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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뿡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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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0317
    작성자 : 뿡분
    추천 : 15
    조회수 : 1684
    IP : 112.146.***.64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6/15 03:47:40
    http://todayhumor.com/?panic_50317 모바일
    소설] 청춘의 벽이 무너졌도다 9, 10
    3.jpg
     
     
     
     
     
     
     
     
    오늘의 9편]


    “이게……뭐야?”

    “뭔데?”하고 벌어진 입은 그대로 굳어졌다. 아내가 들고 있는 건 내 바지와, 바지에서 꺼냈을 A4용지였다. 그 종이에 무엇이 인쇄돼 있었을지는 뻔했다. 아내가 무서운 눈빛으로 다시 추궁했다. 이게 뭐냐고. 당신, 왜 이런 걸 가지고 있느냐고.

    “김서은?”

    새된 목소리가 날아든다.
    젖은 피부를 덮은 셔츠가 흉부를 압박한다. 지나치게 부풀어진 폐 때문이다.
    나는 그대로 호흡을 멈추고 아내의 추궁어린 시선을 마주했다.

    “숨겨놓은 딸이라도 있는 거야? 아님…….”

    아내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치켜뜬 눈에선 금세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듯하다.
    종이를 쥔 손 역시 미미하게 떨리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었다.

    “원조교제라도 하고 다니는 거야?”

    이 늦은 시간까지 나를 기다리다가 내뱉은 비명과도 같은 추궁이 비수처럼 심장에 내리꽂힌다. 가여운 여인은 그저 나에게 버림 받을까 전전긍긍할 뿐이었다. 내가 다른데로 눈을 돌릴까봐. 그러다 자기를 떠날까봐.

    느슨하게 묶은 탓에 동그란 이마 위로 머리카락 몇올이 흘러내려 있었다. 이를 쓸어넘겨주고 싶은 충동으로 주먹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롱 티셔츠의 끝자락에는 분유 얼룩이 하얗게 굳어 있었고,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빛은 숙면을 이루지 못한 탓에 그리 좋지 못했다. 바람 피우는 남자들이 변명으로 흔히들 내세우는 ‘예전같지 않다’, ‘자기를 가꾸려 하지 않는다’, ‘질린다’ 따위의 감상은 들지 않는다. 저 지친 눈망울은 그녀가 나의 아내이며, 내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을 새삼 상기 시켜주는 장치일 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알고 있던 ‘한혜연’이 아니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방대한 증거들을 직접 보고 오는 길이었다.
    지금 아내가 들고 있는 저 종이조차도 이를 증명하는 증거 중에 하나였다.

    아내는 김서은, 한적한 동네에서 작은 모텔을 운영하는 부부 밑에 태어난 딸이었다.
    이를 부정할 방법이 있을까? 서류상으로 명백히 증명된 사실을, 도대체 어떻게 부정한단 말인가.

    “대답해. 뭣 때문에 그렇게 놀라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됐어?”

    아내의 시선이 김서은이란 이름 세글자에서, 학생증 사진 속의 앳된 얼굴, 귓불이 드러날 정도로 짧게 자린 단발머리 위를 떠돌다가 다시 나에게로 안착한다. 커다란 눈망울엔 어떠한 거짓도 엿보이지 않는다. 충격에 물들어있을 뿐이다. 아내는 놀란 거다. 나 때문에. 울지 않으려고 입술을 깨물고 있는 지금도 속으론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터였다.

    “의심하지 말자. 우린 이제 부부니까. 엄마 아빠니까.”
    “………….”
    “당신이 한 말이잖아. 기억 안나?”
    “………….”

