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핫돌이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04-09-29
    방문 : 3083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sisa_16314
    작성자 : 핫돌이
    추천 : 13/2
    조회수 : 431
    IP : 211.197.***.22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5/08/24 11:51:18
    http://todayhumor.com/?sisa_16314 모바일
    [펌]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평화군인회장 인터뷰
    군 개혁에 관한 저술서인 ‘개혁은 혁명보다 더 어렵다’의 저자이자 (가칭) 평화재향군인회(이하 평군. 홈페이지 pcorea.com) 설립추진위원회 임시대표를 맡고 있는 표명렬 전 육군 준장을 만나 평군의 설립목적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전남 완도 출생으로, 육사 18기로 1962년 임관해서 65년 베트남전에 전투부대 1차 파월 때 중위로 참전했고, 1987년 육군 정훈감을 지내고 예편한 표명렬 임시대표는 전역 후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군의 개혁을 부르짖어 왔는데, 친일파가 득세한 한국군의 정통성 회복과 민족정신 고취, 민주의식을 강조해왔다. 

      표 대표는 “세계 어느 선진군대도 ‘주적’을 명시하지 않습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냉전수구세력이 주적 개념을 폐기해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있지만, 이건 전쟁의 원리를 모르는 말입니다. 전쟁은 증오심이나 적개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냉철한 정신으로 하는 겁니다. 수구세력은 국가보안법도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하는데, 이 법 때문에 국가안보가 유지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인권 탄압의 대명사인 이 악법을 지키고 있는 건 문명사회의 수치입니다”라면서 수구기득권 세력의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비판했으며, 자신에게 빨갱이란 딱지를 붙이고 있는 ‘재향군인회’의 수구성 역시 강하게 비판했다. 

      평군은 친일군부독재 세력에 의해 잘못 형성된 군 문화를 개혁하고 민주군대, 민족군대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모인 제대군인들의 자발적 단체로서 12.12 당시 진압군으로 희생된 참군인 추모사업, 민족군대의 자부심 고취를 위한 국군의 날 변경, 군 재직 중 발생한 부상자 및 사망자 지원 사업, 참전용사 명예감 고취 활동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지승호(이하 지) - 또 하나의 재향군인회라고 볼 수 있는 평화재향군인회를 만드시려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입니까? 

    표명렬(이하 표) - 직접적인 동기는 재향군인회가 2년전에 시청에 나와서 이라크에 파병해야된다고 하면서 군복입고 성조기를 흔들면서 공갈 비슷하게 모여서 시위를 했지 않습니까? 저는 그때 시청 앞에서 파병을 반대했거든요. 그걸 보면서 ‘아아, 이거 재향군인회를 개혁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KBS인가 오마이뉴스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대길래 ‘앞으로 평화 재향군인회를 만들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를 해오고 있었는데, GP사건이 결정적인 동기가 된거죠. 그 사건으로 인해서 군의 본모습이 전부 까발려졌잖아요. ‘이건 군대도 아니다. 군대는 정말 개혁해야된다’고 하는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었거든요. 국민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때다’한거죠. 이럴때 군대 경험이 많은 사람들, 군대에 갔다 온 사람들, 군대의 문제가 뭔지 아는 사람들이 아이디어와 경험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제안해야될 거 아닙니까? 재향군인회가 가만히 있을게 아니라 이런 큰 이슈 속에서 국민들이 군대를 개혁해야된다고 하고 있는데, 재향군인회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운전수 있는 차를 타고다니기만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래가지고 군개혁에 관한 대안을 가지고 있는 몇사람이 모여가지고 구체적으로 사이버상에 회원 모집을 하면서 시작이 된거죠. 그러고 있는 것을 데일리서프라이즈 김달중 기자가 보고 기사를 내버리니까 언론에서 굉장한 관심을 가져주고, 열화가 같은 관심을 가져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관심을 가진다는건 그만큼 필요했다는 얘기거든요. 오히려 많이 늦었습니다. 그래서 정식으로 ‘우리가 이런걸 할려고 합니다’하고 발표하기도 전에, 사무실도 얻기도 전에,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언론에 요란하게 보도되버린겁니다. 제 인터뷰를 하고, 우리 집 문턱이 닳고요. 그것이 이미 기정사실화되니까 그 후에 많은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진행해서 급하게 기자회견까지 하고, 내일은 개소식까지 하고, 얼떨결에 하니까 모두 이해도 해주고, 우리 시민운동이라는게 누가 돈이 많아서 왕창대주거나, 다른 목적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니고, 순수한 마음을 합쳐서 군을 개혁하자는 것이거든요. 군을 개혁한다는 의미는 국가를 개혁한다는 의미니까요.

     왜냐하면 국민개병주의니까 모두 군대들어오는데, 군대 들어와가지고 받는 교육이 이런 거 밖에 없잖아요. ‘전부 이북놈 때려죽여야 된다’는 교육 아니면, 안보관이라는게 북한에 대한 적개심이나 증오심을 많이 가지면, ‘안보관이 뚜렷하다’고 그러고, 그게 안되면 ‘안보관이 없다’고 군에서 지금도 그렇게 가르치더라구요. 뿐만 아니고, 우리가 냉전체제가 끝나고 동북아의 안보상황이 완전히 변했잖아요. 그전에는 중국이라는 세력이 그렇게 크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이러한 변화된 상황이 있고, 이북이라는 세력이 전에는 지금처럼 형편없지 않았고, 대등했거나 아니면 잘못하면 우리가 되게 이북한테 혼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상대가 안되잖아요. 전쟁꺼리가 안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도 냉전시대의 안보관에 기초해서 허무맹랑한 얘기들을 해서 병사들이 생각을 버려가지고 나온다구요. 우리가 자주적인 안보관에 입각한 새로운 민족과 국가가 살아 있는 안보관을 주고, 특히 사고를 통해서 본 것 같이 군 개혁의 내용이 인간의 존엄성도 못 심어줬고, 민족을 위해서 나를 희생해서 더 큰 가치를 위해서 복무한다는 그런 이상과 꿈도 못심어줬다는거예요. 군대를 개혁한다는 방향은 그런 방향이고, 인간의 존엄성이 있는 그런 민주군대, 민족이 있는 민족의 군대로 군을 개혁하고, 두 번째는 제대장병을 중심으로 국민안보의식을 새롭게 뿌리내려야 되겠다는 겁니다. 그래가지고 안보의식에 관한 잘못된 우리 군의 교육을 새 시대에 맞게 개혁을 해서 우리 병사들이 올바른, 시대 상황에 맞는, 통일을 지향하는 안보의식을 가지고 나오게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죠. 이제는 그런 가치관을 줘야되지 않겠어요? 

    지 - 저항하는 세력도 많을 거고, 보수진영에서는 반미친북단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정권의 홍위병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표님 아버님의 좌익전력을 문제 삼기도 하는데요. 

    표 - 그러니까 이게 전혀 근거도 없고, 전혀 논리도 아닌 색깔공세를 한단 말입니다. 냉전시대에 하던. 그런데 이게 국민들에게 먹혀들어갑니까? 자기들의 기득권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간다 싶으면 기를 쓰고 반대하는거죠. 여태까지 그렇게 길들여져왔으니까. 군장교와 장군이라는 사람들이 그렇게 교육받아왔으니까요. 친일세력들과 군부독재 세력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로서의 철옹성을 그들이 쌓아왔거든요. 그러니까 교육이라는게 그렇게 무섭습니다. 그렇게 세뇌되어가지고, 그거에 반대되는 개혁적인 얘기를 하면 ‘빨갱이’라고 얘기합니다.

     우리 선친이 뭐 남로당한게, 독립운동할 때 사회주의에 접목해서 하시다가 해방된 후에 남로당 활동을 하신 것은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박정희도 남로당해서 대통령까지 했잖아요. 박정희 따님은 지금 제1야당의 대표를 하고 있는데요. 우리 아버지는 대통령도 안했고, 저도 지금 제1야당 대표도 아닌 상태인데, 그런걸 가지고 ‘빨갱이’니 뭐니 하는건 제가 꼭 법적인 투쟁을 할 겁니다. 고소할 겁니다. 그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친북? 아니 친북이 좋은거지, 나쁜거예요? 북한은 우리와 같이 힘을 합치고, 통일을 위해 노력할 대상이지, 증오하고, 불신하고 두들겨부숴야될 대상이 아니거든요.

     지금 곧 북한이 미국하고 국교 맺을 판이고, 평화협정을 맺을 판인데요. 우리의 정책이 평화통일인데, 북한에 대해서 증오심을 가져야된다고 하는건 시대착오적이죠. 그건 일본 군대가 가르친 겁니다. 친일세력이 자기들이 살 근거가 그거 밖에 없으니까 광복군, 독립군 토벌하고, 독립운동가들 고문하고 했던 죄악을 벗어나서 자기들을 지키는 길은 멸공을 내세우는 수 밖에 없었죠.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요. 무자비한 부작용이 있었지만, 그런 공적을 남긴 점도 있다고 치더라도,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마치 지금도 북한이 우리에게 대단한 위협이 되고, 냉전체제하에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친북이라고 말하는 건 웃기는 일입니다. 그리고 반미? 저는 제 책의 어느 곳에서도 반미 말해본 적이 없구요. 추접스럽고, 같이 상대하면 똑같은 사람이 되잖아요. 그래서 결정적인 것이 아니면 대응을 안하려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민족적인 자존심을 가지면 반미라고 그래요. 민족적인 자존심, 자신감을 가져야죠. 미국의 지성들은 오히려 민족적인 자부심이 있는 우리를 좋아하지, 병신같이 미국사람한테 말도 못하고, 비실비실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군사정부가 정통성이 없으니까 미국 사람들이 한마디 해버리면 자기들은 완전히 무너져버리니까 시키는데로 눈치나 보고 했지만, 지금은 당당한 민주정부니까 눈치볼게 전혀 없거든요. 전혀 어떤 물리적인 힘으로나 억지로 정권을 빼앗은게 아니잖아요.

