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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초콜릿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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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91134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1
    조회수 : 896
    IP : 121.64.***.13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7/12 17:52:26
    http://todayhumor.com/?pony_91134 모바일
    [팬픽] 다이아몬드 티아라의 노예가 된 유동이 2 中


    ※주의 : 욕설이 등장합니다! 


    이 팬픽 수위가 아슬아슬해서 항상 이곳에 올리기 망설여지네요... 문제시 빠른 삭제


    -----------------------------------------------------------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어느덧 저녁시간이 다 되어간다. 처음 왔을 때는 개밥 그릇에 개밥을 주는 개 취급을 당했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신분상승이 되어 다이아의 가족들과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식당에서 앉아있으면 가정부 포니들이 알아서 테이블을 세팅해주고 음식을 가져다준다. 가정부들도 앉지 못하는 이 자리에 애완동물인 내가 참석할 수 있다니, 이걸 좋아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 된다.


    식사는 항상 최고급 요리로 만드는지 양은 적고 종류는 다양하고 하나같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그래봐야 풀떼기지만. 건초로 지지든 볶든 무슨짓을 하든 내 입엔 그냥 건초맛 밖에 나지 않는다. 그나마 내가 먹을 수 있는건 샐러드 종류와 디저트로 나오는 빵류 뿐이다.


    저녁은 온 가족이 같이 식사했다. 내 옆에는 다이아가 앉아있고 맞은편에는 스포일드 리치와 필시 리치가 나란히 앉아있다. 분위기는 한 가족이 맞나 싶을 정도로 더럽게 무거웠다. 대화는 거의 나오지 않고 포니들 얼굴엔 웃음기 하나 없고 식기를 다루는 소리만 간간히 들렸다. 가족끼리 통상적으로 하는 대화 조차 나오지 않는다. 무슨 말이라도 하지, 분위기 때문에 음식도 넘기기 힘들다. 니미, 이럴거면 그냥 철창에서 개밥그릇으로 먹는게 더 마음 편할 정도다.


    "이번에 새로운 사업 관련해서 필리델피아로 출장을 가게됐어."


    "얼마나 가게 되었는데?"


    "글쎄, 한 3일 정도 있을 것 같아."


    "나도 이번에 교육 모임 관련해서 캔틀롯에 한번 가봐야 할 거 같아."


    그나마 간간히 나오는 대화조차 부부끼리 나오는 업무대화가 전부였다. 수익이 어떻고 스케쥴이 어떻고 누구와의 이해관계가 어떻고... 부부가 아니라 사업파트너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아비인 필시 리치는 출장을 갔다오면 딸에게 선물이라도 사다주지, 스포일드 리치는 그마저도 없다. 밥먹는 자리에서 딸한테 하는 소리라곤 '천박하게 밥 먹지 마라', '포니빌 포니와 가까이 지내지 마라', '네 부모를 부끄럽게 하지 마라.' 같은 소리들 뿐이다. 딸에겐 발언권조차 주지 않는다.


    그리고 스포일드 리치는 날 매우 아니꼽게 본다. 툭하면 날 보면서 다이아에게 '저건 언제 갖다 버릴거냐'라고 묻는다. 그럴 때 마다 항상 주눅이 들던 다이아도 눈에 반항심이 담기곤 했지만 아무 소리도 하지 못했다. 그나마 필시 리치는 다이아가 날 좋아하는걸 알고 감싸줘서 아직까지는 유기견 신세는 면하고 있다. 잠깐 근데 버려지는게 오히려 잘된일 아닌가.


    하여튼 다이아는 식사시간에는 항상 자신감이 없고 말도 하지 않는다. 이런 부모들 사이에서 자랐으니 어찌보면 비뚤어진 것도 당연하단 생각이 든다. 집안에선 웃을 일이 아예 없어보였다. 다이아가 변하기 전까지는 집 밖에서도 미소를 보일때라곤 누군가를 짓밟을 때 뿐이었다. 다이아도 마냥 샹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쩐지 안쓰럽단 생각이 들었다. 집안에서 다이아의 편이 되어주는건 오직 나 뿐이었다. 그러니 내게 집착하는것이 당연했다.