    적어도 둘 이상의 인격이 웅크리고 있을 아내의 작은 어깨를 바라본다.
    혐오감도, 공포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안쓰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아내의 반응을 보면서 나는 확신했다.
    아내의 기억속엔 자신의 중학시절따윈 없는 거다.
    고작 몇년전, 끽해야 십년전의 모습인데도 기억하지 못한다.
    지금 자기 눈으로 보고 있는 소녀의 눈모양과 자기의 눈모양이 똑같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길가다 주웠을 뿐이야. 뭔가 싶어서 한번 펴봤는데 신상정보가 적혀 있어서 길에 못 버리고 가져온 거고. 주머니에 있는 것도 잊어버렸어.”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한다.
    저 여자는 내가 사랑했고, 미래를 함께 하기로 약속한 그 여자다.
    김서은이든, 한혜연이든, 나는 아내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내가 여태껏 사랑했던 한혜연을 가짜로 취급하며 허구의 인물이라 여길 수는 없는 일이다.
    수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사랑을 주고받은 한혜연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김서은을 지우는 것 또한 말이 되지 않는다. 김서은이 없으면 한혜연도 없는 거니까.

    '혹자는 빙의라고 하고, 혹자는 다중인격이라고 하며, 혹자는 거짓연기라고도 하지.'

    모텔 사장의 말이 떠오른다.

    그조차 확신은 없는 듯했다. 병원에서 지어준 이름에 따라 분열증이라 부르곤 있지만, 그 역시 어느쪽이 진짜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딸의 행동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딸을 손에서 놓아주고, 딸이 원하는 대로 남남인척 지내왔다.

    아내와 예전처럼 똑같이 지낸다는 건, 나도 모텔 사장이 그랬던 것처럼 행동해야 된다는 뜻이었다.
    아내가 특별하다는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자극하지 말고.

    분노의 5단계니, 슬픔의 5단계니 하는 말들이 있다.
    충격에도 그처럼 단계가 있는 걸까.
    깊은 충격 속에 허우적 대던 나는 아내의 개입으로, 모든 것들을 털어버리기로 작정했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생각하고 만다. 저 여자가 내가 사랑하고, 앞으로 함께 살 여자라는 건 변치 않으니까. 내 아이의 엄마임에는 변함없으니까. 아내의 머리에서 비롯돼, 몸에 뿌리를 내리고 나왔을 인격 역시 사랑스러울 게 분명했다.

    게다가, 나 역시 정상은 아닌 것 같으니까.

    ‘우리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응? 여보’, 나는 눈으로 소리 없이 묻는다. 아내는 기어코 터져버린 눈물을 손등으로 쓱 문지르고 있었다. 이번에는 아내가 꿀 먹은 벙어리가 돼버렸다.

    “괜한 오해 하지마. 나한테 당신밖에 없는 거 알잖아.”
    “그치만 요즘 당신이…….”
    “내가 요즘 이상했던 거 알아. 앞으로 조심할게. 그리고 저게 몇 년도 학생증인데, 그런 걸 의심하는 거야? 지금쯤…………!”
    “지금쯤, 뭐?”
    “………….”

    온몸이 경직된다.
    이름과 사진에 정신이 팔려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이 뒤늦게 경종을 울린다.
    지금쯤……, 하고 내 말을 따라한 아내가 “스물 셋인가?”하며 나이를 계산한다. 그리곤 내 말을 듣고 안심하고 있던 얼굴에 또다시 의심이 피어오른다.

    J중학교.
    김서은.
    1991년생.

    세 가지 요소가 속을 울렁거리게 만든다.

    “당신 얼굴색이 안 좋아. 왜 그래, 갑자기. 응?”

    나를 걱정스레 쳐다보는 아내를 멍하니 올려다보았다.

    스물일곱의,
    아니,
    스물일곱이어야만 하는 아내의 모습을.

    “아……무것도 아니야. 속이 안 좋아서. 당신 먼저 들어가. 좀 있음 아기 깨서 못 자잖아. 신경쓰지 말고 들어가.”
    “그러게 과식하지 말라니까.”
    “응…….”

    부산하게 움직이며 소화제를 찾는 아내를 내버려두고, 나는 초조한 기색으로 다리를 덜덜 떨어댔다. 그러면서 아내가 말을 걸 때마다, 멍청하게 “응”하고 반복된 대답을 내놓았다.
    내가 소화제를 삼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아내는 방으로 들어갔다. 아기가 새벽마다 몇번씩 꼭 깨서 잠을 설치게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시간에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 했다.

    탁.

