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서브컬쳐 계열을 아주 좋아 합니다. 드갤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삼보 판치라 서비스씬도 아주 좋아 합니다. 요즘 SBS에서 너목들 부터 시작해서 별그대 신의 선물까지 아주 꿀잼입니다.
취향에까지 쏙쏙 맞아요. 고등학교 이후로 대한민국 공중파 방송은 다큐맨터리 or 뉴스 아니면 예능이나 좀 봤는데 드라마 챙겨 보기 시작한 건 저도 처음이네요.
뭐 이건 개인적 감상이고 어느 매체고간에 장르의 다양성은 항시 존중하자는 마음입니다. 제가 보든 안 보든 한국의 드라마 시장에서 막드가 문제 안 된 적 없었고 장르 편중이 문제 안 된 적 없었는데 안 말아 먹고 여기까지 온 건 대단한거 맞지요.
근데 막드는 장르 자체가 문제라서 어차피 거름으로나 쓰지 싶지만 장르 자체가 아주 고약하게 썩어 들어 가는 곳이 하나 있죠.
사극요.
콕 짚어서 기황후를 포함해 수백향 같은 심.각.한 역사 왜곡을 일으키는 퓨전 사극들요.
장르의 존중 어쩌고 저쩌고도 사극 같은 철두철미한 학계의 고증이 필요한 분야에서만큼은 왜곡과 각색의 경계점을 뚜렷이 해야 하죠.
특히 개연성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각색 같은 부분은 오히려 환영 할 수 있기도 하죠. 예를 들어 사료로 남은 부분이 A와 E만 남았다면 학계에서 검증은 안되었지만 개연성으로 B C D를 논리 정연하게 나열하고 보충 설명만 충분하면 이건 단지 흥미본위의 사극으로써가 아니라 하나의 가설로써도 재기할 수 있는 문제죠.
근데 기황후 함 보세요.
역사적 사실이라고는 기황후 딱 이름만 갖고 와서는 오만 날조와 왜곡으로 떡칠을 해대고 있죠.
아예 사료적 기록도 없는 무명인 A의 삶을 들고 왔으면 변호라도 해줄수 있는 여지라도 있는데 이건 만든 인간 출연한 인간 모두 합쳐 인간 말종 낙인 꽝꽝 찍어도 될 정도로 막장도 이런 개막장이 없어요.
매스컴의 해악이라면 나치의 괴벨스의 예만 들어도 공중파에서 왜곡된 사실을 내보내는게 얼마나 지독한 해악을 끼치는지 역사가 보증을 해주거든요. 제작진은 기획이라는 원죄에서 못 벗어나니 차치하더라도 배우들은 출연작에서만큼은 공인이 되요.
분명 배우들이 사생활에서 뽕을 하고 집단 붕가붕가 해도 일개인으로서의 프라이버시라는게 있으니 억지로라도 이해해 주어야 하지만 출연하는 작품은 배우들 개개인의 사생활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막대한 파급력을 가지는 만큼 먹고사니즘으로 이해 해 줄 수 있는 범위를 아득히 초월해 버리고 말아요.
이미 명성황후로 민비가 얼마나 미화 되었나요? 저도 객관적인 사료 보고도 에이 설마 한게 얼마전이었어요.
나중에 김자점이도 청나라와의 균형 외교를 추구한 엘리트로 튀어 나올 테고 이완용이는 조선민중을 구하기 위해 조선왕실을 박살낸 선지자로 나오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나요?
시청률 좋아라 하다 콱 식중독이나 걸려라 엠x신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