    저녁을 먹게 되면 다이아와 함께 목욕을 하게 된다. 목욕탕은 우리 집 거실만한 크기에 욕조는 사람 10명은 들어가도 될 정도로 거대하다. 씌불... 금수저년 존나 부럽다. 나 혼자 씻을 수 있다고 그렇게 말을 해도 다이아는 원래 애완동물은 주인이 씻겨줘야 한다고 막무가내로 같이 들어온다. 사실 같이 목욕을 해도 별로 상관은 없다. 포니도 평소에 벗고 다니고 나도 여기와서 항상 벗고 다니고 있으니. 문제는 나보다 훨씬 작은 꼬맹이가 날 씻겨준다는게 기분이 참 이상하단 것이다. 다이아는 날 욕실 바닥에 눕히고는 내 몸 위로 올라가서 목욕타월로 구석구석 내 몸을 닦아주었다. 이러니까 사회봉사자가 몸이 불편한 사람을 씻겨주는 기분이다.


    "저기 주인아, 나 정말 혼자서 씻을 수 있는데."


    내가 말했지만 다이아는 멈추지 않고 내 하반신을 타월로 문지르고 있었다.


    "무슨 소리야. 넌 내꺼니까 내가 깨끗히 씻겨줄 책임이 있어."


    하여간 진짜 고집불통이다. 다이아는 나에 관련된 것이라면 무조건 자기가 하려고 한다. 그렇게 집에 가정부와 집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내 밥을 챙기는 일이나 나를 산책시키거나 씻기는 일은 자기 스스로 하려고 한다. 나야 편하고 지도 즐거워 하는거 같으니 딱히 말리지는 않는다.


    날 씻겨주는 일이 끝나면 반대로 내가 다이아를 씻겨준다. 다이아는 내가 날 씻기는건 못하게 해도 자기를 씻겨주는건 막지 않는다. 내가 바닥에 앉으면 다이아는 내 무릎위에 폴짝 뛰어오른다. 다이아를 씻기는 건 어렵지 않다. 일단 몸집이 조그만하니 한손으로 해도 될 정도다. 


    포니는 온몸이 털로 이루어져 있어 샴푸와 바디워시가 따로 구분되어있지 않았다. 뭔지 모를 목욕세제를 한손에 짜고 다이아를 문지르면 거품들이 그녀의 몸을 감싸기 시작한다. 다이아의 몸은 통통하고 부드러우면서 따듯했다.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기분좋아 하루 종일이라도 만지작거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이아의 갈기서부터 등, 배, 다리, 발굽, 꼬리 까지 구석구석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온몸을 문지르니 다이아의 모습이 흡사 한마리 아기양 같았다. 다이아는 씻겨주는 동안 긴장이 풀어져 있는지 내 배에 기대 축 늘어져 내게 몸을 맡기었다.


    "애완 동물이 씻어주니까 그렇게 좋으세요, 주인아?"


    다이아는 대답없이 그저 히히 웃기만 했다. 이제는 이 정도 빈정거림은 당연스레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나도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다이아를 물에 씻기니 물기를 머금고 윤기가 가득한 갈기가 그녀의 얼굴위에 축 늘어져 있었다. 나는 다이아를 빤히 쳐다봤다. 물에 젖은 다이아의 모습은 정말 귀여웠다. 연보라색 갈기와 분홍색 털, 동글동글한 얼굴과 초롱초롱하고 커다란 사파이어 눈동자, 사실 다이아몬드 티아라라면 왠만한 포니들 보다 꿀리지 않는 외모를 가졌다. 이렇게 귀여운 포니와 한집에 살고 함께 목욕을 할 수 있다니, 새삼 내가 지금 얼마나 행운을 겪고 있는지 실감이 느껴졌다.


    다이아는 내게 눈을 마주치더니 느닷없이 눈을 감으며 입술을 내밀었다. 이 년이 한번 하고 나더니 이제는 시도때도 없이 하려 하네. 다이아는 얼굴을 붉히며 눈을 지긋이 감고 날 기다렸다. 나는 대신 다이아의 머리에 물을 뿌려버렸다. 다이아는 실망한 표정으로 눈을 떴고 난 그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뭘 기대한거야? 푸하하!"


    다이아는 입술을 삐쭉 내밀더니 실망감이 곧 분노와 수치심으로 바뀌었다.


    "야!"