    아내가 문을 닫고 들어가자마자 긴장이 풀리며 쪼그라들었던 심장이 아래로 쿵 처박힌다. 나는 소파에 멍하니 앉아서 머리칼을 강하게 움켜잡았다. 두통은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정전돼버린 대도시의 그것처럼, 암흑에 휩싸이고 위험이 도처에 널린, 위험지대 한복판에 버려진 기분으로. 깊은 혼란속으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무엇이든 붙잡으려 할 뿐이다.

    지하실에서 발견된 또 다른 시체, 남자의 시체.
    곧 벽 속에서 발견된 여자 때처럼 복원된 몽타주를 매체에 발표할 터였다.

    모텔 사장이 주장했던 것 중 하나는 증명되었다.
    내 아내가 자신의 딸이라고 증거를 내밀어 증명시켰다. 이제 남은 건 그의 또 다른 주장, 지하실의 시체가 아내의 연인이었던 놈의 시체일지도 모른다는 가설. 그리고 이에 아내가 깊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그의 직감.

    불과 몇분전만 해도 아내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고 마음 먹었었다.
    인격이 두 개든 세 개든, 네 개든 이해하겠어, 기세 좋게 다짐했다.
    하지만……아내가 91년생이라니. 스물셋이라니.

    ‘어린 신부 데려갔으면 잘해줘야 되는거 아니에요?’

    아내 친구의 당돌한 목소리가 귓전을 스친다.

    ‘애기가 애를 낳았네. 하하.’

    너스레를 떨던 동네 아주머니들.

    스물 셋의 아내.
    스물 일곱의 한혜연이 아닌,
    스물 셋의 김서은.

    이십대 중반에 만나 결혼했던 여인은 애초에....

    겨우 짓눌러 놓았던 것들이 안에서부터 폭발하기 시작한다.
    내 믿음과 인생, 사랑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기분이다.

    종결지은 줄만 알았던 의구심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한다. 아니, 애초에 나는 이해한‘척’ 하기로 했던 거다. 그래야 이 가정을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 알량한 선심으로 포장해 묻어두려 했던 것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사장에게서 들은 진실은 결코 가볍지 않았음에도,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묻으려 했던 거다.
    의심은 들었지만, 한번도 비난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던 아내의 이상행동들이 기다랗게 줄을 지어놓은 도미노의 행렬처럼 하나씩 차례로 넘어지기 시작한다. 그 끝에는 단두대가 있고, 예리한 칼날 밑에는 내 목이 놓여져 있었다. 도미노가 모두 넘어진다면 내 목은 댕강 잘려나가 바닥에 나뒹굴고 말거다. 이 끔찍한 상상이 도무지 멈추질 않는다.

    나는 굳게 닫힌 방문을 향해 신음처럼 내뱉었다.

    “넌……도대체, 뭐야……?”





    * * *






    나는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해가 밝자마자 집에서 나왔다. 나가는 소리에 깨서 나온 아내한테는 출근을 일찍하려고 한다고 둘러대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다. 행선지는 모텔 사장의 집이었다. 새벽이라 푸른빛으로 물든 골목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밤에도 생각을 멈추지 못했다.
    그러나 혼자 고민해봤자 그 어떤 정답도 유추해낼 수 없었다. 아니, 정답 근처까지 갔는지 안갔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 기억이 없으니까. 아내의 병에 대한 것도, 그녀를 만나게 된 계기도, 모두 기억나지 않으니. 모텔 사장의 말대로라면 나도 아내의 병에 대해 알고 있었을 터였다. 역시 이부분이 석연치 않다. 어떻게 기억이 송두리째 사라질 수 있는 거지?

    온통 의문 뿐이었지만,
    모든 것이 아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직감만은 있었다.
    그러니 아내의 과거를 조사해보자. 그러면 나와 어떻게 만났는지, 내 기억이 왜 사라진건지를 자연스레 알 수 있을 테지.

