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소나타의 학교생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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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ony_85292

작성자 : 베타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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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15/09/26 10: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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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소나타의 학교생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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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3231176cYn5C2ofxDKdr.png" width="314" height="462" alt="748546__safe_equestria+girls_upvotes+galore_rainbow+rocks_spoiler-colon-rainbow+rocks_sonata+dusk_artist-colon-nekubi_thousand+yard+stare_-colon--_starenata.png" style="border:none;"></div> 소나타의 학교생활 ※이 팬픽은 우정게임 설정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아다지오 대즐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 고민하고 있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손바닥으로 이마를 감싸며 답도 안나오는 책상 위의 물건들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책상의 왼편에는 여러장의 카드 고지서가 가득했다. 주로 아리아 블레이즈가 주문한 허영심가득한 소비들이 그 내역을 채우고 있었다. 한 번 입고 다시는 안 입을 옷들, 한 끼에 자신의 식사비의 10배가 넘는 식당에서의 식사, 각종 가방, 신발, 향수, 악세서리 등등...... 그녀는 아다지오가 돈을 어떻게 번다고 생각하는 걸까. 뒷동산에 자라는 돈 나무에서 돈을 따오는거라고 생각하는거 같다. 일을 하질 말거면 돈이라도 아껴쓰던가 이대로라면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를 판국이었다. 1000년이 넘도록 항상 똑같았다. 이 세계에 오고나서 그녀의 역할은 멍청한 두 명을 먹여살리는 것이었다. 한 명은 자기 잘난 줄만 알아서 무슨 일 하나 제대로 하지 않았다. 서비스의 서자도 모르는 싸가지 없는 성격과 귀찮은 일은 죽어도 안하는 쓸데없는 고결함이 멋진 조화를 이룬 셈이다. 무슨 일을 하던 한달 내에 자기가 때려치던지 가게에서 쫓겨나던지 둘 중 하나였다. 그런 주제에 자존심은 세서 하찮은 일은 안한다고 고집을 부린다. 드럼통에 따듯한 땔감을 떼우고 종이 박스로 몸을 덮는 멋진 집으로 이사를 가서도 그런 자존심이 남이있을까 아다지오는 궁금했다. 또 한 명은 너무 멍청한 나머지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아예 돈 자체를 맡길 수 없었다. 돈이 소나타 더스크 손 안에 있으면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잃어버리거나, 소매치기 당하거나, 사기 당하던가, 누군가에게 몽땅 기부한다던가. 별 희한한 방법들로 돈을 사라지게 했다. 일을 하려해도 메뉴 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갑자기 일 하다 말고 멍하니 사고가 정지되는 두뇌로는 불가능했다. 결국 이 두 사람을 먹여살릴 수 있는 남은 사람은 아다지오 대즐밖에 없었다. 그녀는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지출을 막으려 밑빠진 독에 물을 붓듯 악착같이 일해왔다. 