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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87520
    작성자 : 베타초콜릿
    추천 : 1
    조회수 : 592
    IP : 121.64.***.131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12/06 23:49:11
    http://todayhumor.com/?pony_87520 모바일
    [팬픽]스위티벨의 비밀친구

    스위티벨의 비밀 친구



    원래는 문댄서를 짝사랑하는 한 찌질한 포니의 팬픽을 쓰려 했는데 2주동안 구상만 하고 시작도 못하고 있음. 이건 어제 생각해서 다 쓰는데 이틀밖에 안걸림. 역시 팬픽은 가볍게 써야됨



    ※중간에 욕이 있습니다!


    ----------------------------------------------

    어느 때와 같은 큐티마크 크루세이더의 회의 때였다. 그들은 자신의 큐티마크를 얻었지만 CMC의 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항상 같은 시간대에 집회를 하며 회의를 했다. 단지 이제까지는 '어떻게 하면 큐티마크를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주제가 주로 논의 되었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면 다른 포니들의 어려움을 해결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가 중심이 되었다. 최근 활동은 '스타라이트 글리머의 포니빌 적응기'로 24시간 동안 스타라이트를 따라다니며 포니빌의 시설 하나하나 화장실 위치부터 쓰레기통 위치까지 옆에서 가르쳐 주었다. 너무 과하게 친절한 나머지 넌덜머리가 난 스타라이트가 폭발해서 CMC의 큐티마클르 뺏어버리기 직전까지 가버린 것만 빼면 완벽했다. 하마터면 힘겹게 얻은 큐티마크가 칙칙한 등호기호가 되버릴 뻔했다.

    "좋아! 큐티마크 크루세이더의 정규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아무 의견이나 내주세요."

    애플블룸이 단상에 서서 말했다. 스쿠틀루는 딱히 기발한 생각이 없는지 말없이 생각에 잠기었다. 그 때 스위티벨이 발굽을 들어 흔들었다.

    "나 있어!"

    "네. 큐티마크 크루세이더의 창사 공동 대표이자 사무장이자 부회장이자 총무이자 경영위원장이신 스위티벨."

    애플블룸이 지목하자 스쿠틀루도 고개를 돌려 스위티벨에게 주목했다.

    "요즘 들어 스파이크가 날 좋아하는거 같아."

    "뭐?"

    "뭐?"

    애플블룸과 스쿠틀루가 동시에 물었다. 스위티벨은 볼이 엹게 상기된 채 미소를 지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애플블룸이 물었다. 스위티벨은 부끄럼을 타며 낄낄거렸다.

    "그야 요즘 래러티 집에 갈 때 마다 스파이크가 항상 놀러오거든. 분명 이건 날 보러 오는거야. 그치?"

    애플블룸과 스쿠틀루과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그야 걔는 래러티를 보려고 노예... 아, 아니 보조를 자처하니까 그렇지."

    스쿠틀루가 말했다. 지극히 사실적인 얘기에 스위티벨은 발끈하며 스쿠틀루를 째려봤다.

    "아냐!"

    그녀가 높고 갈라지는 목소리로 떼쓰듯 소리쳤다. 

    "스파이크는 분명 날 보러 오는게 분명해! 근데 나랑 노는게 부끄러워서 우리 언니를 도와주는 척 하는거야! 사실은 속으론 날 좋아한다고!"

    "대체 어디가..."

    "스쿠틀루!"

    애플블룸이 스쿠틀루를 향해 소리쳤다. 스쿠틀루는 놀란 닭처럼 동그란 눈으로 애플블룸을 쳐다봤다.

    "왜?"

    "잠깐 일로 와봐."

    애플블룸은 그녀를 구석으로 데려 간 뒤 스위티벨이 듣지 못할 정도로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얘기는 하지마."

    "왜? 네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잖아."

    "말도 안되고 자시고. 지금 중요한 건 스위티벨이 스파이크한테 마음이 있는 거잖아."

    스쿠틀루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딴 땅꼬마 드래곤이 뭐가 좋다는거지.

    "그러니 우리가 응원을 해줘야지. 안그래?"

    "하지만."

    애플블룸은 발굽으로 스쿠틀루의 입을 막았다.

    "이번엔 우리가 스위티벨을 도와주자."

    스쿠틀루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석연치 않았다. 둘은 다시 자리로 돌아오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애플블룸이 회의를 다시 이어나가려 입을 열었다.

