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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초콜릿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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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91382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3
    조회수 : 350
    IP : 121.64.***.13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8/13 08:15:32
    http://todayhumor.com/?pony_91382 모바일
    [팬픽] 다이아몬드 티아라의 노예가 된 유동이 3




    전편 - http://blog.naver.com/dbghd122



    진도가 너무 안나가서 쓰다가 전역할듯 ㅋ

    ------------------------------------------------



    막상 포니빌 거리로 나와보니 자유가 됐다는 생각보단 막막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무런 가진 것 없이 황무지에 버려진 기분이다. 마땅히 지낼만한 곳이 없어 오늘 밤 부터가 당장 시급했다. 사실상 다이아몬드 티아라는 이곳에서 내 유일한 가족이었고 그 집은 내 집이나 마찬가지였다. 돈 한푼도 가지지않고 심지어 옷 조차도 없는 내가 집을 나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집 나올 때 뭐라도 좀 챙기고 나올 걸 하는 구질구질한 후회까지 들기도 했다.


    언젠가 다이아의 집에서 빠져나오게 되는 날이 오면 나와 친한 포니들에게 찾아가 같이 살게 해달라고 할 계획이었다. 치얼리도 내게 호감을 보였고 대쉬도 절대 거절은 하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보다 그 친구들이 더 급할것이다. 하루 아침에 잘 살고있던 집에서 쫓겨나고 짐을 싸서 거리로 나가야 할 판이니.


    주택가를 걸어가던 중 몇몇 포니들이 마차에 짐을 잔뜩 실은 채 거리로 나온게 보였다. 표정은 하나같이 전부 침울했다. 다이아가 일으킨 행패의 피해마들 인듯 했다. 이유도 모른 채 억울함조차 호소하지 못하는 포니들은 그저 정처없이 무거운 발걸음만 옮기고 있었다. 이 모든게 한 망아지의 애완동물에 대한 집착에서 나온 돌발행동이란 걸 아는 포니들은 없을 것이다. 이들이 대체 무슨 잘못이 있을까. 죄가 있다면 나한테 말을 건 죄 밖에 없었다. 저들이 집을 되찾을 수는 있을까. 나는 그들의 시선을 애써 회피하며 골목길로 돌아갔다. 죄책감이 가슴을 찌르고 있었지만 차마 사과를 할 수 없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내가 생각해왔던 이퀘스트리아에서의 삶은 이렇지 않았는데. 낮에는 여러 귀여운 포니들과 재밌게 놀고 밤에는 매일 포니를 바꿔가며 즐기는 방탕한 생활을 원했다.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는 필리에게 잡혀사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내가 살던 곳으로 되돌아가고 싶었다.


    집을 빼앗기지 않은 포니에게 부탁해 얹혀 살게 되더라도 나를 잃은 다이아가 내가 다른 포니와 사는 걸 본다면 무슨 짓을 벌일지 몰랐다. 이번에는 집을 빼앗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지 모른다.


    거리에는 다행히 전단지가 깔려있지 않았다. 내가 스스로 집에 오길 바라는걸까, 아니면 정말 나를 놓아준 것일까. 순간적으로 다이아가 날 보며 서럽게 우는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올랐지만 애써 머릿속에서 지웠다. 무엇이 됐던 난 돌아가지 않을거란 결심을 내렸다.


    내가 줄곧 원하던 것은 핑키 파이의 집에서 핑키 파이와 사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럴수만 있다면 당장 이라도 그러고 싶었다. 통보서에는 핑키의 이름이 없는것으로 보아 다이아는 내가 핑키와 아는 사이인지 아직 모른다. 핑키는 분명 나를 기쁘게 맞이해 줄 것이다. 나를 위해 한영 파티를 열어줄 것이고 나와 하루종일 수다를 떨 것이다. 핑키는 슈가큐브코너 2층 방에서 혼자 사니 나도 같은 방에서 살게될지도 모른다. 같은 침대를 쓰고 아침엔 새근새근 잠들어있는 핑키가 내 눈앞에 보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따듯하고 푹신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나는 핑키를 꼭 껴안을 수도 있겠지. 생각만 해도 좋아 죽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걸리는건 다이아의 존재였다. 핑키도 발각되면 복수심에 불탄 필리가 무슨 짓을 벌일지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포니빌 모든 건물이 필시 리치의 소유여서 슈가큐브코너 자체를 없애버릴 수 있었다.


