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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7030
    작성자 : 꿀쟁
    추천 : 60
    조회수 : 4156
    IP : 112.184.***.149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2/09/22 18:08:01
    http://todayhumor.com/?military_7030 모바일
    간호장교 썰(외전2)

     

     

     

    그런데 그 날 이후로 환자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함.

     

     

    '꿀쟁이랑 S대위랑 친한데 그 정도가 심하더라'

    '둘이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됬다더라'

    '꿀쟁이가 S대위랑 했다더라'

    이런 유언비어들이 떠돔ㅋㅋ

     

    내가 지나가면 친한 환자들이 "야 너 S대위랑 사귄다며?ㅋㅋ"

    "밖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이런 말을 함.

    난 그게 뭔개소리냐며 웃어 넘김. 대수롭지 않게 여겼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S대위가 병동에 오는 날에는

    환자놈들이 나한테

    "야야! S대위님 온다!"

    "꿀쟁아! S대위 왔어~"

    막 이러면서 놀리듯이 설레발 침.

     

    자꾸 그러니까 나도 좀 짜증나서

    "아 어쩌라고" 이러면서 무시함..

     

     

     

    그러다가

    내가 다른 환자들 여럿이랑 어딜 가고있었는데

    맞은편에서 S대위가 오는 거임.

     

    나는 내가 그 환자들의 선두에 서있었고, 반가운 마음도 있어서

    "충성!"하고 거수경례를 했음 ( 본래 환자들은 경례같은거 잘 안함 )

     

    S대위가 보고는 웃어줌.

     

    그랬더니

    같이 있던 환자들이 "오오오올~~~"하고

    괴상한 소리를 지르는 거임?

    그러면서 누가 내 등을 세게 떠밈-_-

     

    '어억'

    난 S대위 앞에서 휘어청 국거리 장단 춤을 춤-_-

     

    난 당황했고, 뒤에 놈들은 낄낄낄거리는데

    빡이 도는거임.

    '아 시발..'하면서 욱 하려는데

     

     

    내 앞에서 S대위가

    "그만 안해? 뭐하는 거야!!!"

    하고 소리쳤음;

     

    나를 비롯한 환자들은 깜짝 놀람. 한번도 간호장교가 소리친 걸 본적 없었고

    항상 나긋나긋하고 여유로운 이미지의 S대위가 소리치는 장면에

    '아 뭔가 잘못됬구나'하고 느낌.

     

    그 자리에서 S대위가 곧 투약시간인데 여기서 뭐하는 짓들이냐고

    빨리 안쳐들어가냐고 화냄..

     

    나를 비롯한 환자놈들은 곧바로 자기 병동 침대로 직행.

     

    이 사건 이후로 꿀쟁이가 어쨋네 S대위가 어쨌네하는 소문들은 뜸해졌음.

     

     

     

     

     

     

    어느 날

    아버지가 면회를 오심

    그리고 꿀을 두 통 가져오셨는데, 뭐 직접 기른 최고급양봉꿀이라고..

     

    수술 잘 됬으니 군의관하나 주고,

    거기 병동에 간호사 하나 주라고하심.

     

    그래서 누굴 주지? 하고 골똘히 생각함

    당시 수술하고 제일 감명깊게 간호받았던 분이 있었는데

    그분은 유부녀에 곧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기에 패스.

     

    그래서 누굴주지?누굴주지?하다가

    S대위가 떠오름.

     

    그래서 어떻게 줄까...하다ㅏ

    하나를 군의관에게 넘기고 다른 하나는 병동으로 가지고 올라갔음.

     

    갔더니 O대위,A중위,C중위.. 병동 담당 간호장교들 뿐임.

    S대위는 없음.

     

    O대위가 그거 뭐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사정 이야기하고 줬음.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O대위는 그 꿀을 간호장교실 커피타먹는 곳에 비치함ㅋ

    그 이후로 나도 자주 꺼내서 물에 타먹었었음...

     

     

    어느 날

    내가 데스크 옆 휴게실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O대위랑 S대위가 서로 말하다가 꿀얘기가 나옴.

     

    S대위가 듣고는

    " 아~ 난 누가 꿀 안주나?ㅎㅎ " 라고 말하는 게 들림.

     

     

     

    이상하게 간호장교실의 그 꿀이 아까웠음.

     

     

     

     

     

     

     

    어느 날 저녁, S대위가 초번 근무였음.

     

    응급실에 존나 심하게 다친 환자가 들어옴;

     

    응급수술이 결정되고, 군의관 집결.

     

    내가 입원한 과에 입원결정되고, 다른 과 협진도 보면서

    병동이 바빠짐.

     

    본래 저녁 근무타임에는 의무병2+간호장교1명이 두 개의 병동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라,

     

    이와 같은 상황이 오면 병동 간호장교와 의무병은 존나 바빠질 수 밖에 없음.

    응급실 왔다갔다.. 없는 물품 가지러 왔다갔다.. 침상 옮기러 왔다갔다..

     

    또 마침 점호시간하고 겹쳐서 당직사령이 직접 환자상태 확인하고 왔다갔다..

     

    그날 점호는 의무병이 인원확인만 하고 생략..

     

     

     

     

    나도 막 눈치 살피면서

    상황 지켜보는데,

     

    S대위가 바쁜 모습이 참.

     

    흠..

    예뻐 보이는 거임.

    얼마나 급박했으면 이마에 땀도 흘리고.

    고생하는 모습이 멋져보인다고 해야하나

     

     

    .... 어쨋든

     

     

     

    대충 상황 정리되고

    S대위가 후번에게 인계하고 퇴근하려는 참이었음.

     

    내가 화장실가는 척 하고

    엘리베이터 옆에 있다가 나오는 S대위한테

     

    "수고하셨습니다." 하면서

    작은 병으로 된 음료수 하나 쥐어줌.

     

     

    S대위가 피식 웃더니

    "고맙다" 하고 엘리베이터를 탐.

     

    엘리베이터 문 닫힐 때까지 손 흔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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