    "스파이크가 널 좋아한다 그거지?"

    "응!"

    스위티벨이 기쁜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를 힘차게 흔들었다.

    "그럼 너랑 사귀자고 얘기한 적 있어? 아니면 좋아한다고 고백하거나 데이트 신청은 했어?"

    "아니, 없어. 아무래도 말 할 용기가 없나봐."

    스위티벨이 순진한 목소리로 말했다. 스쿠틀루는 답답한지 이마에 발굽을 대며 미간을 찡그렸다.

    "그건 누가봐도 너한테 관심이 없으니...!"

    "에헴!"

    애플블룸의 기침 소리가 스쿠틀루를 저지하자 스쿳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콧김을 내뿜었다.

    "그럼 이건 어떨까? 스위티벨 네가 먼저 스파이크에게 말하는거야."

    "내, 내가?"

    스위티벨이 놀라더니 볼이 빨개졌다.

    "너도 스파이크를 좋아하잖아."

    "으, 응..."

    스위티벨은 수줍게 대답했다.

    "스파이크도 널 좋아하니까 네가 데이트 신청하면 분명 받아줄거야."

    "진짜 그럴까?"

    스위티벨이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이지."

    스쿠틀루는 눈을 감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스위티벨은 행복한 상상을 하는지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런데 어떻게 말을 꺼내지? 뭐라고 하면 될까? 혹시 싫다고 하면 어쩌지?"

    스위티벨은 이내 긴장한 얼굴로 걱정하기 시작했다.

    "왜 거절하겠어. 스파이크도 널 좋아하는데."

    애플블룸은 격려하며 말했다.

    "그래도 무서워. 무서워서 말 못꺼내겠어."

    애플블룸은 스위티벨의 갈기를 쓰다듬었다.

    "걱정마, 우리가 말해줄게."

    "뭐?!"

    스쿠틀루가 먼저 놀라 애플블룸을 쳐다봤다. 이내 걱정하던 스위티벨의 얼굴에도 미소가 활짝 피었다.

    "정말이야?!"

    묻는 스위티벨의 질문에 애플블룸은 확신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우린 어려운 포니들을 돕는 큐티마크 크루세이더잖아. 크루세이더 일지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당연히 도와야 하지 않겠어?"

    "그걸 왜 우리가."

    스쿠틀루가 말하려다 저지당했다.

    "고마워 얘들아!"

    스위티벨은 감격에 겨워 애플블룸과 스쿠틀루를 와락 껴안았다. 빠져나갈 시기를 놓친 스쿠틀루는 체념을 한 건지 한숨을 쉬었다.

    "그래. 왜 안되겠어."

    스쿠틀루가 말했다.









    "스위티벨과 데이트 하라고? 내가 왜!"

    스파이크의 반응은 말 그대로 처참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이나 고민도 없이 단칼에 거절했다. 그는 바닥에 널브러진 책들을 줍고는 순서에 맞게 책꽂이에 꽂았다.

    "봤지? 내가 뭐랬어."

    스쿠틀루는 예상했다는 말투로 애플블룸에게 말했다. 애플블룸은 난처한 얼굴로 스파이크를 졸졸 쫓아다녔다.

    "아이, 그러지 말고. 한번 만 나가줘."

    애플블룸은 스파이크를 쳐다보며 말했다.

    "싫어."

    하지만 스파이크는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너네 또 무슨 장난 꾸미는거지?"

    스파이크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지경이었다. 애플블룸은 스쿳에게 눈빛을 보내 지원을 요청했지만 그녀 역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답답한 애플블룸은 스파이크를 멈춰세우고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난 같은게 아냐. 스위티벨은 진심으로 널 좋아한다고."

    "...진짜?"

    스파이크가 믿지 않다는 듯 물었다.

    "스위티벨이 날 좋아한다고?"

    "정말이야."

    스파이크는 동요하는 듯 눈동자가 흔들렸다.

    "마... 말도안돼."

    스파이크는 헛웃음 치며 말했다.

    "아냐. 분명히 스위티벨은 널 좋아하고 있어."

    "그... 그래도 걔는 아직 어리잖아."

    "어린 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도 너도 어린데. 오히려 좋은거지."