     김영삼 정권만 해도 3당 야합해서 된 정권이고, 김대중 정권만 해도 김종필씨하고 나름대로 민족세력으로서 그런게 전혀 없는 세력과 정권 쟁취를 위해서 일종의 연합을 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못하잖아요. 양김정권은 그 뿌리 때문에 수구적인 그러한 반공정권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못벗어나는거거든요. 그런데 이제 새로운 정권이 당당하게 민족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외교를 할려고 하는데, 그걸 폄하하고, 그걸 발목 잡으면서, 사실이 아닌 조선일보에서 하는 막된 그런 선동적인 구호가 진실인양, 그 선동으로 무장해서 전위대처럼 (그것도 육사 출신들이) 이렇게 되어 있다는건 너무 불행한 일이죠. 

    참 안됐어요.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국민들이 자기들을 어떻게 보는지 모르고 있어요. ‘우리가 장군 출신이고, 육사들어갈 때 공부 잘했는데’ 아직도 그런 유치한,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국민들이 육사출신들을 어떻게 볼까요? 그렇게 안보거든요. 세상이 얼마나 다양화되고, 다원적인 가치와 민주적인 사회가 일반화되어 있는데, 정보화시대, 열린시대에 아직도 저런 엉터리 같은 생각을 하고 있나 하고 한심하게 보고 있지 않습니까? 

    지 - 한홍구 교수님 말대로 군대가면 사람된다고 한게 50년대, 60년대만 해도 군대가 사회에 비해서 좋은 상황에 있었기 때문 아닙니까? 

    표 - 그때는 독재 체제하에 있으니까 사람이 살아갈려면 독재 권위에 대해서 반항하거나, 정의를 말하거나, 이러면 감옥에 가잖아요. 빨갱이로 몰리든지, 두들겨 맞든지, 왜냐하면 그런 사람은 민주화를 하자고 하니까 그런걸 못하게 교화하고 세뇌하는게 군대였거든요. 군대갔다오면 얌전해지잖아요. ‘아, 이건 계란으로 바위치기다’라고 생각하는거죠. 국가라는 어마어마한 조직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의문사로 처리하면 되고, 인간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거기에서 패배주의자로 양성되어가지고 제대를 합니다. 그러니까 정신적으로 병신이 되어서 나온 것을 사람됐다고 하거든요. 데모도 안하고, 그저 시키는데로 완전히 서커스단의 코끼리처럼 되는거죠. 어린 시절부터 조금만 움직여도 코가 아프게 나무에 묶어둔 코끼리는 나중에 덩치가 커진 다음에도 작은 밧줄로만 묶여 있어도 탈출할 생각을 하지 못하거든요.

     평생 덩치 큰 힘을 가지고도 자기 스스로를 모르는거예요. 그렇게 우리 젊은이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아직도 군 구조에 별별 얘기를 다 하는데, 그것은 하나의 조그마한 가지의 수단이지, 본질적으로 군대를 변화시켜야죠. 군개혁이라는 것은 뭘 주의해가지고, 전전긍긍 사고 안나게 하고, 욕도 못하게 하고, 고참병의 횡포를 막고 하는 이런 것만으로는 또 눈에 보이지 않는 부작용이 생기는거거든요. 근본적으로 간부들의 가치관과 그들의 철학과 신념과 그들의 인생관을 바꿔야합니다. 정말 인간존엄의 민주적인 가치관, 인간보다 한 차원 낮은 민족, 민족이라는 그러한 민족의식, 민족혼, 민족정기, 민족적인 자부심, 민족적인 자신감을 위해서 목숨바친다고 생각하고, 진실하게 그렇게 훈육을 시켜놓으면 그렇게 진급 가지고 안절부절하거나, 사고나거나 잘못하면 진급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마치 인생이 진급의 노예처럼, 아니면 출세의 수단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지금은 돈 모으고 이런게 인생의 목적처럼 되어 있는데, 적어도 군대는 그래서는 안됩니다. 생명을 바쳐서 조국과 민족을 지켜야 되는데, 그러면 조국에 대한 애정, 민족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불타야되는데, 이것은 입만 불타고, 어떻게 하면 진급할까 하는 군상들로 가득차 있잖아요. 군의 제도가. 

    지 - 그런 부분도 있지만, 옛날에는 군대에 가면 기술을 배울 수 있다든지, 사회의 다른 부분보다 앞선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사회 여러 분야의 발전속도는 엄청난데 비해 군은 정체되어 있었기 때문에 많이 뒤쳐져 있지 않습니까? 군대가 정체되어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표 - 의식이 정체되어 있다는 것은 일제 식민잔재 군대 문화의 문제예요. 권위주의적인 일본 군대의 문화가 그대로 있는거거든요. 우리 사회의 가장 무서운 사회발전의 적은 권위주의거든요.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다 있어요. 직장 조직 문화에서도 그렇고, 교육계에도 있고, 권위주의 이게 우리의 창의력과 아이디어을 말살하고 있어요. 미래의 힘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이거든요. 권위주의적인 구조하에서는 창의력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개인적으로는 너무너무 우수한 민족인데, 사회문화가 아직도 학계고, 언론계고, 어디고 이런 권위적인 문화가 남아 있거든요. 그거의 원흉이 어디냐 하면 군대예요.

     그런데 군대가 옛날하고는 다릅니다. 지금 군대는 고도의 무기를 사용합니다. 고도의 정밀성과 정확성이 요구됩니다. 그렇게 때문에 그런 걸 다루려면 모든 병사들이 합리적, 과학적이어야 됩니다. 우격다짐으로 되는게 아니거든요. 죽창 가지고 싸우는 시대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창의력과 유연성과 적응력이 있어야 됩니다. 이런 것들이 권위주의에서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평소에는 우리가 전쟁을 안하니까 ‘예’하고 복종을 하고, 군대의 권위주의 같은 군기가 멋있어 보이는데, 실제 전쟁이 벌어지면 평소에 욕했고, 평소에 때리고, 모욕을 가한 상관을 쏘거나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죠. 

    지 - 총기 난사 사고처럼요. 

    표 - 예. 그게 정말로 어쩌다가 일어난 사건이 아니고요. 그런 식으로 극단적으로 발생안했을 뿐이지, 한국군의 모습을 바로 보여주는 단면이거든요. 근본적으로 개혁해야죠. 피상적으로 적당히 해서 ‘우리 뭐합니다. 뭐합니다’하고 넘어갈게 아니라. 군인은 그러기 쉬워요. 왜냐하면 우리 군인들은 고급 간부들이 고쳐져야 되거든요. 밑에 있는 사람들이 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데 그 사람들의 1차적인 목적이 진급인데, 한 보직에 들어가면 통상 2년을 안 있거든요. 거기서 히트 하나 쳐 가지고, 인정받아서 또 다른데로 가고, 그러니까 군을 개혁하기 위한 일관되고, 전문적인 것을 하기 어렵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사실 군 개혁은 현역에 맡겨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누가 해요? 국방부나 육군본부 같은 정책 수준에서 해야되구요. 국회나 이런데서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합니다. 재향군인회라는 것은 민간기구거든요. 우리가 경험이 많으니까 대안을 만들어서 제시하고, 독려하고, 제안하고, 이렇게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군대가 진짜로 아주 쉬운 말로 해서 부모가 자식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군대, 부모는 안심하고 보내고, 군대간 사람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아주 유쾌하고, 제대한 다음에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고, 고생이 됐지만, 유익한 경험이 되도록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요.

     그렇게 할려면 내무생활을 어떻게 고치고, 간부들의 사고방식과 훈육을 어떻게 고치고, 진급제도를 어떻게 고치고 이런 것을 통해서 다 가능한 일이에요. 그러면 그런 성격의 군대가 되거든요. 

    지 - 군대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병영화된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표 - 산업사회에서는 그게 바람직 했어요. 왜냐하면 군대는 집달형 임무거든요. 목표가 주어지면 무조건 해야되거든요. 그런데 산업사회에서는 인간의 존엄성 같은 것은 무시하고, 자본의 논리와 기계의 힘과 이런 걸 가지고 근로자들의 인격이나 인권은 완전히 무시하고, 기계처럼 해서 목표달성, 고무신 짝을 하루에 얼마를 만들어내야된다, 기계처럼 일사분란하게 아무 불평없이 하게 하는 것이 산업사회 발전에는 도움이 됐을 겁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이런건 파멸시켰지만요. 지금 그게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고, 우리 사회와 경제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제한요소이기도 하거든요.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생겨야 하는데, 권위주의적인 문화냐, 열린문화가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거든요.

