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이 비슷한 논지로 글을 섰던 것 같은데
목표가 노벨상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그른게 아닌가 싶네요
노벨상 받으려면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말도 맞고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도 맞는데
노벨상 받은 사람들 중에 노벨상 받으려고 연구한 사람 아마 없을겁니다
이번에 오토파지로 노벨상 받으신 분도 사실 내용자체가 발견된 이후에도 한동안 생물학에서는 그닥 주목 받지 못하던 분야 였지만
처음에 발견해서 혼자 꾸준히 연구하다 보니 후학들이 그 생물학적 중요성을 여러 현상들에서 찾은 케이스거든요
투자라는 것 자체가 나중에 돌아올 것을 바란다는 것인데
과학에 투자하는 목적이 노벨상이라면 이미 한참 잘 못 된거지요
과학적 발견과 성취가 가시적 경제적 사회적 효과로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어느 누구도 짐작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어떤 것은 즉시 적용되기도 하지만 어떤건 또 다른 발견이 생겨서 접목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여파도 가져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에 대한 지원은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채로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당장의 가시적 목표만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것은 결국 잘되고 있어 보이는 혹은 지금 당장 써 먹을만한 것에만 투자를 하게 되고
결국에는 다른 많은 가능성들이 닫히게 됩니다
전 지금 외국에서 포닥 생활을 하고 있는데
오늘 연구소 부대표가 와서 포닥들과의 면담을 가졌는데 왜 다른 연구소들과 통합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중앙에서 통제 하지 않냐는 질문에
콜라보를 하는 것은 교수와 직접 상의해서 진행하면 되는 문제이고 우리는 중앙에서 모든 연구소를 통합 해서 관리하지 않는다
각각의 연구소들은 각각의 연구소들의 발전을 한다라고 했는데
결국 이런 투자 마인드가 우연한 발견을 놀라운 발견으로 만들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