    스파이크는 생각이 필요하다며 의자에 앉았다. 갑작스럽게 타인에 의해 어린 필리에게 고백을 받아 혼란스러운 듯 했다. 스파이크는 문득 이전 일들이 떠올랐다. 여느 때 처럼 래러티를 도우려 카루셀 부티크에 간 적이 있는데 래러티는 재료를 구하러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대신 스위티벨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었는데 집으로 다시 돌아가려던 스파이크를 자기 방으로 불렀었다. 스위티벨은 스파이크에게 차와 과자를 대접하고 지나칠 정도로 그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가왔다.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냐, 좋아하는 스타일이 뭐냐, 언니와 나 중에 누가 더 좋냐 등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만 골라서 해댔다. 인형들을 데리고는 역할놀이를 하자며 아빠역을 맡은 스파이크에게 틈만 나면 달라붙어 껴안으려 하던걸 스파이크가 억지로 밀어냈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괜히 래러티에게 오해 받기 싫어 그 날 도망치듯 가게를 빠져나왔다. 뭘 잘못먹었나 싶을 정도로 과한 애정을 보인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스위티벨은 정말 귀여워. 누구보다도 사랑스런 포니야. 그러니 한번만 만나줘."

    애플블룸이 다시 부탁을 했지만 이번엔 바로 대답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대체 왜 망설이는건데? 스파이크 너 스위티벨 싫어해?"

    "그건 아니지만......"

    "그럼 왜 그러는거야?"

    애플블룸의 추궁에 그의 이마에서 땀이 흘렀다.

    "그래도 이건 너무 갑작스러워서."

    스파이크가 손톱을 만지작 거렸다.

    "갑자기 사귀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데이트는 한번 쯤 해줄 수 있잖아. 만약 이것도 안된다면 스위티벨이 얼마나 슬퍼하겠어. 안 그래, 스쿠틀루?"

    애플블룸이 스쿠틀루를 언급하자 예상치 못했다는 듯 화들짝 놀랐다.

    "어? 나? 어, 어. 맞아. 스위티벨이 정말 슬퍼할거야."

    "그래도 나한텐 래러티가 있는데..."

    스파이크가 갈등하는 것이 보였다. 애플블룸은 틈을 주지 않고 계속 밀어붙였다.

    "한번만 만나봐. 그리고 나서 거절은 해줄 수 있잖아. 우리도 그 이상은 개입하지 않을게. 부탁이야."

    스파이크는 말 없이 고민에 빠졌다. 그는 애플블룸과 스쿠틀루를 번갈아 보더니 한 번 눈을 감았다 잠시 뒤 떴다.

    "알았어. 갈게."

    애플블룸은 그 대답을 듣고나서야 안심이 되는 듯 미소지었다.

    "고마워, 스파이크."

    애플블룸이 말했다.









    스파이크는 약속 장소인 광장 가로수 아래에서 오들오들 떨며 스위티벨을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지금 쯤 그는 따듯한 성 안에서 그의 은밀한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을 참이었다. 스파이크는 요즘 '우정의 성 맛집 탐방'이라는 새로운 취미에 눈을 뜨고 있었다. 보석으로 만들어진 우정의 성은 방이나 복도, 바닥마다 그 맛이 미묘하게 달랐다. 그래서 그는 성 곳곳을 돌아다니며 보석들을 한 입씩 베어물고는 그 맛을 연구 하고 있다. 덕분에 성 안 마다 스파이크의 이빨자국이 남아 트와일라잇에게 '한번만 더 가구 뜯어먹는 개새끼마냥 성을 쳐 먹으면 주둥이에 평생 재갈을 물릴거다'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 이후로 스파이크는 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갏아먹고 있다. 스파이크는 한시도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맨 발이 바닥에 쌓인 눈을 밟아 발바닥이 얼어붙을 것 같았다.

    "눈 오는 날씨엔 그냥 집에 있는게 최고인데."

    스파이크가 중얼거리자 입김이 연기처럼 흘러나와 안개처럼 사라졌다. 비록 뱃속에는 불을 품고다니는 드래곤 이었지만 추위를 참을 수 는 없었다. 스파이크는 슬슬 애플블룸과 했던 약속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안 와, 얘는."

    스파이크의 이빨이 규칙적으로 딱딱거렸다. 약속 시간은 1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1분만 더 기다리고 가자. 스파이크는 마지막 인내를 가지고 기다렸다. 5분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새하얀 눈밭으로 작은 포니 한마리가 급하게 뛰어오는 것을 스파이크는 보았다.

    "스파이크!"

