수령, 입고 있던 옷을 집으로 보냄 (종종 이 과정에서 전날마신 술때문에 입대가 거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ㅋㅋ)</p><p>-> 정식으로 육군훈련소에 입소, 이때부터 약 5주간의 기본적인 훈련을 받게됨(편지 가능)</p><p>-> 약 훈련 3주차 정도에 주특기(보직) + 자대가 정해집니다. 논산은 전국단위 랜덤입니다. 다만 입대전에 미리 보직을 받았다면 자대만 정해집니다. (후반기 교육이 있을 경우 후반기 교육 중에 자대가 정해집니다)</p><p>★자대? : 해당 병사가 복무할 부대입니다.</p><p>-> 보직에 따라 후반기 추가 교육(2~5주)를 받습니다. (장소는 또 이동) 없을 경우 바로 자대로 이동. (편지 가능)</p><p>-> 후반기 교육 수료 후 자대로 이동합니다.(하루~3일, 편지 불가능)</p><p>-> 웰컴투헬...이 아니라 웰컴투자대. 본격적인 군생활이 시작됩니다.</p><p>--> 최근... 경우에 따라 자대배치 후 추가적인 교육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죽어라 교육만 시키죠?</p><p><br></p><p><br></p><p>1. 곧 군대가는 남동생, 친오빠에게 무슨 물건이 필요할까? 로션? 선크림?</p><p>답 : 사-_-랑과 관심입니다. 의외로 훈련소에서는 그닥 외부 물품이 필요가 없습니다.</p><p>끽해봐야 시계나 깔창, 밴드정도 입니다. (+편지지, 편지봉투, 우표)</p><p>그나마도 비싼거 필요 없습니다. 훈련소에서는 구르고 긁히고 떨어지고 뛰어오르고 등등 온갖 잡다한 신체활동을 합니다.</p><p>그 와중에 고장날수도 있고 분실할수도 있습니다.</p><p>종종 비싼 시계를 쓰라는 분도 계신데 저는 왠지 아깝더라구요. 대충 만원짜리 하나 사들고 들어가서 일병될때까지 요긴하게 썼습니다.</p><p>또, 자대배치 받기전까지 자신의 물건들을 싸들고 이동해야하는데 짐이 많으면 그거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p><p>마음을 쓰고 싶으시다면 전자시계 하나 준비해주세요. 잃어버려도 아깝지 않은걸로... 굳이 좋은거 해주고 싶다면 자대배치 받은 후에 해주세요!</p><p><br></p><p>2. 훈련소에 먹을걸 보내도 되는지?</p><p>답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안됩니다.-_-; 평소 과자를 쳐다보지도 않던 사람도 훈련소에만 가면 그렇게 당분을 찾아 눈을 부라리지만 구할길이 없습니다. 거의 유일한 방법이 종교활동이고, 초코파이 1개를 더 준다는 이유로 종교를 바꾸기도하고... 훈련소에 있는 모든 종교를 탐방하는 종교마스터도 등장합니다.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 전 불교를 못가봐서 아쉽게도 마스터에 실패했습니다. ㅋㅋ)</p><p>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불쌍한 훈련병에게 당분을 전달할 방법이 없습니다. ㅠ.ㅠ 편지나 소포가 가능하겠지만 소포같은 경우 본인 입회하에 조교랑 오픈합니다. 거기서 당분이 나오면 상황에 따라 한두개 얻어먹고 나머지는 뺏길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p><p><br></p><p>3. 그럼 나는 무얼 해줘야한단 말이야?!</p><p>답 : 매일 편지를 써주세요-_-;</p><p>손편지는 감동을 주겠지만 쓰는 사람 입장에선 귀찮음 + 무슨말을 써야할지 모르는 상태가 오게 됩니다.</p><p>일기조차 쓰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편지지 1~2장 분량의 글을 매일 쓰려면 (그것도 손으로) 멘붕이 옵니다. 허허.</p><p>그래서 우리의 위대한 국방부는 인터넷 편지라는 아주 좋은 제도를 만들었습니다...