그녀는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웨이트리스, 마트 캐셔, 술집 무대 가수외 궃은 일 들까지 하며 수모를 겪어도 참아왔다. 참고 참아온 그녀가 자포자기라도 해서 돈을 벌기를 그만둘까 생각했지만 그랬다간 이 험악한 인간세계에 살아갈 미래고 희망이고 다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 더 이상 고민이 무의미하게 느껴진 아다지오는 고지서들을 구석에 몰아두었다. 하지만 카드 고지서는 테이블에 놓인 또 다른 물건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했다. 아다지오는 그 물건을 내려다보며 머리를 쥐어짜듯 움켜잡았다. 바로 깨져버린 세이렌의 보석들이었다. 붉은 빛깔의 보석은 산산조각이 나 크고 작은 파편들로 쌓여있었다. 보석은 깨지고 난 후에 그 빛을 잃어 에너지를 담는 그릇으로써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버렸다. 사실 보석이 깨졌다해도 세이렌들이 능력을 잃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들은 여전히 불신의 에너지를 먹고 살며 노래로 사람들을 홀리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보석은 단순히 그녀들이 흡수할 만큼의 에너지 외 남은 에너지를 모아두게 하는 것 뿐이었다. 보석은 저장고의 역할로 보석에 더 많은 에너지를 모아둘수록 그녀의 힘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증폭에 있었다. 노래로 사람들을 홀리게 하지만 그 힘은 보석에 담긴 에너지가 많을수록 강해진다. 힘이 더 강해지면 더 감미롭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고 그 노래로 더 많은 사람들을 조종해 불신을 키우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보석이 깨진 마당에 힘을 모아둘 곳이 없는 세이렌들은 엉터리 노래로 사람들을 조종할 수 없게되고 사람들 사이에 생겨나는 갈등과 불신을 흡수 할 수 있지만 모아둘 수는 없게 된 셈이었다. 결국엔 깨진 보석을 고치기 전까진 그녀들은 단순히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보석을 고칠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이퀘스트리아 였다면 마법으로 고쳤을텐데. 아다지오는 우선 깨진 보석들을 모아 제련하여 원래의 모양대로 다시 만드는 방법을 생각중이다. 그렇다고 능력이 다시 돌아올지는 미지수이었다. 그녀가 버는 돈으로는 택도 없는 어마어마한 비용도 문제였다. "아다지오, 집안 꼴 좀 봐. 청소 좀 해." 아리아 블레이즈가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거실로 들어왔다. 가뜩이나 좁은 집안이 널브러진 물건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옷과 속옷들은 바닥에, 먹다 남은 피자가 담긴 상자는 소파에 수 많은 과자봉지와 음료수 병들은 서랍에 질서가 없는 혼돈 그 자체였다. 아리아가 거실에 놓인 거울 앞으로 걸어가자 불도저가 지나가듯 쓰레기들이 옆으로 밀려나 길을 만들었다. "미안. 어제 말끔히 청소했는데 하루만에 이렇게 개판이 됐네. 누가 그랬을까? 아, 혹시 그거 알아? 여기 널브러진 옷들은 다 네꺼라는거?!" 아다지오가 비꼬며 말했지만 아리아는 무시로 대답했다. 아리아는 방금 샤워를 마쳤는지 속옷을 입은 채 목에는 수건을 걸고 있었고 머리는 물기로 촉촉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가디건 사이에 파묻힌 드라이어를 발굴해내 코드를 꽂고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며 정성들여 머리를 말리는 그녀를 아다지오는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봤다. "또 아침부터 어딜 나가려고." 아리아는 거울 속으로 아다지오를 흘끗 살폈다. 그녀의 표정과 말투로 보아 잔소리 공습이 예상되었다. "남자 만나러." 아리아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남자는 어제도 만났잖아. 그저께도! 하루라도 안만나면 어디가 덧나?!" 아다지오는 소리쳤지만 아리아는 머리 말리기에 집중했다. "어제랑 그저께는 다른 남자고. 오늘은 네번째 남자." "작작 좀 만나! 무슨 한번에 남자를 네명이나 사귀는 거냐고. 식성이 바뀌어서 불신대신 사랑이라도 먹는거야? 네가 무슨 체인질링이야? 그러니까 쓸데없는 돈이 네배로 나가는거잖아!" "왜, 문제 될 것도 없잖아." 