     세계의 석학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하는 얘기가 그렇잖아요. ‘당신들은 여러 분야에서 경제발전을 잘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권위주의적인 문화가 씻겨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아직도 권위주의적인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사실 군대야말로 사람을 죽이고, 안죽으려고 발버둥대는데 곳이잖아요. 그러니까 굉장히 합리적이어야할 뿐 아니라 고도의 과학성이 필요합니다.  상황은 끊임없이 변하거든요. 적이 그냥 죽나요? 개인끼리 하는게 아니고, 집단이 무기를 가지고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군대야말로 가장 유연성이 있고, 적응력이 있고, 그때그때마다의 다른 상황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전쟁은 예술이라고 하는거죠.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고, 전투교범에 ‘공격때는 어떻게 하고, 방어때는 어떻게 하고’ 하는 기본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대로 전쟁이 벌어지는게 아니고, 전투원들과 장수들의 기지와 고도의 판단과 이런 것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게 유연성이 있어야 가능하지, 무조건 복종하고, 경직되게 일본군대식으로 유지해서는 안되거든요. 일본 군대는 쫄병이나 하급간부들을 ‘생각을 하면 골치아파, 왜 민족 생각하면 골치 아프니까 군인이라는 것은 시키면 시키는데로 하는 거야, 잡생각을 하면 안돼’ 이런 식으로 만들었거든요.

     그게 군사독재할때도 좋잖아요. 민주화니 뭐니, 인간의 존엄성이니 뭐니 하는 것은 헛소리로 치부하면 되니까요. 그러는 동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나이의 간부 출신들은... 보세요. 육사출신들이 저를 제명시키는 것 보세요. 깊은 생각도 안해보고, 그런 획일적이고, 경직된 사고를 갖고 있는거죠. 제 제명건을 편지로 보냈거든요. 그런데 그 편지에다가 O, X를 치는데, 누가 찬성, 반대를 했는지 다 알 수 있거든요. 결과를 알면 동기에서 잘못하면 왕따당하거든요. 그러니까 X를 못치는거죠. 

    지 - 공산주의식이네요.(웃음) 

    표 - 아니 비밀투표를 해도 비슷하겠지만 그렇게까지는 안되겠죠. 네 사람인데, 특별한 이유 때문에 그랬겠죠.  

    지 - 제명한다는 얘기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군내에서는 배신자라는 시각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은데요. 

    표 - 불쌍하죠. 자기들이 잘 몰라가지고,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도 모르고, 잘못 입력된 사고의 틀 속에 갇혀서 그런 왜곡된, 조작된 조선일보 등에서 일부러 만든, 그리고 일부 정훈장교, 재향군인회 홍보실장과 홍보팀들이 배포한 그런 것에 의해서 끌려다니면서 아무 판단도 없이 그렇게 하는게 불쌍하죠. 자기들은 그렇게 하면 승리했다고 생각하고, 제가 두려워할거라고 착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지 - 방금 말씀하신것처럼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들의 영향도 큰 것 같은데요.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보수언론에게 “상대에 대한 적개심을 부르고 국민을 협박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국민의 안보심을 배양하는 것에 대해서도 잘못이다”고 지적하셨고, "국민들의 인권이 살아 숨쉬게 될 때, 목숨을 바쳐 지킬 만한 나라라고 생각될 때, 그 자부심은 자연스레 국가의 안보로 연결될 것"이라고 지적하셨는데요. 

    표 - 제가 그랬었나요?(웃음) 거기서 틀린 말이 어디가 있나요? 

    지 - 그들은 안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사소한(?) 인권은 제한할 수 있다는 발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표 - 안보의 궁극적인 목표는 평화거든요. 민족의 평화 그리고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유와 기회의 평등을 위한 거여야 하잖아요. 우리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바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평등 세가지거든요. 그런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건데, 전체주의, 일본 식민 잔재의 군국주의적인 사고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거든요. 제가 여러 책에도 쓰지만, 왜 이런 문제가 생기냐 하면, 어떻든 우리 역사를 통해서 오늘의 군대가 어떻게 시작되었냐를 따져보면 친일세력이 다 장악해버렸잖아요. 우리 군대의 정체성과 전통성은 광복 이후의 군대에서 찾아야 되거든요. 광복군, 왜냐하면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나와 있잖아요.

     민주공화국이 시작된게 언제냐 하면 상해 임시정부예요. 그 이전에는 왕정입니다. 왕족을 지키는 군대고, 그것은 역사에서 배우는 문제구요. 정통성이 어디냐, 한국군의 정체성이 뭐냐 하면 항일무장투쟁이거든요. 왜? 처음 시작이 상해임시정부 군대가 있었는데, 그 시작이 광복군이란 말이예요. 광복군은 어떤 군대냐하면 항일무장투쟁을 위해서 생긴 군대거든요. 얼마나 자랑스러운 시작이예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다 깨버린거예요.

     이 놈들이 아무 의식도 없고, 아무 정체성이 없는거예요. 정통성을 설명을 못하니까, 국군의 날도 10월 1일로 되어 있잖아요. 광복군 창설일은 9월 17일인데... 그러니까 아까는 군대개혁의 실질적인 각론적인 얘기를 했다면 군대개혁의 이념적인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건 국군의 정체성을 회복해야되는 겁니다. 이게 흔들리니까 자부심이 없는거예요. 군대도 어떤 직업처럼 출세하고, 폼재고 이런 생각만 있는거죠. 우리 군이라는게 정말 우리선배들이 조국을 찾기 위해서 목숨을 바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벌이고, 수많은 광복군의 한 일원인 안중근이 이등박문을 살해하고, 이봉창, 윤봉길 등 수많은 항일독립전쟁의 자랑스러운 정통성을 빼버렸어요. 그러면 우리가 어디서 정체성과 정통성을 얘기하겠습니까?

     그러니까 군대가 시작부터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그걸 회복해야하구요. 두 번째는 뭐예요. 우리 군대는 항일독립전쟁을 빼고 그 다음에 친일세력들과 그 아류들과 추종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군대를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조직으로 만들었단 말이예요. 하지만 우리군대가 그런 독재자에 의해서 민주주의의 탄압도구로 활용되던 그때도 우리군이 뭔가를 했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김오랑 소령 등의 추모사업을 하려는 겁니다. 평군에서 상징적으로 9월 17일을 국군의 날로 하고, 김오랑 소령의 명예를 회복하는 이런 것이 역사 정리예요.

     누구를 앙갚음을 하자는게 아니구요. 12.12에 대해서 국가반란죄로 인정하지만, 육군사관학교에서는 그거 안가르치거든요. 완전히 치외법권이에요. 5.18때 군인들이 얼마나 무자비한 짓을 했는지 안가르쳐요. 4.3 사건을 안가르쳐요. 빨갱이들의 장난이라고 하고. 이런 걸 사실대로, 역사에 기록된데로 가르쳐야죠. 그건 우리 군이 한게 아니고, 군이 이용당해가지고, 정치군인놈들이 했다는걸로 하면 우리가 볼모로 잡힐 필요가 없잖아요. 물귀신 작전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데, 우리는 그런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지향하는 군대개혁의 이념적인 것은 민족의 군대예요. 두 번째는 민주군대입니다. 정치적으로도 독재체제하에서 군대가 잘못했던 것은 사실대로 밝혀져야되요. 반역사성과 반군적인 그런 것을 정리를 해야됩니다.  그런 가운데도 ‘이런 사람이 이렇게 했다’는 사례를 알려야 되구요. 

    지 - 늘 주장해오신 부분인데요. 육사가 한국 최고의 고급 장교를 양성하는 기관인데요. 그런데 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교육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표 - 졸병 문제가 아니구요. 군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고 방식이 바뀌어야죠. 그 사람들이 주인인데, 병사들이야 2년 정도만 하고 가지만, 그 사람들이 군대라는 문화를 만들고 틀을 만들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 간부들 중에서도 제일 핵심적인 간부가 4년제 육사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제가 여태까지 설명했던 그런 의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군의 정통성과 역사의식, 인간에 대한 존엄성, 민주의식, 민족의식 이런 걸 교육해 줘야되는데, 그런 걸 하나도 안줘왔고, 지금도 안주고 있어요. 그런 높은 가치를 줘야 그 높은 가치를 지향하겠죠. 진급하고 돈벌고 출세하고 이런건 낮은 가치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교육이 안되어 있다는 거예요. 

    지 - “광복군의 민족자주독립정신이야말로 우리 국군의 정신적 지주"이며,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광복군의 빛나는 활약상은 우리 국군의 자부심을 드높일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근거요 힘이다. 그런데도 우리 군 어디에서도 이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고 개탄하셨지 않습니까? 그것이 군개혁의 시초가 될 수 있다는 말씀도 하셨구요. 