</p><p>인터넷상으로 편지를 쓰면 훈련소에서 그걸 인쇄하여 훈련병에게 전달해줍니다. (매일)</p><p>손아프게 펜으로 쓸 필요 없이 컴퓨터 타자로 슥슥슥 해줄수가 있는거죠.</p><p>내용은 솔직히 사소한거, 페북에 올리기에도 창피한 사소한 일상이면 됩니다. 훈련소에선 TV도 볼 수 없어서 읽을거리 볼거리가 전무합니다. 편지엔 아무 내용이나 있어도 읽는 이에게는 감사땡큐죠.</p><p>(가끔 남자친구 꿇리지 않게 해준다며 폭탄편지를 보내는 여자친구를 목격할 수 있는데.... 그거 버릴수도 없고 갖고 다니자니 짐되고... 계륵됩니다 ㅋㅋㅋㅋㅋ 그냥 하루에 한통, 버려도 부담 없는 인터넷 편지가 우리의 동생, 친오빠에겐 속편합니다.)</p><p><br></p><p>tip ; 훈련소 입소 후 1~2주 정도가 지나면 소포를 하나 보내주세요.</p><p>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된다 말이 많지만 저 같은 경우엔 잘 수령했습니다.</p><p>내용물은 빨간약-_-과 붙이는 파스, 바르는 파스, 밴드 등 입니다.</p><p>태어나 가장 격한 몸부림을 치는 우리 동생, 오빠는 온몸이 근육통으로 죽어나가고 있을 겁니다. 그런 타이밍에 붙이는 파스가 소포로 온다면 눈에선 감동의 눈물이 나오죠... 엉엉.</p><p>또, 첫 행군 이후로 발에 물집이 잡힐 확률이 매우 높은데... 비치된 약으로 모든 훈련병이 치료받기도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개인 약이 있다면 더 빠르고 위생적으로 자가치료를 할 수 있겠고 옆 훈련병동기에게 인심도 쓸 수 있습니다.</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4. 모르는 번호라고 받지 않았다간 큰일납니다-_-;</span></p><p>군대에 간 우리의 오빠, 동생님하들은 공중전화라는 익숙하지만 뭔가 생소한 물건을 이용하여 우리들에게 전화를 해올겁니다.</p><p>번호는 당연히 랜덤이며, 논산이라 지역번호조차 낯설경우가 많습니다. 평소라면 광고 전화인가 싶어 무시했겠지만...</p><p>그 전화가 우리의 오빠, 동생일 확률이 꽤 높습니다.-_-; 더군다나 훈련소에서 거는 전화라면 옆에서 조교가 시계를 가지고 3분을 째깍째깍 재고 있는 경우일 겁니다. (전화 거는 시간 포함임;;;) 후딱 받아주세요.</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5. 요즘 인터넷을 통해 훈련소 사진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span></p><p>훗날 이것은 우리의 오빠, 동생의 지울 수 없는 흑역사가 되니 반드시 캡쳐해주세요 ^-^ (고화질로.... 나만 당할 순 없지)</p><p><br></p><p>6. 자대배치가 나오면?</p><p>아마 xx사단이라며 나올겁니다. 사단은 부대 단위이며 대개 몇만명 정도를 묶어서 하나의 사단이라고 부릅니다.</p><p>사단 아래엔 연대라는 단위가 있고 그 아래에 대대, 중대, 소대, 분대로 단위가 내려갑니다. (일반적인 보병의 경우)</p><p>훈련소등에서 자대가 결정되면 xx사단이라는 것만 정해지고 어디연대, 어디 대대라는건 또 거기 가서 정해집니다.</p><p>사단의 경우 한개 지역에 포진해 있을 수도 있고, 여러 지역에 포진한 경우도 있습니다.</p><p>우선 몇 사단인지가 나왔다면 간단히 검색을 통해 어디 지역쯤인지만 파악해두시면 됩니다.</p><p>혹시 사단 번호가 한자리수거나, 두자리인데 20번대라던가 하는 숫자라면 우리의 오빠, 동생들은 몸짱이 될 확률이 높아진거니 기뻐해주세요.</p><p>또, 자대의 이름에 수색이라던가 공병이라던가가 기갑이라던가...가 들어가면 더욱 화끈해집니다.</p><p>참고로 최근에 군대를 간 유승호는 27사단(20번대죠?) 수색대대로 갔다고 합니다.