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달은 건데 따로 쓰는게 좋겠다는 말이 있어서 다시 올립니다)

"20대의 나라경제에 도움도 안되고 부모뱃속이나 파먹고 사는 백수새끼들이
존내 씨발 다같이 잘살아보자는 뇌무현의 말에 휩쓸려서 한표 던지다 보니까 북한 빨갱이 사상에 세뇌가 된 모양이구나?"

-> 본인은 30대의 회사원으로, 수입 대체 장비 생산 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월급으로 부모를 부양하고 있소. 내가 보기엔 오히려 20대들은 박땡과 전땡의 야만적 통치를 경험하지 못해서인지 오히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많소. 하긴 그 젊은이들은 전경부대가 시위를 진압하겠다고 중학생이 통근하던 시내버스 창문으로 날린 최루탄에 사경을 해메본 적이 없으니 (그 맛은 신병훈련소의 화생방 훈련장에 한시간동안 앉아있다고 생각하면 딱 맞지) 어떤 면에서는 그 세대들에게 박통의 장모 축하연 필름같은 신기한 장면만이 화제거리라는걸 이해할만도 하지. 

불쌍하게도 당신 생각과 달리 생업전선에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며 늙은 부모와 딸린 애들을 부양하는 30대와 40대들이 현 정부의 주 지지 계층이오. 오히려 불만에 가득찬 20대 백수들은 무조건 야당이 정부 욕하면 환호를 하는 측면이 있으니 다시 잘 생각해 보시구랴. 

"씨발 그러니까 오유에 5.18 공산화폭동이 베오베에 갔었지."

-> 국민 쏴죽이는 군대를 지지하는 양반이구료. 그럼 쓰레기같은 유태인을 청소했다고 자랑하는 히틀러도 찬양하오? 언급할 가치조차 없구랴. 조금만 더 가만 내버려두면 전라도 색히들은 전부 빨갱이니 쏴죽여야 한다고 할것 같구료. (아, 참고로 나는 경기도 사람이오) 누가 그러더만. 수구의 최고 악행은 독재나 친일이 아니라 (물론 그것도 나쁜 짓이지만) 이 좁은 나라에서 좌우와 지역의 분열을 조장하는거라고. 

"솔직히 우리나라 살림만 보자면 전통 박통때가 더 나아 노통 김통 한게 뭐 있니?"

-> 전통 박통때는 흑백티비만 보고 매연 만원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니고 밥에는 간장만 찍어먹는 날이 많았소. 주6일제 회사를 다니시는 부모는 주말에도 일터에서 돌아오지 않아 어두컴컴한 집에 홀로 앉아 성냥으로 불장난하다 집을 홀랑 태워먹을 뻔한 아찔한 기억이 생생하지. 소풍날 어린이대공원이라도 가면 일년에 한번 놀러가는 날이었다지. 어린 우리 아이 세대는 장난감은 구경도 못하고 길바닥에 선을 그어놓고 망까지, 깽깽이뜀을 뛰며 놀고 부모에게 십원만 백원만 하고 졸라서 산 딱지치기, 공기놀이만이 놀이거리였던 그시절 잘먹고 잘놀아 호강한 기억은 별로 없구료. 

허나 DJ와 노통때는 집에선 벽걸이 HDTV로 한국에서 개최한 월드컵을 보며 보며 길거리에선 미국인들도 엄두를 못 내는 DMB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MP3 카메라 핸드폰을 들고다니며 과속감시 카메라를 목소리로 알려주는 6만원짜리 GPS를 달은 자가용차를을 타고 출퇴근하거나 회를 먹으러 바닷가에 가고 마누라는 자기 차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며 기름진 것을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나와 헬쓰클럽을 다니고 있으며 초딩들은 초고속 인터넷으로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개설하고 수천원짜리 아이템을 선물하고 선물받고들 있구료.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오. DJ와 노통이 우리 잘 살게 해줬다고는 생각 안하오. 기본적으로 노동자와 기업이 각자 애쓰고 노력해 이만한 소비가 가능한 경제가 되었다고 보고 있소. (서로는 극심한 노사분규를 벌이는 앙숙이지만 그래도 양쪽 다 나름대로 고생이라오) 민주 정권이 들어서며 정책적으로 인터넷하고 전화통신망 깔아주고 정치탄압 없애고 사회를 일상화된 폭력으로부터 해방시켰더니 당신같은 자들이 가장 커다란 혜택을 입는구려. 

