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 http://todayhumor.com/?gametalk_253256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길어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드디어 크킹 특유의 막장 전개가...?!





아내 이자벨이 내란으로 인해 잉글랜드에서 떨어져 나와 아일랜드의 여왕이 되었다.

오브리는 순식간에 세력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왕가라는 것에 안도했다.

그러다 이자벨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오브리는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았다.

다만 아들 루보가 그녀의 뒤를 이어 아일랜드의 왕이 된 것을 축하할 뿐이었다.

이자벨이 죽으면서 그녀의 아버지가 빼앗았던 어머니 베아트릭스의 작위도 모두 돌아왔다.

이제 모든 것은 겨우 제자리를 찾았다.

오브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후, 아들 루보가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접한다.

루보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지만, 계승 순위에 밀려 왕위를 계승받지 못했다.

아일랜드에는 더는 오브리의 가문이 설 곳이 없었다.

오브리는 다시 크게 실망했지만, 금세 화색을 되찾았다.

새로 후계자가 된 딸 베아트릭스가 모계 결혼을 했던 것이 떠올랐다.

상대는 무려 비잔티움 제국의 후계자로, 얼마 전 황제로 즉위한 자였다.

오브리는 안도하며 슬픔을 잊기 위해 젊은 아내를 새로 맞았다.

그는 딸 내외에게 어서 아이 소식이 있기를 바랐다.

그런데 사위가 사실 동성애자였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브리는 분노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대가 끊길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아들이었다. 그 아이는 어머니의 성을 따르면서도 비잔티움 제국의 후계자가 되었다.

오브리는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이제는 왕가가 아니라 황가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후처가 임신을 했다는 기쁜지 슬픈지 모를 소식을 들었다.

오브리는 딸이길 바랐지만 아들이었다.

계승권이 순식간에 아들에게 넘어가 버렸다.

딸 베아트릭스는 갓난 동생에게 계승권을 박탈당한 것에 분노해 오브리에게 화를 냈다.

오브리는 고민에 빠졌다.

그는 후처가 낳은 무능력한 아들보다 본처가 낳은 능력있는 딸을 더 아꼈다.

그의 욕망도 딸의 손을 들어주었다.

결국 오브리는 한 살 난 아들의 암살을 주선했다.

아들은 죽임당했고, 계승권은 다시 베아트릭스에게 넘어갔다.

이것으로 가문에 안정이 찾아온 줄 알았다.

그러나 몇 년 후 후처가 다시 임신을 했다.

이번에는 제발 딸이길 바랐지만, 역시 아들이었다.

다시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베아트릭스는 분노했다.

오브리는 이미 더럽힌 손을 한 번 더 더럽히기로 했다.

다시 한 살 난 아들을 죽였다.

그 과정에서 암살을 의뢰한 자가 오브리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큰 파장이 있었지만, 아무도 함부로 나서지 않았다.

오브리는 이제 평안한 삶을 살길 바랐다.

천천히 순서대로 계승이 이루어지길 바랐다.

그러나 사위가 죽고 손자가 어린 나이에 황제가 되었다.

당연히 그의 어머니인 베아트릭스가 황태후로 섭정을 할 줄 알았지만, 그녀가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오브리는 마음이 급해졌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랐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딸 베아트릭스가 지병으로 세상을 떴다.

오브리는 황급히 후계자 서열을 확인했다.

다행히 아들이라곤 손자 하나뿐이었다.

오브리는 딸의 죽음을 마음 놓고 슬퍼했다.

오브리는 그 이후 급속도로 몸이 안 좋아졌다.

결국 그는 69세의 나이에 그가 바라던 것을 모두 이룬 채 평화롭게 죽음을 맞았다.






막장이죠ㅋㅋㅋㅋㅋㅋ 딸을 위해 아들을 둘이나 죽이다니!

딸바보......?

아무튼 그래서 저는 지금 저 비잔티움 제국 황제가 된 어린 손자놈을 플레이하고 있습니다...ㅋㅋㅋ

언제 내전이 터질까 불안에 떨면서...주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