    그녀의 고함이 욕실 전체에 울렸다. 나는 더 크게 웃었다.






    목욕을 마친 다이아는 그 때부터 개인 과외를 받는다. 선생님은 내가 포니빌에서 본 적 없는 세련된 스타일의 유니콘이었다. 아마 캔틀롯 어딘가에서 초청한 더럽게 비싼 강사인듯 했다. 다이아는 좋으나 싫으나 이 시간에는 교육을 받아야 했다. 과외 시간은 하루 3시간 정도로 문학, 철학, 과학, 경제, 경영, 사회학, 음악, 미술, 무용, 교양까지 다양했다. 다이아는 별로 이 시간을 원하지 않는지 내내 지루해 죽으려하는 표정이 된다. 나는 옆에서 누워 구경만 하면 다이아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도움을 요청한다. 아무리 그래봐야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으... 너무 재미없었어."


    수업이 끝난 다이아가 침대 위에 쓰러지며 말했다. 어느덧 시간이 늦어지고 잘 시간이 다 됐다.


    "재미없으면 안한다고 하면 되잖아."


    내가 그녀 옆에 누우며 말했다. 옛날에는 철창속에서 방바닥에 드러누워 잠을 청했지만 다이아가 침대에서 자도 된다고 말한 이후에는 한 침대에서 같이 자고 있다. 망아지용 침대가 작지 않을까 했지만 다이아의 침대가 워낙 커서 내가 누워도 여유가 있었다.


    "안하고 싶어도 안할수가 없는걸..."


    뭐 당연한 거지만 다이아의 과외는 스포일드 리치가 억지로 시키는것이다. 상류 사회에서 어울리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나.


    "나도 큐티마크 크루세이더처럼 원하는거 뭐든 하고 싶어. 누구도 이런 삶을 살기 싫어할거야."


    다이아가 내 품에 다가오며 말했다. 다이아와 같이 누우면 오히려 이 침대가 내 침대고 다이아를 같이 데려안고 자는 것 같았다. 다이아가 내 품속에 파묻고 있으면 나는 그녀의 갈기를 쓰다듬어 주었다. 다이아의 체온은 따듯했고 온몸에서 고급스런 샴푸 냄새가 났다.


    "그래도 다른 포니들은 다 널 부러워 하잖아."


    조금 우울해진 다이아를 위로하고자 말했다. 다이아는 이따금 자기 처지에 대한 한탄을 많이 한다. 그럴 때 가만히 냅두면 다이아는 한없이 우울해진다. 제때 제때 기분을 풀어주지 않으면 그 모든 스트레스가 날 향하기도 했다.


    "애들이 부러워 하는건 내가 아니라 내 집이랑 내 돈이랑 내 부모님인걸. 아무도 나를 부러워 하지 않아."


    "그건 예전의 너였지. 학교에 항상 도움을 주고있는 널 보면서 애들이 얼마나 고마워하고 부러워하는걸."


    솔직히 내가 남을 위로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이런 말을 해서 과연 다이아의 기분이 풀릴까. 오히려 말 실수를 해서 다이아의 신경을 건들지 않을까.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웠다. 다이아가 아무 말도 없자 나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유동아."


    다이아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녀답지 않게 우물쭈물 망설이는 말투였다.


    "왜?"


    내가 쓰다듬는걸 멈추며 대답했다. 다이아는 내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뽀뽀해줘."


    나는 움찔 몸을 움츠렸다. 또 시작이었다. 다이아는 집에서 받지못한 모든 애정을 내게 요구하는 것 같았다. 내게서 한순간도 떨어지려 하지 않고 내가 그녀가 원하는대로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라고 있다. 지금에서야 나이가 어리니 뽀뽀정도만 원하지 나중에 2차 성징이 오고 성에 눈을 떴을 때는 무슨일이 일어날 지 두려웠다. 이러다 다이아가 날 먼저 덮치지 않을까. 내가 아무리 말박이지만 필간은 저지르면 안되는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과연 그 유혹을 견뎌낼 수 있을까.


    "안돼."


    내가 딱 잘라 말했다. 아무리 다이아가 애정결핍이라도 선을 지킬 필요는 있었다. 다이아는 실망감을 보였지만 이내 아무렇지도 않다는 걸 보여주려 애써 웃었다. 괜히 그 모습을 보니 가슴 아파지네. 가뜩이나 지금 기분도 우울할텐데.


