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현재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20대 청년입니다.</p> <p>베오베에 간 "주차 인실X" 글을 보고 씁니다.</p> <p>다름이 아니라 제가 하는일이 일인지라.. 건설현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현장 관리자로서 공사를 무사히 끝내는것도 중요하지만</p> <p>민원이 발생하지 않게 신경쓰는것도 임무 중 하나입니다. </p> <p>그중에서 주차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일이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전국 각지에서 불철주야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시는분들을</p> <p>조금만이라도 배려해달라는 차원에서 글을 씁니다ㅜㅜ</p> <p>무조건 "공사현장 주변에 차대지 마세요." 라고 하지는 않을께요.. 무턱대고 공사장 주변에 주차하시고선 민원 넣으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p> <p>사례를 소개해드리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무조건 "님 잘못" 이라는 생각으로 쓰는건 아닙니다. 예상하지 못하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대해서</p> <p>절차나 과정, 방법을 소개하는데에도 목적이 있습니다.</p> <p><br></p> <p>1. 현장주변에 차를 대는 분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도 다음날 장비(이동식 크레인, 펌프카, 레미콘 믹서 등)가 와서 작업이 예정되어있다면</p> <p>그 전날 저녁부터 통제를 합니다. 흔히 말하는 라바콘과 플라스틱 펜스, 비닐 띠를 두릅니다. 그리고 주차금지 입간판을 세워놓죠..</p> <p>그래도 그걸 치우고 주차를 하는 분이 굉장히 많습니다..(보통은 "이 현장 직원새끼들이 지들 차대려고 그런거겠지?" 라고 생각 하시지만..</p> <p>현장 직원새끼들은 현장 주변에 차를 대지 않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주차통제구역에 차가 가득차 있는것을 보면..한숨부터 나오죠..차를 빼달라고 </p> <p>한 4~5대 전화를 하면 대부분 대사는 이겁니다. "주차금지 그런거 안되있던데요?", "다른차가 대길래 저도 댔어요.", "왜 나한테만 빼라고 해? 다른차도 </p> <p>빼라고 해."</p> <p>이런 일을 몇번 겪다보니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주차 통제구간 확보된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놓습니다. 누군가가 차를 또 댑니다.</p> <p>전화를 합니다. 역시나 같은 대사를 듣습니다. 그럴때 제가 "사진한장 보내드릴께요. 주차공간 다 비워놓고 조치해놓은 사진이에요." 라고 합니다.</p> <p>그럼 바로 빼러 온다 하더라고요. 혹시나 다른차도 주차를 했다고 나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대시면 안되요ㅜㅜ 현장 경비아저씨들도</p> <p>주차통제 하는거 압박 엄청 느끼십니다..</p> <p><br></p> <p>2. 보통은 차빼달라 전화를 하면 순순히 빼주시긴 합니다만, 가끔 못빼겠다고 버티는 분도 계시죠... 계신다기보단 있다고 말을 낮춰야죠.</p> <p>한번은 이런적이.. 펌프카와 레미콘차가 주정차 하기로 예정된 공간+여유공간내에 시커먼 차 한대가 떡! 횡단보도 근처에 떡! 세워져있는겁니다.</p> <p>경비아저씨와 일하는 아저씨들이 차빼달라고 전화를 했답니다. 근데 돌아오는 대답은 "내가 왜 빼야되는데요? 평상시에도 거기가 내 자리에요."</p> <p>어쩔수없이 그냥 작업을 했습니다. 몇주 후.. 그 차주가 나타나서는 "내 차에 콘크리트가 튀었잖아요. 어떻게 할거요? 원래 비닐 덮고 해야하는거</p> <p>아니에요? 공사원칙 아니에요? 어떻게 할거요?" 라고 대사 시전. 일단 증거 있냐고 물어보니까 차에 레미콘 튄거 찍은 사진 보여주면서</p> <p>"보세요. 사진에 위치가 ㅇㅇ동으로 나와있잖아요. 여기서 찍은거에요.", "여기 제일 높은분 나오라고 하세요." 라고 합니다. </p> <p>하여튼 몇차례 전화를 했는데도 안뺀다고 하시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그냥 강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차가 롤스로이스 팬텀이라면 연기하는걸 잠깐 생각</p> <p>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공사원칙이라는거에 비닐 덮어야된다는 내용 없어요.. 