</p><p>이 기사의 오유인들의 댓글의 분위기를 보시면 어떤 부대인지 감이 오실겁니다. 허허 -_-;;;;;;</p><p><br></p><p>7. 첫 면회는 언제?</p><p>후반기 교육이 있을 경우, 그 기간이 3주가 넘으면 1번 면회가 됩니다.</p><p>정확히는 면회외박이라 하여 주말에 하루 밖에서 잘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p><p>이때 가족끼리 보러 가게 된다면... 잊지말고 그 사람의 핸드폰을 챙겨주세요.</p><p>통신사마다 정책이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엔 skt 였고... 군입대 정지를 해두면 휴가나 외박 나올때마다 수시로 정지를 풀었다 걸었다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찰나의 1박 2일동안 핸드폰이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니까 꼭 잊지말고 챙겨주세요.</p><p><br></p><p>그게 아니라면 자대배치 받고 2주후에 면회를 가는게 가장 좋습니다.</p><p>자대 배치 후 첫번째 주말은 그곳 생활도 익혀야해서 당사자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p><p>쌩판 모르는 남들, 그것도 자기보다 높은 사람만 수백명이 있는 건물에서 얼마나 혼란스럽겠습니까..허허</p><p>첫번째주는 어차피 안되고, 2주차쯤에 면회를 가면 적절합니다.</p><p><br></p><p>8. 면회가는 복장은 어떻게?</p><p>정말 죄송스럽게도, 군대는 남자가 99%를 차지하는 마초스러운 집단입니다.-_-;</p><p>누구네 누나가 면회를 왔고, 얼굴은 어떠며 몸매는 어떻더라가 꽤나 많이 거론됩니다.</p><p>비교적 제가 있던 부대는 그런게 좀 덜 한 부대였음에도 불구하고,</p><p>모 신병의 여자친구의 자극적인(?) 패션에 부대가 한동안 들끓은적도 있었습니다.</p><p>적당히 해주세요. 수수하게 청바지를 입고 가셔도 좋고...</p><p>치마가 가장 좋은 패션이지만 너무 짧을 경우 좀...그럴수도 있습니다. 적당히 적당히...</p><p><br></p><p><br></p><p>9. 자대 배치도 받았고 무엇을 해줄까?!</p><p>는 요청하기 전까지는 해주지 마세요.</p><p>부대마다 분위기가 천차만별입니다. 어디는 조금 자유로워서 외부에서 소포 받는게 쉬울수도 있지만, 어디는 아닌경우도 있습니다.</p><p>이럴 경우 본인이 요청한게 아님에도 외부에서 과자더미가 왔다??? 그 누구도 그 신병이 요청하지 않았다는걸 믿지 않습니다.-_-;;;</p><p>심할경우 개념없는 녀석으로 첫인상이 박혀버릴수도 있습니다.</p><p>가장 확실히 아는건 그 부대에 있는 당사자입니다. 당사자가 무언가 필요해서 요청하는게 아닌 이상 앞서서 해주지마세요.</p><p>밖에서는 선의였지만, 안에서는 지옥문을 열어주는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습니다.</p><p><br></p><p>10. 우리의 동생오빠가 자대 배치를 받고 2달즈음 지나면 드디어 첫 휴가를 나온다고 할겁니다.</p><p>정확히는 '신병위로외박'이라는 말장난으로 휴가 아닌 휴가가 나옵니다.</p><p>대개 4박5일로 나오는데 오는데 하루, 가는데 하루가 잡아먹히는 4.5초짜리 짧디 짧은 휴가입니다.</p><p>이때 주로 하는 일은 돈쓰기, 돈쓰기, 돈쓰기, 돈쓰기 입니다. -_-;;;;;;</p><p>나쁜놈의 시키가 편지도 써주고 소포도 보내주고, 면회도 가줬더니 첫 휴가때 집엔 얼굴 한번 비추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p><p>하지만 한번만 이해해주세요. 두번째 휴가부터는 안그럴거에요..