    플러터샤이라면 어떨까? 플러터샤이가 사는 오두막이라면 포니빌과도 거리가 머니 다이아와 만날 일이 없을 것이다. 밖으로 나가지만 않는다면야 플러터샤이가 알아서 날 먹여살려 줄 것이다. 문제는 플러터샤이가 날 살게해줄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평소에 워낙 많이 괴롭혀서 나한테 완전 정나미가 떨어져 있을 것이다. 아마 그렇게 수치를 당하고 나서 나를 들여보내줄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래러티도 다이아가 나와의 관계를 알지 못하는 포니 중 하나였다. 하지만 래러티라면 같이 살기엔 불편할 것 같다. 요구 조건도 많을 것 같고 잔소리도 심할 것 같다. 날 들여보낼지도 미지수고.


    애플잭...... 그 새끼랑 살 바엔 차라리 혀 깨물고 자살하는게 낫다. 나를 반겨주는 척 온갖 보살핌으로 따듯하게 맞이해주고는 다이아가 내게 보상금이라도 걸어버리면 제일 먼저 배신할 년이다.


    조건은 까다로웠다. 다이아에게 집을 빼앗기지 않았어야 하고, 내 몸을 숨길 수 있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줘야 하고, 또 믿을 만한 포니여야 했다. 그런 포니가 포니빌에 과연 남아있을까.


    "유동아, 어디 가는 중이야?"


    땅을 보고 생각에 잠겨 걷느라 미처 눈앞을 보지 못했다.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퍼뜩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트와일라잇이 내 앞에 서 있었다.


    "아, 안녕."


    트와일라잇 스파클. 모든 조건에 들어맞을 수 있는 남은 선택지는 트와일라잇 뿐이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트와일라잇이 제일 안전했다. 아무리 금수저라고 해도 설마 공주까진 건드리진 않을거고 트와일라잇도 내게 호감이 있어서 집에 살게 해달라하면 흔쾌히 허락해줄 것이다. 다만 믿을 수 있는 포니냐는 조건은 생각해봐야 했다. 트와일라잇이 나를 볼 때 마다 보내는 그 시선은 어딘지 모르게 꺼림칙했다. 나한테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고 나를 집으로 초대하지 못해서 안달나고 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니지만.


    "혹시 슈가큐브코너에 가려는거야? 우린 이미 만나고 아까 헤어진 길인데."


    아, 그랬지. 생각해보면 대쉬랑 슈가큐브코너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대쉬도 집을 뺏긴 마당에 지금쯤 어디에 있는걸까?


    내가 트와일라잇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못하자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혹시 무슨 일 있어?"


    날카롭게 꿰뚫어보는 예리한 질문에 잠깐 말문이 막혔다. 트와일라잇은 지금 일어난 일들을 알고 있을까. 사실대로 얘기해도 좋을까.


    "왜 그러는데?"


    나는 잠깐 떠보는 마음으로 모른 척 물어봤다.


    "아니, 보통 다들 슈가큐브코너에서 만나는데 너도 그렇고 대쉬도 그렇고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길래. 게다가 포니빌 포니들도 갑자기 짐을 싸들고 거리로 나오고 말이야. 무슨 일인지 혹시 알아?"


    모른 척 감추려고 해도 트와일라잇은 결국 알아버릴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트와일라잇 성으로 가기 위해선 사실대로 말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사실 나도 집을 나왔어."


    "너도? 왜?"


    트와일라잇은 놀라며 물었지만 목소리엔 왠지 모를 기쁨이 섞여있었다.