아다지오는 폭발하듯 주먹으로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 아리아는 그제서야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들에 시선이 갔다. 오늘은 한달 중 아다지오가 제일 예민한 고지서가 날아오는 날이었다. 이 시기의 아다지오는 성난 만티코어보다 사납고 신경이 날카로웠다. 더군다나 요즘 보석 문제로 양쪽으로 아다지오의 골머리를 썩이는 중이었다. 소나기가 오면 잠시 피하고 가라고 했던가. 아리아는 이번에 새로 나온 스마트폰이 갖고 싶다는 얘길 뒤로 밀어두었다. 지금 그 얘길 하다간 오늘 나가고 집에 들어오지 못할 수 있었다. 저번에 말도 없이 명품 구두를 3개월 할부로 샀다가 3개월 동안 집에 못돌아 올 뻔했다. 아리아는 구두를 환불하고 확인을 받고 나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무리 아리아라도 오늘 만큼은 더 이상 아다지오의 신경을 건들지 말자는 빠른 판단을 내렸다. "괜찮아. 오늘 만나는 남자는 돈 많은 호구라 걔가 다 돈 대주기로 했거든." 드라이와 빗질을 마친 아리아는 머리끈을 꺼내 양갈래로 묶기 시작했다. 아다지오는 한숨을 쉬며 진정을 되찾았다. "그래. 우리 좀 아끼고 살자. 이 집에서 쫓겨나기 싫으면 말야. 여기와서 천년이 넘도록 살았는데 아직도 월셋방에서 살아야겠어?" 아리아는 옷장에서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옷들을 골라 하나씩 입어보지만 허전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녀의 몸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었던 세이렌의 보석이 없어지고 난 후 무엇으로도 이 빈자리를 채울 수 없었다. "우리 보석은 어떻게 되고 있어? 방법은 있어?" 보석 얘기에 아다지오는 또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모르겠어. 생각해 둔 방법이 있긴한데 일단은 돈이 필요할 거 같아. 그것도 꽤 많이." "돈이라...... 미리 말하지만 나는 일 안해." "하고 싶다고 해도 안시킬거니까 걱정마. 일단은 내가 일자리를 하나 더 알아보는 중이야. 어떻게 해서든 돈을 모아야 해. 아니면 보석을 고치는 방법을 찾던가." 쾅! 그 때 거실로 소나타가 호들갑스럽게 달려왔다. 소나타는 책 한권을 손에 든 채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웃고있었다. "얘들아, 얘들아! 이거 봐. 내가 어쩌면 보석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은지도 몰라." 아다지오는 그 말에 벌떡 일어났다. "정말?!" 기대보단 의심이 앞서는 말투였다. 그도 그럴것이 말하는 사람이 다름아닌 소나타 더스크였으니. 아리아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소나타는 들고 있는 책을 테이블위로 펼쳐놓았다. "내가 그리스 신화라는 책을 찾았는데 여기에도 우리랑 똑같은 종족이 나와. 봐봐. 이름도 똑같아. 세이렌은 바다에 사는 괴물로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홀리게 했다고 나와." 아다지오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소나타를 밀어내고 책을 들어 읽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소나타가 헛소리를 한 게 아니었다. 정말이다. 이 세계에도 자신과 똑같은 종족들이 있었다. 만약 이들을 만날 수 있다면 보석을 고칠 방법을 알아낼 수도 있었다. 아다지오는 존재하지 않을것만 같았던 희망이 보이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만개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 당장 이들을 만나야겠어. 어디에 있대?" 아다지오는 장소를 말하면 지금이라도 달려갈 듯한 기세로 말했다. "못 봐. 죽었대." 소나타는 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다지오의 미소가 일그러지더니 손과 책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그대로 책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아리아는 피식 비웃더니 '역시'라고 중얼거렸다. "소나타, 제발 멍청한 말은 꺼내질 마." 