    표 -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데, 육사는 대학졸업자격을 주는 교습과 학문을 하는데예요. 거기서는 그런거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국사 정리된데로 가르치면 되죠. 그런데 훈육을 담당하는 생도들이 있는데, 그건 훈육에서 해야될 부분이예요. 지식으로 해야될 부분이 아니고. 그러니까 교육에는 두가지, 인지적인 교육, 정의적인 교육이 있거든요. 인지적인 교육은 지식을 주는 겁니다. 지식을 주는 것은 교수부에서 하는거예요. 정의적인 교육, 어떤 철학과 이념과 신념을 주는 것은, 물론 지식이 그걸 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직접적인 것은 아니구요. 제가 구체적으로 하자는 것은 육사 생도대를 개혁하자는 겁니다. 관리하는 인사시스템이나 내용이나 그런 거를 개혁하자는 겁니다.

     기업체에서도 일주일만 교육시켜도 상당히 달라지는데, 세뇌교육에 의하면 21일만 가둬놓고 교육시켜도 흰 것을 까맣다고 하게 할 수 있는데, 하물며 4년동안 하면 그게 가능하거든요. 그게 잘못되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잘못되었다고 하니까 이 사람들이 날보고 ‘왜 육사 욕하냐?, 장군 욕하냐?’ 그러는데,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가를 볼 수 있는 사람만이 개혁할 수 있는거거든요. 저는 끊임없이 군 개혁을 위해서 일생을 바쳐왔기 때문에 ‘무엇이 잘못되었나’ 하는 것을 늘 객관적으로 볼려고 노력해서 그게 저는 눈에 보이거든요. 개혁하자는 것은 문제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걸 밝히니까 어때요. 치부가 나오는거지. 그러면 이 사람들은 아니라고 ‘우리는 교육 잘 받고 있고, 우리만한데가 없는데, 문제를 제기하는 저 놈은 빨갱이다’고 주장하는거죠. 

    지 -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불편하겠죠. 

    표 - ‘치부를 드러낸다’는 것도 아니고, ‘잘하는데 괜히 그런다. 육사 교육보다 더 잘하는데가 어딨냐?’고 하는데, 모르니까 그러는거예요. 문제의식이 전혀 없는거예요. 몇몇 양심 있는 사람들, 육사출신들도 우리 사이트에 많이 들어오거든요. 그 사람들은 육사교육이 잘되서가 아니고, 개인적으로 어떤 신념이 있는 사람들이죠.  

    지 - 책 제목으로도 말씀하셨는데, ‘개혁이 혁명보다 더 어렵다’고... 

    표 - 아니, 혁명이라는건 앞뒤 안가리고 뒤집어엎으면 되잖아요.(웃음) 개혁이라는건 기존 전통을 그대로 놔두고 해야하니까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요. 특히 문화를 개혁해야 하니까, 문화에 관련된 개혁은 전부 기득권들이 싫어하거든요. 기득권들을 일정부분 부정하게 되니까. ‘그 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당신들 생각이 틀린거예요’하니까 저항하는거죠. 그런데 저항하는 것 때문에 생각있는 사람들은 다들 안하는데, 저는 멍청해가지고, ‘죽어도 좋다’는 식으로 끊임없이 하잖아요.(웃음) 그런데 그러니까 이루어지잖아요. 평화재향군인회도 만들어지고. 전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지 - 쭉 해오시면서 힘드셨을텐데, 동료들한테 왕따를 당해오셨을거고... 

    표 - 그런게 어려웠으면 못했죠. 적어도 제가 장군 출신인데, 대한민국의 장군은 폼재고, 편하라고 장군을 준게 아니고, 바로 그런 어려운 일을 해결하라고 장군 달아준게 아니겠습니까? 제가 장군된 의미가 뭐냐 하면 ‘군대를 개혁하라’고 준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 - 말씀하신 것처럼 개혁이 어렵다는 것이, 하다못해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로 바꾸자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반발할텐데요. 10월 1일이 국군의 날이 된 것은 한국전쟁때 북한한테 다 먹힐 것 같았던 상황에서 반격해서 삼팔선을 넘은 날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건데요. ‘바꾸자고 하면 그게 의미가 없다는 말이냐?’고 할 것 같은데요. 

    표 - 우리 역사가 반만년이라고 하잖아요. 그 중에서 별별 전쟁을 다 했을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 전쟁을 했던 사람들은 다 자기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싶죠. 그렇지만, 6.25전쟁 자체는 부끄러운 전쟁이고, 우리가 힘이 없어가지고, 소련놈들, 미국놈들 해서 냉전체제하에서 강대국들에게 놀아난거잖아요. 어떻든지간에 막아낸 것은 잘한거고, 잘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날이 국군의 날이 되면 안됩니다. 의미가 없어요. 국군의 날은 국군탄생기념일이예요. 생일입니다. 그게 언제 탄생했습니까? 그러니까 역사가 아무리 지나도 국군의 생일을 어디다 두냐를 따져야지, 대한민국은 영원할텐데, 중간에 6.25전쟁보다 더한 전쟁이 터져서 가령 일본을 물리쳤다고 하면 그 날을 국군의 날로 정할겁니까? 역사에서 용서될 수 없는 굉장히 일이죠. 자연히 가만히 놔둬도 우리 후대들이 하겠지만, 극우세력들이 다 죽어버리면 되겠지만, 전 좀 더 빨리 하고 싶은거죠. 

    지 - 어떤 분들은 전쟁이 끝나는 날을 종전기념일로 기억하는 나라는 있어도 전쟁이 시작된 날을 두고 두고 기억하면서 ‘잊지 말자’고 하는 나라는 없다고 얘기하는데요. 

    표 - 6.25는 부끄러운 전쟁인데, 왜 기억해요? 이게 중요해요. 난 그러니까 소위 진보라는 사람들도 ‘아, 당신은 영원한 보수요’ 그러는데, 6.25 부끄러운 전쟁이고, 월남전 부끄러운 전쟁입니다. 저는 65년에 월남전에 전투부대로 참여했는데, 참여한 사람은 부끄럽지가 않아요. 그 사람들을 비난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쟁이야 부끄러운 전쟁이지만, 전투에 가라고 해서 갔고, 목숨바쳐서 싸웠으면 어떤 전쟁이었든지간에 위대한 사람들이예요. 그건 국가가 높이 받들어야죠. 빽있고, 잘배우고, 돈 있고 하는 사람들은 다빼고, 도망갔어요.

     월남가서 5,088명이 죽었는데, 소위 장군 아들, 장관 아들, 사장 아들 하나도 없어. 전부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이 가서 죽은거야, 6.25때도 마찬가지예요. 월남 혹시 갔더라도 PX에 가 있거나 했죠. 지금도 마찬가지야, 전방에 빽없는 놈들만 가 있잖아요. 그거 지금 조사하고 있고, 곧 발표할 겁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야. 그래가지고 6.25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은 정말 위대해, 자랑스러워요. 6.25 전쟁은 위대하지 않고, 안자랑스럽지만,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위대한 분들이예요. 국가가 떠받들어야될 분들입니다. 목숨 바쳐서 싸웠는데, 그 분들을 헌신짝처럼 대접하는데, 이건 참을 수가 없어요. 제가 대령되니까 삼일장이라는 훈장을 주더라구요. 일을 잘했다고. 장군되니까 국군의날에 자동적으로 천수장을 줘요. 지금 장군된 놈들 천수장 없는 사람이 없어요. 그냥 다줘요.

     이런 놈의 훈장이 어디 있어요. 훈포장 받으면 국가유공자예요. 대한민국의 초등학교 교장, 중학교 교장, 고등학교 교장, 소위 관직에 국가공무원직에 조금 높은데 있는 사람 중에 훈장 안받은 사람이 없어요. 다 국가유공자입니다. 그런데 월남에 목숨 바치러 갔다온 놈들은 국가유공자가 아니예요. 나도 월남에 가서는 훈장 못받았어요. 월남 갔다온 것으로 국가유공자가 아니고, 여기서 가만히 있으니까 국가유공자야. 내 마음속으로는 목숨 바쳐서 월남에서 정글을 누비면서 싸웠던 그것 때문에 국가 유공자라고 당당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평군에서 월남참전용사를 국가유공자로 만들거예요. 지금 국회의원들은 전부 민주화하느라고 군대안가고 그런게 많지만, 옛날에는 빽있고, 군대 빠진 사람들, 자기 새끼들 군대 뺀 사람들, 친일 앞잡이 놈들, 군사정부 앞잡이 놈들, 돈번 놈들이 많으니까 월남 갔다온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뭔가를 해주려고 생각하지 않는거예요. 소외되고, 외롭고, 그것 뿐만이 아니예요. 재향군인회가 그런 걸 해줘야되는 거 아닙니까? 군대가서 부상당한 사람, 군대가서 의문사 당한 사람, 그 어머니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국회 앞에 가서 울부짖고, 땅을 치고 그래가지고 법이 통과된게 있어요. 재향군인회 사람들은 돈 몇백억 갖다가 쳐먹고, 도둑질 다하고 하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어떻든 군대와서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지만, 자살하고 의문사됐잖아요. 우리 평군은 앞으로 그걸 할려고 합니다. 군대와서 자살했으면 국군묘지 들어가야돼요.