    혹시나 기다리다 가버릴까, 스위티벨은 소리치며 달려왔다. 스위티벨은 머리엔 방울 달린 털모자를, 허리에는 안장 형태의 털옷을, 발에는 털신을 신고 있었다. 하얀색 털이 복실복실 달린 옷을 잔뜩 걸친 채 뛰어오는 스위티벨은 한 마리의 통통한 토끼같았다.

    "어, 어."

    스파이크는 무슨 말을 할 지 몰라 얼버무렸다. 스위티벨은 잔뜩 숨이 차 고개 숙이며 헉헉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미안해. 엄청 추웠겠다."

    "아냐, 괜찮아."

    스파이크는 흘러내리는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옷 예쁘다."

    스파이크가 어색하게 말했다. 스파이크 인생에 있어 첫 데이트 상대가 스위티벨이라니, 이 상황이 현실감이 없었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 지 무슨 행동을 해야 할 지 몰랐다. 발톱 하나만 까딱해도 부자연스러웠고 무슨 말을 하려해도 다 어색하게 들렸다.

    "고마워. 언니가 만들어 준거야."

    스위티벨이 진심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활짝 웃어보았다.

    "뭐...뭐야!"

    스파이크가 흠칫 놀라 소리쳤다. 스위티벨의 얼굴이 엉망이었다. 입술은 누굴 잡아먹기라도 한건지 빨갛게 물들고 입주위에도 빨갛게 번져있었다. 눈 주위에는 창백한 청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볼은 술에 쩔은 포니처럼 전체가 붉게 물들여 있었다. 스파이크는 귀신이라도 본 것 처럼 뒷걸음짓 쳤다.

    "왜 그래?"

    스위티벨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얼굴이 그게 뭐야?"

    "이거?"

    스위티벨이 자랑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미소가 괴기스러워 보일 정도였다.

    "옛날에 5살 생일 때 이후로 처음 해본건데 어때?"

    스위티벨이 늦은 이유가 화장때문이란걸 스파이크는 알게되었다.

    "다...당장 지워!"

    스파이크가 버럭 소리치자 스위티벨이 놀랐다.

    "이... 이상해?"

    스위티벨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이 눈물을 글썽였다. 눈 주위의 마스카라가 번져 눈물이 파랗게 물들였다.

    "아, 아냐. 이상한건 아닌데... 난 네 원래 모습이 훨씬 귀엽다고 생각해."

    "진짜?"

    스위티벨이 눈물을 그쳤다. 스파이크는 서둘러 "그럼!"하고 대답했다.

    "히히... 그럼 됐어."

    스위티벨이 웃으며 말했다.

    스파이크는 손수건을 꺼내 직접 스위티벨의 얼굴 닦아주었다. 스파이크가 벅벅 얼굴을 문지르자 스위티벨은 눈을 질끈 감으며 아픔을 참아냈다. 어느 정도 화장이 지워지고, 얼룩 범벅이 된 손수건을 다시 집어넣었다. 스위티벨이 눈을 뜨자 그에게 익숙한 하얀 얼굴의 귀여운 어린 유니콘이 나타났다. 스위티벨은 청록색 눈을 깜빡거렸다.

    "다 끝났어?"

    스파이크는 문득 스위티벨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걸 알고 뒤로 물러났다. 그녀의 따듯한 입김이 느껴질 정도의 거리였다.

    "으, 응."

    스파이크가 스위티벨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괜히 데이트라고 하니 그녀의 모든 행동하나하나가 다 의식됐다.

    "그럼 가자!"

    스위티벨은 앞발을 스파이크의 팔짱에 끼며 말했다. 스위티벨의 털옷과 체온 덕분에 굉장히 따듯했다. 스위티벨은 수줍게 미소지으며 스파이크를 봤다. 그는 괜히 긴장한 채 앞만 보며 걷기 시작했다.

    "근데 스파이크 엄청 추웠나 보다. 피부가 무지무지 차가워."

    "아냐. 난 냉혈동물이라 찬 거 뿐이야. 하나도 안추워."

    "그래도 팔짱은 끼고 있어도 되지?"

    스위티벨은 더욱 스파이크에게 기대며 말했다. 스파이크는 놀라 어깨를 움츠렸다.

    "어, 어. 어... 물론이지."