    "알았어, 유동아."


    그녀의 힘없는 목소리에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엄마랑 아빠가 잘 때 해주시잖아."


    "어머니랑 아버지는 잘 때 나한테 그런거 안해줘."


    다이아가 웅얼거리듯 말했다.


    "정말?"


    "응...... 다른 포니들은 잘 때 이야기도 읽어주신다는데 난 우리 집사가 가끔 읽어준게 다야. 그것도 어머니 몰래."


    부모라는 포니가 어쩜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이렇게 무심할 수가 있을까. 이제는 화가 날 정도였다. 찔러도 피 한방울 조차 안나올것 같다. 그녀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은지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그나마 내가 다이아의 갈기를 쓰다듬어 주자 조금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해도 돼."


    내가 느닷없이 말하자 다이아가 고개를 올렸다.


    "응?"


    "뽀뽀 말이야."


    "정말?"


    다이아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다이아는 기뻐하는 감정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고마워, 유동아."


    그녀는 웃었지만 동시에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눈물을 보이니 괜히 내가 마음이 먹먹해졌다. 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대신 혀는 집어넣지마. 그건 잘 때 하는 뽀뽀가 아냐."


    "알았어."


    그녀의 확인을 구하고 나는 목을 숙여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쪽 소리나게 입을 맞췄다. 뽀뽀까지 했는데도 다이아의 표정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면 좋을까. 이게 다 저녁 시간에 포니들이 다이아를 투명 포니 취급해서 그렇다. 어디 좀 대화라도 걸어주면 덧나기라도 하나. 아무리 그래도 자기 전에는 인사라도 해주지.


    "다이아는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부모가 아니면 나라도 묻는 수 밖에. 다이아는 내 질문에 나를 올려다 보더니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기다리기라도 한 듯 신이난채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늘은 학교에서 피구를 했어. 나랑 실버스푼이랑 핍 스퀵이랑 같이 팀을 맺고 CMC 애들끼리 같이 팀이 되었어. 그리고 누가 이겼게?"


    "글쎄, 너?"


    "맞아! 나랑 스쿠틀루가 둘이 남았는데 스쿠틀루가 자기 필살기를 보여준다고 갑자기 날아오르더니 공을 던지려고 하는거야. 그런데 날개만 퍼덕 거리다 추락해서 넘어지는 바람에 공은 나한테 굴러오고 바로 내가 끝내버렸어."


    다이아는 그 때 일을 생각하는건지 웃기 시작했다.


    "그 때 스쿠틀루 얼굴을 봤어야 해! 얼굴이 흙투성이가 되서 얼빠진 표정을 하고선..."


    다이아는 한번 입을 열기 시작하더니 끊임없이 이야기를 쏟아냈다. 며칠동안 말하지 못해 쌓인 말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포니처럼 쉬지않았다. 슬슬 잠이 들어야 할 시간이라 말릴까 싶었지만 또래 여자들처럼 즐겁게 수다를 떨고있는 그녀를 보니 그냥 놔두기로 했다. 나는 그녀의 말에 맞장구 쳐주면서 그녀의 갈기를 쓰다듬었다.








    배가 짓눌리는 불편한 느낌에 눈을 떴다. 아침인듯 커튼 사이로 햇빛이 들어왔고 내 품에 있던 다이아는 없었다.


    "으으..."


    대체 뭐가 내 배를 짓누르는거지, 하며 상체를 일으키자 다이아가 내 배에 앉아있었다.


    "너 거기서 뭐해?"


    다이아는 대답하지 않고 내 배에 앉아 빤히 내 다리쪽을 보고 있었다.


    "뭘 보고 있어!"


    나는 당황하며 소리쳤다. 하필이면 천막없이 텐트를 친 내 하반신이 건강한 몸을 뽐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이아는 움직일 생각을 안하고 계속 쳐다보니 민망해져갔다. 그냥 다이아를 들어서 던져버릴까 생각하다 다이아가 내게 고개를 돌렸다.


    "이거 왜 그런거야?"


    다이아는 순수한 눈빛으로 물었다. 곤란한데. 뭐라고 해야 하지. 얼버무리다가 오히려 더 복잡해질것 같았다.


