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근대 초기 지금은 사이비 학문으로 취급되는 우생학이나 사회진화론 등이 </div> <div>한때는 엄연한 과학으로 신봉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div> <div> </div> <div>제국주의 침략이 만연하던 시절 약자가 강자에게 먹히는 것이 </div> <div>곧 자연의 법칙에 근거한 과학적인 현상일 뿐이며 </div> <div> </div> <div>식민지가 되는 이유는 스스로 나약하기 때문에 사회진화론의 법칙에 따라 </div> <div>강대국에게 자연스럽게 먹히게 된 것이다. </div> <div> </div> <div>중국의 대표적 지식인인 양계초가 조선의 현실을 이런 관점에서 논한 이후 </div> <div>양계초의 저작은 조선의 지식인들의 필독서가 되며 빠르게 유포되었고 </div> <div>많은 지식인들이 이런 사회진화론적 관점을 수용하였습니다. </div> <div> </div> <div>때문에 근대초기 조선의 수많은 지식인들이 </div> <div>조선의 독립을 위해선 민족개조가 필요하다 </div> <div>조선의 나태한 근성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div> <div>민중을 교육시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div> <div> </div> <div>최남선이나 이광수 윤치호등이 </div> <div>민족자강이니 민족개조니 외치며 초창기 독립운동을 했던게 </div> <div>그런 이유죠. </div> <div> </div> <div>문제는 정말 단순한 진리 </div> <div> </div> <div>한반도가 식민지화가 된 이유는 한반도의 민중이 우매해서가 아니라 </div> <div>일본의 집요하고 필사적인 침략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 라는 것을 </div> <div>망각한 순간 그 한계가 예견된 행위였을 뿐입니다.</div> <div> </div> <div>제국주의 체제 속에서 식민지 2등 국민으로 몰락한 조선은 </div> <div>스스로 민족을 개조를 하던 발악을 하던 말던</div> <div>일본이 멈추지 않는한 독립이 안되거든요. </div> <div> </div> <div>용기있는 일부 인사들 처럼 만주로 중국으로 건너가 </div> <div>무장 독립투쟁을 하거나 일본에 저항한 것이 아닌 </div> <div>온건하게 내부에서 이런 민족 개조를 외친 지식인들은 </div> <div>결국 무엇을 해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좌절하였고 </div> <div> </div> <div>결국 어차피 한반도의 미래와 목표가 근대화와 조선인의 개조에 있다면 </div> <div>일본에 협력하여 근대화를 달성하라는 논리로 </div> <div>친일파로 전향을 하게 됩니다.</div> <div> </div> <div>어찌보면당시 맑시즘이 유포되어 제국주의 침략을 </div> <div>본격적으로 까발리기 전이었음으로</div> <div>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들의 나약함을 설명하기에는    </div> <div>그것만이 유일한 합리화이기도 했기 때문이죠.  </div> <div> </div> <div>제국주의 침략의 본질을 바로 보지 못하였던 한계는 </div> <div>사실상 일본에 대한 지적 항복의 수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div> <div> </div> <div>비단 근대 식민지 시기만의 일이 아닙니다.</div> <div> </div> <div>1980년대 유신의 겨울을 지나 서울의 봄이 왔지만 </div> <div>또 다시 새로운 군부정권이 수립되고 </div> <div> </div> <div>광주에서의 학살, 학생들에 대한 탄압</div> <div>노동자, 민주주의 탄압들이 이어지며 </div> <div>다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던 시절 </div> <div> </div> <div>이른바 재야사학이란 이름으로 대학가에서 유행하던 것이 </div> <div>환단고기였습니다. </div> <div> </div> <div>민족해방론이 과학으로 여겨지던 시절 </div> <div> </div> <div>투쟁을 하고 저항을 하며 무엇을 해도 변하지 않는 </div> <div>대한민국의 현실은 또 다른 좌절감과 비통함을 주었고 </div> <div> </div> <div>한단고기가 말하는 바 </div> <div>지금의 역사학도 군사 정부와 같이 역사학도 권력의 카르텔이 장악한 </div> <div>집단일 뿐이고 언론이고 진실이고 모두 왜곡하며 은폐하는 현실 처럼</div> <div>역사학계 때문에 찬란한 고대사가 은폐 되었다는 논리는 </div> <div> </div> <div>비극적인 현실과 대비되는 영광된 고대사라는 이름으로 </div> <div>매력적으로 유포되었죠 </div> <div> </div> <div>군부독재의 비극만 되풀이 되며 발전이 없어 보이는 </div> <div>비참한 현실 역사에 대한 위안으로 </div> <div>영광된 고대사를 찾아가는 삽질을 한 도피에 불과했습니다. </div> <div> </div> <div>두 시대의 장면 모두 </div> <div> </div> <div>본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div> <div>이겨낼 수 없는 현실을 외면하며 </div> <div>다른 변명을 찾아 자기 스스로 항복하고 말았던 </div> <div>비겁함의 단면들이 아닌가 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해방된지 100년이 지났음에도 무려 총리내정자가  </div> <div>윤치호를 인용하며 100년전 사회진화론 논리를 발언하는 현실과 </div> <div> </div> <div>북한이나 군부 정권이 권력을 위해 주구장창 이용해 먹던 조국과 민족에 대한 담론이 </div> <div>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체제를 이룩하였음에도 여전히 공존하는 시대입니다. </div> <div> </div> <div>지식인은 타인에게 배반당하지 않으며 스스로 배반당한다고 하죠</div> <div> </div> <div>역사 앞에서 한 시대를 냉철하게 살아가는게 참으로 여러운 일인듯 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