    사장의 집에 도착한 나는 목을 꺾어 2층 창문의 희미한 불빛을 확인했다.
    깨어있는 것일수도 있고, 밤새 켜놓은 것일수도 있었다.
    무의식중에 초인종을 누르려던 나는 손의 방향을 틀었다. 벨을 시끄럽게 울려대기엔 아직 시간이 이르다. 똑똑, 하고 문에 노크를 했다. 듣지 못한 것 같아 두 번 연속으로 노크를 더 하고서야 안에서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렸다. 뚜벅뚜벅, 누군가 문쪽으로 다가온다.

    "아침부터 누구야....?"

    약간의 짜증이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나온 사람은 모텔 사장의 부인, 아내의 어머니였다.







    [10편]


    “이른 시간부터 죄송합니다. ……안에 계신가요?”
    “………….”

    여인의 눈이 나의 행색을 주의 깊게 살핀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안색이 나쁜 걸 제외하면, 전형적인 출근길의 직장인의 모습일 터였다. 그녀는 나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에게서 무엇을 읽고 싶어서 저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는 걸까. 마지막으로 하얀 셔츠 깃에 눈길을 둔 그녀가 마침내 문 옆으로 두어걸음 비켜섰다.

    “들어와요.”

    닮았다.
    아내의 목소리와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었다.
    연령도, 체격도, 심지어는 입모양도 다른 두 여인이, 단지 핏줄이라는 이유 하나로 목소리가 닮다니 참 신기한 일이었다. 내가 집안으로 들어가자, 사장의 아내가 보기 좋게 살이 오른 상체를 돌려 문을 탁 닫았다. 집안엔 새벽 특유의 서늘한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모텔 사장은 아직 숙면중인건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내버려두고 홀로 주방으로 걸어가 커피포트 앞에 섰다.

    “커피, 마실 줄 알죠?”
    “……네.”

    막 잠에서 깬 상태일텐데도, 그녀는 능숙하게 불 앞에서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아침 식사를 만들어 식탁에 올렸다. 사실 요리한 거라곤 에그 스크램블밖에 없었지만 냉장고에서 꺼낸 밑반찬, 데운 국을 올려놓으니 군침 도는 아침상이 완성되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아내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남편은 일찍 나갔어요.”
    “말씀 낮추십시오.”
    “그래요?”

    말투가 묘하게 뒤틀려 있었다. 목소리 속에 숨길 수 없는 적의를 느끼며, 나는 사장 아내의 표정을 살폈다.

    “기억 못한다고 했다면서요. 나도, 그이도, 우리애 아픈 것도. 우린 남남이고, 초면일텐데 어떻게 말을 놓겠어요.”
    “진정하십시오. 제 말뜻은…….”
    “어느 날 발길을 뚝 끊더니, 오랜만에 만나 한다는 소리가 ‘기억이 안난다’라……한통속이라 생각할 수밖에, 그렇지 않나요?”
    “한통속이라뇨.”
    “당신 부인. 김서은. 내 딸이야 미친년이라 쳐도, 최 서방은 안 그랬잖아. 딸만 자식인가? 사위도 자식이라잖아. 왜, 모른척 하는 거지? 우리가 얼마나 상심할지 상상이나 해봤어? 딸한테도 버림받고 이젠 사위한테도 버림받게 생긴……우리 마음을 한번이라도 헤아렸다면, 그렇게 나오면 안 되지. 그렇게 못하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 알아주십시오.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정말……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도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앉아요.”
    “네?”

    그녀가 밥공기 두 개를 식탁에 내려놓았다. 그리곤 의자를 당겨 앉으며 맞은편 자리를 턱으로 가리켰다. 나를 똑바로 응시하는 두 눈은 평정은 완전히 되찾고 있었다. 그녀는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먹으면서 자세히 얘기 해봐요.”

    뜨겁던 국이 차가워질 때까지 우리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어서 식욕조차 사라졌으리라 생각했는데 한그릇을 싹싹 비웠다. 스스로도 이 왕성한 식욕이 의외였다. 식사를 모두 마친 다음 사장 아내가 커피를 내왔다.

