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사인 고재열 기자님의 욱일기 해명을 보았습니다.<br>'친일파들의 암약하고 있는 현실'을 풍자하기 위한 그림이라더군요.<br>전 그 변명에 수긍이 갔습니다. <br>몇몇 분들은 '국가의 상징인 국기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합성하는 파렴치한 짓'이라며 용납 못 할 수도 있습니다. <br>정상적인 국가에선 두 의견 모두 존중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br><br>지금은 어떨까요?<br><br>불교 공부를 하다 보면 가끔 기가막힌 비유에 감탄을 하곤 하는데 지금 이 상황에 어울리는 비유가 있습니다.<br><br>보통 업의 작용은 주가 되는 업이 있고, 나머지 자잘한 업들이 그 업을 도와 흘러갑니다.<br>마치 왕이 국정을 주도해서 운영하고 대신들이 자잘한 업무와 의견을 조율하는 모양처럼요.<br>복이 많은 사람은 동료들의 신임을 듬뿍 받은 대신처럼 큰 잘못을 해도 쉴드를 쳐줄 동료들이 많습니다.<br>사람은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어느정도 중죄는 비교적 가볍게 대가를 치릅니다.<br>마치 왕이 화가 났을 때 동료 대신이 '이 사람은 평소 행실이 착하고 어떻고 저떻고 이렇고 저렇고 해서 노여움을 푸시옵소서'처럼<br>간청하는 모양새입니다.<br><br>평소에 행실이 나쁘고 업무 능력도 나쁜 대신은 조금의 잘못도 크게 보이는 꼴입니다.<br>사소한 잘못에 왕은 화를 내면서 자격을 박탈시키려고 하고 꼬투리를 잡아 어떻게든 자기 눈에서 치우려고 하죠.<br>게다가 나쁜 일을 많이 했다면 그 기회를 틈타 동료 대신이 '저 대신은 평소에 어떻고 저떻고~' 고자질을 해서 <br>사소한 잘못도 크게 번집니다.<br><br><br>언젠간 사람이 아무리 용을 써도 왕의 심기를 크게 거스르는 상황은 오기 마련입니다.<br>그야말로 왕이 격노한 상황입니다. 이럴때는 그 대신의 평소 행실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br>왕의 화가 가라앉기 전까진 어떤 수단과 방법도 통하지 않습니다.<br>동료 대신이 '이 사람은 평소에 행실이 어떻고 저떻고'라고 실드를 쳐주기 전에 그 대신 목이 날아가기에<br>어떠한 동료 대신도 입도 뻥긋 못하죠. <br><br>이럴 때는 현명하게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래야 합니다.<br><br>시사인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br>구독자가 왕 아닐까요?<br>광고주가 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br>하지만 구독자를 왕이라고 생각했다면, 아니 최소한 함께하는 시민 사회의 동료라고 생각했다면<br>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해명을 요구했을 때, 정중한 태도로 해명했을 겁니다.<br>또다른 친일파라고 비아냥대지 않고요.. <br>만약 광고주가 없고 구독자만으로 이루어진 상황이었으면 아마 목이 날아갈 대신의 처신이었을 겁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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