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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1614
    작성자 : whathell
    추천 : 20
    조회수 : 2490
    IP : 112.152.***.6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2/07/23 01:51:15
    http://todayhumor.com/?military_1614 모바일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고문관 선임 이야기.
    <P>어느새 전역을 한지 2년이 지났네? 아직 예비군 훈련도 한창 남았고, 아직도 연락하는 전우들도 있어.</P> <P>하지만 내가 얘기를 하고 싶은건 나와 군생활을 1년 가까이한 '고문관 선임' 이야기야.</P> <P>※다짜고짜 반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쓰다보면 너무 열받고, 감정이입을 위해서 반말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P> <P>뭐 고문관 후임 얘기야, 항상 나오는 얘기지만 고문관 선임얘기는 흔치 않지. 난 이때야 알았다?</P> <P>"아랫사람을 잘만나야 하지만 윗사람도 잘만나야 한다."</P> <P> </P> <P>나와 그 인간의 악연은 자대배치를 받은 3월에 시작되었어. 한창 쭈뼛쭈뼛한 자세로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서 침상에 앉아서 눈치를 보고 있었지.</P> <P>근데 왠 선임놈이 뒤질나게 깨지고 있는거야. 그놈도 계급은 이등병이였는데 나보다 2개월 선임이라고 하더군. 뭐때문에 깨지는지 자세히 들어보니까</P> <P>이놈이 군가를 못외우는거야..가사를 모르는건 당연하고 기본적인 음 조차 못맞추는거야. 천상, 음치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것 같더라고.</P> <P>그래도 이런 말이 있잖아. "10번 이상 소리내어 읽으면 어느정도 외워진다." 라는 말. 근데 이놈은 예외였어ㅋㅋㅋㅋ </P> <P>무슨 군가였는지 생각도 안나는데, 도저히 한 소절을 못넘어가는거야. 가사를 외우면 음을 못맞추고, 음을 맞추면 다음 가사를 까먹어.</P> <P>지 분대장한테 머리를 두들겨 맞으면서 외우더라고.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자대에 적응이 되어갈 즈음, 그놈이 나에게 </P> <P>말을 걸기 시작하더군..자기 이름은 이XX라고. 근데 이놈이 뭔가 좀 부족해 보이는거야. 체격이 굉장히 둔해보이고 움직임도 굉장히 둔해보였어.</P> <P>항상 선임의 눈치를 보느라 눈동자는 바쁘게 움직이는데 막상 몸과 머리가 따라가지를 못하더라고. </P> <P>난 속으로 생각했지. "위험인물이다."</P> <P>역시나 예상이 맞았어. 매번 갈굼을 먹고 욕을 먹는거야. 근데 내가 이놈이 불쌍하다는 생각만 들지 않았어. 자기 밑 후임을 엄청나게 괴롭히더라고.</P> <P>자기 밑에 있는 이병 애들한테 안마를 하라고 시키는거야. 일단, 같은 이병끼리 명령을 한다는것 자체도 웃기지만, 그놈이 꼭 선임들 없을때 이등병들을 생활관에 집합시켜놓고서 지는 침상에 엎드리고 애들한테 안마를 하라고 하더군.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이 얘기는 금새 퍼져나갔어. </P> <P>걔 분대장이 얘를 조지는거야. 너 진짜 그랬냐고.  당연히 아니라고 하지. 걔 분대장도 물증이 없는지라 알았다고 하고 끝냈어.</P> <P>대신 나한테 비밀지시를 내리더라고."이XX가 애들 안마시키면 조용히 나 불러와라" 라고. ㅋㅋㅋㅋ그러고 몇일 뒤, 우리 소대원들이 족구를 하러 내려갔고 이등병들은 생활관에서 티비보고있었지. 역시나 그놈이 우리를 불러서 안마를 시키더라고. 난 조용히 그 분대장을 불러왔어.</P> <P>현장적발. 덕분에 이XX는 뒤질나게 욕먹었지.</P> <P>근데 이놈이 얼마나 쓰레기냐면..개인 장구류 검열이 1주일 후에 예정 되어 있었어. 탄띠며 수통, 야전삽, 개인천막 등등을 정비해놓으래.</P> <P>근데 이놈이 며칠째 표정이 썩어서 안좋은거야. 직접 물어볼 수도 없어서 그냥 궁금해 하고 있는데 이놈이 지 동기한테 얘길 하더라고.</P> <P>"나 야삽 잃어버린것 같다."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속으로 존나 좋은거야. 근데 거기서 끝난게 아니라, 이놈이 다른생활관 기웃거리면서 </P> <P>지 후임 이등병 애들 관물대 위를 두리번 거리며 유심히 쳐다보는거야.(관물대 위에 군장 및 야삽 등을 놓거든.) 난 이새끼가  지꺼 찾으려는 줄 알았어.</P> <P>근데 그게 아니더군. 생활관이 비게되자 막 관물대에 스파이더맨처럼 매달려서 애들 군장에 결속되어 있는 야삽을 떼는거야. </P> <P>그러다가 나한테 또 발각됐지. "지금 뭐하는거냐고. 애들꺼 떼는거냐고." 라니까 제발 조용히좀 하래. 뭐든지 할테니 비밀로 하래.</P> <P>일단은 애들거 훔치지 말고 걍 얘길 하라고. 며칠 후 개인장구류 검열이 있었어. 근데 얘가 야삽만 없는게 아니라, 개인천막 지주핀이며 별에 별 게 다 없는거야. 훈련나간적도 없는데 도대체 어디에 팔아먹은건진 아직도 미스터리해. </P> <P> </P> <P>그 뒤로도 사건이 어마어마 한데,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병장 달아서도 클래스가 영원하더라.</P> <P>일단 반응 보고 반응 좋으면 얘기 또 쓰고, 반응 없으면 걍 목차 달아서 대충 쓸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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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2/07/23 04:48:29  49.1.***.87  
    [8] 2012/07/23 09:42:24  114.199.***.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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