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큐를 보았다(해외에 있으니 오유베오베에서 알아 유투브로).
이틀째 잠을 못 자고 있다.
아...두뇌 정지상태 한 5시간 있긴 했구나.
멘붕과 깊은 빡침과 슬픔으로 가득차있다.
그분이 얼마나 남들이 달아논 렛텔로 힘들어 하시는지도,
이것 보고 또 입방아 찧는걸 바라지 않는 다는 것도,
동정받을 필요도 없고,
칭송받기도 싫고,
그저 조용히 살고 싶으시다는 것도,
다 알지만.
딱 두가지로.
정말 난 마음이 아팠다.
첫번째는,
1편에서 나왔던 모든 업적(3살 이후 전 세계에서 초대하고 한국의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나사에서 인간컴퓨터-비하아님 로서 채용되었던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
그 분이 교수의 꿈을 갖고,
그! 분이 약 15년간 시간강사를 하시다,
결국 40대 중반 쯤 되셔서 꿈을 접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한국의 교육을 받고,
어떤 관심도 받지 않았고,
그저 틀과 기준을 기회삼아,
없는 머리 쥐어짜며 엉덩이에 여드름 나며,
어쩌다 운이 따라,
장학금을 받으며 해외에서 박사를 땄다.
정말 나 같이 부족하고,
겨우겨우,
눈물짜면서,
할 줄 아는게 그나마 공부,
좋아하는 게 책이라,
딴 꿈도 못꾸고 박사까지 오니 더이상 공부만 할 수 있는 과정은 없어, 교수 해야겠지...?
하물며 능력도 간당간당,
논문이라곤 석사논문, 박사논문 그 사이사이 학회발표 몇번한것 밖에 없는데,
난 내일 전임강사 면접을 본다(전임강사->부교수->교수 요렇게 승진하는 철밥통 시스템.)
중요한 건, 내가 살아온 세계에서는 대학에서 정규직으로써 교편을 잡는 것은
빠르고 늦고의 문제가 있을 뿐(내 주변만 봐도 길어야 2,3년),
되고 못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웅용 씨의 논문과 강의 노트 철해논 것만 봐도
(머리는 차치하더라도)그의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이 보이고,
그걸, 시간강사하시면서 그렇게 자료화해왔다는 점에서,
구글링만 해도 그분의 논문이 두페이지는 너끈이 채워지는 걸 보고,
그 분에겐 정말 너무나 소박한 꿈을, 결국 접었다는 게 너무나 안타깝고 죽을만큼 속상하다.
11살때 박사과정까지 끝내고도,
나사에서 탈출해 교수하며 평화롭고 고느적한 학문생활을 꿈꾸었던,
그 청년이 지금 내 나이에서부터 약 15년간 시간강사를 했다니.
정말 눈물이 난다.
내 마음에 가득 감정이 있는데,
증거와 분석결과없으면 글도 못쓰며 8년 유학을 끝내니,
이런 멘붕상태에도 적절한 표현을 못하고 있고,
멘붕이 와서 표현을 못하는 것같기도 하고.
힘내서 두번째까지 쓰자.
유투브에서 2편 나레이션이 테이프늘어진 것처럼 "기이이이이무우우우웅우우웅이이요오오오우우우우우ㅓ"
이렇게 들려서 결국 못봤는데, 2편이 친절히 베오베에 켑쳐로 올라와 있어서 봤다.
나사에서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했다는.
정말 왜.....부모님은 10살 갓넘을 아들을 혼자 살게 했을까.
아니, 여기 학교에 늦게 유학온 멀쩡한 30대 선배도, 20 갓 넘은 애들만 있는 학부에서 외로워 하시다,
자살을 했는데.
그만큼 외국생활은 정말 힘든데.
왜.....
인류의 보배라고 불렸던 자기자식을
혼자 외국에서 그것도 일하러 가는데,
갔다와라...그럴쑤 있을까.
미국은 미성년자에게 상황청취만 하려 해도 법적대리인이 참관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왜 나사는 김웅용씨를 혼자 그렇게 일하고 멘토하나 없이 일을 시켰을까.
힘들어 하는 것 같으면, 그의 능력을 적극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소년의 복지에 관심을 기울였어야 하는게 상식아닌가.
어떤 답글들에서는, 사람들하고도 못어울리고, 어릴때 정서가 발달될 기회가 적었네 등의 뉘앙스도 있었는데,
이건 뭐, 그냥 단 한 단어. 학대다.
이와 같은 형언할 수 없는 강한 스트레스상태는
몇년전 보고 평생 잊지 못할, "아메리칸크라임"이란 영화를 봤을때와 흡사하다.
하지만, 그 감정보다 더욱 심한 감정.
이건 뭘까.
울고싶고, 답답하고,
단지 화난 것 같지도 않고, 화는 난 거 같은데 대상이 명확하지 않으며
마냥 슬픈거 같지도 않고, 정말 슬픈 거 같기도 한데, 눈물도 안나고
그저 다리뻗고 잠을 자면 정말, 뭔가, 송구스럽고, 죄송한 느낌인데,
죄책감과는 다르고.
뭔가 액션을 취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어떤 액션도 불가능한.
부조리에 대한 인식과 강한 무력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