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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프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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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625511
    작성자 : 내일은프로
    추천 : 7
    조회수 : 272
    IP : 58.142.***.16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11/16 00:06:51
    http://todayhumor.com/?sisa_625511 모바일
    시위참가자로서 평화시위 운운하시는 분들께 오유에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옵션
    • 창작글
    먼저 서두에서 대꾸할 가치가 없는 글(일베 및 어그로)들에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것을 밝힙니다.
    저는 총 세 개의 사안에 대한 집회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의 사안은 첫째는 철도민영화, 둘째는 세월호참사, 끝으로 국정교과서입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밝힐 것은 저는 교통을 방해한 적도 무력시위를 한적도 무력시위를 옹호한 적도 없지만
    세월호 집회 때 도로교통법위반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 가지 모두 중대한 사안인 만큼 대규모 시위였습니다.
    민영화는 특정한 세력의 이익이 국민의 공영보다 우선시 되었다는 점에서
    세월호는 인간의 생존권이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정권에 의해 철저히 유린되었다는 점에서 
    국정화는 대한민국의 정당한 역사를 왜곡함은 물론 인간의 건강한 자유와 사상이
    특정한 세력(반민족자, 친일파)에 의해서 거세된다는 점에서 반半국민적인 공분을 샀습니다.
    그 때 나머지 반半국민도 역시 분노했습니다. 그들은 다만 분노하는 것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그들은 다만 문제삼는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 반반에 대해서 뭐라고 하셔도 좋습니다. 진보 또는 보수, 좌 또는 우......
    그리고 세 가지 모두 시위와 시위대는 그 어떤 것도 변화시키지 못했습니다.
    전 국민적인 동의나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으므로.


    순전히 제 경험으로 비추어 보건데
    특정한 이익이나 이익집단을 대변하는 시위가 아닌데도 시위대는 부당한 대우를 받습니다.
    타락한 사회에서 부당한 공권력은 타락한 언론의 비호를 받고
    시위대가 추구하는 자유, 정의, 민주, 인권 등의 가치는
    같은 사회의 시민들에게도 결과적으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다만 시위대 외부의 시민들은 소음과 교통과 매출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심한 경우는 시위대를 향해 극렬한 메카시즘적 어구(빨갱이, 종북)를 쓰는 것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또 다들 잘 아시겠지만 소위 일컫는 반대시위의 참가자들(가스통할배, 어버이연합 등)은
    비교적 헌법이 명시한 권리와 자유롭게 누림은 물론 부당한 지원까지 받습니다.


    타락한 사회에서 순수하고 당위적인 가치들은
    이를테면 자유, 민주, 정의, 인권 등은 그 단어의 기의 자체가 오염되어 우스꽝스럽고 낯 간지럽게 되고 맙니다.
    자연스럽게 그것을 옹호하는 시위대도 우스꽝스럽게 되고 맙니다.
    다들 너무도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건 바로 우리 사회와 우리의 이야깁니다.


