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고게에서 활동하는 PoemForSoul입니다.</div> <div> </div> <div>얼마전에 현관문 자물쇠가 망가지고 오늘 아침엔 출근길에 바지 가랑이가 찢어지는 멘붕사태를 겪고나니 청초한 마음이었는데...</div> <div> </div> <div> 이삿짐 쌀 박스를 구하고 집으로 가기전 담배한대 필겸 공원가는 길에 어두컴컴한 골목에서 누워있는 냥일 봤습니다.</div> <div> </div> <div>추운데에서 자면 안될건데...하고 가까이가보니</div> <div> </div> <div>로드킬을 당한 고양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차마 말로 설명하긴 그렇지만...완전 압사는 아니고 머리쪽만 크게 다친채 죽어있더군요</div> <div> </div> <div>순간 가슴이 찡해지길래 어떻게 묻어줘야할까 고심하고 삽이랑 곡괭이 찾으러 다녔지만 생각해보니</div> <div> </div> <div>서울 인근에 곡괭이랑 삽 구하기는 군대에서 여성찾기, 제가 여자친구 만들기 만큼 힘들더군요...(농담 죄송...너무 쇼크라...)</div> <div> </div> <div>맨처음엔 원룸 공사장 부근에서 나무 판자로 땅을 파봤지만 속수무책이더라구요 날씨가 날씨인지라 땅도 안파지더군요</div> <div> </div> <div>결국 동네 돌아다니면서 연장 찾으러 다녔지만 찾지 못하던 찰나 편의점에서 담배한갑 살겸 혹시나해서 망치(장도리) 있나 물어봤더니</div> <div> </div> <div>있다고 하시길래 실례를 무릅쓰고 빌렸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알기론 죽은 동물을 땅에 묻으면 불법이라고 하던데....일단 그래도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불쌍하게 죽은 냥이를 혐오스럽게 보는 것이</div> <div> </div> <div>싫어 과감하게 공원 한 구석에 얼어붙은 땅을 열라게 까고 또 까고 까서 묻어줬습니다.</div> <div> </div> <div>묻은 뒤에 흙으로 한번 더 덮고 얼어붙은 흙 쪼개서 다시 묻었구요</div> <div> </div> <div>좋은 곳으로 갔길 빌 뿐이죠,..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것 뿐이니까요</div> <div> </div> <div>근데 묻어주면서 의문이 든게 </div> <div> </div> <div>고양이가 로드킬 당한 것 치고는 깔끔한 편(?)이었다는 겁니다. 대게 로드킬 당하면 자동차의 무게와 압력으로 완전 찌부러져야 정상이 아닌가 싶은데</div> <div> </div> <div>죽은 냥이는 얼굴이 반파 된 정도밖에 안되고, 무엇보다 근처에 핏자국에는 자동차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날이 추워도 고양이 치고 가면</div> <div> </div> <div>바퀴자국이라도 남을텐데 말이죠....</div> <div> </div> <div>여튼 이래저래 씁쓸한 하루였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