    "그리고 포니들이 집을 잃은건 다 나 때문이야."


    "뭐? 그게 무슨 소리야?"


    트와일라잇은 이번엔 진심으로 놀랐는지 눈썹을 찡그렸다. 나는 주변에 듣는 포니들이 없는지 확인하고 나서 말을 이었다.


    "다이아몬드 티아라는 나를 집착해서 내게 접근하는 다른 포니들을 질투했어. 그 질투가 너무 심한 나머지 내게 말을 건 포니들은 집을 전부 빼앗았어. 나는 다이아의 집착을 못견디고 집을 나온거고."


    트와일라잇은 발굽으로 입을 가렸다.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믿지 못하는게 당연했다.


    "그럼 넌 어떻게 할 생각인데? 지낼 만한 곳은 있어?"


    나는 골치 아픈 문제에 머리를 긁적였다.


    "없어. 사실 어딜 가던 다이아가 날 내쫓을지도 몰라."


    나는 슬쩍 트와일라잇의 눈치를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우리 집에 가자. 아무리 그래도 다이아몬드가 성을 뺏을 순 없잖아."


    "정말 그래도 돼?"


    선뜻 제안하니 너무 기쁜 나머지 덥썩 수락했다.


    "그럼! 우리 성이 넓은 거에 비해 포니는 별로 없어서 쓸쓸할 정도거든. 스파이크랑 스타라이트랑 너까지 있으면 굉장히 활기찰거야!"


    트와일라잇은 발굽을 치며 좋아했다. 나는 트와일라잇을 와락 껴안았다.


    "진짜 고마워! 네가 최고야!"


    나는 우는 시늉을 했다. 트와일라잇은 날 달래듯 등을 툭툭 두드려줬다.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트와일라잇의 친절에 정말 눈물이라도 날 것 같았다. 동시에 사과하고 싶었다. 괜히 죄없는 포니를 아무런 확신없이 의심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트와일라잇은 변함없는 트와일라잇이었다. 친구를 위해서 도움을 아낌없이 주는 우정의 공주.


    "우린 친구인걸.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말만 해."


    트와일라잇이 웃으며 말했다. 나도 트와일라잇을 따라 웃었다.


    불쌍한 척은 이쯤하면 되겠지. 좋아, 일단 계획대로 됐다. 우정의 성으로 가면 있는것들 없는 것들 전부 쪽쪽 빨아먹어야지.


    "고마워, 정말 고마워."


    "빈방 중에 지내고 싶은 곳에서 지내면 돼. 도서관도 많으니 심심하지도 않겠다."


    트와일라잇은 성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나도 그녀를 따라 옆에서 걷기 시작했다.


    "대신 나도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트와일라잇이 날 올려다 보며 말했다.


    "뭔데? 뭐든 말만해."


    "그냥 성에 있는동안 잠깐 날 도와줄 수 있나하고."


    "무슨 일인데 그래?"


    뭐 일라고 해봤자 도서관 책 정리하는거 도와주는 거나 스파이크 보조일하는 거겠지.


    "그냥 간단한 거야. 내가 나중에 얘기해줄게."


    트와일라잇은 끝내 말하지 않았다. 뭐든 상관없다. 얼른 성으로 가고 싶은 생각 뿐이다.








    성에 도착한 나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무리 트왈라가 셀레스티아 빽으로 바지공주가 되고 성도 근본없이 생겼다고 해도 공주는 공주였고 성은 성이었다. 다이아네 저택과는 비교가 불가능 할 정도로 넓고 화려했다. 갑자기 트와일라잇이 예뻐지는 순간이었다.


    "여기 오고나서 처음으로 네가 공주로 느껴진다, 야."


    내 평가에 트와일라잇은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고 굳이 날 공주처럼 대할 필요는 없어. 난 트와일라잇 공주보단 트와일라잇이 더 편하거든."


