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나 알지?</div> <div>너의 양심이자, 이성이자, 상식이야.</div> <div>내 덕에 불미스러운 일에는 거리를 두고 바른 길로 곧장 갈 수 있는거야.</div> <div>원래 하는 일이 그렇고, 여태까지도 꽤 잘해왔다고 생각해.</div> <div>근데 최근들어 상황이 좀 바뀌었더라고.</div> <div> </div> <div>꿈이라는 게 자주 꾸지는 않잖아. </div> <div>그러니까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두번 꾸려나.</div> <div>게다가 그 당시에는 무미건조 했었지.</div> <div> </div> <div>처음에는 한 사람이 등장했을거야. 하지만 꿈을 꾸면 꿀 수록 점점 모습이 바뀌었을테고.</div> <div>뚜렷하게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은 딱히 없었겠지만.</div> <div>몇 달이 지나면서 룸메의 눈을 달고 있거나 너에게 커피를 쏟았던 직장동료가 입었던 옷을 입고 나타났지.</div> <div>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꿈에 나타나 어둠 속을 향하게 됐고.</div> <div>소음때문에 귀청이 터질 정도로 사람이 많아져 버렸어.</div> <div>다들 겁을 먹거나 고통에 차서 죽으며 고함을 지르거든.</div> <div> </div> <div>너는 꿈을 꾸는 내내 웃기만 했고 나는 내 방식대로 꿈에 대처했었어.</div> <div>귀신이나 괴물, 죽음 따위를 무서워 하길래 그 모습을 하고 너를 쫒아낸거야.</div> <div>전부 다 너를 겁에 질리게 하는데에는 성공했지만.</div> <div>네가 너무 겁에 질려서 다른 꿈으로 넘어가지 못했었지.</div> <div>헌데 지금은..</div> <div> </div> <div>다른 꿈은 기억 못하지?</div> <div>반복해서 나타나는 악몽만 기억할거야. </div> <div>그래서 꿈도 멈추려 하고 나 마저도 멈추려고 그렇게나 애를 썼겠지.</div> <div>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는 날이면 왜 매일 밤 악몽을 꾸는지, </div> <div>어떻게 멈출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정신과 의사도 찾아가보고 구글에서 검색도 했었잖아.</div> <div> </div> <div>도움이 됐을 줄 알고 꽤나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했겠지만 말야.</div> <div>정신적 방어 기제만 차단했을 뿐이라고.</div> <div>나는 네가 바른 길로 곧장 갈 수 있도록 정말 노력했어.</div> <div>그런데 너는 이제 내가 두렵지 않은 모양이구나.</div> <div>지난 밤 너는 처음으로 더이상 도망가지 않고 나를 똑바로 보더구나.</div> <div>크게 웃으면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번 글 너무 어려웠어여. 올릴까 말까 고민했지만. <div>꿀같은 피드백을 주시는 분이 계셔서 올려봅니당.</div> <div>미친놈 얘기는 아닌 것 같고..</div> <div>살인마가 꿈이랑 현실을 (혹은 자각몽과 현실을)구별 못한다고 줄기를 잡고 번역했습니다.</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