     멀쩡한 새끼 데려다가 군대와서 자살하게 만들었는데, 책임져야죠. ‘이건 자살했으니까’ 하는 식으로 일본군대에서 노예들을 다루듯이 하면 안됩니다. 장교들이나 직업군인의 군대처럼, 의무로 들어온 병사들이 나쁜 환경 때문에, 어떤 이유 때문에 자살했다면 책임을 져야죠. 안그래요? 그거는 군대 들어와서 전사했으면 훈장을 줘야 되고, 자살을 했더라도 최소한도 국립묘지에 들어가도록 해야지, 자식이 죽었는데도 국립묘지에 못들어가서 ‘나 시체 못가져가겠니’ 하는 이런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평군을 만드는거죠. 재향군인회 이 사람들이야 말로 극우세력이죠. 재향군인회를 포함해서 장군출신들은 자기들 기득권이나 유지하려고 하지, 그 그늘지고 불쌍한 병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도 없단 말이예요. 군대개혁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는거지, 그 병사들이 어떤 취급을 받고 있으며, 그러다 다치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제대하고 나서는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아무 관심이 없는거야. 

    지 - 군대가 지금 과거사 청산과 맞물려서... 

    표 - 아까 내가 얘기한게 과거사 청산이예요. 항일독립전쟁에 관한 얘기를 하는게. 그건 청산할 것도 없어요. 정리해가지고 교육하면돼요. 여태까지 안했던 것,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 역에서 총을 쏘고, ‘나는 군인이다. 나를 포로 취급을 해라’고 했는데, 광복된 이 조국에서 그를 군인으로 안넣어주잖아요. 일본놈 앞잡이들처럼 김창룡이 같이 고문하던 놈들은 훈장주고, 국군묘지에 묻고, 군인으로 넣어주지만... 그게 과거사 정리예요. 두 번째는 민주화를 탄압한 군대의 모습을 그대로 알려줘야 해요. 학살하고 그런 것은 '우리 군대가 아니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정치군인이었던 사람들이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해요. 그런데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더라구요.

     어떤 정훈장교 한 사람은 딸 이름이 아람이예요. 그래서 교수하고 몇 사람하고 아람회를 조직했어요. 그래가지고 빨갱이로 몰려서 고문당하고 했더라구요. 지금도 비실비실하고 다녀요. 그런 사례를 많이 발굴해가지고 교육시켜야죠. 나쁜 쿠데타 세력들을 때려잡는 일이야 법에서 할 일이구요. 

    지 - 평군의 설립목적중의 하나로 “일제식민잔재인 ‘반민족적’ 군대문화와 군사독재의 잔재인 ‘반민주적’ 군대문화를 바꿔 평화를 지키기 위한 강한 대한민국 군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되어 있는데요.  

    표 - 그래야 강한 군대가 돼요. 자부심이 있어야 되고, 민족의식이 있어야 됩니다. 국민들이 군대에 대해서 자식들을 안심하고 보내야 하고, 국민들이 신뢰하고, 본인들도 군대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껴야죠. 그래야 고생은 많이 했지만, 고생을 하면 할수록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겁니다. 이런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끼는 군대는 이 지구상에 없어요. 대한민국 같은 그런 군대가 없다구요. 지금 고친다고 해쌌지만, 지엽적인 것을 가지고 별별 쇼를 다하는데, 근본적으로 고쳐야죠. 제도를 고쳐야 됩니다. 

    지 - 사병인권에 관한 문제제기도 많이 하셨는데요. 민주적 군대문화란 어떤걸까요? 논산훈련소 인분 사건이나 알몸으로 가혹행위를 하는 등은 엄청난 충격을 줬는데요. 우리가 이라크에서 미군이 하는 가혹행위를 보면서 비판을 하면서도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군이 원래 그런거 아냐? 남자끼린데 어때?’하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표 - 군대 문화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거죠.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우리때는 더 했는데, 군 기강이 바로 서야된다’고 말하거든요. 이게 잘못된게 뭐냐하면 계급간의 위계질서는 분대장만이 지휘자거든요. 라인에 있는 분대장만이 지시할 수 있어요. 그것도 공적인 지시만 할 수 있어요. ‘물 떠와’ 이런거 못해요. ‘야, 이 새끼야. 조용히해’ 하면 안됩니다. 내무생활은 자유스러워야해요. 군대가 자유스러워야해. 그런데 이건 내무생활이고 뭐고 없어. 군기라는 이름으로 상병이 이등병한테 ‘야, 임마’ 이런 군대는 지구상에는 없어요. 상병하고 이등병하고 똑같아. 이건 지휘체제가 아니예요. 단지 이제 병장 다음에 상병 해놓은 것은 전투시에 병장 죽어버리면 상병, 그 다음에는 너다, 너다 해서 서열만 정해놓은거지, 명령할  수 있는 소대장, 중대장 그들도 공적인 지시 외에는 지시를 할 수 없어야 돼요.  

    지 - 총기난사사고 났을때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거기에 대한 반응 중의 하나는 ‘요즘 애들 군기가 빠져서’ 였거든요. 

    표 - 그게 잘못된거예요. 그게 군기가 아닌데... 그런데 그런 얘기는 쑥 들어갔어요. 한나라당하고 수구세력들한테서. 

    지 - 옛날에 더 큰 사건들도 있었으니까... 

    표 - 그렇죠. 묻혀서 그렇지. 통계로 제시하니까 쑥 들어갔어요. 그래도 민주화되어야 군기사고가 덜 하죠. 군대에서 정해진 규율과 규칙에 따라서 총기를 엄격하게 하고, 그런건 군기에요. 그렇지만 상하간에 위계니 뭐니 해서 하는건 군기가 아니예요. 물론 군대 예절이라는건 교육의 한 부분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하지만 군기니 뭐니해서 애들 못살게하고, 인권이 무시되면 안되죠. 물론 전투시에는 군인의 인격을 따질 수 없습니다. 그건 국민이 위임한거예요. 전투시에는 죽이든지 살리든지 알아서 하라고 지휘관에게 위임한거거든요. 전투시의 지휘권입니다. 그런 개념을 혼동하고 있는거예요. 아무 때나 지휘관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거라고. 

    지 - 대표님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표 - 우리 집에서도 집사람이 당신은 권위주의는 아니라고 얘기해요. ‘당신은 그런 면에서 장군 출신 같지도 않고, 어려운 사람한테도 잘하고, 누구한테 폼안재고 그러는데, 당신은 독재야. 독재’라고 해요. 그래서 ‘이봐요. 그 힘으로 내가 일생을 저항해왔고, 군 개혁을 한다고 그 놈들 틈에서 지금까지 버텨왔잖아요. 더군다나 아버지가 남로당 했고 한 그런 불리한 여건하에서도 끝까지 버텨온 힘이 그거 아니겠어요. 그거 아니었으면 난 죽었을 거요. 지금도 그 힘으로 하고 있소’라고 하니까 ‘그래도 지금은 늙었으니까 제발 이제 독재하지 말고, 사람들 얘기도 들어보고 하세요’ 그래요. 저도 이제는 늙어서... 젊은이들이 잘 할거라고 믿고 같이 해야죠. 목 아파요. 이제 그만해요. 요즘 하도 만나는 사람이 많아서요. 

    지 - 잠시만 더 하겠습니다.(웃음) 예전에 장군까지 되실려면 신원조회 같은 것이 있었을텐데요. 

    표 - 우리 아버지는 기록이 없었어요. 

    지 - 어떤 기사엔가 보니까 대표님은 몰랐는데, 아드님인 출판평론가 표정훈씨가 책에 공개했다고 하던데요. 

    표 - 우리 아들이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할아버지 손잡고 교보문고에 다니고, ‘요새 너도 이런 책 보냐?’하고 그랬는데... 저도 알고 있죠. 초등학교 3학년때 저희 아버지가 남로당 활동하고 그랬으니까... 활동은 주로 광주에서 했는데, 아버지 고향이 완도거든요. 완도에는 기록이 안되어 있어요. 우리 아버지는 유명했어요. 법없이도 살 사람이었습니다. 전기회사 불 안태우게 하고, 보복 못하게 하고, 그야말로 선의를 베풀어서 주변사람들이 좋아했었죠. 저를 평군 회장 시킬려고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기록이 빠져버렸어요.(웃음) 그래가지고 그게 없어. 그래서 당당하게 고등학교 가고, 육사 가고 그랬죠. 

    지 - 친일파가 친미파가 되고, 그들이 오히려 반공의 이름으로 민족주의자나 양심적 우파들이라고 할까요? 이런 사람들을 탄압해왔던 역사가 한국군에서도 고스란히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군의 첫 출발부터 친일파가 장악함으로써 잘못 되었기에 군 개혁의 핵심은 왜곡된 근현대사를 바로 잡는 일, 즉 군의 민족적 위상 정립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신데요. 

    표 - 우리가 건전한 우파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김구 선생 아닙니까? 김구 선생이 역사적으로 말하면 우파 아닙니까? 보수주의자죠. 제가 김구 선생의 그러한 사상과 김구 선생이 한 상해임시정부의 정식군대였던 광복군에서 한국군의 정통성을 찾자는 거죠. 우리가 항일독립전쟁기간동안에 좌파로 활동한 사람도 있고, 다 있잖아요. 우리 광복군, 독립군에서 여태까지 정리된 것을 말하자면 우파적인 사람이 많았지만, 사회주의에 접목되서 열심히 활동을 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 사람들도 지금 각광을 받고 있구요. 그건 역사가들이 정리할 문제구요. 저는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할 것도 없이 광복군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가 정통성 있는 군의 역사를 정리하자는 겁니다.  

