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간대에서 샛별이 죽고 도저히 살 희망 없어 한 번 목숨 버린 사람이죠.
죽을 뻔 했다가 아니라 죽었다가 다시 살아 왔는데 자기 자식이 멀쩡히 살아 있다면? 그냥 머릿속이 샤르르르 포맷 되고 아이때문에 앞뒤 분간이 안되죠.
특히 처음 돌아 왔을 때 원시간대에서 '다른 행동(원시간대에서는 집에 있었지만 회귀후에는 어디 갔다 온 걸로 되어 있죠)'을 해도 원시간대에서의 이벤트들이 순서 상관 없이 반.드.시 일어남으로써 소위 똥줄이 타들어 가는 기분으로 하루하루 지낸다면? 그것도 어떻게든 막지 못하면 자기 자식 '또' 죽는다면?
기실 제3자의 관찰자 시점에서는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이 못 마땅해 보이지만 만약(물론 절대 일어날리는 없지만요) 본인의 입장이라면 이성적으로 행동한다는게 아주 힘들죠.
더군다나 가장 힘든건 '기억'이죠.
오히려 신의 선물에서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데 있어 가장 백미는 까도 까도 안 들어나는 진범의 정체죠.
극 중 이보영이 가진 단서는 얼마나 될까요? 시간을 거슬러 왔다는 건 아주 큰 매리트인건 맞는데 문제는 '자기가 일상 생활 속에 일어났던 일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기억 하느냐?' 이게 문제죠.
아주 큰 이벤트가 없는 이상에는 일상 생활속에서 기억 하는 정보의 양은 거기서 거기죠. 당장 어제 먹은 저녁 반찬도 헷갈리는데 어지간히 큰 이벤트 그것도 소소한 단서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한 이보영의 상황에서 오히려 샛별이가 정해진 날짜에 죽게 된다는 걸 뚜.렷.하.게 기억하는 건 하루하루가 그냥 지옥이나 다름 없다는 거죠.
고로 신의 선물에서 샛별이 엄마로서의 행동으로는 아주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행동이죠.
8편에서 저 아이 죽으면 우리 아이 죽게 되요 라는 대사도 제3자라면 이해 못 하지만 정신적으로 상당히 맛이 가버린 샛별이 엄마입장에서는 아주 당연한 대사죠.
거기다 몇 번이나 범인으로 짐작 되는 인간들 잡았다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아 갈 때 마다, 8편까지 정신 상태 나름 멀쩡한 건 아니아니 남편 바람 피고 애까지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저정도로 버티는 게 아주 심하게 말이 안될 정도로 초합금 멘탈이죠.
저 같으면 2주일 동안 약 먹이고 재워서 수액으로 영양분 보충 하면서 기다려도 보겠지만 신의 선물상에서 늦든 빠르든(차봉섭이 찌른 3번째 여자는 결국 죽었죠)죽을 놈은 죽는 걸로 봐서 그것도 말짱 꽝이 될 확률이 높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