    “그러니까, 둘이 어떻게 만났는지를 얘기해달라는 거군요.”
    “네.”
    “서은이는……그쪽한테 그 남자를 대입시켜 보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그 남자라면, 예전에 사귀었었던 그 사람을 말하는 겁니까?”
    “그래요. 하지만 뭐, 애까지 잘 낳고 화목하게 살고 있다고 하니까 정말 사랑하게 된 거겠죠. 그렇지 않고서야 서은이같은 애가 한남자한테, 한가정에 안주하는 삶을 택할 리가 없어. 그 애는 늘……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했죠. 자기한테 주어진 것들을 고마워할 줄 모르고, 절대 만족하지 못했어.”

    나한테 품은 응어리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인지 말에 조심성이 없었다. 사위를 앞에 두고 할 만한 얘기는 아닐 텐데. 다른 남자 대신 날 선택했다니, 속에서 뜨거운 덩어리가 울컥 치밀만한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입을 다무는 쪽을 선택했다.
    곧 중년 여인의 눈이 회상으로 인해 깊어졌다.
    나는 앞에 앉아서 그녀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아마 서은이가 열아홉……, 스무살 때였을 거예요. 학교만 착실하게 다녔다면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테죠. 하지만 출석일수가 모자랐기 때문에 결국 졸업장은 받지 못했어요. 그러니 당연히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않았구요. 졸업시즌이 다가오자 남편은 길길이 뛰었어요.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딸이, 다른 이유도 아니고 잦은 가출 때문에 고교 졸업도 하지 못한 것 때문에 예민해져 있었거든요. 그 즈음해서 때마침 서은이가 돌아왔어요. 두달만에 보는 얼굴이었죠. 평소라면 딸이 집에 오는 날은 싱글벙글 했단 말예요, 하지만 그날은 그렇지 못했죠. 남편의 솥뚜껑처럼 두툼한 손바닥이 서은이의 뺨에 날아들었어요. 반주로 마셨던 술이 성질에 불을 붙인 거였죠. 서은이의 뺨은 금세 붉게 달아올랐어요. 끔찍하게도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죠.

    ‘당신들이 정말 지긋지긋해. 숨이 막혀. 어떻게 해야 날 놓아줄 거야?’

    서은이는 독기를 품고 저희를 보더군요. 남편이 씩씩대며 딸 쪽으로 성큼 걸어가더군요.
    나는 말리려고 했지만 남편의 팔에 밀쳐져서 다가가지 못했어요. 딸의 머리채를 잡은 남편의 손이 등불 앞의 그림자처럼 어지럽게 흔들리더군요. 나는 엎드려선, 딸의 머리카락이 한움큼 후두둑 뜯겨 나가는 소리를 듣기 괴로워서 귀를 막았어요.
    남편이 손을 놓자마자 딸의 몸이 바닥으로 풀썩 쓰러지더군요. 서은이는 엉망이 된 모습으로 남편에게 독설을 퍼부었어요. 폭력따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듯이요.

    ‘당신의 부성이라는 게, 고작 그 정도야. 그게 한계라고. 한꺼풀만 벗기면……아주 추악하고 더러워. 그따위 걸 가지고 날 옭아매려 하지 마. 아니면, 차라리 죽을까? 죽어버릴까?’

    나는 서은이를 부르면서 무릎걸음으로 다가갔어요. 내 품에 꽉 끌어안아서라도 보호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서은이의 독기 어린 눈은 이번엔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당신도 똑같아. 엄마 행세 하려고 하지 마.’

    난, 난……그 애를 붙잡았어야 되는 건데, 도와줬어야 되는 건데도……그 눈초리에 놀라서 굳어버렸어요. 무능력한 애미를 비난하는 듯한 그 눈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요. 남편은 딸의 옷을 잡아 끌기 시작했어요. 딸은 그 밑에서 소리를 질렀지요. 차라리 날 죽이라면서. 그야말로 난투극이었어요. 얼마나 끔찍한 광경이었을지 짐작 가나요? 난 그만 혼절해버리고 싶었지만, 정신을 잃는 것도 그리 쉽게 되는 게 아니더군요.
    남편은 신발도 신지 않은 딸애를 차가운 시멘트 바닥으로 내쳤어요.

    ‘당장 눈앞에서 썩 꺼져! 넌 이제 내 딸이 아니다. 다신 돌아올 생각도, 부모라고 부를 생각도 말아!!’