    "그... 원래 건강한 수컷이라면 아침에 이렇게 되는게 당연한거야. 놀랄거 없어."


    "그래?"


    다이아는 여전히 신기하다며 입을 벌린채 빤히 쳐다봤다. 시발. 아침부터 이런식으로 수치를 받을 줄이야.


    "인간은 원래 그런거야?"


    분홍 망아지는 뭐가 그리 궁금한지 또 질문했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하품을 했다.


    "아냐, 포니도 수컷이라면 그래."


    나는 다이아의 몸을 살짝 밀어 내 몸에서 내려오게 했다. 다이아는 폴짝 뛰더니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여전히 내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너희 아빠도 그럴걸."


    "우리 아버지도 그렇다고?"


    내가 괜히 이상한거 알려주는건가? 아냐, 이건 교육의 일부니까 괜찮아.


    "흠... 근데 너희 아빤 아재라 잘 모르겠다. 정 궁금하면 '아빠, 고추 서요?'라고 물어봐."


    다이아는 내 말을 듣더니 진짜로 방문을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깜짝 놀라 다이아를 불러세웠다.


    "야, 어디가. 야!"


    하지만 다이아는 이미 방문을 나가고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진짜로 물으러 간 건 아니겠지?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혼자 남은 침실에서 나는 문쪽을 빤히 쳐다봤다.


    잠시 뒤 필시 리치가 방에 들어오더니 내 명치를 걷어찼다. 죽는 줄 알았다.







    다이아가 학교에 가고 나면 또 다시 나는 혼자 남게된다. 


    혼자 집에 있으면 정말 지루하다. 딱히 시간을 죽일만한 인터넷이나 티비조차 없고 책이라도 읽을까 싶지만 세줄이상 글을 보면 현기증부터 난다. 다이아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멍때리다가 잠이나 자곤 한다. 가끔 가정부 포니들이 집을 청소하면서 돌아다니긴 하지만 이 년들은 나한테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특수 훈련이라도 받은건지 계속 불러봐도 기계처럼 자기 할 일만 한다. 은근 무시하는게 짜증나서 바닥에 오줌을 싸봤는데 아무 말없이 다가오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바닥을 치우곤 했다. 그 이후로 소름끼쳐서 신경 끄고 있다.


    역시 집에만 있기엔 너무 심심했다. 이따 점심에 슈가큐브코너에 가서 핑키 파이나 좀 보고 와야겠다. 핑키를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웃음이 나왔다. 핑키를 한번만이라도 껴안아 보면 좋을텐데. 그냥 안아달라고 하면 안아주지 않을까? 핑키 파이만 보면 막 쓰다듬어주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누른다.


    시계를 보니 다이아가 집을 나선지 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다이아가 요즘 신경이 날카로워 오전에는 싸돌아 다니지 않자고 마음먹긴 했지만 벌써부터 그 결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너무 심심하다. 이 집에 누군가 찾아올 일도 없었다. 그냥 나갈까. 어차피 학교 가 있는동안 내가 뭐 했는지 알지도 못할텐데. 애초에 애완동물을 이렇게 집안에 혼자서 내버려 둔다는게 주인으로써 자격이 없는거다. 적어도 돌봐줄 포니라도 한 마리 집에 데려오던지.


    잠이라도 잘까 생각해 다이아의 침대에 눕자 근처에서 무언가가 작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창문에서 나는 소리같은데. 나는 몸을 일으키고 창문쪽을 보았다. 창문 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뒤, 작은 물체가 날아와 창문을 치고 튕겨 나갔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창문을 열었다. 창문 밖을 살펴보자 하늘 위에는 레인보우 대쉬가 공중에 떠 있었다. 그녀의 발굽에는 작은 돌멩이가 올려져있었고 던질 준비를 했다. 대쉬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내게 가까히 다가왔다.


    "뭐냐, 니가 왠일이냐."


    살짝 무신경하게 말했지만 마침 심심했던 차라 머썅이라도 좀 반가웠다. 그녀는 돌멩이를 바닥에 던져 버리곤 새침한 표정으로 날 보았다.


    "나 보고 싶어서 온거냐?"


    "뭐? 정신 나갔냐? 내가 그럴리가 없잖아."