도대체 어떤 살림이 더 좋은 살림인지, 다시 그시절처럼 모두가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라면...예끼 이사람아, 농담이라도 그건 좀 심했어. 그렇게 살았던 박통과 전통 시절이 살림이 좋았던 시절이라니 정말 신기한 인종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지 않소? 옛날엔 이층 양옥집에서 쌀밥에 고깃국 먹다가 대한민국 사상 처음 정권이 교체된 이후 갑작스러이 가난해지기라도 한 모양이오. 난 그 시절에 어쩌다 한번 이모님이 큰마음 먹고 귀여운 조카 주겠다고 지금 물가로 대충 환산해보자면 한개 오만원쯤 하는 바나나 두어개 사들고 오면 그 엄청난 호사를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이라도 하고 싶었는데...(지금은 바나나 한개 한 이백원 하나? 애들 사주면 짜증만 내더만)

"북한에 존내 퍼주기만하고 얻은게 없잖아? 그러면서 경제가 나아진다구?
통일하면 따로따로 살면 된다구? 그게 가능할것 같냐? 미친놈들...."

-> 왜 얻은게 없소? 무엇보다 군사력을 엄청나게 증강해도 쉽사리 얻기 어려운 안전보장이라는 커다란 반대급부가 있는데. 특히 앞으로 전기를 송전해주기 시작하면 감히 북한이 남침할 엄두를 감히 낼 것 같소? 총들고 쳐내려오는 순간에 원자력 발전소 기술자 철수시키면 군수품 생산할 공장의 전기가 모두 끊기는데.

경제발전은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만 이루어지기 마련이오. 그리고 안전보장비는 인류의 역사를 통털어 보아도 비싸게 먹혀왔소. 로마제국이 유럽세계를 제패했던 이유도 따지고 보면 로마가 열심히 도로를 깔고 국경의 안보를 확립한 결과 값비싼 안전보장을 국가가 해줌으로서 무역상들이 약탈을 걱정할 필요가 없이 자유로이 교역한 결과 저렴하게 상품과 노동인력이 유통될 수 있어서라오.

그리고 여태 북한에 퍼준 돈,쌀,비료 다 합쳐야 그나마 전투기 몇대값도 안된다오. 군사적 긴장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지금도 GNP의 20% 가까운 국방비를 두배 들여서 전력을 막대하게 유지해도 외국인들이 한국기업에 자본을 대거나 인력을 고용하는 투자를 할 생각을 별로 안 할거요.

그러므로 결과적으로 북한에 퍼주기가 어쩌고 하면서 기아대책 차원에서 식량을 지원하는것을 반대하는건 내 세금을 몇배로 올려버리면서 글로벌 경쟁 시대에 하나라도 더 한국에 생길 취직길까지도 막아버리는 일이니 절대 동의할 수 없소. 경제를 위해서라도 소위 당신족속들이 말하는 퍼주기로 안전보장을 좀더 싸게 하는게 바람직하오.

하다못해 중국 공산당들까지도 외국투자를 유치해 고용을 창출하고, 외국기업을 인수하여 수출을 확대하려고 혈안인 21세기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빨갱이타령으로 그나마 우리가 북한에 가진 민족차원의 유리함을 이용할 수 있는 길조차 막으려 드는 당신 족속들은 역시 친일 반민족의 뿌리가 너무 깊어 뼛속까지 새겨져버린 모양이오.

