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얘기전에 잠시 딴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아청법이라는게 있습니다. 아동청소년보호법이라고 한마디로 엄한 곳에 애들은 가라 이겁니다. 이 법의 정치적인 목적은 일단 접고 그 목적은 애들 보호에 있다고 믿어 보겠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류의 법들은 그 이름을 바꿔가며 정통처럼 면면히 이어 왔습니다.
한국의 교육 제도 참 극성 맞습니다. 뭐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몇몇의 예를 들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대한민국은 최소한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은 어린 학생들의 나라라 할 만 합니다.
이번 사태가 그 어떤 해난 사고 보다 역대 최악이라 함은 피해자의 태반이 고등학교 2학년 17살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겁니다.(뭐 솔직히 얘기하자면 이런 사건들에 어느 정도 무감한 저도 이번만큼은 정말 고역이네요.)
그것도 고등학교 수학여행 도중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당장 길거리로 나가 아무나 잡고 물어 보세요. 100 이면 100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어떻게 얘기하는지. 사교성 꽝인 저조차 수학여행 만큼은 인생에서 절대 포기해서는 안되는 경험 중 하나로 말합니다.(아 참고로 저는 수학여행 일부러 안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격하게 후회 중이죠)
인생의 가장 피어 나는 시기에 평생을 지배 당할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민국 국민 치고 남일인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조심스런 예상이지만 이번 사태만큼은 그 파장이 오래 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파장이 오래 가야 합니다.
대한민국 너무 쉽게 잊습니다. 서해훼리호 사건이 20년전 삼풍백화점도 20년전입니다. 그 사건을 너무 쉽게 잊은 덕에 재앙은 피어나도 못한 애들한테까지 뻗어 간 거죠. 너무 쉽게 잊은 우리 모두 잘못이죠.
그러니 제발 이번만큼은 기도하고 싶습니다.
제발 50대 60대들 제발 그 안 돌아가는 머리라도 좀 돌려서 이 끔찍한 재앙에 걸친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책임회피에 대해서 제발 제발이지 5분만이라도 사색 좀 해주기를요.
왜 이사건이 인재이기전에 구조적으로 반복 될 수 밖에 없고, 한국이라는 특이한 사회에서는 발생 할 수 밖에 없는 사고 인지 제발 좀 생각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