</p><p>(또 새벽에 컴퓨터를 하려는거 같으면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세요.......응?!)</p><p><br></p><p>11. 지겨운 전화.</p><p>아마 짝대기가 하나~두개정도 넘어가는 시점에 가장 많은 전화가 올겁니다.</p><p>심할 경우 하루에 한번씩 꼬박꼬박....</p><p>받아보면 별소리 없습니다. 군대에서 무슨 훈련을 받았네~~~~ 하면서 알아 듣기도 힘든 용어로 뭐라뭐라 떠들겁니다.</p><p>그냥... 아 뉘예뉘예 알겠쭙니다. 하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주세요.</p><p>이 시절엔 누군가에게 이렇게 얘기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떠들고 싶어도 참아야하는 시기라 많이 힘듭니다.</p><p>요 시기만 넘기면 아마 그 이후엔 귀찮아서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 몇달걸러 휴가나오기 전에 한번? 꼴로 전화 횟수가 줄어들겁니다.</p><p>유체이탈 화법!! 아시죠?!</p><p><br></p><p>12. 용돈</p><p>나름 월급도 받는 군인이지만, 모든 물품에서 세금이 빠진(담배빼고) 값싼 매점을 이용 할 수 있는 군인이지만...</p><p>한달 월급 6만원은 정말 적습니다. 아마 최저시급의 절반만 받아도 모든 군인들이 황제놀이를 할 수 있을테지만, 6만원은 너무 적습니다.</p><p>글쓴이는 군생활하며 한번도 용돈을 받아본적이 없지만 군 내에서 벌인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개 한달에 10~20만원정도 용돈을 받는 군인들의 상당히 많다고 하더군요.</p><p>특히 흡연자들은 월급의 압박이 더욱 심합니다.</p><p><br></p><p>한번 줘 버릇하면 계속 달라고 하니깐, 정기적인게 아니라 특별히 이벤트로(생일이라던가..) 주는 용돈이라며 간혹가다가 조금씩 보태주면 아주아주 베리베리 감사일겁니다.</p><p><br></p><p><br></p><p><br></p><p><br></p><p>우리의 오빠, 동생이 군대를 간다하면 참 마음이 아련해집니다.</p><p>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어디 크게 다치지는 않을까....</p><p>연평도나 천안함을 보면 혹시나 사고에 휘말리지 않을까....</p><p><br></p><p>하지만 웃기게도 이런 마음은 군대로 떠나보내고 1년이 채 안되어 없어집니다. ㅎㅎㅎㅎ</p><p>또 군대가고 1년정도가 지나면 어느정도 자리도 잡고, 같이 지내는 사람 중 절반이 선배고 절반이 후배인 위치가 됩니다. 걱정을 덜게 되는거죠</p><p><br></p><p>막내시절, 우리의 오빠 동생들은 엄청난 적막감과 외로움... 낯선곳에서의 어색함과 실수 할까봐 소심해지고 조심스러워지고.... 많이 힘듭니다.<br></p><p>이때만 잘해주세요. 조금 지나면 지가 알아서 잘 합니다. ㅎㅎ</p><p><br></p><p>수 많은 사건사고, 부조리가 터지는 군대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들어가고 있고, 또 비슷한 숫자의 젊은이들이 제대하여 나오고 있습니다.</p><p>비록 그 중 몇몇 불행한 사고도 있지만 대부분 몸 건강히 전역합니다. 우리의 오빠 동생들도 몸 건강히 제대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해줄 수 있는 만큼만 해주신다면... 우리의 오빠 동생들은 그 은혜를 잊지 않을겁니다. 허허.</p>
정리 안하고 글쓰다보니 조금 글이 복잡해졌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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