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베스트 간 군병원 썰을 보고 저도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보렵니다.</P> <P> </P> <P></P> <P>그냥 음슴체.</P> <P></P> <P>서론이 긴데, 본론부터 봐도 상관없음요</P> <P> </P> <P> </P> <P></P> <P>본인은 군대를 빨리 갔음. 스무살때.</P> <P>중고등학교를 찐따처럼 지냈는데, 막 군대 갔다오면 남자가 된다. 멋쟁이가 된다.</P> <P>이런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들어서 </P> <P>'아 군대는 빨리 가야겠다! 빨리 갔다와서 멋있어지면 여자친구도 생기겠지?'</P> <P>이런 여린 마음에 대학교 1학기 마치고 바로 칼입대 ㄱㄱ</P> <P>그냥 무작정 입대하느라 뭐 특별히 지원하고 이런거 없이 그냥 306으로 들어갔음</P> <P>근데 거기서 운전면허증 있는놈 손들으래ㅋ</P> <P>그러더니 운전병 당첨ㅋ</P> <P>어떤 놈은 운전병하려고 특별지원해도 선발안된다는데ㅋ</P> <P>운전병은 신교대 5주 훈련 후 운전병 교육을 따로 받음.</P> <P>나는 3야수교에서 5주간 중형군차량 운전교육을 받았음.</P> <P>발단은 여기서 시작됬음.</P> <P>난 4주차까지 별탈없이 잘 지냈음ㅋ</P> <P>뭐 거기가 먹고자고싸고운전밖에 안하니까..</P> <P>근데 5주차 때, </P> <P>자대가기 일주일 전에!</P> <P>생활관에서 사고가 난거임</P> <P>어떻게 사고가 난건지는 쪽팔려서 적을 수 없음..</P> <P>아무튼, 얼굴을 세게 부딫혀서 엄청 부어오르고 밥도 못먹는 지경에 이름.</P> <P>아픈건 말할 수 없음.</P> <P>진짜 다치고 그날 저녁이 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음.</P> <P>근데 거기 군의관이ㅋ</P> <P>병원을 안보내줘ㅋ</P> <P>외진가려면 2주걸린다고ㅋ</P> <P>자대가서 병원진료받으래ㅋ</P> <P>그렇게 나는 자대로 전출될 때까지 국물하고 스프만으로 연명했음..</P> <P>자대로 가서 수송관을 만나 바로 군병원 진료ㅋ</P> <P>성형외과에서 상악골(광대뼈)골절 진단ㅋ</P> <P>뼈가 거의 부러진 상태로 붙을 지경이라 응급수술ㅋ</P> <P>자대배치 이틀만에 군병원 입실ㅋ</P> <P> </P> <P> </P> <P></P> <P></P> <P>여기서부터가 본론</P> <P></P> <P>난 이등병 초기에 다쳐서 군병원에 입원하게 됨.</P> <P>고래잡는 수술 외에 전신마취하는 큰 수술은 처음이라 ㅎㄷㄷ</P> <P>부모님한테는 알리지 않으려 했는데 입원/수술동의서에 부모님 연락이 필수라서 ㅎㄷㄷ</P> <P>나가서 민간병원에서 수술하자는 아빠 말리느라 ㅎㄷㄷ</P> <P></P> <P>우여곡절 끝에 큰 수술을 받고 병동에 입원하게 됬음.</P> <P></P> <P>군병원은 크게 전방병원, 후방병원으로 나뉘는데, 나는 경기도 Y지역에 있는 큰 전방병원에 입원했음.</P> <P>비교적 시설도 좋고, 의료진도 괜찮은거 같음. 무엇보다 간호장교들이... 츄르ㅂ,, 아, 아닙니다..</P> <P></P> <P></P> <P>와 수술 받았는데 진짜 4~5일 동안은 뒤질거같데ㅋ</P> <P>광대뼈 수술 했는데 두 눈은 안떠지고 입을 못벌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코로 숨쉬는 것도 힘들어</P> <P>게다가 얼굴 전체가 불타는 느낌?</P> <P></P> <P>진짜 진통제 반나절마다 한통씩 맞으면서 견뎠음.</P> <P></P> <P>정말 수술 받고 2주간이 많이 힘들었지.</P> <P>1주간은 누워서 수액맞고 살았고ㅋ</P> <P>1주간은 간간히 일어서서 죽먹으면서 살았고ㅋ</P> <P> </P> <P></P> <P>근데, 그 처음 누워있는 일주일동안 나에게 행복이 찾아옴</P> <P> </P> <P></P> <P>호칭은 그분이라 쓰겠음.