아다지오는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아다지오는 문득 소나타의 모습을 보았다. 아리아와 마찬가지로 옷을 갈아입은 채였다. 집에서 입기 편한 복장이 아닌 외출 준비를 하려고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넌 또 어디 가려고." "학교!" 소나타가 곧바로 대답했다. "학교?" 예상치 못한 대답에 아다지오는 되물었다. 학교가 어디인지 모르는건 아니지만 소나타와 학교는 공존할 수 없는 존재같았다. "우리가 저번에 전학 간 학교 말이야." "캔틀롯 고등학교?" 아다지오가 설마하며 묻자 소나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딴델 왜 가는거야?" 소나타는 생각에 잠겼다. 입까지 벌리며 한참을 생각하는 거 보니 이유가 있었나하는 눈치였다. "그냥." 소나타는 방금 머릿속에 떠오른 이유를 덧붙혔다. "너랑 아리아가 나가면 나 혼자 집에 있으면 심심하니까." 아다지오는 못가게 할 마땅할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학교에 간다고 돈이 드는것도 아니니. 단지 소나타 혼자 어딘가에 내보낸다고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서기 시작했다. 학교는 그녀들이 불신을 먹기위해 자주 가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때 마다 셋이 항상 한몸처럼 붙어다녔다. 지금은 아다지오가 돈을 벌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소나타를 혼자 두어야 했다. 아리아가 소나타를 돌봐줄리도 없으니. 혼자서 제대로 집도 찾아오지 못하는 애를 학교에 보내도 되려나. 그렇다고 가지 말라고 해도 멋대로 나갈게 분명했다. "혼자 가도 괜찮겠어?" 아다지오가 걱정하며 물었다. "당연히 안 괜찮지. 이런 띨띨한 애가 학교에 가봤자 배우고 오는 것도 없을걸." 아리아가 참견하자 소나타는 그녀를 쏘아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리아는 화장을 마친 얼굴로 가죽 가방을 어깨에 매었다. "말려봤자 소용없겠지. 그래, 갔다와." 소나타는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아다지오는 말이 끝나지 않았다며 손가락을 소나타의 눈 앞에 대었다. "대신 어두워지기 전에 꼭 돌아와.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타코 준다고 모르는 사람 절대 따라가지 말고. 인간들은 절대 믿을게 못되니까." "알았어!" 소나타는 대답한 후 곧바로 집을 나섰다. 그녀가 사는 집은 방 만큼이나 외관이 허술한 맨션이었다. 삐걱거리고 녹이 슨 계단을 내려와서 소나타는 학교를 향해 걸었다. 캔틀롯 고등학교는 여기서 멀지 않았다. 길을 따라 걸어가면 20분이면 갈 수 있었다. 아다지오가 바쁘지 않다면 차로 태워다줬을 테지만 아다지오는 마트로 출근을 해야한다고 했다. "쇼에 온 걸 환영해. 해줄 말이 있어......" 소나타는 형편없는 실력으로 노래를 부르며 걸었다. 보석의 힘을 잃은 후 노래를 못하게 되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는 학교에 갈 생각에 잔뜩 신이 난 상태였다. 그녀는 학교 가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는 불신을 먹기위한 식당에 불과하지 않다는 아다지오, 아리아와 달리 소나타는 그 외에도 학교를 가는 이유가 많았다. 학교는 재밌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재밌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학교도 다녀본 적 있지만 딱딱한 분위기의 강의실과는 그녀는 맞지 않았다. 특히 이번 캔틀롯 고등학교는 어떤 학교보다 그녀의 흥미를 끄는 일들과 사람들이 많았다. 이번이 그녀가 41번째로 다니는 학교였다. 전학 수속은 간단했다. 교장실로 찾아가 노래를 부르면 되니. 캔틀롯 학교도 그 방법으로 입학을 마친 상태였다. "소나타?" 학교에 도착한 소나타를 누군가가 알아보고 불렀다. 선셋쉬머는 놀란 얼굴로 소나타를 보았다. 있지말아야 할 사람이 있지 말아야 할 장소에 왔다는 눈빛이었다. 선셋은 서둘러 소나타를 끌고 학교 울타리 근처로 데려왔다. 그녀는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 한 후에야 소나타를 살펴보았다. "네가 왜 여기 있어? 다른 세이렌들은? 무슨 꿍꿍이로 이 학교에 다시 온거야?" 