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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9454
    작성자 : 뿡분
    추천 : 9
    조회수 : 1983
    IP : 112.146.***.6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6/05 15:08:15
    http://todayhumor.com/?panic_49454 모바일
    단편] 1분 45초
    <P><SPAN class=cmt_list name="hu_wbreak"> <P><BR> [ 1분 45초]</P> <P><BR> /그 밤, 우리가 본 것은/</P> <P> </P> <P> </P> <P> 나는 펜대를 내려놓고 목을 좌우로 흔들어 뭉친 근육을 풀었다. 아릿한 통증과 함께 시원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험이 바로 코 앞에 닥쳤다는 사실도 잊을 만큼의 무료함이 어깨를 짓눌렀다. 곧 콧방울이 바깥바람을 쐬고 싶어서 팔랑거리기 시작한다. ‘네가 언제부터 공부했다고 짜샤, 공부 그만 하고 나가!’하며 속삭이는 마음 속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기 버거웠다. </P> <P> </P> <P> 결국 나는 책을 탁 덮어 버리고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통유리로 된 큼직한 창문들이, 요즘 대학들이 건축물과 인테리어에 얼마나 돈을 퍼붓는지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거라곤 새까맣게 물든 캠퍼스 전경이 전부였다. <BR> 몸은 나른했고, 공기는 초가을의 그것처럼 쌀쌀했다. 이대로 엎드리기만 한다면 삼십분에서 한시간쯤은 단잠에 빠질 수 있겠지.</P> <P> </P> <P> “그 동영상 봤냐?”</P> <P> </P> <P> 창수였다. <BR> 나는 나른한 눈으로 창수를 쓱 쳐다봤다. 아까부터 노트북으로 뭘 열심히 본다 했더니, 또 화제의 UCC 동영상 같은 걸 찾아보고 있던 모양이다. </P> <P> </P> <P> “무슨 동영상? 야한거라도 올라왔냐?”</P> <P> </P> <P> 다소 큰 목소리였지만 우리는 신경쓰지 않았다. 반경 몇미터 내에 사람이라곤 우리밖에 없었다. 오후에만 해도 콩나물시루처럼 빡빡하게 들어앉아있던 학생들이 저녁을 먹는다고 빠져나간 덕분이다. </P> <P> 나는 눈을 반짝거리며 창수의 어깨에 턱을 올려놓았다. 그러자 단 1초도 봐주지 않고 짜증을 섞어 턱을 쳐내버린다. 그 반동에 혀가 아릿하게 씹혀 눈물이 시큰하게 차올랐다.<BR> <BR> “야! 혀 씹었어, 이 자식아!”<BR> “그러게 왜 달라붙어. 징그럽게.”</P> <P> </P> <P> 녀석이 시큰둥한 목소리로 사과하며 노트북 화면을 내 쪽으로 틀었다. <BR> <BR> “뭐……? 귀신 동영상?”<BR> <BR> UCC로 보이길 노리고 올린 영상이었지만, 전문가의 손으로 편집된 동영상이란 건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영상이 끝날 무렵에 모 광고회사의 로고가 대문짝만하게 찍혀있었다. </P> <P> </P> <P> “봤냐?”<BR> “빨리 지나가서 못봤어. 뭔데?”</P> <P> </P> <P> 2분10초짜리 영상이었다. 한밤중에 흉가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편집된 영상은 호기심과 함께 시각도 자극했다. 장소가 바뀌고, 앵글이 계속 흔들리고 뒤집히는 바람에 정신사나웠다. 뭘 본지도 모르겠어서 멍하니 창수를 쳐다보니 그가 “잘 봐”하고 주의를 환기시켰다.</P> <P> </P> <P> “여기 1분 45초 봐봐.”</P> <P> </P> <P> 짙은 어둠 속에서 제대로된 조명도 없이 촬영한 탓에, 보이는 거라곤 하얀 무언가가 스쳐지나가는 것뿐이었다. 나는 조작되거나 우연의 일치로 빛이 굴절되어 심령현상처럼 찍힌 수많은 사진들과 마찬가지라고 여겼다. 나는 창수를 놀려주려고 코웃음을 쳤다. ‘우리 창수 어린이, 오늘은 엄마랑 같이 자야겠네요?’하고 빈정대려 한껏 찢어진 입술이 그대로 굳었다.<BR> <BR> 막 입을 열려는 찰나, 어떤 소리가 나를 잡아 당겼던 것이다.