    사실 여러분이 듣고 싶은 건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아니라 시위에 참가한 경험과 사실 그리고 그 감상이 궁금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제 집으로 돌아온 이후 하루 종일 고단한 몸과 생각을 주무르면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직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또 그래서 조리있게 이야기 하지 못할 것 같긴하지만
    더 늦으면 잊게 될까 두려워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부끄럽게도 시위에 참가한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용기내어 이런저런 이야기를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몇가지 제언을 곁들일까 합니다.
    제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가 모쪼록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 폭력VS평화.
    어제 차벽 건너편에서 차벽 위의 전경들을 겨냥한 돌맹이를 비롯한 잡다한 비산물들이 날아들었습니다. 
    더러는 벽 너머의 전경들에게 떨어졌지만 더러는 시위대를 향했습니다. 뒤늦게 시위대는 우산을 펴고 비산물을 막았습니다만
    한 아가씨가 얼굴을 싸잡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적지않은 피가 손가락 사이로 베어나왔습니다.
    그리고 한 아저씨는 돌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함께 시위에 참가한 제 여자친구도 튀는 돌에 맞아 약지와 소지에 타박상을 입고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그 때 우리는 경찰들이 소화전에서 살수차에 물을 급수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한 번은 시위대 한분이 급하게 커터칼을 구해서 호수를 절단해 막았습니다.
    곧 다른 살수차가 왔고 또 우리는 인도에서도 내몰려 건물 내부까지 밀려났고 경찰은 소화전에 급수호수를 연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장면은 제가 최대한 조리있게 구성한 기억일 뿐입니다. 인간은 다만 기억한 것을 기억할뿐이라는 게 절망스럽지만
    그래도 이 장면에서 제가 문제 삼아 대립시키고자 하는 단어들은 전경과 시위대, 돌멩이와 살수차 입니다.
    기의가 오염되었지만 국어사전에 따르면 시위라는 것의 대표적 기의는 '위력이나 기세를 떨쳐보임'입니다.
    그러나 시위대는 고작 돌멩이등을 주웠고 전경은 전투경찰의 줄임말 입니다. 살수차와 진압복, 방패와 투구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전경들은 전원 장정들로 구성됩니다. 시위대는 여자와 아이, 노인들이 섞여있습니다.
    시위대는 국민으로서 시위할 권리가 있고 경찰은 경찰이라는 조직에 속한 일원으로서 국민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둘 모두 안전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압도적으로 안전한 입장에 있었습니다.
    돌멩이가 머리 위나 어깨 위로 툭툭 떨어져도 표정하나 바뀌지 않았지만 시위대는 겁에 질렸고 피를 흘렸습니다.
    그들 중 누구도 방패를 펼쳐 시위대를 보호하지 않았습니다. 시위대는 우산을 펼쳤습니다.
    이게 폭력이라는 단어의 기의를 만족하는 시위대라고 보십니까?
    이게 경찰이라는 단어의 기의를 만족하는 경찰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지휘관에게 맹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여자와 아이까지 위험한데 왜 방패를 들지 않느냐고.
    지휘관의 대답은 '위험하니까 집에 가시라'였습니다.
    경찰은 먼저 국민을 보호해야합니다. 그건 당위입니다. 그게 일인 집단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세금으로 생활을 영위합니다.
    지금 경찰이라는 조직에서는 시위대는 국민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오히려 체루액을 뿌리고 도로에서 건물 안까지 시위대를 밀어냈습니다.
    돌에 맞아 실신한 아저씨는 20분만에 도착한 경찰이 4인승 밴차량으로 실고 갔습니다.
    지휘관에게 의료인은 들것은 어디있느냐고 소리쳤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작은 구급상자가 전부 였습니다.
    그 마저도 응급조치보다 수습이 먼저였는지 현장에 두고 황급히 사라졌습니다.
    아주 오랜 후에 전경 한 명이 다 짓밟힌 구급상자를 수습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2. 합법VS불법.
    어제 인도에 있는 시민들을 향해서 전경벽 뒤의 경관이 확성기로로 반복해서 여러 번 떠들었습니다.
    "여러분은 불법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번 경고 후에도 해산하지 않고 경찰관을 폭행한다거나......"
    시위 때마다 이렇게 거짓말로 겁을 주는 경찰관이 항상 있습니다.
    욕설을 제외하고 조리있게 옮기자면 제가 그를 향해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경찰이야 말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누가 불법이라 하느냐 이 곳은 인도고 우리는 합법적인 시위를 하고 있다.
    누가 불법이라 하느냐. 종로경찰서장이 그러더냐 니들 경비과장이 그러더냐 경찰청장이 그러더냐. 차벽이 불법이다.
    물대포 사람을 향해 수직으로 쏘면 불법이다. 체증도 불법이다. 소화전에서 살수차에 물 끌어다 쓰면 불법이다.
    니들 경찰청장 강신명도 세월호 때도 청문회에서도 개망신당하고 찍소리도 못하더라.
    우리가 어디가 도대체 뭐가 불법이냐. 잡아가 봐라 무슨 죄목으로 잡아갈 것이냐. 잡아갈 수가 없는데 어디에 대고 거짓말이냐.
    지금 경찰관을 향한 폭력이라 그랬냐. 눈을 뜨고 봐라. 여기는 여자와 아이 노인이 맨앞에 있다. 너희들은 전원 장정이다.
    너희들은 우리가 너희들 다치지 말라고 우리 세금으로 사준 튼튼한 진압복을 입고 방패로 무장하고 있다. 우리는 맨몸이다.
    뭐가 아프냐 도대체 뭐가 아프냐 그거 입고 어디가 뭐가 아프길래 폭력이라 하는 것이냐. 우리가 폭도냐
    니들 윗선에다 이렇게 열심히 충성스럽게 진압했다고 보고해야 하니까 시위대 자극해서 체포하려는 것 아니냐"