    지 - 군대 안에서 그런 사고가 몸에 배서 미국의 네오콘들보다 더 미국식으로 사고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표 - 대한민국 성우회나 재향군인회 간부가 다 그렇잖아요. 그렇게 세뇌되었으니까. 우리 국가의 이익이나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는... 그런데 이미 끝났어요. 힐이 어제 그러데요. 북한과 평화협정할 수도 있다고. 평화협정하면 다 끝나는거잖아요. 미국이 우리보다 북한하고 더 가까워질 수도 있어요. 이것은 공식적인 것도 아니고, 학자들도 그런 판단을 근거로 해서 학문적인 뒷받침을 하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미국이 멀리 내다보고 있어요. 앞으로 적은 중국인데, 한국을 통일시켜서 자기 편을 들게 하면 되잖아요. 지금 중국하고 북한하고도 이데올로기로 뭉치진 않잖아요. 이런 시대예요.

     그런데 우리 극우들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있어요. 아마 고차원적으로 보면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데로 북한과 미국이 우리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어요. 네오콘이 가만히 움직이는 걸 보니까 그렇게 만만하게 볼 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부시라고 무시할 수 있는게 아니예요. 이게 노무현 대통령 때문에 그런건데, 노무현 대통령을 극우들은 지금 무시하고 있지만, 미국놈들 시키는데로 안하고 끝까지 버티니까 미국으로서 방법이 없잖아요. 우리가 ‘이북 치면 안된다’고 하니까 우리 승인없이 칠 수 없는거예요. 이란, 이라크처럼 되는 것이 아니고. 그런데 김대중만 그런 것도 아니고, 자기네 앞잡이 하는 신혜식이 이런 몇 명만 빼고 전국민이 그런단 말이예요. 60~70%가 전쟁 일어나면 북한 편을 든다잖아요. 대만 교육 갔을때 옆에 있는 놈들 보고 ‘미국하고 중국하고 전쟁을 하면 어느 편 들래?’ 했더니 거의 다 중국편을 든다는거예요.

     이제 그런 시대가 온거예요. 그런데 이걸 미국 사람들도 안다는 말입니다. 역사는 그렇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그러면 자기들도 선수쳐서 그렇게 해야지, 망해가는 수구세력을 붙잡고 있어봐야 안된다는 걸 안거죠. 제가 2년전에도 떠들었지만, ‘미국이여! 제대로 된 세력을 잡아라. 거지 같은 놈들 붙잡고 있지 말고’라고 했잖아요. 역시 미국이 대단한데가 있어요. 사람들이 저보고 반미 어쩌고 하는데, 전 반미가 아니예요. 용미도 아냐. 그게 아니고, 대등하게 우리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가져야된다는거거든요. 우리가 힘이 없으니까 의지해야된다고 하면 맨날 의지하는거예요.

     이제 우리 힘도 어느 정도 커졌어. 그 힘이라는게 꼭 군사적인 힘만이 아니예요. 아이디어도 있고, 국민정신력도 있고, 경제력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주눅들어가지고, 패배주의적으로 나가면 끊임없이 그렇게 가는 거예요. 그렇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대등하게 가면 그 사람들도 무시할 수 없는 겁니다. 비실비실하니까 맨날 무시당하는거죠. 

    지 - 미국 같은 경우는 자신에게 당당한 정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대해도, 만만한 정부에 대해서는 오히려... 

    표 - 깔고 뭉개지. 그동안에 정통성이 없는 군사정부는 이용해왔단 말이에요. 지금은 네티즌들이 정보화시대가 되서 미국의 의도를 알아버리고, 수많은 우리 학자들이 또 그런 노력을 했구요. 이제는 그런 시대가 지났어. ‘표명렬이 빨갱이 새끼. 안되니까 권력에 접근할려고 저런 짓 한다’고 하는데, 자기들이 일생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자기들과 같은 줄 알고 얘기하는거죠. 그런다고 누가 자기네들 말에 의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들 뿐이고, 제가 거기에 의해서 홧병이 나고 하면 좋겠지만, 저는 무시해버리고, ‘당연히 니들은 그럴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래서 군개혁하자는 거예요. 그래서 간부들의 훈육을 바꿔야된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지 - 수구세력들의 안보관을 비판하시면서 "이들의 결정적 오류는 첫째, 안보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점이다. 안보의 궁극적 목적은 평화이며 국가와 민족의 생존과 번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하셨는데요. 

    표 - 북한에 대한 증오심, 이런게 안보일줄 지금도 착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저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몇 년 전부터 주장했어요. 국가보안법 때문에 우리나라가 있는게 아니예요. 세계에서 가장 부끄러운 법입니다. 아직도 이런게 있다는 것 때문에 얼굴을 들 수가 없어요. 지금 그거하고 똑같아요. X-file 그것도 들춰야 돼. 거기에 언론, 금력, 권력 이런 것들이 얽혀서 자기들끼리 이 나라를 해먹는거야, 그것처럼 국가보안법도 그 중에 하나로 들어가 있는거예요. 그게 있어야 같이 해먹는데 좋거든요. 이런 썩을 놈들이 있습니까? 그런데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을 뽑아놓으니까 그거 하나 폐지못하잖아요.

     국가보안법은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일관된 소신입니다. 그 놈들이 나를 빨갱이로 몰고, 자기들끼리는 ‘빨갱이 새끼니까 그런 주장을 한다’고 공감대를 갖겠죠. 하지만 그런게 빨갱이라면 빨갱이가 좋은거 아닙니까? 만약 국가보안법 폐지하자는 것이 빨갱이의 주장이라면 빨갱이가 좋은거예요. 두 번째는 뭐냐하면 주적론, ‘북한에 대해 증오심을 가지고, 없애야된다’고 생각하는 주적론을 없애야합니다. 주적론이 뭐냐하면 우리 군사전략은 북한을 적으로 하고 있어요. 적전술하면 북한 전술이고, 우리 포는 전부 북한을 향하고 있어요. 탱크도 마찬가지구요. 우리 모든 공격, 방어의 작전계획은 북한을 상대로 하고 있어요. 제일 위험요소인건 사실이니까, 그건 정상이예요. 그러나 증오심, 적개심을 주는 교육은 하지 말라는 겁니다. 미국놈들이 이라크 사람에 대한 증오심 교육을 하나요? 증오심은 인간의 심성을 파멸시켜요. 그것은 하나의 전장에서 전장의 심리의 결과일뿐이지, 증오심가지고 힘이 나오는게 아닙니다. 고도의 정밀무기 가지고 전쟁을 해야되는데, 증오심이 있으면 판단력이 흐려져요. 

    지 - 예전에 하신 말인데요. “세계 어느 선진군대도 ‘주적’을 명시하지 않습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냉전수구세력이 주적 개념을 폐기해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있지만, 이건 전쟁의 원리를 모르는 말입니다. 전쟁은 증오심이나 적개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냉철한 정신으로 하는 겁니다. 수구세력은 국가보안법도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변하는데, 이 법 때문에 국가안보가 유지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인권 탄압의 대명사인 이 악법을 지키고 있는 건 문명사회의 수치입니다.”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표 - 지금 군에서 교육하고 있는 군인정신 6대 요소라는게 있어요. 거기에도 적개심은 없어요. 이게 다 일본놈들이 가르친거예요. 동족끼리 적개심을 갖게 하느라고. ‘독립군, 광복군같은 놈들은 적개심을 가지고 조져버려야 한다. 민족이고 뭐고 없다’ 그런 심리를 심어줬고, 일부 사람들은 아직 갖고 있잖아요. 우리가 힘이 없으면 방법이 없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요즘은 오히려 북한이 불쌍하잖아요. 측은지심이 더 강해요. 자비의 마음이 더 강하고, 사랑의 마음이 더 강해요. 적개심보다. 적개심은 약자들이 발악할 때 나오는 겁니다. 

    지 - 군 장성 출신으로 드물게 "전쟁의 참혹함을 아는 군인들이야말로 이라크 파병에 반대해야한다"는 말로 파병을 반대하셨는데요. 

    표 - 미국은 군 장성 출신들이 거의가 전쟁 반대예요. 반전평화운동의 핵심에 군인 출신들이 많습니다. 당연하지, 전투를 해보면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지 알고, 그걸 내 자식들이나 후손들에게 또 하게 만들 수는 없잖아요? 순수한 얘기예요. 

    지 - 지금 자이툰 부대를 철수해야된다는 목소리들이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해야한다고보십니까? 

    표 - 자이툰 부대 갈때까지는 반대하지만, 보수세력이란 것은 뭐냐하면요.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서 개혁, 진보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국가에서 한번 정한 것은 그대로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거기에 대해서 떠드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지 - 앞으로 파병연장동의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지 않겠습니까? 

    표 - 이거는 매우 민감한 문제로서, 평군의 대표로서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평군의 대표가 아니면 얘기할 수 있는데, 개인이 아니라 할 수가 없어요. 제가 하는 얘기는 평군의 대표가 하는 얘기로 받아들이니까. 우리 조직이 완전히 갖춰져가지고, 거기에 관계된 부서에서 얘기하는게 아니니까 표 대표가 얘기했다고 하면 극우세력들이 또 날뛸겁니다. 