    데이트는 시내를 걷는 것 부터 시작했다. 지나가는 포니마다 연인 처럼 딱 달라붙으며 다정하게 걷고있는 둘의 모습에 시선을 집중했다. 놀란 듯이 쳐다보는 포니도 있었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 포니도 있었다. 스파이크를 알아보는 포니들을 볼 때 마다 그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괜히 숨고싶기도 했고 이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특히 래러티 한테만큼은.

    스위티벨은 반대로 주위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는 오로지 자신의 옆에 있는 보라색 아기 드래곤만을 집중했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았다. 스파이크와 데이트를 하며 낭만적인 눈밭을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동안 세상의 주인공이 된 거 같았다. 이눈도, 주위의 포니들과 건물도 오직 둘 만을 위해 꾸며진 것 같았다. 스위티벨은 행복했다.

    "스위티벨, 스파이크랑 웬일이니?"

    그 때 치얼리가 둘에게 다가왔다. 스위티벨은 정신을 차리고 치얼리를 보며 인사했다.

    "스파이크랑 데이트 중이에요!"

    스위티벨이 활짝 웃으며 소리쳤다.

    "좋겠구나."

    치얼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눈은 이내 눈처럼 차갑게 얼어붙었다.

    "하지만 조심해야해."

    치얼리는 낮게 깔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뭐가요?"

    스위티벨이 묻자 치얼리는 메마른 미소를 지었다.

    "남자들은 어차피 다 나쁜새끼들이거든. 좋다고 따라다닐 땐 언제고 갑자기 다른 년이랑 눈 맞고..."

    "선생님?"

    스위티벨이 불렀지만 치얼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스워밍이브 때 파이 가족 한 번 만나더니 그 날 이후로 난 눈길도 안주고 틈만나면 바위농장으로 가고... 왜 그런가 싶어 몰래 따라가봤는데... 하하... 씨발, 세상에."

    "선생님, 괜찮으세요?"

    그녀는 초점없는 눈으로 허공에 흩날리는 눈을 보며 실성한것 처럼 웃었다.

    "다 소용없다고! 부질없어! 으아아아아!"

    치얼리는 울부짖으며 눈밫을 달려갔다. 둘은 치얼리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

    둘은 어색한 침묵을 잇다가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걷기 시작했다.

    데이트 코스는 단순했다. 영화관에서 스위티벨이 예매한 영화를 보다가 건물 안에서 앉아서 잠시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스파이크는 스위티벨과 단 둘이 있는게 이렇게 가슴이 두근 거릴줄은 몰랐다. 이 자리가 불편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자신도 눈 앞의 유니콘에게 호감을 느껴서 그런건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마지못해 수락했던 제안이었는데 이제는 스파이크마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건 스위티벨과 걷고 대화하고 웃고 데이트 하는것도 그렇게 나쁘지 만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맞나하는건 다른 문제였다. 스파이크는 고민을 접고 일단은 지금에 집중하기로 했다.

    영화관을 나서자 눈보라는 더 거세졌다. 추위 역시 털옷이 무색할정도로 시려왔다. 스위티벨도 덜덜 떨기 시작하자 스파이크는 걱정스럽게 그녀를 바라봤다.

    "괜찮아, 스위티벨?"

    "추, 추, 추워."

    스위티벨이 입술을 떨며 말했다. 스위티벨은 스파이크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어디 바로 들어가야겠다."

    "슈, 슈가큐브 코너에 가자. 거기서 점심을 먹어야 하거든."

    "슈가큐브코너? 그래. 여기서 멀지 않으니까."

    바람은 그들이 걷는 방향에 반대로 불었고 눈보라는 바로 눈앞의 시야를 가렸다. 둘은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스위티벨은 얼굴에 힘을 잔뜩 줘 뿔을 빛내보았다. 트와일라잇 타임 때 배운 발열마법을 떠올리며 마법이 성공하길 빌었다. 하지만 파편이 튀는 소리만 들릴 뿐 열은 나지 않았다.

    사실 자신은 어느 정도 참을 수는 있었다. 기본적으로 털에 덮혀있고 거기다 털옷까지 입고있었다. 하지만 스파이크는 털옷도, 털도 없었다. 냉혈동물이니, 추위를 안타니 하지만 스위티벨은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스파이크의 온몸이 떨고 있었고 입술은 새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자신 때문에 안추운 척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 뿐이다.

    스위티벨은 발열 마법을 한 번 더 시도했지만 볼품없이 실패했다. 떨고있는 스파이크를 보며 미안함을 느꼈다. 마법에 능숙하지 못한 자신이 한심했고 열심히 연습하지 않던 과거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춥지, 스위티벨? 다 왔어. 조금만 참아."

