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의 306보충대까지는 상당히 먼거리였기때문에 <div>아침 5시에 일어나서 6시쯔음의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했죠.</div> <div>그 전날 내가 정말 군대라는곳에 가는건가? 라는 걱정 근심으로 가득차고...</div> <div>한시간이라도 1분이라도 1초라도 더 사회를 느끼고싶어 할것도 없는 컴퓨터만 만지작거리다보니...</div> <div>새벽3시 반이 넘어서 잠들었죠.. 그런만큼 너무 걱정이 많이 됬었습니다. </div> <div>그와함께 몰려오는 ... 아 치킨더먹을껄 아 피자 더먹을껄...ㅋㅋㅋ;;;</div> <div><br /></div> <div>여튼 새벽늦게 잠들고 새벽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div> <div>가족들모두 제 입대를 배웅해준다고 다들 따라오셨는데 KTX안에서 </div> <div>엄마 어깨에 기대서 잠들었습니다. </div> <div><br /></div> <div>그렇게 서울역에 도착후.. 의정부로 가기위해 지하철에 탔습니다. </div> <div>그때부터 목이 메이더라구요 ㅋㅋㅋㅋ... 왠지모를 아쉬움에 </div> <div>억지로 꾸역꾸역 참고 다시한번 엄마 어깨에 기대서 피곤한몸을 의지했죠 </div> <div><br /></div> <div>의정부에 도착하자마자 마지막 사회음식이라며 밥먹을곳을 찾다가 </div> <div>역근처에 국밥집에 들렀습니다. ㅋㅋㅋ</div> <div>저희아빠와 저는 콩나물국밥을 시키고 엄마와 누나는 뭔가 시켰는데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네요 ㅋㅋ</div> <div><br /></div> <div>아무래도 감성적인데 입대날되니까 더 심해지더라고요 ㅋㅋㅋ</div> <div>눈물 나오는거 겨우겨우 억지로 참아가면서 제앞에 앉아있는 울엄마한테 </div> <div>제 눈가가 촉촉해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고개숙이고 밥먹는데 </div> <div>안넘어가는겁니다 ㅋㅋㅋ 눈물을 참다보니 목이메여서 밥이 안넘어갔어요 </div> <div>전혀.... ㅋㅋ;;; 정말로 거짓말 안하고 4숟갈 먹었습니다.</div> <div>그래도 맛있게 먹는척이라도 했으면 부모님 걱정 덜시켰을텐데 말이죠 ㅋ</div> <div><br /></div> <div>그리고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택시기사 아저씨의 덕담과함께 306 보충대에 도착했습니다. </div> <div>날씨 참 좋더군요. 패딩입고 갔지만 햇빛아래는 더위많이 타는 저한텐 약간 더웠습니다.</div> <div>그런데 그딴거 생각이 나겠나요 ㅋ </div> <div>모두 모여있는 곳에 앉아서 친구들 전화좀 받고 부모님과 말없이 앉아있었습니다.(원래는 상당히 친한데 함부러 말이 안나오더라구요)</div> <div>그러다 1시가 조금 넘고 연병장 사열대에 아마 보충대장이었던것같습니다. 아닌가??</div> <div>그사람이 </div> <div>'오늘 입대할 장정들은 연병장으로 모두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헤어지면 다시는 못보니 사랑한다는 말한마디와 서로 안고 오시기바랍니다.'</div> <div><br /></div> <div>이러더라구요; </div> <div>그때부터 우리엄마는 눈물을 보이시는데 ㅋㅋㅋ 진짜 말한마디 하면 터져나올정도로 </div> <div>목이메여서 엄마가 몸조심하라는말 거듭하는데 그냥 응 응 응 알았어 알았어 같은 단답밖게 못하겠더라구요...</div> <div>그리고 평소에 그런모습을 절대 못볼것같은 우리아빠도 눈가가 촉촉해져서 웃는표정으로 금방지나간다</div> <div>국방부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흘러간다 라는 소리를 연신 하시면서 격려 해주셨습니다..</div> <div>제 누나만 제일 무덤덤한것같더라구요 ㅋ 웃는모습으로 보내줬습니다. </div> <div>정말 힘들었던것같네요 그때는 ㅋㅋ....</div> <div><br /></div> <div>그리고 연병장에 모여서 </div> <div>배운적도 없는 거수경례 하고 당시 구호가 선봉 이었는데 처음엔 선공 인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div> <div>진짜사나이 군가도 부르고~ 애국가도 부르고~.....