선셋이 질문 공세를 퍼부었지만 소나타는 대답하지 않은 채 선셋을 바라봤다. "누구세요?" 오히려 역으로 질문을 하며 선셋을 당황시켰다. 말투와 표정으로 보아 자신 눈앞에 있는 붉은 머리 여학생이 누군지 정말 모르는 눈치였다. 밴드들의 결투가 있고 나서 한달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내가 누군지 몰라? 선셋 쉬머! 레인붐에 같이 있던거 기억 안 나?" "레인붐이 뭔데?" 소나타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선셋의 눈썹이 씰룩거렸다. 분명 레인붐의 마법에 기억 제거효과가 있던건 아닐텐데. "밴드들의 결투에서 너희와 겨뤘던 그룹! 결승 때 막 무지개가 생기고 세이렌 형상이 튀어나오고 내가 변신해서 너네 보석 박살냈잖아!" 선셋은 목소리가 커지더니 마지막엔 결국 소리를 질렀다. 소리가 너무 컸기에 등교하던 학생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학생들의 눈에는 옛날의 성격이 나온 선셋 쉬머가 신입생을 으슥한 곳으로 불러 이 학교의 서열 순위를 직접 교육해주는 장면으로 보일 뿐이었다. 머뭇거리던 학생들은 눈에 불이켠 선셋 쉬머의 눈을 보자 눈을 내리깔고 도망가듯 학교로 들어갔다. 선셋은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고 쉼호흡을 쉬었다. 주위에 친금함을 나타내려 미소를 지으며 소나타의 양 어깨를 어루만졌다. "아 기억났어. 선셋 쉬머." "그래. 지금이라도 기억했으니 다행이다. 그래서 여긴 왜 온거야?" 소나타는 시동이 꺼진 기계처럼 그대로 멈춰버렸다. 선셋은 답답함에 대답을 재촉하듯 고개를 기울였다. "그냥 왔어." "... 그래. 그냥 왔구나." 선셋은 대화를 더 이상 포기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그녀의 대화에 휘말려 이성을 잃고 또 소리를 지를 것 같았다. "그래도 조심하는게 좋아. 뭔가 일을 꾸미는 조짐이 보이면 우리가 바로 막을거니까. 지켜볼거야." 선셋은 소나타와 눈이 마주친 채로 뒤로 걸어갔다. 그녀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을때 까지 소나타와 눈을 마주쳤다. 소나타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자 그녀를 알아보는 학생들이 여럿있었다. 학생들은 소나타를 지나가며 인사를 건냈다. 여지껏 학교에 나오지 않아 아쉬워하는 학생도 있었고 아리아와 아다지오의 안부를 묻는 교사도 있었다. 밴드들의 결투에서 아깝게 졌다며 위로를 건내기도 했고 다음에 또 노래를 불러달라며 기대를 보내기도 했다. 선셋과 세이렌은 한 때 학교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가졌다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선셋의 악행이 모든 학교에 알려진 것과 달리 세이렌들의 악행은 학교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들의 마법과 정체를 아는건 레인붐 뿐이었고 그녀들이 모든 학생들을 이간질 시켰다는 사실을 알리 만무했다. 학생들에게는 단지 세이렌은 노래를 잘하는 전학생들일 뿐이었다. 복도에서 지켜보고있던 선셋은 괜히 억울한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이윽고 1교시가 알리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은 일사불란하게 자기 교실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썰물에 파도가 빠져나가듯 학생들로 붐볐던 복도는 이내 한산해졌다. 소나타만이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유유히 복도를 유람했다. 그녀는 한참을 복도를 돌아다녔다. 창문으로 교실 안을 살펴보며 어떤 교실로 들어갈지 고민했다. 가능하면 음악수업이 있었으면 했다. 음악 수업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란건 말 할 필요도 없었다. 그 다음은 역사수업이었다. 역사는 그녀가 이 세계를 살아온 기억을 추억하게 해주는 수업이었다. 고대시대부터 중세, 근대까지 역사를 듣다보면 그 때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되었다. 소나타는 복도에서 한 사람과 마주쳤다. 셀레스티아 교장이었다. 셀레스티아는 혼자 돌아다니는 소나타를 불러세웠다. "학생은 무슨 일 있나요? 수업이 시작했는데 교실에 들어가지 않고." "어떤 수업을 들어갈 지 보고있었어요." 