    도리어 스파이크가 스위티벨을 부드럽게 다독였다. 기뻤지만 스위티벨은 한시라도 빨리 슈가큐브코너가 가까워지길 바랐다.

    슈가큐브코너에 도착하자 따듯한 온기와 푹신한 빵냄새가 그들을 맞이했다. 둘은 동시에 군침을 흐르며 입맛을 다시었다. 똑같은 행동을 한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배고프다."

    스위티벨이 말했다.

    "나도."

    스파이크가 대답했다.

    둘은 비어있는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 스위티벨도 대화보단 먹는 것이 우선인듯 여전히 가판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스파이크는 그녀의 생각을 눈치채고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주문하고 올게. 뭐 먹을거야?"

    "나? 어... 나는."

    스위티벨은 메뉴를 보며 한참을 고민했다. 배가 고파 뭐든 먹을 수 있었다. 그 중 몇개만 고르라기엔 너무 괴롭고도 즐거운 선택이었다. 스위티벨은 '전부 다!'라고 말하려다 입을 열었다.

    "밀크 셰이크랑 컵케익할게."

    "그래. 금방 올게."

    스위티벨은 고맙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판대로 뒤뚱뒤뚱 뛰어가는 스파이크의 뒷모습을 턱을 괸 채 보았다. 그녀는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만약 스파이크랑 사귄다면 이런 행복한 경험을 계속 할 수 있겠지. 스위티벨은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그의 눈동자와 머릿속엔 오로지 스파이크의 모습만이 들어왔다.

    가판대로 온 스파이크는 메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안녕, 스파이크!"

    핑키 파이가 언제나처럼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그녀는 스파이크와 테이블에 앉은 스위티벨을 번갈아 보았다.

    "둘이서 무슨 일이야?"

    핑키가 묻자 스파이크는 볼을 붉히며 대답을 못했다.

    "그냥. 뭐. 같이 영화보고 점심먹고있어."

    "단 둘이?"

    "응."

    스파이크가 대답하자 핑키가 헉하고 놀랐다.

    "혹시 데이트?"

    스파이크가 멋쩍은 듯 웃었다.

    "뭐 그런셈이지."

    "세상에, 세상에! 우리 귀염둥이 스파이키가 귀염둥이 스위티와 데이트라니! 안되겠어, 지금 당장 친구들을 불러모아 축하파티를...!"

    "자... 잠깐만!"

    공중으로 뛰어오른 핑키를 스파이크가 막았다. 핑키는 공중에 부양한 채 스파이크를 쳐다봤다.

    "파티는 괜찮아."

    "파티 안 해?"

    핑키가 실망한 듯 양쪽 귀가 축 늘어졌다.

    "아직 우린 사귀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지금은 그냥 데이트만 하고싶어."

    "그럼 파티는?"

    "파티는 나중에."

    "오예!"

    핑키가 다시 스프링처럼 공중으로 튀어올랐다.

    "아, 그리고 밀크셰이크 하나랑 컵케익 네개만 줘."

    스파이크가 말하자 핑키는 곧바로 대답했다.

    "알았어. 바로 대령할게."

    자리로 돌아가려하는 스파이크를 핑키 파이가 발굽엔 접시를 든 채 옆으로 따라걷기 시작했다. 스파이크가 의아해하며 핑키를 올려다보자 핑키가 들고있던 접시엔 그가 주문했던 컵케익과 밀크셰이크가 담겨져 있었다.

    "그거 우리꺼야?"

    스파이크가 설마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맞아!"

    "버, 벌써 나왔다고? 엄청 빠른데?"

    "그야 물론 슈가큐브코너에서는 속도빼면 시체니까! 참고로 이건 방금 구운거야."

    접시에 담긴 컵케익은 모락모락 김이 나고 있었다. 헤이버거에서 주문을 해도 이 정도 속도는 아닐 것이다. 심지어 핑키는 주방에 들어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는데도 방금 꺼낸 컵케익과 밀크셰이크를 담아왔다. 미리 어떤걸 주문할 지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니면 핑키가 너무 빨라 볼 수 없었던가. 하여튼 대단한 포니였다.

    스파이크가 자리에 앉자마자 동시에 접시가 둘 사이에 내려졌다.

    "주문하신 밀크셰이크와 컵케익 네개 나왔습니다."