    지 - ‘박정희는 가장 부끄러운 군인’이라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지금도 박정희 신드롬이 많은 사람들에게 남아 있고, 그 딸인 박근혜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지 않습니까? 

    표 - 우리나라 군의 정통성은 항일무장투쟁에 있어요. 그런데 그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은 드골 정권 같으면 전부 총살을 시켰을 겁니다. 부끄럽지 않아요? 무명지 깨물어서 천왕에 충성한다는 혈서 쓰고, 거기에 협력하다가 그 천황 대신에 자기들이 앉아버렸어요. 광복되니까 천황이 없어졌잖아요. 두번째 우리가 지향하는 군대가 민족의 군대, 민중의 군대잖아요. 그런데 민주주의를 짓밟은 놈이 자랑스러워요? 세뇌를 조선일보가 시켜놓으니까 거기에 전부 세뇌되어 가지고, 아직도 박정희를 위대한 지도자로 받들고 있잖아요. 위대한 점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군인 박정희는 가장 부끄러운 군인이예요. 정권이 뭐길래 그 수많은 학살도 했구요. 

    지 -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으로 박정희를 꼽는 사람이 많고, 그 딸인 박근혜 대표는 차기 대권 후보로 유력한 상황인데요. 

    표 - 그게 무서운게 뭐냐하면 국민을 완전히 세뇌시키면 그렇게 되는거예요. 어떤 이론에 의하면 우리 인간은 가둬놓고 21일만 반복해서 세뇌시키면 인간을 개조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언론, 교육 전체가 30년 정도 이상을 그렇게 해버리니까 그렇게 믿는거예요. 지금도 조선일보가 뒷받침해서 떠드니까.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릴뿐이지,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역사는 정의로 간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 - 예전에 군대 계실 때 민족일보도 보시고 그랬다는데, 문제는 안됐습니까?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은 빨갱이로 몰려 사형까지 당했지 않습니까? 

    표 - 그때는 4.19때, 민주화가 왔을때 였어요. 제가 3학년때인데, 그때 해제가 됐어, 저는 민족을 위한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해서 그런 걸 본거죠. 민족일보를 저새끼들은 빨갱이 잡지라고 하는데, 지금은 재판해서 아니라고 판결도 났잖아요. 전혀 아니예요. 빨갱이로 몰았지. 지금 말한 놈들 다 공범자예요. 여운형씨 같이 건전한 사람들도 빨갱이로 몰고, 이승만이 그랬잖아요. 저는 민족일보를 자랑스럽게 봤는데, 밀즈의 ‘들어라! 양키들아’를 보고 울고 그랬어요. 쿠바의 피눈물나는 얘기잖아요. 그렇다고 나를 빨갱이라고 하는데, 나는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해. 민족에 대한 열망과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평군도 제가 민족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고 생각한 결론에서 나온거죠. 

    지 - 예전에 민자당에서 정치를 시도하려고 했던 것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던데요. 

    표 - 한동안은 정치를 통해서 군 개혁을 하려고 했어요. 그러려면 당시 군사독재 시절에 야당의원이 되어봐야 소용이 없잖아요. 그땐 야당의원이 되어봐야 힘이 없었어요. 그런데 여당의원이 되서 국회 국방위원이 되면 전 대안이 있으니까 별 대안도 없이 헛폼만 재는 사람들과는 달리 ‘어이, 국방부장관 육사 교육이 말야, 내가 보기에는 민족에 관한 이런 것을 훈육해야지. 이렇게 하면 되겠소. 훈육관들이 한 2년하고, 다른데로 가고 그러는데, 특수한 훈육관은 박사들, 교수처럼 그런 제한 없이 하는 제도를 마련하면 좋지 않겠냐’ 등등에 대한 답을 제가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 걸 구현하기 위해 정치를 하려고 그랬어요. 그때 야당에서 김홍일씨가 공천해준다고 했고, 우리 지역에서는 말뚝도 노랑 깃발 달고 있으면 된다고 할때예요. 그런데 되면 뭘해요.

     제 목적이 출세하거나, 국회의원이 되는게 아닌데... 그래가지고 여당으로 들어갈려고 했는데, 공천도 못받았어요. 인기는 되게 좋았는데요. 돈도 없었고, ‘이게 아니구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문민정부되니까 ‘군을 개혁하려면 나를 부르겠지’ 했는데, 안부르더라구요.(웃음) 제가 군개혁에 관한 책도 쓰고 그랬는데, 연락이 없더라구요. 노무현 정부 들어와서는 때가 늦었죠. 나이도 많고, 하도 빨갱이라도 해대니까 그런거에 대해서 부담스러워 하니까 안부르는 것 같아요. 내가 군개혁을 하려고 여당을 할려고 노력하니까 양지만 쫓아다닌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김대중 정권, 내가 원하던 정권이 들어섰고, 노무현 정권은 정말로 기대를 했어요. 그런데 주위에서는 ‘표명렬이 국방부 장관 시켜줄 것이다’라고 멋도 모르고 순진하게 기대를 했었나봐요.(웃음)

     그래서 부탁도 하고, 그랬나본데, 그래서 될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미 때는 늦어서 제가 70세가 다 됐잖아요. 그래서 끝난 것 같잖아요. 그런게 그게 아니죠. 제가 평화재향군인회를 통해서 군을 개혁할 수 있는 힘을 국민들이 줬다는 말입니다. 국민의 이름으로 개혁하는거거든요. 개혁은 국방부에서 하는거지, 군은 개혁 못합니다. 군은 시킨거나 하는거지, 제도를 만들어줘야하는거죠. 큰 제도는 국회에서 만들고, 작은 제도는 각료들이 만드는거죠. 그것을 우리가 압력을 넣어가지고 대안을 가지고, 군인들의 처우를 좋게 해고, 군 개혁을 하자는 거예요. 그걸 하라고 평군 회장을 맡겨준거 아닙니까? 사람은 꿈을 가지고 도전을 하면 기회는 항상 있어요. 

    지 - 군개혁이라는 어떻게 보면 힘든 목표를 가지고, 평생 해오신 동력은 뭔가요? 

    표 - 동력이라는게 뭐냐하면 꿈을 가지고 한거죠. 보병에서 아주 좋은 조건 다 버리고, 정훈에 와서 다른 사람들이 ‘빨갱이다. 죽여야한다’고 하는데, 그 안에서 여러 가지 공부도 하고, 연구도 했어요. 군 정신전력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정신전력학교를 만들고, 정신정력 참모부까지 만들었는데, 저 나오니까 없어졌어요. 이런 엄청난 일을 제가 해왔습니다. 광주항쟁때도 제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니었냐?’고 바른 말 해서 쫓겨났다가 회복되기도 했구요. 그 꿈이 아름답고, 고상하고, 거룩하고, 그 꿈이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꿈이라면 신이 반드시 이루어지게끔 해준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이미 이루어졌어요. 우리 평군은 이미 성공한거예요. 왜냐하면 국민들의 마음이 그러니까. 기술적으로 잘 성공하느냐는 시간의 문제고, 이미 성공한거예요. 법 개정도 열린우리당이 당론으로 하겠다고 했구요. 민변 쪽에서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 - 초기에는 회원들의 회비 위주로 운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재정자립을 위한 대안 같은 것은 있으신가요? 

    표 - 재정자립이 솔직하게 말하면... 이 사무실은 얼마 안주고 했어요. 집기 사는데 조금 들었구요. 사이버 구성하는데, 우선 제 사비를 들여 했습니다. 큰 돈은 아닌데, 저한테는 크더라구요. 그 대신 사무처장이나 사이버 팀장, 고문님 등이 몇 개월동안 무일푼으로 밤새우면서 자기 돈 써가면서 고생을 했어요. 그것도 나하고 똑같은 생각이야. 혁명적인 각오를 가지고, 그런 의지가 없으면 안돼요. 그런 사람들을 만난게 제 복이구요. 죽기를 각오하고 하고 있는 겁니다. 유명한 김성전씨가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데, 그 친구가 군사전략이나 군조직이나 구조쪽에서 민족의식을 갖고 있는 군사전문가인데요.

     그런 좋은 사람 만나서 같이 하고 있는데, 미안해죽겠어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죠. 그렇지만 그런 어려움은 문제가 안돼요. 나한테 공갈하고, 나를 그 수많은 사람들이 공격을 해대는데, ‘다른 놈 같으면 가슴이 터져 죽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뭐 그 사람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미 면역이 되어 있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그거야 어떻게든 몸으로 때우잖아요. 회원들이 회비내고, 그래가지고 꾸려나가고 있어요. 뜻이 좋으면 다 되게 되어 있어요. 우리 애들은 하도 시달려서 저보고 돈을 어떻게 해보라고 하고, 다른데 가면 ‘회장님이 돈 걷어들이는 능력이 없다’고 하는데, 그게 또 제 귀에 들어오잖아요.(웃음)

     그건 사실인데, 중요한 것은 어떤 의지를 가지고, 어떤 철학과 능력을 가지고 하느냐는 기본이 중요한거지, 다른 부분은 해결이 돼요. 지금 자신 있어요. 어떤 형태로든지 해결될겁니다. 