    트와일라잇은 나를 빈 방중 하나로 안내했다. 안쓰는 방인지 문을 열자 먼지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빈 방은 글자 그대로 빈 방이었다. 서랍장이나 침대 하나없고 바닥에서 찬장까지 있는 것이라곤 먼지와 거미줄 뿐이었다. 넓은 방안에 화려한 가구들이 즐비했을거란 예상과 달라 실망부터 밀려왔다.


    "이게 내 방이야?"


    노골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낸 목소리에 트와일라잇도 웃기만 했다.


    "안쓴지 조금 오래 됐거든."


    "이건 그냥 넓은 철창이잖아!"


    "조금만 기다려. 스파이크에게 치우라고 하고 가구들을 넣어줄테니까. 스파이크!"


    트와일라잇이 복도를 향해 소리치자 복도 저 너머에서 아기 드래곤이 한손에는 마대걸레를 들고, 한손에는 먼지털이를 들고는 헐레벌떡 뛰어왔다. 스파이크는 생각보다 정말 작았다. 필리들과 크기한 크기로 무슨 애들이 안고자는 솜인형같았다. 실제로 보니 의외로 굉장히 귀여웠다. 종종걸음으로 내 발 앞에 달려오는 스파이크가 왠지 굴러오는 축구공같아 발로 차고 싶었다.


    "불렀어, 트와일라잇?"


    스파이크는 먼지로 뒤덮인 머리를 마구 흔들어 털어냈다. 지금까지 청소를 하다온 듯 했다. 설마 성 내부는 전부 스파이크 혼자서 청소하는건가.


    "여기 방 좀 치우고 침대랑 옷장이랑 서랍 좀 넣어줘."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그녀의 요구에 스파이크는 의욕을 잃었는지 귀가 축 늘어졌다.


    "뭐, 또? 왜?"


    "여기 유동이가 오늘부터 우리집에서 살거거든."


    스파이크는 그제서야 날 올려다봤다. 딱히 호의적이지도 적대적이지도 않는 눈빛이었다.


    "얘가 그 유명한 다이아몬드 티아라네 애완동물이야?"


    "뭐?! 지금 누구보고 애완동물이래, 노예 주제에."


    내가 발끈해서 소리치자 스파이크도 지지않고 맞받아쳤다.


    "뭐라고?! 난 노예가 아냐. 트와일라잇의 일등 조수, 스파이크라고."


    "응, 일등 노예."


    스파이크는 쥐고있던 먼지털이를 바닥에 내팽겨 치고는 날 노려보았다. 아무리 스파이크가 귀여워보이면 뭘할까. 스파이크는 아가리가 문제였다. 하여간 좆파이크답게 한성깔 하신다. 그 때 트와일라잇이 우리 둘 사이를 중재했다.


    "자, 그러지 말고 유동이는 오늘부터 우리집에 살게 되었으니 한 가족이야. 사이좋게 지내야지?"


    트와일라잇이 마치 싸우는 애들을 달래는 선생님처럼 말했다. 그래, 내가 좆파이크랑 싸워서 얻는 이익이 뭐가 있다고. 나는 인상을 풀고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부탁할게, 스파이크. 유동이는 성을 구경하고 싶으면 언제든 마음껏 돌아다녀. 이웃도 있으니 한번 잘 지내보라고. 저녁 시간이 되면 식당으로 와. 환영 파티라도 할꺼니까."


    "너는 뭐하는데?"


    "나는 내일 네가 도와줄 일을 준비해야 하거든."


    "그게 무슨 일인데 대체."


    트와일라잇은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아예 내 말을 못들은채 무시하고선 복도를 걸어갔다. 말을 안해주니 괜히 더 열받는다. 무슨 일이길래 저러는걸까. 시덥잖은 일이면 가만 안있을줄 알아. 스파이크는 툴툴거리는 소리를 하더니 먼지털이를 다시 집고는 빈 방에 들어갔다. 트와일라잇 말이라면 복종하는걸보니 역시 노예가 맞나보다.