    스위티벨은 뜃듯이 기뻐하며 마법으로 컵케익을 가져가 한 입 베어물었다.

    "맛있어!"

    스위티벨은 어린애답게 입가에 크림을 묻혀가며 먹었다. 스파이크는 그 모습을 보며 귀여운지 미소지었다.

    핑키는 접시를 내려놓고도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발굽을 한 번 맞대어 주위를 집중시켰다.

    "그리고 여기 특별한 어린 커플을 위해 제가 주는 선물입니다."

    핑키는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더니 식탁위에 탁 올려놓았다. 핑키의 발굽보다 작은 그것은 사각형 모양으로 비닐 포장되 있는 물건이었다. 내용물에 들어있는 납작하고 작은 그 물건은 포장지에 원형 모양으로 살짝 윤곽이 잡히는게 보였다.

    "남자라면 항상 준비와 대비를 하고 있어야죠. 안 그래요?"

    핑키는 히죽 웃더니 스파이크를 향해서 윙크를 날렸다. 스파이크는 말문이 막힌채 입을 벌렸다.

    "그쵸? 그쵸?"

    핑키는 능글맞게 웃더니 발굽으로 스파이크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스파이크는 얼굴 전체가 불에 달은 것 처럼 빨개졌다. 스위티벨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선물을 봤다.

    "미...미친."

    스파이크는 한 손에 그 물건을 움켜쥐었다.

    "이딴거 필요 없어!"

    스파이크는 냅다 가판대 쪽으로 그것을 던져버렸다. 스파이크는 흥분한 듯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심장박동이 미친듯이 치솟았고 손이 땀에 흠뻑 젖었다. 순진무구하게 쳐다보는 스위티벨의 시선을 차마 마주칠 수 없었다.

    "워우! 역시 스파이크! 책임질 수 있다는 건가요? 정말 남자시네요."

    핑키 파이가 발굽 박수를 치며 말했다.

    "꺼져!"

    스파이크가 소리쳤다.

    스파이크는 눈 앞의 분홍포니의 입을 틀어막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핑키 파이는 가판대로 돌아가는 중에도 스파이크를 보며 눈썹을 씰룩거리고 윙크를 계속 해댔다.

    "크흠..."

    스파이크는 헛기침으로 분위기를 환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흰 유니콘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저게 뭔데?"

    스위티벨이 묻자 스파이크가 깜짝 놀랐다.

    "아, 아냐. 아무것도 아냐. 그냥, 어..."

    스파이크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마땅한 변명이 생각나지 않았다.

    "별 거 아냐."

    "그래?"

    다행히 스위티벨은 크게 호기심을 가지진 않았다. 스위티벨은 컵케익과 밀크셰이크를 번갈아 게걸스럽게 먹어갔다. 스파이크도 배가 고팠기에 컵케익 하나를 통째로 입안에 집어넣어 우물우물 씹었다. 문득 스위티벨은 먹는 걸 멈추더니 스파이크를 쳐다봤다.

    "저기, 스파이크."

    "으읍?"

    스파이크가 볼 양쪽이 컵케익으로 잔뜩 부푼 채 대답했다.

    "넌 내 어디가 좋아?"

    그리고 그 컵케익은 파편이 되어 그의 입 밖으로 무수히 뿜어져 나왔다. 스파이크는 컵케익이 걸렸는지 가슴을 잡고 괴로워했다. 그는 밀크셰이크를 집어 두 모금 마시더니 기침을 해댔다.

    "갑자기 무슨...?"

    "스파이크는 날 좋아하잖아. 내 어디가 마음에 드는거야?"

    스위티벨은 볼을 붉히며 수줍게 물었다.

    "어......"

    스파이크는 또 다시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기대감을 머금은 눈으로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턱밑으로 치고 들어온 공격에 대응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스파이크에겐 스위티벨은 그가 알고있는 친구 중 하나에 불과했다. CMC 멤버 중 하나이자, 래러티의 동생이기도 하다. 뭐 때문에 좋아하냐니, 애초에 스파이크 자신은 스위티벨을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좋아하는 이유가 생각날리 만무했다. 이제와서 사실은 애플블룸의 부탁에 억지로 나온거다 라고 말할 수 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것만은 절대로 해선 안됐다. 그랬다간 대참사가 일어날테니.

    "음...... 보자."

    스파이크는 스위티벨을 보며 시간을 끌었다.

    "그야 넌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쁘니까."