    지 - 기존의 재향군인회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표 - 우리 민족의 통일 이후까지도 군대는 있을 거고, 군대 갔다온 사람들이 건전한 조직을 만들어서 자존심을 가지고, 남북 통일에도 기여를 할 수 있고 이런 희망을 가지고 우리는 하는데요. 재향군인회에서 하는 일은 우리가 관심도 없거든요. 그런데 그들이 우리를 욕하고, 모함하고, 고소를 하니까 할 수 없이 대응하는 거구요. 우리가 기존의 재향군인회가 하는 걸 침해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그들이 해야될 일을 안하는 걸 우리가 하려고 하고 있는거거든요. 그걸 해줘야 군에서 제대한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민족주체세력으로서 앞으로 소련과 중국과 일본과 미국을 향해서 우리의 국익을 주장하고, 민족의 힘, 국방의 현역들을 도와서 예비의 힘으로서 뭔가 할 수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처럼 장군들한테 이용이나 당하고, 나는 회원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간부들은 쳐먹기만 하고, 장성들한테 비서주고, 차주고, 사무실 주고, 판공비 주고, 지들 친척들한테 자리 줘서 하이애나 새끼들마냥 뜯어먹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말도 하도 우리한테 찝적거리니까 ‘니들 잘하고 있냐?’하는 과정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거죠. 그들이 군에서 제대한 그 그늘지고, 불쌍하고 그런 사람들을 돌보고 있느냐 하면 전혀 돌보고 있지 않다는 거예요.

     우리 민족의 미래가 통일이고, 남북이 화해를 해야 되고, 이런 역사의 대흐름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옛날이 좋았다고 하고, 친일 앞잡이 행동대원으로, 군사독재 세력들 행동대원으로 앞장서서 맨날 공갈하고, ‘군이 반란해야한다’고 하는 조선일보, 산께이 신문의 선동에 놀아나고, 미국 네오콘에 놀아나는 세력들의 전위대처럼 재향군인회가 추한 꼴을 보이고 있잖아요. 장군 출신들, 육사 출신들을 세뇌시켜놨잖아요. 이걸 우리가 보고 가만히 있다는 것은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거죠. 모르는 사람은 가만히 있을수도 있겠지만요. 제발 좀 끝내줘요. 목 아파 죽겠다. 이제 끝.(웃음) 

    지 - 요즘 신세대 장병들 중에서는 재래식 화장실 때문에 충격을 받아 자살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한다고 보십니까? ‘군은 원래 그렇다’는 체념이 군개혁의 걸림돌이라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표 - 그거야 우리가 환경을 물리적인 환경, 문화적인 환경이나 정신적인 환경으로 분리할 수 있을텐데요. 물질적인 환경도 매우 중요하죠. 그러나 그건 그 사람들이 물리적인 환경때문에만 자살한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텐데, 그렇게 말하는거예요. 자기들이 개혁을 해야될 것은 안하고, 그런 쪽으로 핑계를 대는거죠. 그건 제가 보면 돈만 있으면 해결될 문제예요. 의지만 있으면 해결될 문제예요.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병사들에게 관심을 안가졌었죠. 왜 그랬겠어요? 그런 것을 결정하고 관심가질만한 놈들은 자식들을 전부 미국에 보냈거나, 연대급 이상에 있거나, 보안대 있거나, 병참부대에 가서 적당히 지내거나, 부대도 얼마나 많아요. 전부 빽없고, 몽매한 놈들만 가서 화장실도 없는데서 고생하는거예요. 

    지 -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표 - 평군을 잘 지켜봐주시고, 우리가 잘못 나가면 질책도 해주십시오.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시대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가 정말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흐름에 맞춰서 자존심 있고, 자신감 있는 강한 군대가 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살아 있는, 인격을 중요시하는 그런 군대가 되게 하기 위해 평군이 해나갈겁니다. 우리가 재향군인회처럼 잘못하면 정치에 이용당할 수도 있는데, 그것이 맹점이었거든요. 과거에 군사정부에 아부하고, 군사정부의 앞잡이 그대로 민주정권에 대해서 폄하하고, 군통수권자를 뒤집어 엎으라고 하는 이런 단말마적인 행동을 하고, 엄청난 정치세력화되어 있는 이런 것을 견제해야겠다는 겁니다. 우리의 힘은 국민의 힘입니다. 국민의 힘은 참여의 힘이예요. 참여의 힘은 뭐냐, 회원으로 참여해주세요. 회원으로 참여해서 숫자가 많아지면 그게 곧 무시할 수 없는 힘이예요. 이게 많아지니까 국회의원들이 무시를 못하는거예요. 영향을 미치니까. 

    지 -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표장군님 국방부 장관 되면 참 좋을텐데.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5/08/24 12:10:12  203.229.***.163  
    [2] 2005/08/24 12:11:56  218.153.***.200  §김밥아찌§
    [3] 2005/08/24 12:21:00  218.37.***.171  
    [4] 2005/08/24 12:52:02  220.116.***.252  
    [5] 2005/08/24 12:59:12  211.36.***.134  세상살이
    [6] 2005/08/24 13:03:22  168.188.***.193  
    [7] 2005/08/24 13:26:22  222.104.***.39  
    [8] 2005/08/24 15:57:33  210.138.***.30  
    [9] 2005/08/24 17:35:19  211.186.***.201  
    [10] 2005/08/24 18:26:04  221.140.***.24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
    이후락과 홍석기의 재벌 혼맥도 [4] 핫돌이 05/09/24 00:11 92 10
    30
    [펌] 우익집회 단골 '월남전우회' 등 "평군 지지" [6] 핫돌이 05/09/16 12:00 154 10/2
    29
    밤에 보면 무서울 중국의 극장 간판 [4] 핫돌이 05/09/12 21:16 1128 7
    28
    [펌] 홍석현씨 ‘삼성 대선자금’ 30억 착복 [4] 핫돌이 05/09/12 19:30 64 2/2
    27
    [펌] 부시 어머니 바버라 “이재민들 생활수준 더 나아졌다” [4] 핫돌이 05/09/08 12:28 716 4
    26
    [펌] 정부가 공공기금을 무려 21조원이나 날려먹었다구?! [8] 핫돌이 05/09/08 10:49 219 15/5
    25
    5.18 공산화 폭동이라 폭언하는 호모보드asdf 보시오. [7] 핫돌이 05/09/06 03:16 174 12/3
    24
    [펌]연구 대상 한나라당 의원님 [4] 핫돌이 05/09/05 03:34 141 8
    23
    구글 얼쓰~ 서울의 명소 동대문 풍물 벼룩시장 [8] 핫돌이 05/08/27 00:18 750 7
    22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 시장 양성화? [3] 핫돌이 05/08/26 18:01 59 0
    [펌]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평화군인회장 인터뷰 [4] 핫돌이 05/08/24 11:51 108 10
    20
    [펌] 예고살인 - 가련한 그 이름, 본프레레 [1] 핫돌이 05/08/23 01:12 48 2
    19
    손으로 물 떠먹는 고양이 [8] 핫돌이 05/08/15 15:59 534 4
    18
    [펌] 친일파 재산환수법 [5] 핫돌이 05/08/14 14:00 64 11
    17
    만화 캐릭터들의 골격 분석 [6] 핫돌이 05/08/14 11:36 503 17
    16
    [펌] 헉..머리가 띵하네.. 손기정옹 금메달 사라짐?! [2] 핫돌이 05/08/10 01:10 69 3
    15
    [펌] 일본 인디밴드도 어제 공연중 성기노출 소동 [8] 핫돌이 05/08/08 12:06 698 4
    14
    코스프레계의 신기원을 열다 [9] 핫돌이 05/08/01 02:29 999 16
    13
    [펌] 도청은 문제고 권력-언론-재벌 유착은 괜찮다? [1] 핫돌이 05/07/27 16:52 63 5
    12
    윈도우야 제발 다운되어라 *-_-* [7] 핫돌이 05/07/26 00:21 1054 5/7
    11
    여러분! 폐인이 되고 말겁니다! [4] 핫돌이 05/07/23 17:10 557 11
    10
    [펌] 전여옥 대변인의 슬픈 자화상 [3] 핫돌이 05/07/12 23:31 177 12
    9
    [펌] 사회지도층 한국인 아버지의 잘난 미국인 아들 [4] 핫돌이 05/07/06 21:48 105 1
    8
    [펌] 광섬유처럼 빛이 나는 머리카락 화제 [10] 핫돌이 05/07/06 09:55 846 3
    7
    [펌]세계최대 日독가스 실험실 발견 [1] 핫돌이 05/07/05 09:35 100 2
    6
    일본인, 원주율 소수점 8만3천자리 암송 [3] 핫돌이 05/07/05 09:29 760 3
    5
    [펌] 열명 홍준표보다 한명의 임종인이 낫다 [17] 핫돌이 05/07/04 23:34 176 6/5
    4
    [펌]한나라 수백명 '네티즌 서포터스' 결성 [5] 핫돌이 05/07/04 22:42 167 5/2
    3
    넥슨, 표절로 타사 고소 [12] 핫돌이 05/07/03 13:02 639 8
    2
    재외동포법 (홍준표 법안)의 실상이랍니다. [7] 핫돌이 05/07/01 11:12 192 8/6
    [1] [2] [3] [4] [5] [6] [7] [8] [9] [10]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