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참.. 오유에 오랜만에 글 올리면서 이런 글 올리는게 부끄럽기도 하네요. ㅋㅋ<br>별로 궁금하지 않으시겠지만, 제 지난 게시물들을 보시면 아실수도 있는데<br>오유는 계속 눈팅만 하다가 글쓰기 시작한게 2013년이었네요<br>이때는 정의당 당직자였고, 그만두고 탈당도 했고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시기 맞습니다 ㅋ)<br>이후엔 건설현장 기술자 일도 배워보고 전장 일도 배워보고 이것저것 해봤는데</p> <p>역시나. 사람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더라구요.</p> <p> </p> <p>결국 저는.. <span style="font-size:18px;">사회복지사</span>가 되었습니다. <span style="font-size:20px;">★</span><span style="font-size:20px;">빠밤!!★</span></p> <p>(정확히는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교사를 겸하고 있습니다)</p> <p>물론 그렇다고 20만원짜리 최신형 컴퓨터 맞추는 법은 모릅니다....ㅎ...ㅎㅎ...</p> <p> </p> <p> </p> <p>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오유에서조차도 '비영리단체'에 대한 불신이 이렇게나 크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어서입니다.</p> <p> </p> <p>오유에서는 그래도 정치에 대한 막연한 불신은 없잖아요.</p> <p>'민주당이나 국힘이나 그놈이 그놈, 다 똑같아'라고 하지는 않잖아요.</p> <p>(사실 어제는... 그동안 만나던 여자사람이 자기는 진보랍시고 </p> <p> '민주당이랑 국힘 아무 차이 없지 않아?'라고 하길래 짜증이 확 나서 차단해버렸네요 -_-)</p> <p> </p> <p>물론 저도 이쪽 바닥 일 하니까 잘 알죠.</p> <p>적당히 편법 쓰면서 보조금 받아서 유용하고, 후원금 착복하는 사람들 있습니다.</p> <p>특히 요즘 난립하는 노인 관련 복지시설들,</p> <p>대개 딸내미한테 사회복지사2급 따게 해서 시설 차리고 자기 인맥으로 운영한다든지</p> <p>차명으로 센터 2~3개 돌리면서 명품가방 들고 외제차 끌고 다니는 센터장들 있긴 해요..</p> <p>근데 그런 사람들은 어느 영역, 어느 업계에나 다 있지 않나요?</p> <p> </p> <p>정말로 욕심없이 정직하게 헌신하고 봉사하며 사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p> <p>다 싸잡아 그렇게 똑같은 놈들이라고 얘기하시면 너무 슬퍼집니다.</p> <p> </p> <p>지금 민주당 너무 등신같지만, 그렇다고 이재명 박주민 이탄희 김남국 같은 사람들도</p> <p>박병석이나 똑같은 놈들이다 하면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ㅠ_ㅠ</p> <p> </p> <p> </p> <p>일단 저는 기본급 최저시급에, 야근수당 월 최대 4.5만원 받습니다. 45만원 아니고 4.5만원요. ㅋㅋ</p> <p>그런데 기본 업무량도 살인적인데다, 워낙 영세한 비영리법인 답게 1인 2역 3역 해야하니</p> <p>일하다 말고 펑크나면 스타렉스 운행하러 다녀오고, 여기저기 회의 불려다니고,</p> <p>또 계약직(인건비는 전부 보조금예산이라 ㅠ)이라 늘 업무가 새로운 신규 선생님들 업무 알려드리고</p> <p>이러다보면 다 퇴근시키고 6시쯤 제 일 시작해야됩니다...ㅋ</p> <p>평균 퇴근시간이 밤9~10시쯤 되는 것 같습니다.</p> <p>사업 마무리해야하는 연말에는 진짜 피크인데, 작년 11월엔 딱 3일 제외하고 새벽에 퇴근했네요 ㅋ</p> <p>당연히 쉬는날도 행사 있으면 (자발적으로 ㅋㅋ) 나옵니다.</p> <p>사실 제 급여도 보조금사업 예산이라, 4~12월 이렇게 일하고 1~3월은 실업급여로 연명해요. 한 120~140만원 정도?</p> <p> </p> <p>그런데 이거, 다 괜찮습니다.</p> <p>어차피 저는 비혼이고, 고양이 2마리랑 살면서 저 혼자 먹고 사니까 뭐 이정도 벌어도 살만하더라구요.</p> <p> </p> <p>예전에 정당 일 할때나(그때도 많이 벌진 않았지만), 지금보다 1.5배, 2배씩 벌었던 다른 직장 다닐땐</p> <p>매일 사장놈 상사놈들 목졸라버리고싶었지만-_-</p> <p> </p> <p>지금은요? 쫌 스트레스 받는 일 있어도, 아이들 웃는 얼굴 보면 그냥 싹 풀리네요 ㅎㅎ</p> <p>제가 잘하는 행정업무 쫌 하고, 매일 매일 귀여운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있는데</p> <p>돈도 주고 밥도 주네요? 와 신난다 이런 느낌? ㅎㅎ</p> <p> </p> <p>이걸 쓰면서도 참 웃긴게, 아까 언급한 2013년무렵.. 당직자 일할때도</p> <p>같이 활동하는 당원들 중에 사회복지사들 많았거든요.</p> <p>그때 친한 사복 당원한테 제가 그랬었어요. "와.. 그 돈 받고 어떻게 그렇게 힘들게 일하니? 난 못할것같다 ㅎㅎ"<br>근데 지금 제가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 </p> <p>여기까지 읽으신분들도 머리가 좀 저릿하실수 있는데, 좀 더 충격적인 얘기 해드릴까요..</p> <p> </p> <p>저와 함께 '상근'하시는 두분, 상임이사님과 센터장님.</p> <p>두분 다 명문대 졸업하고 스펙도 빠방한 분들인데,</p> <p>올해까지 11년째 '무급'으로 봉사하고 계시다는거...얼마전에 알고 쓰러질뻔했네요.</p> <p>(저는 절대로 센터장은 되지 않겟읍니다 ㅠㅠ ㄷㄷㄷㄷㄷㄷㄷ)</p> <p>심지어 쉬는날도 없어요. 왜냐면,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들은 매일 찾아오니까. </p> <p>무급 주7일 실화예요 진짜...</p> <p> </p> <p> </p> <p>그냥 그렇다구요. 헤헤...</p> <p>비영리단체, 복지단체의 탈을 쓰고 이상한짓 하는 인간들도 분명 있지만,</p> <p>정말로 헌신하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사실 많이 있다는거, 알아주셨으면 하고요.</p> <p>솔직히 말씀드리면, 혹시 생각 있으시면 후원도 좀 해주시면 좋겠... <br>( <a target="_blank" href="https://www.key.kr/" target="_blank">https://www.key.kr</a>/ 저희 홈페이지예용...</p> <p> 이것도 돈없어서 외주 못맡기고 제가 직접... 쉬는날 집에서 틈틈이 만들고 있어요...ㅠㅠ)</p> <p> </p> <p> </p> <p>저희 센터 얘기도 좀 해볼까 싶었는데, 오랜만에 글 쓰려니 이미 엄청 길어졌네요<br>반응이 좋으면 센터에서 잇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도 가끔 올려보겠습니다 ㅋㅋ<br>(그땐 유머게시판에 올려도 되겠죠?)<br><br>또 피곤한 일주일이 시작됐는데, 다들 힘내고 더운데 열받지 마시고 즐거운 날들 보내세요^^<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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