    스파이크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은 절대 빈말은 아니었다. 스파이크는 스위티벨이 래러티의 동생답게 그녀의 미모를 빼다 닮았고 특유의 귀여움까지 더해졌다고 생각했다. 래러티만큼은 못해도 그 다음이라고는 할 수 있었다.

    "고마워, 스파이크. 나 너무 기뻐."

    스위티벨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식사를 마친 둘이 가게를 나서자 눈은 그쳐있었다. 둘은 눈길을 다정하게 걷기 시작했다. 스위티벨은 역시나 스파이크 옆에 달라 붙으며 걷고 있었다. 스파이크는 이제는 어색해하지 않고 팔짱을 낀 그녀의 발굽은 부드럽게 움켜잡았다.

    데이트의 끝이 다가오며 스파이크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져만 갔다. 데이트를 한 번 허락하긴 했지만 그 뒤는 전혀 생각해 두지 못했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 최대한 스위티벨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거절하자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지 의문이었다. 데이트를 하면 할 수록 기분이 이상해져갔다. 그녀의 체온이 닿으면 심장이 뛰었고 그녀의 얼굴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스위티벨과 단 둘이 있는 시간이 즐거웠고 앞으로도 더 그러고 싶었다. 이 감정이 스위티벨에 대한 호감이라곤 확신할 수 없었다. 눈이 오는 날씨처럼 희뿌연 형체들만 보여 답답했다. 조금만 더 기다린다면, 날이 갠다면 그의 마음을 확신할 수 있을텐데.

    하지만 시간은 없었고 결정을 해야 할 때는 다가왔다. 둘은 처음 만났던 장소에 다시 도착했다. 가로수도, 벤치도, 분수도, 땅도, 배경도 모든게 새하얗다.

    "저기, 스파이크."

    스위티벨이 팔짱을 풀더니 스파이크 앞에 섰다. 따듯했던 옆구리가 비더니 한기가 그 자리를 메웠다.

    "오늘 고마웠어."

    스파이크가 끝이 다가왔다는걸 예감했다. 그의 마음만큼 눈동자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고맙긴. 나도 오늘 굉장히 즐거웠는데."

    스파이크가 입꼬리를 웃으며 말했지만 눈은 웃지 못했다.

    "나도 굉장히 즐거웠어. 오늘이 최고의 날이었어. 어, 정확히는 내 큐티마크가 생긴 다음으로 최고의 날이야."

    스위티벨이 말했다. 그녀는 땅바닥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말을 꺼냈다.

    "사실 좀 불안했었어."

    "뭐가?"

    "네가 데이트 신청을 받았을 땐 정말 너무 좋아서 소리치고 뛰어다녔어. 근데 마음 한 구석이 불안했어. 내가 착각을 했던 거 라면 어떡하지. 혹시 나만 스파이크를 좋아하고 스파이크는 날 안좋아하면 어떡하지 하고 말야."

    스파이크는 말이 없었다. 스위티벨은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도 오늘 데이트로 알게되었어. 나도 스파이크도 똑같은 마음이란걸."

    스파이크는  수줍게 입을 오물거리더니 다음 행동을 망설였다. 이내 그녀는 결심을 한 건지 스파이크를 똑바로 쳐다봤다.


    스위티벨의 입술이 스파이크의 입술과 맞닿았다. 스위티벨은 지긋이 눈을 감았다. 스파이크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그의 눈도 스르르 감겼다.

    입맞춤이 끝나자 스위티벨은 볼을 붉히며 웃고있었다. 스파이크는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럼 잘 있어, 스파이크."

    스위티벨이 인사를 하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눈 처럼 순수한 하얀색 유니콘은 이내 눈과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

    스파이크는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는 스위티벨이 사라진 자리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주위의 날씨가 서서히 맑아지기 시작했다.페가수스들이 눈 구름을 치우기 시작한 것이다. 구름은 하나 둘 걷히고 맑은 하늘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희뿌옆게 짙은 배경도 그 실체를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하늘 위로는 겨울날의 태양이 보였다. 따스한 햇살이 그를 비추고 있었다.











    ------------------------------------------------

    숨겨진 결말이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꼬릿말에 있는 제 블로그로...

    출처 https://derpibooru.org/903376?scope=scpe90b37cc2296b703cb4471ca18796135e9a816758
    베타초콜릿의 꼬릿말입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12/07 00:26:45  118.43.***.71  스핏남친  55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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