    터진 입술에선 새빨간 피가 흘러넘치고 있었지요. 서은이는 손등으로 쓱 훔치더니 씨이익 웃더군요. 입술에서 흐른 피가 잇몸이며 치아를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어요. 생고기를 물어뜯은 것처럼 시뻘건 송곳니를 드러내며 씨익, 웃던 그 표정……, 그 애의 표정으로만 봤다면, 일방적인 폭력에 휘둘린 사람은 남편인 것 같았죠. 땅바닥에 주저 앉아 흐트러져 있어야 할 것도 남편이어야 될 것처럼.
    기묘한 미소를 지은 서은이는 일어나서 걷기 시작했어요. 두 번다시 돌아보지 않겠다는 듯 힘찬 발걸음이었죠. 하지만 가련하게도 절뚝거리고 있었어요. 절뚝, 절뚝, 지이익, 지이익. 그 애가 떠나던 소리가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해요. 화들짝 정신을 차린 나는 신발도 신지 않은 그 애를 뒤따라 뛰어갔어요. 뒤에선 남편의 성난 목소리가 표창처럼 날아들었죠.

    ‘쫓아갔다간 당신도 못 들어올 줄 알아!’

    나는 골목 끝, 대로변까지 걸어간 서은이를 단숨에 따라잡았어요. 하지만 서은이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내민 신발을 거들떠보지도 않더군요.
    픽.
    비뚜름 올라간 입꼬리가 나를 경멸하는 듯했어요.
    20년동안이나 키워준 엄마를 보는 눈빛이 그랬어요. 하지만 난 진작부터 딸이 날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런 비웃음 따위도 아무렇지 않았어요. 서은이는, 내 딸은 태생적으로 사악한 아이였으니까요. 그애의 그런 반응이야, 이미 예전에 익숙해져버렸으니까요. 내 딸은 원래 그런애니까, 그런데도 난 그애를 사랑하니까.

    하지만 그애가 한 말만큼은 제 마음을 아프게 하더군요.

    ‘돌아가요, 당신 남편한테.’

    끼이익.
    대로변에 서성이는 우리를 발견한 택시가 아슬아슬하게 멈춰 섰어요. 택시는 내 딸을 순식간에 삼킨채 어두운 밤길로 돌아가더군요. 차체 위로 쏟아지던 노란 가로등빛, 구불구불한 아스팔트길, 빨간 불씨처럼 흩어지던 후미등, 출발할 때의 매캐한 매연냄새……. 그 밤의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충격적이었지만, 특히 서은이가 마지막으로 비수와도 같은 말을 남기고 떠나던 순간. 그것만큼은, 도무지 잊혀 지지 않더군요. 스냅사진을 찍어놓은 마냥 아주오랫동안 머릿속을 헤집으면서 내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서은이는 그 한마디만을 남긴 채 그대로 영영 떠나버렸어요.

    그리고 1년.
    1년이 지났어요.

    어제, 남편하고 얘기했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이젠 알고 있겠죠. 그래요, 서은이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남자친구가 위독하다고. 남편은 내 입에서 ‘서은’이란 이름이 나오자마자 전화기를 빼앗아갔어요. 그때까지 화가 안 풀린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가 네 돈 주머니냐’는 둥 심한 말을 내뱉고 전화를 끊어버렸죠. 몇 초 되지 않아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어요. 서은이한테서 온 전화일 게 뻔했죠. 남편은 아예 전화 코드를 뽑아버리고 소매를 걷어붙였어요. 봄이 오면 하자고 겨울내 미루고 미뤘던 대청소를 하자면서. 어차피 작은 동네의 장삿집이란 게 그렇듯, 평일 낮시간엔 손님이라곤 거의 없었으니까요.
    기본적인 청소야 매일 빼놓지 않지만, 방이 여러개 딸린 모텔의 대청소라는 건 쉽게 엄두낼 작업이 아니에요. 구석구석 숨어있던 온갖 게 다 쏟아져 나오죠. 침대 매트리스 밑에 붙여놓은 껌이며, 돌돌 말아서 파이프 틈에 숨겨놓은 쓰레기 같은 건 우스울 정도예요. 손님들이 흘리고간 동전을 줍는 재미도 꽤 쏠쏠했죠. 잠시나마 서은이의 전화를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정신없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갔으니까. 우리는 쓰레기와 주운 물건들을 한아름 안고 그것을 전리품마냥 끌고 내려왔어요. 마지막으로 2층만 남겨두었을 때였죠.