한마디만 더 합시다. 앞으로 중국이 급속성장해 인건비가 빠르게 오르는 시점이면 그다음 투자처는 아직 인건비가 크게 낮은 북한이 될거요. 지금도 이미 10년뒤를 내다보고 개성공단에 공장을 짓는데 돈 대는, 누구보다도 돈냄새 잘 맡는 기업인들은 빨리 북한에 철도와 도로를 놓고, 전기를 원활히 공급해서 북한에 건설될 공단을 21세기의 한국의 수출품 생산공장으로 삼고 싶어하고 있소.

남한기업이 돈 벌게 할 길을 남한 정부가 투자해서, 길닦고 전기놓아 한국 기업만 북한에서 물건을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는 공장들을 만들고 북한주민들을 고용한다면 어찌 정치적 후진국인 일본,중국이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쪽의 노동인력이 결합된 체제와 경쟁하겠소. 

(참고로 알다시피 일본인들은 메이지 유신 이래로 실질적 민주적 지도자들이 아닌 하늘에서 내려오신 천황이 통치하는 나라의 국민으로 살고 있다고 믿고 있고 중국인들은 공산당이 아닌 정치세력은 길거리에서 머리에 총을 쏴 죽이고 있다오. 일본과 중국의 지식인들이 한국의 경제발전보다 정치와 문화의 발전을 더 부러워하는건 모르고 있겠지.)

김정일이 밉다 해도 무슨 천년영지를 먹은것도 아니고 나이도 환갑줄이니 그리 살 날이 오래 남은건 아니오. 김정일이 나쁜놈인 것은 사실이지만 마찬가지로 나쁜놈이었던 사담 후세인한테 그랬던 것처럼 쳐들어가서 내쫓고 점령한다 해도 수십 수백만명의 인민군과 국군이 죽고난 뒤 (그 대부분은 오유 게시판에 영장을 보여주고 군대간 우리 젊은이들이오) 이라크같은 난장판밖에 안될 것이고,그 수습을 하자면 남한 경제인구들만 허리띠 끊어지게 세금을 내야 할 판이지.

뭐 납득 못하겠으면 그만 둡시다. 하지만 위와 같은 국가발전의 비전조차 제시 못하는 당신같은 자들이 하는 빨갱이 타령과 저주와 욕설에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들이 조금씩이나마 늘고 있으니 그것은 나라와 나를 위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오.


아뭏든 다른 사람들은 이미 소련도 해체되고 중국인들이 한국 온라인 게임회사를 수백억에 인수하고 IBM PC 사업부를 통째로 매입하는 21세기에 사는데 귀하는 아직까지 난 공산당이 싫어요 하면 교과서에 영웅이 되어 실리는 시절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는 듯 해서 참 불쌍하오. 

한국 철도가 몇년 안에 북한 철도를 거쳐 TSR(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연결되어 4-50만원 정도의 차비만 내면 부산에서 탄 열차가 2주만에 프랑스 도버해협에 도착하는 시츄에이션이 조금씩 현실화 되어가는 이 시점에 가히 인간화석이라고 칭해줄 만 하오. 

굳이 국가적 차원에서 자원을 집중시켜 경제를 고속으로 발전시키는 대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국가권력으로 야만적 폭력으로 통치하며 노동자가 대다수인 국민을 착취하는 정치적 탄압을 일삼는 나라에서 사는 것이 그렇게 좋다면, 지금 중국이 정확히 그런 길을 걷고 있으니 중국으로 이민가는것을 추천하는 바이오.

아뭏든 시사게시판에서 아이피 신고해서 미안하오. 예전에 내가 귀하와 쌍벽을 이루는 '나,XXX'를 신고하자고 했을땐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 귀하가 순식간에 신고된것을 보면 그 사람보다 훨씬 적나라하게 본심을 드러내서 그런듯 하오. 어쨋든 당신같이 분열을 책동하는 소수의 불온세력은 추방하고픈게 지나치게 애국하는 사회인들의 심성인가 보오.

그래도 감옥에는 보내지 않을테니 안심하시오. 읽느라고 욕봤소. 며칠 뒤에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