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에 의하면 국가는 그 조직의 성격 상 국민을 위로해줄 수가 없습니다. <div>국가 권력의 정점에 누가 있든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div> <div>과학적으로 자명한 진실이 나온다 해도, 세월호 유족들은 편안해질 수가 없습니다.<br>"왜 하필 우리 아이냐?"</div> <div>라는 물음은 가슴 속에 사무치도록<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남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옛날부터 그 물음에 대한 답, 그리고 위로감은 신이나 운명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막대한 기름이 왜 하필 태안 앞바다를 덮쳤는지도 아마 어민들은 납득하고 있지 못할 겁니다.</span></div> <div><br></div> <div>저 역시 국가에게 그런 답까지 내놓으라고 하진 않습니다. </div> <div>원래 안 되는 거니까요.</div> <div>그건 노무현도 못하고 김대중도 못합니다.</div> <div>적어도 제가 볼 때, 노무현도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진 못했습니다.</div> <div>이는 아마 만만찮은 삼성이 뒤에 있는 것도 한 몫 했겠지만,</div> <div>역시 대형사건에 대한 조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div> <div>IMF 위기의 원인도 끝내는 밝히지 못할 것이고, 태안도 마찬가지입니다.</div> <div>그래도 국가가 적극적으로 국론을 분열시키지는 않았습니다.</div> <div>대통령이 담화까지 해가면서 국민들에게 고통 받는 국민들을 헐뜯으라 하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시민들은 국가에게 끊임없이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div> <div>신에게서나 운명, 넓게는 학문 따위에서만 찾을 수 있는 답들 외에는 국가가 찾아달라고 말입니다.</div> <div>어느 정부에서도 못했던 일이긴 하지만 상관없습니다.</div> <div>제 생각에 시민이 추구할 바는 이런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그래도 IMF나 태안을 잊어갑니다.</div> <div>저 역시 우리가 세월호를 편하게 잊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div>
아무 날도 아닌 날에 쓰고 싶었습니다.
아무 날이 아니라도 기억하고 있다는 티를 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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