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세월호 관련해서 글을 적을 때면 항상 4.16 세월호 참사라고 합니다. 뭐 별뜻은 없고 4월 16일까지는 분명 '단순사고' 였지만 4월 19일 즉 사건 발생 3일 이후로도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조해 내지 못 한 시점에서 이는 사고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무능 즉 정치권이 연계 되어야만 '수습'과 '청산'이 가능한 정치 사건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4.16 세월호 참사 라고 하는 것 뿐이죠.
그리고 4.16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12일 약 이주일 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많은 논란이 나왔죠. 유속이 강해서 다이버가 제대로 된 구조 작업을 못한다 다이빙벨이면 될 것이다 오징어 배 끌고 오자 바지선 끌고 오자 유조선 끌고 오자 이야 막상 적고 보니 구조 현장에서의 논란은 많을 줄 알았는데 시도 해 본 거라고는 없다 보니 적을 것도 없네요.
제가 좋아하는 어떤 작품에서 이런 말이 나옵니다.
군대에 들어 온 이상 지금 입고 있는 그 군복이 언젠가는 수의로 바뀔 것을 각오해야 한다.
넷에서 보면 유속 강한데 다이버들 처 넣고 그 사람들까지 죽여야 속이 시원하냐고 따져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입니다. 제목에 적은 것 처럼 개막말 하자면 국가에 소속된 이상에는 푼돈 받고 자기 목숨 걸고 들어가도록 원래부터 강요 받은 사람들입니다. 국가에서 녹을 먹는다는 의미가요.
베오베까지 간 글에서 자기가 세월호 선장이라면 과연 승객 버리지 않고서 끝까지 배에 남아 있을 수 있냐는 질문에 자기는 절대 그런 그릇이 못 된다고 하신 분이 계신데 그와 마찬가지로 SSU, UDT 혹은 해경이든지 온전히 국가에 소속되신 분들은 정말 죽을 각오로 들어가야만, 혹은 들어 가실 분들이죠.
군인들이라고 목숨이 여벌로 붙어 있는 거 아닙니다. 더군다나 그 분들은 국가가 막대한 노력을 기울여서 육성해 낸 나라의 재산이기도 한 분들이죠.
하지만 말입니다. 군대에 들어 간 이상 전쟁 혹은 구조현장에서 자신의 목숨으로 쓰임이 다 할 것을 군인들도 아는 이상에는, 민간인이 죽어 나가는 통에 군인 목숨을 우선시 한다는 거...
분명 잘못된 거 맞습니다.
인명은 재천이고 군복 벗으면 민간인 되는 새파랗게 젊은이라도 군복 입은 이상에는, 불합리 하기 짝이 없고 야만스럽기 짝이 없지만 지금은 국가 재난시이니 정말 어쩔 수 없지만 민간인 그것도 새파랗게 젊다고도 못 할 어린애들이 물에 잠겨 죽어 나가는 이상에는 하루라도 더 산 군인들이 나설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리고 그걸 지켜 보는 국민들은 화염병을 던져서라도 정부에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할 의무가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