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난 한 동아리의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div><br><div>내가 좋아서 들어간 동아리였지만 원체 쑥맥이었고</div> <div>지금도 그렇지만 사회성이 워낙 발달이 안되었던 터라</div></div> <div>상식적으로 회장에 선출될 턱이 없었으나 </div> <div>군말없이 일잘하는 후배였고</div> <div>부담스러운 자리를 싫어하는 동기들 덕에 회장에 선출되었다.</div> <div><br></div> <div>회장으로서 처음 한 행사는 동아리 엠티였다. </div> <div>동아리 엠티를 준비하면서 내가 가장 힘들었던건 </div> <div>일정을 정하는 일이었다.</div> <div>이때는 된다 저때는 안된다 말들이 많았고 </div> <div>상황봐서 간다는 말은 훨씬 더 많았다.</div> <div>난 그 많은 날중에 사람들이 그래도 될 수 도 있다고 하는 날에</div> <div>장소를 예약했고 약속을 공지했다.</div> <div>적어도 10명은 오리라 생각했다. </div> <div>꼭 오겠다는 선배들, 갈수 있다던 동기들, 되도록 가겠다던 졸업한 형들</div> <div><br></div> <div>당일날 먼저도착한 1명과 나는 10명정도의 장을 봤고</div> <div>그 순간까지도 사람들은 나에게 오겠다고 이야기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람은 오지 않았고 최종적으론 4명이서 출발을 하게되었다.</div> <div><br></div> <div>장소대여비 15만원과 장보는 값 10만원 등등의 비용이 내 주머니에서 나갔고</div> <div>처음으로 겪어본 회비 빵꾸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div> <div>그래도 정해지 회비 2만원씩만을 걷었고 고맙게도 같이간 사람들이 얼마간 더 내주었다.</div> <div><br></div> <div>내가 그순간 가장 속상했던건 내가 돈을 메꿨다는게 아니었다.</div> <div>사람들이 온다고 하고 오지 않았던 거였고</div> <div>약속을 지키지 않은 그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div> <div><br></div> <div>1년여의 회장직을 맡으면서 더 많은 모임에서 난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했고</div> <div>과외를 4개나 하면서도 등록금을 채 모으지 못했었다.</div> <div><br></div> <div><div>동아리 회장 1년을 하면서 내가 가장 신경쓴 부분은 사람이었다.</div> <div>돈은 그 다음이었다. 내가 돈을 벌어서이기도 하지만 사람만 모으면 그다음은 계속 사람이 모였고</div> <div>많은 사람은 많은 화제와 할거리를 제공했고</div> <div>단체를 이끌어 나가는데 문제가 없게 해주었다.</div> <div>물론 내가 이걸 미리 깨달았다면 그리 많은 돈을 낭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div></div> <div><br></div> <div>다음해에 동아리는 역대최대 인원을 후배로 받았고 그 이후로도 그랬다.</div> <div>주변에서는 나에게 칭찬을 해줬다. </div> <div><br></div> <div>지금 활달한 내 성격을 만들어준 그 때가 참 고맙고 </div> <div>말치례라는 것이 뭔지 알게해준 그 시절이 또 고맙다.</div> <div><br></div> <div>내가 그 시절을 되돌아 보면 크게 느낀게 있다면</div> <div>행사비용에 구멍이 났다면 그건 안온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div> <div>그걸 모으는 사람과 단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동아리 후배들이 졸업한 선배들에게 전화를 할때 조금만 살갑게 굴어도 </div> <div>선배들은 기꺼이 나와 지갑을 열고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은 그걸 보면 그런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한다</div> <div><br></div> <div>동아리 모임에 공통된 모두가 즐거워할 목표가 있다면 사람들은 절로 모인다.</div> <div><br></div> <div>후배들에게 내가 항상 동아리는 사람과 설립 목적과 활동이 있으면 된다고 이야기했다.</div> <div><br></div> <div>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렇다 사람이 목적이고 같이 하고자 하는게 있으면</div> <div>사람은 절로 모이고 회비가 부족해도 부족분을 내고자 하는 사람이 절로 생긴다</div> <div><br></div> <div>생각없이 하던데로 준비하고 회비를 요구하고 준비하는 사람만 즐거운 행사를 한다면</div> <div>누가 가고 싶을까? </div> <div><br></div> <div>누군가를 끌어들이고 싶다면 오지않았을때의 불편함보다는 왔을때의 편안함이 더 중요하다</div> <div><br></div> <div>마지막으로 나에게 불참비란 온다던 사람이 오지 않아서 미안함에 주는 무언가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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