    청소는 금방 끝난 것 같진 않았다. 트와일라잇 말대로 성이라도 구경할까 싶어 복도를 살펴봤다. 복도에는 양 옆으로 수많은 문들이 줄지어 이어졌다. 이게 전부 빈방인건가. 확실히 이렇게 큰 성에 하나와 노예 하나와 제자 하나만 살기엔 쓸쓸할 것 같기도 하다.


    문득 복도에서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스파이크가 청소하는 소리인가 싶었지만 내 방문보다 조금 먼곳에서 들려왔다. 나는 소리를 따라서 복도를 걸었다. 소리의 근원은 내 방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사실 내 방에서 바로 옆방에 있었다. 여긴 전부 빈방이라 하지 않았나? 호기심에 문을 벌컥 열어봤다. 문을 열자 빈방이 아닌 무지개 색채 벽지로 꾸며진 방에서 레인보우 대쉬가 벽에 액자를 걸고 있었다. 액자에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무지개 갈기의 페가수스가 만세를 부르며 좋아하는 사진이 들어있었다.


    대쉬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흠칫 놀라더니 뒤를 돌아보며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대쉬는 정지화면 처럼 몸이 굳어져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녕."


    내가 어색하게 말했다. 레인보우 대쉬도 집에서 쫓겨난 이후로 우정의 성에서 살고 있는 듯 했다. 생각해보니 스파이크가 내 방을 치우기 전에 먼저 다른 방을 치웠다고 했는데 그게 대쉬일 줄이야.


    "네가 왜 여기 있어?"


    대쉬는 동그란 눈을 껌뻑껌뻑 뜨며 말했다. 막상 대쉬를 보니 양심이 쿡쿡 찔려왔다. 나 때문에 집에서 쫓긴 신세가 됐으니. 설마 다이아가 포니빌 공중에 있는 대쉬의 구름집까지 소유했을줄 누가 알았겠는다. 반응을 보니 아직 대쉬는 이 사건의 전말을 모르는 듯 했다. 모르는 편이 나을 듯 했다. 트와일라잇이라면 모를까 대쉬는 진실을 말해준다면 당장이라도 다이아의 저택으로 쳐들어가 깽판을 부릴지도 몰랐다. 비록 대쉬를 속인다는게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사실을 감추기로 했다.


    "나도 여기 이사왔어. 사실 바로 네 옆방이야."


    "내, 내 옆방이라고?"


    대쉬가 벙찐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그러니 잘 부탁한다."


    심심하기도 하고 대쉬의 방을 구경할 겸 방 안으로 들어왔다. 침대에 걸터앉아 대쉬는 내 앞으로 다가왔다.


    "네가 여긴 왜 왔는데? 넌  티아라랑 같이 살잖아."


    "그게 사정이 생겨서 이제 같이 안살아. 살 집이 없었는데 마침 트와일라잇이 방을 내어 주더라고."


    "그, 그게 왜 하필 내 바로 옆인건데!"


    대쉬가 소리쳤다.


    "왜, 나랑 같이 사니까 좋아?"


    내 정곡을 찌르는 말에 대쉬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대신 얼굴만 새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너무나 뻔히 드러나는 감정에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대쉬는 무언가를 돌려 말하지 않고 거리낌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굳이 감정을 감추지 않는다고 할 순 있지만 반대로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다는 말도 된다.


    "난 너랑 있으면 좋은데. 심심할 때 마다 놀러와도 되지?"


    "그러던가 말던가."


    대쉬가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내 귀에는 '나야 환영이지.'로 들렸다.


    그런데 정말 내 방이 대쉬의 옆방인 이유가 뭘까. 트와일라잇은 분명 알고 있었을텐데. 굳이 추측을 해보자면 대쉬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대쉬를 제외한 메인 식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본인 빼고 모르는게 힘들것이다. 대쉬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날 대쉬와 옆방에 살게 했을지도 모른다. 아까 트와일라잇이 한 말중에 이웃도 있으니 한번 잘 지내보라고 한 것은 스타라이트가 아닌 대쉬를 가리켜서 했던 말인 것 같았다. 나야 옆방에 대쉬가 살면 심심하지도 않고 좋았다. 문득 그녀의 방을 살펴보니 상과 트로피가 정말 많았다. 대부분이 비행대회에서 받아온 것이었다.