원칙은 아예 주차를 하면 안됩니다.. 단순히 먼지나 흙탕물이 비산하는것 </p> <p>외에 골재가 떨어지면 비닐갖다가는 어림도 없기 때문이죠.더군다나 주정차 금지구역(횡단보도 주변)이고 구체적인 증거사진이 아니였습니다.(단순히 튄 자국만으로는 증거가 안됨)</p> <p>"주차 통제구역 외의 합법적인 구간에 차를 대놨는데 자갈이 떨어져서 유리에 금이 갔다." 하시는 분은 우선은 주변 모습이 잘 나오게 사진을 찍으셔야</p> <p>합니다. 또한 구청에 협조요청을 하셔서 도로CCTV같은것 등의 자료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또한.. 위와 같이 원청사(보통 삼성, 현대, 대우, GS같</p> <p>은 대기업)를 상대로 배상을 해달라, 책임을 묻겠다는 분도 계시는데 절대 원청사에서는 안해줍니다. 그럼 누가 책임을 지냐? 해당 장비업체에서</p> <p>책임을 집니다. 원청사도 아닌, 하청업체도 아닌 그 사고의 원인이 되는 장비 협력업체에서 책임을 지기 때문에 발주처 사장 찾고 감리단장 찾고</p> <p>해봤자 소용 없습니다. 단지 원청사며 하청업체는 그 장비 협력사와 문제 해결이 원만히 되도록 협조를 해줄 뿐입니다.</p> <p><br></p> <p>3. 현장주변을 지나가다가 못, 나사 등에 타이어가 펑크난 경우도 있죠. 보통 뭐 현장 위에서 뭐가 떨어져서 차에 손상을 입은 경우는 바로바로</p> <p>찾아오십니다. 그런데 펑크같은 경우는 바로 못오는게 당연합니다. 보험사 부르고 렉카차 부르고 할 동안에 도로통제 하느라 정신이 없는건</p> <p>당연합니다. 타이어가 펑크가 난 순간부터 견인완료 전까지는 증거사진을 잘 찍으셔야합니다. 타이어 찢기거나 뚫린 자국, 전체적인 현황사진 등.</p> <p>보통 타이어 펑크 같은경우는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편이 아닐뿐더러 건축자재라는게 판단이 되면 당연히 책임을 지려 합니다.</p> <p>그러나 알고 계셔야 할 것은, 현장 주변 사방으로 CCTV가 녹화되고 있습니다. (밤에 자재를 훔쳐가거나 고철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어서ㅜ)</p> <p>이 CCTV로 확인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아무 못이나 나사가 박힌다 한들 건설현장이라 단정짓기 어려운 경우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p> <p>보통 실못같은 경우에는 현장내에서 100%소비가 되며 도로밖으로 나갈일이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최초 물건이 들어올때 코팅 종이박스에 담겨져서</p> <p>들어오며 인부들이 사용하는 못주머니는 현장밖으로 나갈 때(점심시간)는 벗고 나가기 때문입니다. 버려지는 못 역시 그냥 버려지지 않으며 합반, 각재</p> <p>등에 박혀서(따로 뽑지 않은 상태)로 버려집니다. 이런 자잘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건설현장 관계자가 잘 알고 있으니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을께요.</p> <p><br></p> <p>4. 현장 게이트 앞에는 절대 주차 금지! 건설현장은 휴일없이 돌아가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요일에 쉬는 현장도 있어요.(아닌곳이 더 많음)</p> <p>내일 일요일이니까, 빨간날이니까 쉴거라는 생각으로 게이트 앞에 주차를 하는 분도 있는데.. 여긴 항상 비워야 하는 곳이에요...</p> <p>공사는 안하더라도 현장정리는 합니다. 트럭이며 지게차가 들락날락 거리면서 쓰레기 버리고 자재 정리하고 하거든요. </p> <p>그런데 게이트 앞에 주차를 해버리시면..ㅋ 정말로 지게차로 차 떠서 옮기고 싶은 생각 드는게 한두번이 아니에요..</p> <p>(정말로 과격한 반장님들은..내가 책임질테니 차 뜨라고.. 실제로 뜬 적도 있음) </p> <p>현장 게이트에 딱 대놓고 주차를 할 수 있는 경우라.. 아마 건물주 정도? 어차피 금새 또 차빼야되서 기사는 차안에서 대기합니다..</p> <p><br></p> <p>보통 건설사는 돈이 많습니다..돈 안되서 죽겠다, 생각보다 돈이 안된다 등등 얘기는 사실이지만, 현장관계자들이 인정하는 사항에 대해서는</p> <p>절대 에누리없이 100% 보상을 해드립니다. 그 이전에 무단주차로 인해 차가 손상되면 기분 상하는건 당연한거고... </p> <p>건설현장 관계자들이 쩔쩔매는 상황이 안오도록 협조해주세요 ㅜㅜ </p> <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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