    제 입말이 천박하고 상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동조해 주셨고 추임새를 넣어주셨습니다.
    십여분을 고함을 치고 노려보면서 혼줄을 내니까 거짓말하다가 들통난 게 부끄러웠는지 다시는 확성기로 헛소리 안하더군요.
    경찰이 이렇습니다. 불법을 저질러 시위대를 자극해놓고 하는 소리가 저런 공갈협박을 공공연하게 자행합니다.
    시민들이 잘 모른다고 해서 이딴 거짓말이나 늘어놓고 이 얼마나 졸렬하고 비겁한 경찰관입니까.
    사족이지면 제언하건데 앞으로는 '폭력경찰 물러가라' 이런 구호보다는
    종로경찰서장, 경찰청장, 경비과장 물러가라는 식으로 특정하는 게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특정하게 되면 불법을 명령하는 지휘관 당사자들이 압박을 느낄 수 있고
    또 폭력경찰이라고 하면 무고한 전경들을 자극하게 되니까 효과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불법을 행하는 경찰을 비난하려면 저렇게 특정지위을 향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3. 분열VS연대
    힘 없는 개인이 제 목소리를 내는 방법은 절망적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오직 유일하게 힘 없는 개개인들이 모여 연대할 수 있을 뿐이지요. 그러나 이것이야 말로
    진정하고 강한 힘인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압니다.
    어제 시위에 나가셨든 안 나가셨든 어떤 사안에 대해서 나름의 내용과 형식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부당함에 대해 최대한 싸워본 사람들은 더 잘 압니다.


    또 다시 압니다. 니체가 말했습니다. 희망은 악마적인 것이라고.
    인간의 고통을 연장한다고 말했습니다. 절망스럽게도 통감합니다.
    개개인의 생은 짧고 정의는 연약합니다. 진실이 신발끈을 묶기도 전에
    거짓말은 너무도 쉽게 활개를 치고 다닙니다. 거짓을 되잡는 다고 한들
    너무 많은 댓가와 희생을 강요당합니다.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다시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국정교과서보다 폭력시위냐 아니냐를 놓고 싸워야합니다.
    국정교과서도 세월호도 아직 아무 것도 끝나지 않았는데 아무 것도 시작조차 못했는데
    우리는 분열하고 갈라집니다. 서로 비난하다가 대의를 잊게 됩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시위하던 한 분이 비난조로 선동적이 어조로 경찰과 강경하게 싸울 것을 요구했습니다.
    당연히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저들은 무장한 세력이고 우리는 맨앞에 여자와 아이 그리고 노약자가 있습니다.
    경찰관에게 연로한 농민 한분이 죽어간다 조속히 실려가야한다고 차벽을 조금이라도 잠깐이라도 터달라던 호소하던 분과 싸웁니다.
    원색적으로 서로를 비난합니다. 나약하다. 그 동안 이래서 무엇이 바뀌었나. 저 벽너머 동지들이 물대포를 맞고 있다.
    그럼 당신부터 몸으로 맞서라. 말만하지말고 먼저 앞장 서봐라. 봐라. 여자와 아이가 앞장 서고 있다.
    같은 목적을 두고 차벽을 뚫고 벽 너머 시위대와 합류하고 싶다는 같은 바람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당장에 서로의 내용과 형식을
    강요하고 싸워야만 합니다.


    그 것이 민주주의 입니다. 그 게 자유 입니다. 서로의 생각과 행동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민주주의는 시작되고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전체주의 입니다. 그렇지만 함께 연대하고 싸우는 것도 민주주의 입니다.
    분열한는 것도 연대하는 것도 민주주의 입니다. 우리도 더 끈끈하게 더 많이 연대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저 나름대로 손을 다친 여자친구와 싸웠습니다.
    돌을 던지는 것은 너무했다. 결과적으로 시위대만 다쳤지 않느냐.
    돌이라도 던지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네가 다친 것은 나도 마음이 아프지만
    민주주의는 원래 시끄러운 것이다. 선함 싸움 와중에 연약했던 누군가는 과격해지고 돌맹이라도 던지고픈 마음이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지금 그 것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질 여유가 있느냐.
    싸웠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기 힘들었다가 오늘 밤에야 생각이 정리됩니다.


