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댓글족인데 유머글게는 첨 써보네여
레알 오유인 답게 연애경험따위음슴으로 음슴체 고고

요새들어 오유 눈팅을 하면 군대 이야기, 남성 브레이커 이야기가 자주보임

난 뭔가 쓸만한 이야기가 없나 해서 곰곰 생각하다보니 퍼뜩 생각난게 있슴

여기서 잠시 / 필자는 아무리 재밌는얘기를 들어도 펭귄도 얼려 죽이는 이야기로 바꾸는 재주가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지않으면 안됨 난 얼어죽기 실타 하면 지금 뒤로가기 눌러야함

필자는 군생활을 철원에 있는 1968부대에서 했음
이렇게 말하면 아무도 못알아 듣지만 백골부대라고 하면 주위에서 올ㅋ 하는 반응을 얻음
물론 그것도 같은 육군땅강아지들끼리지 특전사 특공,해병대 님들 앞에선 깝ㄴㄴ임

그래도 일반 육군중에선 꽤나 악명 높은 곳이라 306 보충대에서 3사단으로 배정받으면 박수를 받을수 있음
이렇게 존나 힘든것처럼 말해도 사실 필자는 군생활이 꽤나 순탄했음

막 전방일수록 구타 가혹행위 심하다고 하는데 우리대대 같은 경우는 그런게 없었음
 요새는 애들 잘못 건드리면 바로 설문지 써서 영창가니까 말로만 텀 이등별님들이 킹왕짱임 
유일하게 한 고생이라면 철원 특유의 미친 추위와 미친더위 미친일교차 
여긴 계절이 미쳐서 계절이 
여름 겨울 미친겨울 셋밖에 없음

부대소개는 이쯤해두고 본격 이야기 들어감

때는  2010년 겨울 필자가 병장 갓달구 철원의 날씨는 물걸레로 걸레질 하면 빙판이 생기는 시기였음
당시 옆 대대에서 사고가 빈번했고 사단장님도 새로 발령 받아 오셨기에 그야말로 사단 전체가 경직되있는 그런 분위기 였음 게다가 전지검이 두번인가 밀려서 훈련도 몇주간 빡세게 뛰고 있던 시기였음

군생활하신 분들은 다들 알겠지만 훈련은 빡세게 하고 부대분위기는 굳어있고 할수록 병사들은 휴가 생각이 간절함ㅋ 특히 그 해는 연평도다 천안함이다 큰사건이 마니 터져서 휴가제한이 여러번 걸렸음

그리고 휴가를 원하는 좀비들을 위한 축제가 3달앞으로 다가왔음 그거슨 바로 설날!

여성분들 간혹 군대에서 명절 맞으면 외롭고 쓸쓸하겠다 그러시는데 사실 가족들 못보는 건 빼곤 꽤 재미씀
우리끼리 상 차려서 차례도 지내고 각종 민속놀이를 함

물논 민속놀이 그 자체보다도 거기 걸린 휴가증을 탐내는것이지만..!

휴가증이 군바리에게 얼마나 대단한거냐면 제기차기, 자유투, 씨름 부터 시작해서 별 요령이 필요없는 윷놀이까지 몇달 전부터 막 미친듯이 연습을 함. 우리분대도 물론 열심히 연습...하지 않았슴 사실 나부터 해서 우리애들은 휴가를 꽤나 풍족하게 받은 편이었기에.. 
물론 옆에 전투중대 아찌들은 막 일과시간만다 윷던지는 소리가 울려퍼졌슴

그리고 결전의 당일ㅋ

처음엔 그냥저냥 되는대로 하자던 우리애들도 막달아올랐슴 막 윷놀이 하나에 인생이 걸린 놈들마냥
윷가락 하나에 울고불고 난리가 남 . 낙이라도 났다간 아주 그냥 그놈 전역시킬기세임
열심히 분발했지만 우리분대는 3위에서 그쳤는데 이게 보고있자니 꽤 재미있어서 계속 구경을 하게 돼씀

근데 결승전이 이게 재밌게 가는거임

양팀 다 전투중대 아찌들이었는데 눈에서 막 불이 이글거리고있었음 둘다 무지 의욕적인데 딱보니까
한팀은 말 세개 뺴고 한개 남았는데 한쪽은 말이 3개나 남은거임

딱봐도 저 아저씨들이 이겼네 들어가자~ 하는데 지던 아찌들이 상대 말을 잡아버린거임 ㅋㅋㅋㅋㅋ

윷놀이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이게 은근 머리싸움이 필요해서 상대 말을 잘 잡거나 자기 말을 잘업거나하면
게임이 역전될수가있음

상대팀 말을 한번 잡더니 다음엔 자기 말을 어떻게 어떻게 해서 다 업어버림 ㅋㅋㅋ 물론 잡히면 
3개다 다잡히지만 이판사판으로 가는듯 했음ㅋㅋㅋ

그리고 와 뭐이런?ㅋㅋㅋㅋㅋ 던질때마다 모 아니면 윷임ㅋㅋㅋ
그래서 지던팀이 이김ㅋㅋㅋㅋㅋ 상대팀 벙쪄서 뭥미떄리고 있고 이긴 아저씨들 팔짝팔짝뛰고 난리도아님ㅋㅋㅋ 옆에 하늘같은 대대장님이 보고계셨지만 그게문제가아님 ㅋㅋ 분대전원 2박3일 포상임ㅋㅋㅋㅋ

옆에서 구경하던 아찌들도 와..쟤네 쩐다 하면서 막 부러워 하고 있는데
팔짝팔짝뛰던 아찌들중에 하나가 갑자기 막 바닥을 뒹굼 

거참 아무리 조아도 대대장님도 계신대 저게 모하는거야? 하는데 뭔가 심상치 아늠
대대장님이 야 쟤 왜저래?하는데 뒹구는 아찌랑 같이 펄쩍뛰던 병장아찌 표정이 안조음

알고보니 너무 신나서 껴안고 펄쩍 펄쩍뛰다가 병장아찌 무릅이 후임아찌 뽕알과 격한 스킨쉽을 한거임...

첨엔 간부들은 낄낄대고 병장아찌는 미안하다면서 후임 궁디팡팡 해주고있었는데
뒹구는 후임아찌가 입에 거품을 물면서 사태가 심각해짐

결국 앰뷸타고 사단의무대로 실려갔는데 그 이후로 후임아찌를 대대에서 보지 못함...

나중에 필자가 전역하기 한달전인가  후임아찌가 대대로 복귀했는데 슬픈 소식을 들었음

뽕알 한짝이 파열로 기능을 상실함.... ㅠㅠ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에 장애가 없기에 의가사전역은 안된다구 ㅠㅠ

이 글을 읽는 모든 오유칭구들 아무리 신나고 기쁜일이 생겼더라도 뽕알을 소중히 지켜야함
뽕알은 뽕알이기에 소중한거임 절대 두짝이라고 한짝을 소홀히하거나 해선 안됨

이상 허접하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재미는 없었지만 노력이 가상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추천 하나만 눌러주세영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