소나타가 셀레스티아를 보며 말했다. 그녀의 대답에 셀레스티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시간표라도 잊어버렸나요?" 셀레스티아는 문득 소나타의 얼굴을 보자 잊었던 사실을 떠올랐다. "소나타 더스크 학생 맞죠?" 소나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잘됐네요. 따라오시죠. 할 얘기가 있어요." 셀레스티아는 그렇게 말하곤 교장실을 향해 앞장섰다. 소나타는 영문을 몰랐지만 얌전히 그녀를 따라갔다. 교장실에 들어온 두 사람은 책상을 두고 마주앉았다. 교장실은 커다란 책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각종 수상경력과 트로피가 선반에 전시돼 있었고, 오른쪽에는 업무 서류와 두꺼운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었다. 교장실은 아담한 공간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되 있어 군더더기가 없었다.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벽에 걸린 역대 교장이 실린 액자에 1대에서 56대까지 이름, 심지어 이름까지 똑같다는 정도였다. "학교에는 꽤 간만이더군요. 그 동안 결석한 이유라도 있었나요?" 셀레스티아는 두 손을 모아 턱을 괸 채 말했다. "보석이 깨져서 힘을 잃었거든요." "보석이라니...?" 셀레스티아는 소나타의 대답을 이해못한듯 되물었다. 소나타는 아차하며 그제서야 아다지오가 항상 당부하던걸 기억해냈다. 아다지오는 절대로 자신들의 정체를 다른 사람들에 알려선 안된다며 강조하고 또 강조했었다. 그녀의 생각이 3초만 더 빨랐으면 모를까 이미 비밀을 뱉어낸 후였다. 평소와 같으면 아다지오가 곧바로 소나타의 입을 막아버리고 상황을 수습했겠지만 소나타는 그 정도까지의 사고 능력은 없었다. 소나타는 아다지오의 말을 상기하며 더 이상의 입방정을 금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안나왔어요." "그래요. 나름 이유가 있었겠지요." 셀레스티아도 소나타의 얼버무림에 적당히 수긍해줬다. 사실 그녀가 정작 묻고 싶었던 건 결석 이유같은 사소한 것 따위가 아니었다. 셀레스티아는 수 많은 질문들 중 하나라도 장난으로 입밖에 내기 망설여졌다. 소나타와 그녀의 자매들이 어떻게 입학을 했는지 그 때 당시의 기억이 없었다.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그녀들이 내린 결정에 아무런 의심없이 따랐던게 그녀와 관계가 있는지 알고싶었다. 또, 소나타의 신상기록에 어째서 생년월일이 1817년 인건지, 고등학교를 41번이나 다니고 심지어 대학까지 나온 그녀가 왜 이 고등학교를 다니는지, 그 외에도 그녀의 정체에 대해 물어 볼 것이 산더미 처럼 많았다. 셀레스티아는 고민끝에 결국 묻지 않기로 했다. 오랜만에 나온 학생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을터이니 괜히 밀어붙혔다간 또 다시 학교를 나오지 않을 수 도 있었다. 그녀는 최대한 이 자리가 추궁을 위한 자리가 아니란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이 그녀의 역할이었다. 비록 입은 근질근질 하지만. "지금이라도 학교를 다닌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혹시라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교장실 문은 언제나 열려있을거에요." 셀레스티아는 웃으며 말했다. 소나타는 뒤를 돌아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근데 지금은 닫혀있는데요." "......" 셀레스티아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 미소만 유지했다. --------------------- 외박입니다! 포니와 이퀘걸 생방을 동시에 보겠네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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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9/26 10:44:19 118.36.***.156 namnam 668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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