    "그럼 왜 온건데."


    "지금부터 비행 연습을 하려는데 마침 가는 길에 네가 여기 있어서 말이야. 특별히 보여줄게."


    "비행 연습?"


    대쉬는 어제 얘기했던 비행연습을 아직도 마음에 두는것 같았다. 하여간 자존심은 존나 세다. 절대로 봐달라고 하진 않고 보여준다고 한다. 또 이 얘길 하다간 혼자 열폭해서 날아가버릴지도 모르니 오늘은 알았다고 해야겠다. 기껏 찾아온 대쉬마저 쫓아내면 지루함에 심장이 멎어버릴지도 몰랐다.


    "너 현직 원더볼츠 단원이 비행 연습을 하는 걸 구경하는게 얼마나 귀한 건지 알기나 해? 네가 정말..."


    "알았어."


    "어?"


    대쉬는 내 대답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얼빠진 표정으로 쳐다봤다. 대쉬는 당황한듯 비행이 흐트러지며 비틀거렸다.


    "정말이야?"


    "그래, 보고싶어."


    대쉬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이내 자신의 감정을 들킨게 민망한지 크게 헛기침하며 원래 표정으로 돌아왔다.


    "당연히 보고싶어야지! 이 레인보우 대쉬의 비행 연습은 아무나 볼 수 있는게 아니라고."


    그래, 알아서 정신승리 하렴. 생각해보니 기대는 된다. 레인보우 대쉬의 비행실력이야 잘 알려져 있었고 실제로 보면 꽤 좋은 구경거리가 될 거 같다. 괜히 내가 보고 있다고 지 혼자 흥분해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야.


    "대신 부탁이 하나 있어."


    "부탁? 뭔데."


    나는 씨익 웃으며 레인보우 대쉬의 등에 손을 얹었다. 대쉬는 갑작스런 내 접촉에 놀랐는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 좀 태워주면 안돼?"


    대쉬는 내 부탁에 적잖이 놀랐는지 눈이 커졌다.


    "내가 널? 내가 왜! 웃기지마!"


    "에이 그러지 말고."


    "싫어!"


    "사실 내가 페가수스에 타보는게 소원이었거든."


    대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날 훑어보았다. 딱히 꿍꿍이가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었다. 정말 순수하게 페가수스를 타서 하늘을 날아보는게 내 작은 소망이었다. 바람을 가르고 구름 위에서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얼마나 기분좋을까.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니를 타고 말이다. 


    포니가 날 등에 태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딱히 없었다. 포니를 태운 마차도 끌고 이삿짐 트럭도 끄는 페가수스가 성인 남성 한명 쯤이야 가볍게 태울것이다. 특히 머썅은 타고난 페가수스니까 안심이었다. 다른 페가수스라면 부탁하기 조금 껄끄러웠을 것이다. 대쉬라면 튕기긴 하겠지만 분명 거절은 하지 않을 것이다. 대쉬는 날 좋아하니까.


    "내 등에서 이상한 짓 하려는 거 아니지?"


    "아냐, 그냥 가만히만 있을게."


    대쉬는 고민하는 듯 끄응 소리를 냈다. 그녀는 날 흘끗보더니 마지못해 말했다.


    "알았어. 특별히 태워줄게."


    "아싸!"


    나는 만세를 불렀다.


    "대신! 날고 있을 땐 위험하니까 허튼 짓 말고 가만히 있어야 돼. 알겠어?"


    "알겠어. 너한테 딱 달라붙어서 안떨어질게."


    "그, 그래."


    대쉬는 가까이 오더니 엉덩이를 창문쪽으로 바싹 대었다. 나는 창문턱 위로 올라가 아래쪽을 슬쩍 보았다. 2층이지만 높이가 꽤 되었기에 살짝 겁이 났다. 대쉬가 내 무게를 견디지 못한다면 곧바로 추락해 다리가 아작날 것이다.


    "어...... 나 좀 무거운데 괜찮겠지?"


    내가 망설이자 대쉬는 신경질을 냈다.


    "아, 괜찮으니까 어서 타기나 해, 겁쟁이 새꺄."


    그래 참 안심된다, 샹년아.


