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기자조선 자체는 사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논란이라기 보다는 </P> <P>근대적 관점에서 역사가 민족의 문제로 비화되면서 </P> <P>민족의 자존심 문제로 지나치게 과민 반응한 결과가 크다고 봅니다. </P> <P> </P> <P>지구상의 문명은 유사이래 중심부 문명과 주변부 문명이 상호 교류와 </P> <P>동화를 거치며 공존해온 역사입니다. </P> <P> </P> <P>인적, 물적자원으로 한계로 인해 모든 지역의 문명이 크고 위대할 수가 없으며 </P> <P>또 크고 위대한 문명이 현대에 까지 지속되는 것도 아니죠 </P> <P> </P> <P>그리스,로마를 문명의 영향과 뿌리를 바탕으로 성장한 유럽이나 </P> <P>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바탕으로 성장한 중동이나 </P> <P>중국 문명을 바탕으로 성장한 동아시아나 </P> <P>결국 물리적 생산력과 인구가 뒷 받침되는 지역에서 </P> <P>주변부로 문화가 파급되며 성장한 사례들입니다. </P> <P> </P> <P>다만 특수성이라 한다면 여타 다른 주요 문명지역의 국가는 </P> <P>교체와 이동을 거치며 밑바탕이 된 문명의 실체가 현존하지 않지만</P> <P>지리적으로 동아시아 생산지대의 80% 인구의 90이상을 차지한</P> <P>중국문명의 경우 그 자체가 문명이자 하나의 국가로 지금까지 내려온다는 점에서 </P> <P>나아가 극단적으로 그 중국문명 자체가 강한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배타적 결속을 진행함으로 인해</P> <P>해당 문명의 수혜와 역사적 동화에 대해 거부감이 큰게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P> <P> </P> <P>한국의 기자조선 문제는</P> <P>사실 문제될 것이 전혀없는 어찌보면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에 불과합니다. </P> <P> </P> <P>베트남의 경우 시조로 추앙되면 지금도 한국의 개천절 처럼 제사를 지나는 </P> <P>훙왕은 그 자체가 중국 염제신농씨의 후손이 남쪽을 순행하다 현지여인과 결혼하여 </P> <P>국가가 시작되었다 전해지며</P> <P> </P> <P>일본의 경우 일본 천황가의 시조는 중국 오나라 태백의 후손 동쪽으로 와서 건국했다고 </P> <P>전해집니다. 이 오나라 태백이라는 인물 자체가 주나라 왕실 인물로 주문왕의 백부입니다.</P> <P>실제 이런 전설은 왜와 일본이 중국과 통교를 하며 일본을 소개하며 사용한 수사이며 </P> <P>일본에 성리학이 급격히 전해지던 에도시기 일본의 유학자들은 이런 건국설화를 바탕으로 </P> <P>일본은 주왕실의 혈통임으로 중국은 오랑케가 장악하고 조선은 개와 양같은 여진에 굴복했으니</P> <P>스스로 마지막남은 소중화라는 이론이 유행한 적도 있었죠. </P> <P> </P> <P>한반도에서 중국 은나라의 현자로 알려진 기자가 조선의 시조라 여기는 전설이 </P> <P>탄생한게 전혀 이상한 내용이 아닌 것입니다. </P> <P> </P> <P>더불어 해당 내용의 첫 출전이 전한 상서대전임을 감안하면 </P> <P>한사군의 설치와 더불어 현지화 과정에서 </P> <P>중국문명의 급격한 유포와 함께 동화의 과정에서 </P> <P>이런 신화가 형성되었을 것이 미뤄짐작 가능합니다.</P> <P>중국문명에 대한 동화가 사상적으로 자리잡은 </P> <P>성리학체제의 조선에서 더욱 심화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고요 </P> <P> </P> <P>이는 사실 역사적 사실의 문제로 실존이나 아니냐의 논쟁이 아니라 </P> <P>당대의 중국문명을 바라보는 주변국의 관점이 어떤것이었는가를 </P> <P>볼수 있는 문화적 파급력이란 관점에서 접근하는게 정상적인 논조가 아닌가합니다.</P> <P> </P> <P>중국문명이 가지는 동아시아의 위치는 로마,그리스, 중동 문명과 </P> <P>지난 5천년간 해당 문명이 자리잡은 지리적 영역이나 </P> <P>물리적 생산력이나 인구부양력 면에서 차원을 달리하는 </P> <P>일방적인 체제였으니 말이죠 </P> <P> </P> <P>로마가 망한 이후 수많은 유럽의 주변부 국가들은 </P> <P>스스로 로마문명의 수혜자를 자칭하였습니다 </P> <P> </P> <P>얼마전 영화로 본 영국의 아서왕이 서로마 마지막 황제가 </P> <P>브리튼에 피신한 것이라는 지금에도 이어지는 영화적 상상력도 </P> <P>그러하거니와 해당 전설 자체가 로마를 모티브로 중세 기사도 문학이 </P> <P>가미된 전설임이 증명하죠 </P> <P> </P> <P>가장 변방의 러시아의 경우 가장 오랜 역사서인 </P> <P>원초연대기에서 노르만 기원설이라 하여 비잔틴과의 교역과정에서 </P> <P>바랴크(바이킹의 러시시아식 명칭)인들이 오가며 </P> <P>이들이 공후들이 국가를 만든 류릭왕조가 기원이라 여기는 관념을 기초로 </P> <P>끝을 비잔틴 황제의 딸을 류릭왕조 가문이 혼인함으로 내용을 담아 </P> <P>자신들의 정체성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P> <P> </P> <P>유럽에서 아서왕전설이나 노르만 기원설이 대해 그 실존 여부에 대한 것이 </P> <P>지금도 논쟁이 된다는 것을 들어본 바가 없습니다. </P> <P> </P> <P>물론 러시아의 경우 소비에트의 결성이 이후 </P> <P>국가 정체성을 설명하며 노르만 기원설이 아닌 슬라브기원설이라 하여 </P> <P>공산주의적 국가발전과정에 대한 이론규명과 </P> <P>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국가기원의 방식으로 이것을 논점으로 삼은 바는 있지만</P> <P>반대로 생각하면 유럽의 최변방에 있는 러시아, 또 신생 소비에트 체제가 가진 </P> <P>당시 국가정체성의 고민과 문화적 후진성에 대한 컴플렉스를 반증한 사례에 지나지 않습니다</P> <P> </P> <P>지난 5천년 유사이래 주변부 국가는 중심부 문명과의 친밀성을 강조하며 </P> <P>내부적으로 주변부의 지역공동체에서 정치적, 문화적 우월함을 만들었고</P> <P>외부적으로 중심부와의 교류과정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했습니다</P> <P> </P> <P>기자조선 전설은 그런 주변부 국가가 지난날 가졌던 </P> <P>동화와 교류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봅니다.</P> <P> </P> <P> </P> <P>*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역사나 인터넷 커뮤니티 신경쓰기도 어렵네요 </P> <P>오랜만에 온김에 그냥 가긴 뭐하고 해서 대충 잡설하나 그냥 써보았습니다. </P> <P>읽어주신분 감사드립니다.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