</P> <P> </P> <P>내가 이름이 꿀쟁이라 하면.</P> <P> </P> <P>그분 : 꿀쟁아~ 많이 아프지? 얼굴 닦아줄게 잠깐만~ .. 어디 불편한데는 없어? 물 갔다 줄까? 이거 항생제인데~ 지금부터 1시간동안 이러이러해서 투여할거야~ 괜찮지? 이제 곧 군의관님 오신데~ 우리 잠깐만 기다리자? 친절친절상냥상냥</P> <P> </P> <P>목소리는 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거 같으며</P> <P>생김새는 이유리인가? 그 연예인 닮았는데</P> <P> </P> <P>아 미칠거 같은거임.</P> <P>막 누워있는데 그분만 오면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P> <P> </P> <P>그런데</P> <P>나 말고 다른 환자들에게도 친절한건 유머ㅋ</P> <P> </P> <P> </P> <P>그곳에 입원한 수백명의 장병들이 그분을 사모한 사실도 유머ㅋ</P> <P>심지어 어떤 위관장교는 전화번호 달라했다고...</P> <P> </P> <P> </P> <P>그리고 결정적인건 그분이 유부녀였던게 유멐탸ㄸㄴ뾰여ㅃ뚀ㅉ&ㄲㅃㄸ쪄ㅗㅁ놀여호ㅕㄻㅇㄶㄹ</P> <P> </P> <P> </P> <P>지금 생각하면 내가 많이 타지역에서 다치고 많이 아파서 외롭고 쓸쓸한 것이 그런 친절을 받으니까 호감으로 발전했던거 같음ㅋ</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이게 끝이 아님 아직 한참남음ㅋ</P> <P> </P> <P>군병원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뉨</P> <P> </P> <P>진료부 간호부 행정부</P> <P> </P> <P> </P> <P>진료부는 말 그대로 군의관들이 진료하는 거고</P> <P>간호부는 병동에서..</P> <P>행정부는 사무실에서..</P> <P> </P> <P>전방에 있는 군병원 가보신 분들은 공감하실거라 믿음.</P> <P> </P> <P>거기 군병원가면 막 그런거 있지않음?</P> <P> </P> <P>환자복을 입고있음.</P> <P>근데 마치 병원 직원인냥</P> <P>진료실과 군의관실, 외진환자대기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P> <P> </P> <P>" OOO환자~ 들어오세요. 전투모 벗고 군의관님에게 경례하고 앉으세요. "</P> <P> </P> <P>심지어 군의관 진료하는데 옆에서 의무병처럼 거들때도 있음.</P> <P> </P> <P>이런거 본적있을거임.</P> <P>내가 알려줌. 얘들은 환자임.</P> <P> </P> <P>전국의 모든 군병원들의 공통점이 인력이 부족하다는 거임.(이건 뭐 만군정통고민)</P> <P>그래서 어떤 방법을 쓰냐ㅋ</P> <P> </P> <P>병원장 조치+군의관 재량으로 상태가 양호해진 환자들의 입원기간을 일부러 늘림.</P> <P>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병원일을 돕게 하는거.</P> <P>군병원의 인력해소용인거지.</P> <P> </P> <P>환자 입장에서도 병원에 있으면 </P> <P>근무안서지</P> <P>갈구는 사람없지</P> <P>PX도 막 갈수있지</P> <P>치킨피자도 사먹을수있지</P> <P> </P> <P>얼마나 좋아.</P> <P> </P> <P>그래서 생긴게 환자복입은 "도우미"들임.</P> <P> </P> <P> </P> <P>본인은 이걸 3개월간 했었음...</P> <P> </P> <P> </P> <P>죄송합니다.. 꿀빨아서.</P> <P> </P> <P> </P> <P> </P> <P>추천 10개 넘어가면 </P> <P> </P> <P>1. 재밌는 도우미 썰</P> <P> </P> <P>2. 간호장교( 위에서 말한 그분 말고 )와의 썸씽</P> <P> </P> <P>이야기 마저 쓸게요.</P> <P>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