    나는 한번 쉼호흡을 하고 살포시 다리 사이를 대쉬의 등에 밀어 넣어 올라탔다. 대쉬는 무게감에 살짝 가라앉았지만 이내 중심을 잡았다. 대쉬는 딱히 힘든 기색은 없어보였다. 포니 다리가 짜리몽땅이라 내 다리가 대쉬 아래로 늘어져 있었다. 마치 어린이들이 동전넣고 타고 다니는 놀이기구에 성인이 억지로 타는 듯한 기분이었다. 날고 있을땐 상관 없는데 착지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내 다리가 남아나지 않을것이다. 그 정도야 대쉬가 생각이 있으면 조심하리라 믿는다.


    나는 중심을 낮추기 위해 몸을 숙이고 팔을 대쉬의 목부분에 감쌌다. 대쉬의 몸은 다이아와 다르게 조금 더 탄탄한 느낌이었다. 따듯하다 못해 뜨거운 대쉬의 체온이 팔과 상반신에 맞닿았다. 부드러운 털 양탄자에 드러눕는 기분이었다.


    "자, 가자 레인보우! 이랴!"


    내가 오른팔을 앞으로 뻗으며 소리쳤다.


    "나대지마라. 떨구기전에."


    진짜로 실행할까봐 겁이 나 팔을 슬쩍 내렸다.


    "꽉 잡아!"


    대쉬는 날개를 빠르게 파닥거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속도를 높혀 앞으로 나아갔다. 속도가 너무 빨라 하머터면 손을 놓칠뻔했다. 풍경이 순식간에 지나가 눈이 빙빙 돌았다. 아찔한 기분에 페가수스의 몸을 힘껏 끌어안았다. 바람이 정면으로 불어와 얼굴 가죽이 밀리는 기분이었다.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속도가 적응이 되어 주변에 시선을 돌렸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과는 완전히 달랐다. 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자유롭게 하늘을 가르는 경험은 오줌이 마려울 정도로 짜릿했다. 어중간한 높이에서 포니들과 건물들이 발 아래로 지나가는 것을 보며 아찔한 느낌마저 들었다. 나는 웃음이 나기 시작했다. 기분에 따라 환호를 지르고 웃음소리를 높혔다. 바람에 내 목소리가 묻히지 않을까 했지만 땅을 걸어가던 포니들이 우리를 올려다보았다. 그 모습마저 기분이 좋아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비행은 5분남짓 이어졌지만 1분도 걸리지 않는것 같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택가를 벗어나 포니빌 외곽의 초원에 도착해 있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다. 빠른 속도만큼 시간도 그만큼 쏜살같이 지나간듯 했다. 대쉬는 땅에 천천히 착지했다. 내 무릎이 땅에 닿자 나는 풀밭에 털썩 드러누웠다. 빙빙돌다 이제야 멈춰버린 하늘을 올려다보며 진정을 되찾았다. 마치 내가 비행을 한 것 처럼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숨이 헐떡거렸다. 정작 비행을 한 장본마는 멀쩡한 상태로 서있었다.


    "야, 누가 보면 네가 날 태우고 온 줄 알겠다."


    대쉬가 한심한 듯 날 쳐다보며 말했다. 뭐라하든 들리지 않았다. 내 머릿속은 방금 전 경험의 충격으로 가득찼다.


    "이런 경험... 처음이야."


    내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진짜 기분 좋았어."


    내가 대쉬를 보며 웃었다. 대쉬는 얼굴을 휙 돌려 내 시선을 피했다.


    "정 원한다면 다음번에도 태워줄 수 있어."


    "진짜? 고마워."


    내가 대쉬의 갈기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진심으로 말했다. 반항할 줄 알았던 대쉬는 의외로 얌전하게 있었다.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까 장난기가 발동해 갈기에서 내려와 볼을 어루만졌다. 그래도 가만히 있네. 손을 점점 내려 턱 밑을 지나 목에서 등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날개까지 미칠 때 대쉬는 흠칫 놀라며 날 째려봤다.


    "적당히 하시지?"


    "아, 미안."


    페가수스에게 날개는 민감한 곳인가 보다.


