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ttp://www.ddanzi.com/blog/archives/120283</p><p><br></p><p>지금 한국 사회에 희귀종으로 거의 멸종직전 단계에 와 있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안정'이라고 사전에서는 <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바뀌어 달라지지 아니하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함 이라고 나와 있네요. </span></p><p><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br></span></p><p><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대학 나와서 나이 60 먹어서 한 회사에서 붙박혀 살아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요.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60 되면 일을 그만 두어야 하고 그나마도 험하고 험한 비포장 도로를 달구지 하나로 삶의 험로를 주파 해야 하는데 평안한 구간이나마 있을까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br></span></p><p><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요새 애들은 눈치가 좋아요. 제 세대부터는 배를 곪는다라는 단어의 뜻을 체험에서나 알 수 있는 것 뿐이니 기본적인 먹는 문제는 신경 써 본적도 없죠. 아무리 어리더라도 나이가 10살 넘어 가면 학교 안의 경쟁만으로 울타리 너머의 삭풍 정도는 다 꿰뚫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뭐 그런 시대의 조류일뿐이죠.</span></p><p><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br></span></p><p><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오디션 프로에 편승한 한 철 장사는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애들로 미어 터지고 이보다 더한 호황이 어딨나 싶을겁니다.과거에도 스타가 되고 싶어 연예계를 흠칫흠칫 흘겨 보던 철 없는 10대들이 많았다지만 광풍이라 할 만한 지금 열기에 댈까요?</span></p><p><span style="font-family: 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br></span></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그렇게 나름 끼 좀 있어 TV에 얼굴 한 번 찍겠다는 아이들이 넘쳐 나는 건너편에는 공무원 고시가 네버 엔딩 호황입니다.</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br></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이제 한국에서 아이들에게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아요. 한 탕 거하게 뛰어서 노후 빵빵을 보장 받느냐 얇고 길게 공무원 철밥통을 꿰어 차느냐 이 둘중 하나 밖에 없습니다.</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br></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당연히 이런 사회 현상은 무수한 문제점을 야기할 겁니다. 경제학의 큰 그림을 그리지 않더라도 이미 건전하게 굴러 가기는 애당초 글러 보이는 연예계든 공무원 고시든 이런 공급의 포화는 시장의 점진적인 멸망을 야기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점진적인 멸망이라 함은 산업의 한 축이 꺾이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문제가 밀집 된 압축폭탄으로 귀결 될 것이고 말입니다.</span></font></p><p><br></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지금이야 한류 타고 히트 하면 미국이라는 메인프레임에는 못 가더라도 아시아 시장이라는 서브프레임 정도는 너끈히 뚫을 수 있습니다. 공급이 철철 넘쳐나도 외수 시장이 공급 하는 족족 집어 삼키니 오히려 공급이 딸려 보일 수도 있지만...</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br></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그을세요.</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br></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문화란 돌고 도는 것이고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근본 전제는 내수 충족이 문화 산업의 첫시작입니다. 애당초 전세계 히트를 예상하고 왠간한 글로벌 기업의 기간 투자비를 작품 하나에 꼴아 박는 모험은 '오로지' 미국 혼자만의 '특권'입니다. 지금의 아이돌 문화를 아시아 시장이 얼마까지 '싫증'내지 않고 받아 들여 줄 수 있을까요? </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br></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한류의 질적 문제가 아니라 문화란게 워낙 소모성이 강하잖아요.비정상적으로 끓어 오르는 아이돌 팬덤 문화가 끝없이 먹힐 거라는 건 시장분석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외의 망상이라는 얘기다 이거지요.</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br></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결국 수요가 한 번 꺽이면 공급의 문제는 미친듯이 합병증을 야기할 겁니다. </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br></span></font></p><p><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18px;">특히나 음악을 하려는게 아니라 노후 보장을 받으려고 몰려든 아이들의 판타지가 개작살 나는 순간 인생 한 방 역전의 유일한 출구가 막히는 순간 과연 그 에너지가 그냥 사아아아하고 사그라들까요? 아니면 어디론가 뻥 할지도 모른다는 건 저만의 상상일까요?</span></fon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