    그렇게 해서 발견할 수 있었던 거죠.
    서은이의 전화 때문에. 남편의 화가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침 한가로운 날이라서 대청소가 가능했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거예요.








    갑자기 끊어진 말에, 나는 고개를 쳐들었다. 사장 아내는 의미모를 표정을 지으며 나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나는 그 눈빛에 당혹감을 느끼며, 마른 입술을 혀로 쓸어 올렸다. 그때까지 입안에 맴돌고 있던 씁쓰름한 커피의 잔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결국 참지 못한 내가 입을 열었다.

    “뭘 발견하신 거죠?”


    “최서방…….”

    최서방. 아주 낯선 호칭이었다.
    그녀는 지극히 덤덤한 표정이었다.

    “우리가 운영하는 모텔의 어느 방에서 시름시름 죽어가던 자네를. 거기서 발견했지.”

    모텔 사장과 이미 얘기를 나눈 바 있었다.
    충격적인 사실들에 묻혀서 잊혀졌지만, 그와의 대화가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응급실에서 그 애를 보았어. 부산한 응급실 한켠에 홀로 앉아 있더군. 마침 입구 정면의 의자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우리와 눈이 딱 마주쳤지. 멍하게 풀린 눈으로 우리를 바라봤어. 자네를 부축해 들어오는 나를 멍하게 쳐다보고 있더군.’

    “설마…….”
    “입원했을 때도, 퇴원한 뒤에도 자네는 그날 일을 별로 기억하지 못했어. 서은이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날 일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더군. 그래서 우린 그저 침묵을 지키기로 했어.”

    어느새 짧아진 말이 친근하기보다는 거리감있게 느껴졌다. 말을 놓음으로 인해 오히려 더 어색해진 기분이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거야……그게 이야기의 끝이지.”
    “제가 왜, 뭣 때문에 모텔에 쓰러져 있었던 겁니까?”
    “본인이 모른다고 하는 마당에, 우리라고 알아낼 순 없지. 병원에선 급성알콜중독이라고 했지만, 자네는 술이 과했을 뿐이라고 이유를 댔어. 급성이래도 알콜중독은 중독이었으니 걱정될 수밖에. 하지만 그 이후로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으니까, 우린 마음 편하게 서은이와 자네 사이가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어.”

    그렇게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았다.
    연애 과정과 신혼생활은 기억난다. 물론 신혼때부터 최근까지의 기억도 가지고 있다.
    내 부모님에 대한 기억도, 친구들에 대한 기억도, 심지어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날의 기억조차 또렷했다. 오직 아내에 대한 기억만 일그러져 있었다. 자르고 붙여서 편집한 것 마냥.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게 한가지 더 있었다.

    나는 도대체 왜 그곳에 있었을까. 그냥 술을 먹고 잠들었고, 혈중 알콜수치가 너무 높아 위험했었다, 라고 끝내기엔 뭔가 석연찮다.

    내 질문을 예상하기라도 한 것처럼 사장 아내, 아니……장모님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 사장…………장인어른께선 이렇게 일찍부터 어딜 가신 겁니까?”
    “서은이가 입원했던 병원에 한번 가본다고 일찍부터 나갔어.”
    “병원이라면.”

    분열증 진단을 내린 그곳일 테지.
    드르르륵.
    그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출근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온 전화는 아닐 터였다.
    나는 번호를 힐끔 확인했다. 예상대로 집에서 온 전화였다.





     



     
    /
     
     
     두편 이어서 올리기 좀 긴 것 같긴 한데...
     읽기 불편하시면 말해주세요.
     
     위에 그림은...초반에 넣으면 일종의 스포가 될 수 있어서 그려놓고 이제야 넣었네요.
     감사합니다.
     다음편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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