    우리는 항상 내용과 형식보다는 대의를 떠올려야 합니다. 목적을 잊으면 안됩니다.
    세월호 시위에 몇 번 나갔고 연행까지 됐던 저는 한 동안 우울과 실의에 빠졌습니다.
    동기 후배 선배 친구 가족 누구랄 것 없이 아무도 시위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유행처럼 세월호에 대해서 부당함에 대해서 SNS에 수 십개의 글을 올리던 녀석들이
    누군가 무엇인가를 희생해서 기획한 대규모 시위에 그 단 하루에 모이기를 주저한다니.
    솔직한 심정으로 밉기까지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민주주의 입니다.
    시위에 나가라고 강요해도 안되고 나가지 말자고 강요해도 안됩니다.
    그게 민주주의 입니다. 그래서 항상 정의는 결과를 내놓지 못합니다.


    말하자면 대선에서 총선에서 사자방으로 민생을 도탄에 빠뜨린 정당이 부정한 방법으로 승리합니다.
    민주주의는 항상 연약합니다. 그럴 수록 우리 개개인이 중심을 잡는 것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끼리 비난 합니다. 같은 뜻을 두고 내용과 형식을 놓고 분열합니다.
    자기 스스로의 내용과 형식으로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내용과 형식보단 대의를 떠올려야 합니다.
    우리가 연대해야한다는 대의 말입니다.


    어제의 시위가 폭력시위라는 것을 저는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힘들지만 양보해서 폭력시위라고 친다고한들
    무엇이 달라집니까. 우리는 서로 연대하고 싸워야하고 부당함에 맞서야 합니다.
    거대한 공권력에 계란으로 바위치라고 해도 일단 가끔 있는 대규모 시위만큼은 참여해 주십시오. 간곡하게 제언합니다.
    우리는 희생한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말은 우리가 되찾거나 얻을 수 있는 것 역시 많다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는 왜 못합니까. 루마니아는 30인이 클럽에서 폭죽때문에 시작된 화재로 희생됐고
    이는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를 뒤집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한 것이므로 숫자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하지만 왜 희생되었는가를 따져보면 세월호만큼 비참한 참사가 또 없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어서 생떼같은 아이들이 물 속에서 공포와 추위에 떨며 죽어갔습니다.
    정부를 지지하던 지지하지 않던 또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생지옥에서 우울과 맞서 싸웠습니다.


    이런 지옥이 또 있어야 되겠습니까?
    어제 시위에서는 한 농민이 희생됐습니다.
    삶과 죽음이 다시 경각에 달렸습니다. 다시 도돌이표지요.
    다시 분명해졌습니다. 과연 이 정부가 국민의 하나하나의 생명과
    국민들의 자유로운 사상과 행동을 인정하는가 인정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심지어 독재국가를 따라서 교과서까지 국정화하겠다는 정부입니다.


    폭력시위냐 아니냐는 무의미 합니다.
    어제 시위에 참석했냐 아니냐도 무의미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시위에 참석할 것인지 아닌지는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누군가가 무엇을 희생해서 준비한 참여의 장에는 그 날 하루쯤은 꼭 참석해 주십시오.
    경찰이 시위대를 에워싸면 시위대가 경찰을 에워쌀 수 있도록 참여해 주십시오.
    시위는 가장 강력하고 편리하고 신속한 참여방법입니다.
    뜻이 같다면 기왕이면 이 내용과 형식을 선택해 주십시오.


    저는 기도합니다.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정부가 교과서를 국정화해서 역사를 왜곡하지 않기를.
    또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면 다만 우리가 악인들을 심판할 수 있기를.
    두서없고 조잡한 글이 길었습니다. 평안한 밤 되시길 기도합니다.
    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625399&s_no=625399&kind=best&page=1

    제목부터 탈자가 있어서 수정하려고 보니
    처음이라 몰랐는데 본삭금을 걸면 글을 수정할 수가 없더군요 ㅠ
    부득이하게 원글에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작성하였는데 댓글은 또 짧지 않으면 안올라가구요 ㅠ
    조잡하게 잘라서 올리다보니 가독성이 너무 떨어지고 난삽해서 깔끔하게 한 텍스트로 합쳐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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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참가자로서 평화시위 운운하시는 분들께 오유에 처음으로 글을 깁니다. [5] 창작글본인삭제금지 내일은프로 15/11/15 21:20 14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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