    곧이어 대쉬의 비행묘기가 시작됐다. 나는 풀밭에 주저 앉아 공중에 떠 있는 대쉬를 올려다보았다. 대쉬는 절묘하게 태양을 가리고 있어서 그녀의 등 뒤로 후광이 비치는 듯 했다. 나는 대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대쉬는 날보고 있었지만 답해주지 않고 그저 포즈만 취했다. 허세가 좀 느껴졌지만 이번만은 그 편이 멋있어 보였다. 대쉬는 머리위에 이던 고글을 눈에 썼다.


    그 순간 나는 눈을 의심했다. 방금전 까지 대쉬가 있었던 자리에는 무지개빛 잔상만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궤적처럼 이어지는 잔상을 따라 날아가는 대쉬를 쫓았지만 이내 또 시야에서 놓쳐버렸다. 날 태우며 이곳까지 날아올때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왔다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다. 지금 대쉬의 속도는 그때와 비교가 불가능했다. 대쉬는 급강하 하더니 지면에 닿을 정도로 낮게 날았다. 그녀가 내 바로 옆에 지나갈 때는 총알이라도 스치는 줄 알았다. 대쉬가 일으킨 바람에 몸이 기울어지고 무지개빛 잔상이 내 눈 앞에 선명하게 남았다. 페가수스들이 날아갈 땐 비행기 소리가 난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에 남긴 소리는 내 귀를 먹먹하게 했다.


    환호성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쫓으려 몸의 방향을 이리저리 바꿨다. 평소 싸가지 없고 개념없는 페가수스가 이때만은 날렵하고 화려한 원더볼츠 단원으로 보였다.


    대쉬가 모든 동작을 마치고 땅에 착지했을 때는 기립박수가 절로 나왔다. 그녀는 고글을 다시 올리고는 우쭐거리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어때, 대단하지?"


    "솔직히 인정하긴 싫지만 진짜 멋있었어."


    "풋.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내가 칭찬을 해주니 대쉬는 더더욱 기분좋아하며 말했다. 어째 공연을 본 나보다 내게 공연을 보여주고 칭찬을 들은 대쉬가 더 기뻐해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워 웃음을 터뜨렸다.


    "나중에 또 보여줄거지?"


    대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네가 원한다면야 언제든지..."


    대쉬는 순간 진심을 말한 사실에 놀랐는지 깜짝 놀라며 목소리를 높혔다.


    "아니, 내 말은! 네가 정 원한다면야 생각해볼게!"


    하여간 츤데레새끼.


    대쉬와는 점심 시간에 슈가큐브코너에서 만나기로 했다. 점심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집에 잠깐 들려서 샤워를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대쉬를 너무 열광적으로 쫓아다니다 보니 온몸이 땀에 젖었다. 대쉬도 집에서 씻고 오겠다고 말하며 우리는 초원에서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어가기 시작했을 때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5분만에 오긴 했지만 집과 이곳의 거리는 상당했다. 페가수스 등에 타 상당한 속도로 그것도 공중에서 오다보니 거리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포니빌이 작은 마을이라곤 하지만 초원에서 집까지 가려면 걸어서 족히 1시간을 걸어야만 했다. 머썅년 갈때도 좀 태워주지...


    집으로 돌아오니 온몸에서 땀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페가수스들이 하필 오늘 날씨관리를 더럽게 잘해서 구름 한점없고 햇빛이 직격으로 내려왔다. 땀에 젖어 끈적한 몸을 한시라도 씻고 싶었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핑키 파이를 만나고 싶었다.


    현관문을 열자 예상치 못한 포니가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다이아몬드 티아라 였다. 나는 당황하며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황급히 시간을 확인했다. 설마 이미 하교시간이 지난 뒤였나 싶었지만 아직 시계는 정오를 넘기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분명 아침에 학교를 나간 다이아는 오후에는 돌아와야 했다. 나는 혼란이 증폭되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이아의 표정은 절대로 호의적이지 않았다. 마치 내가 무엇을 하고 왔다는걸 알고 있다는 듯 싸늘한 눈빛으로 날 보고 있었다.


    "어, 저..."


    일단 입을 열긴 했지만 할 말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차라리 그녀가 먼저 말을 열어주길 바랬다. 다이아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 필요가 있었다.


    "어디 갔다 왔어?"


    다이아가 또박또박 말했다. 흥분을 억지로 가라앉히고 말하는 차분한 목소리가 날 옥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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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12 22:18:00  112.154.***.154  min9978im  679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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