</div> <div>가족들 있는곳으로 경례 한번하고 ...</div> <div>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라고 소리 한번 지르고... 이때는 진짜 목청껏 소리 질렀습니다.</div> <div>제 목소리가 가족들한테 닿게요 ㅎㅎ.....</div> <div>그리고 옆에 있는 실내로 들어가면서 손흔들고 </div> <div>저멀리서 저희 아빠가 손흔드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ㅋㅋㅋ!!! 저도 열심히 손흔들고 이제 정말 돌아오지못할것같은 군대에 입대했습니다.</div> <div><br /></div> <div>의외로 실내 들어가자마자 마음이 놓이는게 참 웃겼습니다. </div> <div>내가 오고야 말았구나 </div> <div>하면서..ㅋ</div> <div><br /></div> <div>그리고 그날밤..... 당시 입대장정수가 1500명이라 </div> <div>생활관에 자리가 부족했었나봐요 </div> <div>매트리스 두개에 3명이 잤는데..</div> <div>제 양옆으로 덩치큰 동기가 누웠는데...</div> <div>아무대로 잠도 안오는데 요놈들은 금새 잠들어서 코를 엄청 골면서 자더라구요.</div> <div>정말 낙서로 가득차있는 생활관 천정보면서 별에 별 생각이 다드는데....</div> <div>잠들어서 얼른 이 걱정들을 떨쳐버리고 싶었는데 잠이 안오다보니....</div> <div>군생활하면서 딱 두번 해봤던 '아 ... 자살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네요 </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미필, 현역분들.</div> <div>미필분들은 언젠가는 느낄 감정이고 </div> <div>현역분들은 이미 느꼈지만 현재 진행형이죠 </div> <div><br /></div> <div>저도 군생활 하면서 언제 끝나나... 이거 끝나긴하나.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수도없이 해왔지만.</div> <div>견딜수있었던 이유는 내가 뭔 지랄을 해도 시간은 분명히 똑같이 흘러간다는 마인드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했었어요.</div> <div><br /></div> <div>저희 아빠가 전화 받고 휴가 나갈때마다 저한테 해주셨던 </div> <div>국방부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흘러간다.</div> <div>,</div> <div>그리고 김범수 원곡인 더원의 '지나간다'라는 노래</div> <div><br /></div> <div>휴가나가서도 했던 생각이, 휴가가 다 지나간다고 걱정하기보단 </div> <div>'이 휴가도 끝이나야 다음 휴가를 나가고 전역을 한다.'</div> <div>라고 생각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div> <div><br /></div> <div>지금 당장을 너무 걱정하지마세요.</div> <div>주변의 선임 후임 동기들과 원만하게 지내면서 </div> <div>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나오시길바래요 </div> <div>몸 다친곳 한곳없이 멀쩡하게 나오시고 </div> <div>선후임동기 할거없이 친하게 지내고 나오신다면</div> <div>정말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추억이 더많은 군생활 하실수 있을거에요 </div> <div><br /></div> <div>그리고 현역분들 저말고도 정말 많은 분들이 </div> <div>현역분들 고생하는거 정말 잘알고 </div> <div>현역분들이 있어서 우리나라가 안전하게 돌아가고있다는 사실에 </div> <div>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div> <div>군인이라는 신분을 나쁘게 여기지마시고 자부심을 가지세요!(물로 자부심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계신걸 의심치 않습니다.)</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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