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얼마 전 꿈이 생겼습니다.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작고 확실한 것이라서 목표가 맞는 말이겠지만요.</p><p><br></p><p>처음으로 제가 정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너무나도 기쁘더라구요.</p><p><br></p><p>지금까지 자기개발을 위해서 매주 책을 읽고 노력을 해봤지만, 26년간 내용은 이해되지만 실천이 되지 않더라구요. 너무나도 추상적이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라서요.</p><p><br></p><p>사회 초년생인 저는 입사 후 3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지금 하는 일이 설계라 너무나도 배울 것도 많고 알고 있어야 하는것도 많고, 안전관리 책임자라 신경써야할 것도 많았습니다.</p><p><br></p><p>그 전 두달간은 조금만 힘들면 '아, 힘들다. 언제 수습기간은 끝나려나. 아, 언제쯤이면 선임들만큼 알게되서 당당해 지려나. 아, 나는 왜 이것도 모르지? 왜 나는 가르쳐줘도 발전없이 기억도 못하지?' 이런 기분이었습니다.</p><p>그냥 세월이 해결해준다는 기분이었죠. 실제로도 지금까진 세월이 해결해주었구요.</p><p><br></p><p>꿈이 생기니 달라지더라구요.</p><p>욕을 먹는데 기분이 안나쁩니다. 예전이라면 자괴감에 시달리면서 불면증오고 이러는데, 이제는 욕을 해 주시면,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구나. 천천히 제대로 배워 나가자.' 이런 마인드인가??</p><p><br></p><p>먼가 말이 안되지만 예전엔 조급함에 실수가 많고 욕을 먹었다면, 이젠 욕을 먹었지만 조급함은 없고 실수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가 생기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하더라구요. 목표가 있는데 더 느긋하게 가자?라는 기분이라든지</p><p><br></p><p>일이 예전엔 한가하면 한가해서 힘들고, 바쁘면 바빠서 힘들고, 어려우면 어려워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한가하면 따로 일을 했던 것도 한번 더 볼 여유도 생기고, 바쁘면 일을 계획을 세우고 하는 여유도 생기고, 어려워도 자책감이 안 생기더라구요.</p><p><br></p><p>이 꿈이라는게 상당히 웃긴게 지금까지 책으로 공부하면서 '나는 부자가 되어야지. 올해목표는 살을 빼볼까?' 이런 생각만으로는 도저히 안나오고 목표의식도 안생겼는데, 정말 우연한 기회에 생기더라구요.</p><p><br></p><p>안전관리자로서 한국가스안전공단을 가서 3일간 숙박하며 교육을 받았는데, 교수님들이 다들 가스기술사 자격을 갖추고 있더라구요.</p><p>그런가보다 이러면서 공부하고 집에와서 토,일요일간 혼자서 처음으로 오랜시간을 걸쳐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걸까? 내가 하고 싶은게 멀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가스기술사를 도전하고 싶더라구요.</p><p><br></p><p>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우연한 기회에 사소한 목표가 꿈처럼 생겨서 저도 놀랐습니다. 아마 선생이 꿈이었는데 어릴때 포기했던 기억때문이었을 수도 있겠네요.</p><p><br></p><p>가스기사도 1년에 100명 조금더 붙는데 기술사는 1년에 10명쯤 붙거든요. 기사를 공부하면서 반년간 고생해보고, 기술사는 그 분야의 최고수준자격증이기에, 문제출제방식이 '고압가스를 설명하여라'로 출제되고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 10장정도 일목요연하게 문제풀이를 하는 것을 알기에 하기도 전에 포기했었는데, 갑자기 내가 세운 목표가 생기니 인생이 생기가 돌더라구요.</p><p><br></p><p>고등학교까진 수능 잘쳐라, 공부만 해라 이런 남이 세워주는, 사회가 세워주는 목표만 가지고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대학때는 취직준비해라, 학점관리 토익성적 자격증 등등 공부해라. 이런 남이 하니 따라하는 것들만 할때는 못 느끼던 것들이 느껴집니다.</p><p><br></p><p>근데 이번달 말에 정식사원으로 재계약을 하는데, 최근에 너무나 고압가스사고가 많이나서 가스플랜트 업체자체가 불경기라 재계약 실패를 대비해 한번 일을 알아보다보니, 그 목표의식이 많이 흔들리네요.</p><p><br></p><p>머라고할까? 이런 어려운 공부 할 필요없이 안전관리자로 다른회사 들어가서 신입으로 시작하거나 하면 그나마 더 편하게 일하면서 비슷한 돈받으며 다닐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지금까지 힘들지 않았던 피로감과 스트레스들이 확 머리 깊숙히 밀려오는 기분입니다.</p><p><br></p><p>오유에 눈팅만 하다가 올만에 긴 글 써보네요.</p><p><br></p><p> 지금도 믿을 수 없는 '꿈을 가진 자의 행복감'을 느껴봤지만, 그 신념이 오래 못가 흔들려서 안타깝네요.</p><p><br></p><p>사회의 현실에 힘드신 모든 분들 다 꿈을 가지시고 행복감을 느껴보시구요.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p><p><br></p><p>꿈을 가지신 분들은 저처럼 쉽게 가야겠다라고 한 눈 파시다가 꿈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p><p><br></p><p>저는 저의 꿈을 영영 안 놓치게 쉬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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