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기가 좀 뒤늦은 얘기지만
선거때마다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에 밀리는 제 나름의 분석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선거때마다 굉장히 아쉬웠던 부분이고
나름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베오베 갔던 자료인데요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은 바로 이부분입니다
물론 박근혜가 문재인보다 인물이 낫다 이런 얘기는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문제는 뭘까요?
바로 선거의 '디자인'입니다
가까운 예로
이번 교육감선거를 예로 들겠습니다
(대선은 이번에 서로 굉장히 신경을 쓴 것 같고 문재인후보가 워낙 인물이 좋아서;; 제쳐두겠습니다)
이게 이번에 당선된 문용린 교육감 포스터구요
이게 민주 단일후보 이수호 후보의 포스터입니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하나 더 저희 동네(은평구)총선 떄 자료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엔 순서를 바꿔서 민주통합당 선거공보물 먼저 보겠습니다
은평 을에 출마한 최승국 후보의 공보물이구요
이번에 당선된 이재오의원의 공보물입니다
좀 확연히 차이가 드러나나요?
세세한 디자인의 차이와 사람을 인상 좋게 보이게 하는 사진기술, 귀에 쏙 들어오는 문구
이 작은 차이는 선거에 엄청난 영향력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발전'을 내세운 이재오와
꿈에 그린을 GREEN이라고 내세운 카피의 차이..
이 어려운 시기에 '꿈에 GREEN'이라는 언어유희가 먹힐까요?
굉장히 감성적이 문구를 넣은 문용린과
정권교체문구만 넣은 이수호
아이들 교육을 맡겨야 하는 학부모 입장에선 누구에게 더 마음이 갈까요?
선거는 공약과 사람 됨됨이로 하는게 우선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맞습니다
선거때 반짝 이미지 관리보다는 꼼꼼하게 공부해서 투표해야하는게 맞지 않냐?
그 말 역시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미 표가 정해진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후보자의 목표는 자신들의 지지층이 아닌
선거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표를 가져오는 게 중요한겁니다
대선이야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니까 자세히 아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나마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TV토론을 한다고 해도 원래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이 챙겨보지
관심없는 사람들은 잘 챙겨보지도 않습니다
더 들어가서 시의원이나 구의원, 재보궐 선거에 교육감까지
일상생활을 하면서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조차도 모두 정확히 공부해서 표를 찍기란 쉬운일이 아닙니다
결국 결정적인 한방은
집으로 날아오는 선거공보물과 길에 붙어있는 포스터입니다
전 선거때마다 느끼는 건데
새누리당이 공보물은 정말 잘 만듭니다
이사람이 그동안 사기를 쳤든 나쁜 짓을 했든
공보물에서 웃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면 '이번엔 잘하려나...?'하는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많이 따라잡긴 했으나
(사실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나아진 겁니다 예전엔 정말..;)
아직 한참 모자랍니다
폰트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새누리당과
그냥 노란색을 강조한 거 외엔 눈에 들어오는게 없는 민주당
다른 한장짜리 날아오는 다른 정당 공보물엔 눈길도 잘 가지 않죠
선거는 어찌보면 애정촌 첫인상 선택과 비슷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그냥 인상 좋은 사람 고르는거죠
물론 투표를 사람이미지나 인상만 보고 대충 고르면 안되지만
저도 그런적이 없다고는 말 못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강용석이 대선패배에 대해 분석한 것도 참 와닿았는데요
저는 선거의 패배는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간단한게 '간단'이 아닐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선거패배가 지속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