    "무슨 상이 이렇게 한다발이야."


    내가 감탄섞인 목소리로 말하자 대쉬는 금세 우쭐거려 상이 있는 선반으로 날아갔다.


    "그야 포니빌 최고의 비행사인 이 몸이 각종 대회에서 섭렵해온거지. 여긴 클라우즈데일 배 망아지부 비행 경주에서 1등 한고거, 여긴 주니어 스피드스타에서, 여기는 포니빌 대표로 이퀘스트리아 게임즈에서..."


    대쉬는 하나 하나 설명해 나갔다. 상의 종류가 워낙 많아 설명하는데만 한참이 걸렸다. 대쉬는 양발굽을 허리에 대고 가슴을 앞으로 뻗어 우쭐거렸다.


    "어때, 대단하지?"


    "그래, 대단하다, 대단해."


    내가 무성의한 목소리로 말하자 대쉬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비꼬지마! 빨리 대단하다고 말해!"


    "아니, 방금 말했잖아."


    "진심을 담아서 말하라고. 존경심을 담아서 말이야."


    대체 존경심이 담긴 말은 어떻게 하는거지.


    "와아 이렇게 대단한 페가수스를 몰라봬서 정말 죄송합니다.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영광."


    나는 마지못해 녹음된 기계가 말하는 듯이 말했다. 대쉬는 피식 웃었다.


    "당연히 그래야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녀석이 날 좋아하지 못해 안달나서 나한테 미치도록 고백하고 싶게 만들면 어떨까. 알량한 자존심이 산산히 부숴진 상태로 내게 한 번만 해달라고 빌게 만들고 싶었다. 상상만 해도 짜릿했다.


    "존경하는 포니빌 최고의 페가수스님. 다음에는 또 언제 날 태워줄거야?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된다고 했잖아."


    "뭐, 뭐, 뭐?! 내, 내가 언제 그랬어!"


    대쉬는 당황한듯 횡설수설했다. 나는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았다. 진심을 들킨 대쉬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 만큼 재미있는게 또 있을까.


    "아, 안그랬나?"


    "그래. 난 분명 네가 정 원한다면 들어준다고 했잖아."


    "그랬었나?"


    "그랬어!"


    내가 능청을 떨자 대쉬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얼굴은 이미 귀까지 새빨개진 상태였다. 여기서 더 건들였다간 갈기까지 빨갛게 물들 기세였다. 대쉬는 쉼호흡을 하며 진정하려했다.


    "그럼 우리 대쉬님은 언제 시간 돼? 나 또 대쉬랑 놀고 싶은데."


    나는 대쉬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대쉬는 기껏 진정을 했는데 다시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머, 머리 쓰다듬지마!"


    대쉬는 소리를 질렀지만 딱히 내 손을 막지는 않았다. 내가 그 말을 무시하고 계속 쓰다듬자 대쉬는 더 이상 막지 않았다.


    "오늘은 이제 해도 지려하니까 안되고...... 내일 아침에 태워줄게. 됐지?"


    대쉬는 내게 동의를 구하기도 전에 그녀답지 않는 소심한 목소리로 덧붙혔다.


    "혹시 시간 안되는건 아니지? 안되면 뭐. 시간 바꿔줄수도 있고..."


    나는 대쉬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냐, 돼. 고마워."


    대쉬도 내 답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그 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더니 스파이크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스파이크는 아까 봤을 때 보다 더 먼지투성이인 상태였다. 스파이크는 우리 둘이 한방에 있는 걸 보고 놀란 눈치였지만 별로 신경쓰진 않는듯 했다.


    "네 방 청소 끝났어, 유동아. 그리고 트와일라잇 둘이 식당으로 오래. 저녁 시간이야."


    스파이크는 그 말을 끝으로 먼저 방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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