</P> <P> 창수가 재생시킨 1분 45초의 그 이상한 형상이 지나간 직후에 들리는 목소리. <BR> 분명히 태중이 놈의 목소리였다. </P> <P> </P> <P> “저게 뭐냐.”</P> <P> </P> <P> 골머리가 아파서 관자놀이를 짚으며 창수를 쳐다봤다. 녀석은 아주 신이 나서 동영상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해도 여기는 도서관이었다. 저렇게 소리를 지르면 안 되지. 우리 뒤에서 머리를 처박고 공부하던 남자가 힐끔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P> <P> </P> <P></P> <P> <P> “놀랐지?! 아까 이어폰 꼽고 보다가 지릴뻔했잖아. 영상도 영상인데, 저 소리 도대체 뭐지? 위에다 편집해서 입힌 걸까? 저게 대체 어느 나라 말이냐.”</P> <P> </P> <P> 내 귀에 들린 거라곤 태중이 놈의 “꽥”하는 비명소리 밖에 없었다. </P> <P> </P> <P> “아니. 저게 왜 나돌아다니고 있냐고.”<BR> “뭐? 본 적 있어?”<BR> “박창수, 넌 눈이 어떻게 됐냐? 저거 우리가 찍은 거잖아.”<BR> “뭐어??”</P> <P> </P> <P> 탁, 하고 뒤통수를 때리기도 전에 창수의 눈이 앞으로 튀어나왔다.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다. 나는 한숨을 푹 쉬고, 손을 뻗어서 다시 영상을 1분 45초에 맞춰 재생시켰다.<BR> <BR> “두 달 전에, 비 오던 날. 기억 안나? 왜, 태중이 놈이 공모전 하나 있다고 난리쳤었잖아.”</P> <P> </P> <P> 창수가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굴러가는 눈을 보며, 나도 덩달아 그때를 회상해 나갔다. </P> <P> </P> <P> </P> <P> </P> <P><BR>* *</P> <P> </P> <P> </P> <P> </P> <P><BR> 봄이 끝날 무렵이었다. 갑자기 더웠다가, 또 다음날엔 갑자기 쌀쌀했다가 하는 날씨를 보며, 이 변덕이 끝나면 여름이 오리란 걸 체감하는 그런 때였다. </P> <P> </P> <P> 자주 뭉치는 우리 다섯명은 그날도 늦은 점심을 해치우고 나른하게 풀어져 있었다. 입대영장을 받은 원오가 낮술이 땡긴다며 우리를 꼬시고 있던 참이었다. 우리는 넘어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술이야 늘 없어서 못마시는 존재였지만, 음주가무를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했다. 그렇잖아도 식사때가 지나서 쳐들어온 우리들 때문에, 겨우 짬을 내 붙였던 엉덩이를 떼고 테이블을 세팅해준 종업원 아주머니가 우리 테이블을 연신 힐끔거리고 있었다. 다 먹었으면 그만 일어나라는 의미일 테지. 우리도 눈치가 없는 건 아니었으나 식당을 나서면 딱히 갈만한 곳이 없었다.</P> <P> </P> <P> 그때,<BR> 지각대장 신태중이 기세 좋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우리 쪽으로 곧장 걸어와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종업원 아주머니는 새로 온 손님한테 걸어오다가 말고 멈칫 멈춰 섰다. 신태중의 쌍판을 보아건데, 절대 추가 주문을 할만한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겠지. 그렇잖아도 귀찮은 손님들이 나가기는커녕, 일행이 한명 더 늘자 아주머니는 아예 테이블을 하나 차지하고 앉아 드라마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P> <P> </P> <P> 탕탕!<BR></P> <P> 신태중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을 두드렸다.</P> <P> </P> <P> “올 여름 휴가, 형님이 쏜다!!”</P> <P> </P> <P> 일동의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나며, 솔깃하기도 잠시.<BR> 곧 맹렬한 비난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P> <P> </P> <P> “네놈이 무슨 수로.”<BR> “왜, 저번처럼 새우잡이 특별 체험 이런 거냐? 너나 실컷 해라 새꺄. 그때 섬까지 들어가서 못 나온 거 생각하면 어우.” <BR> “로또 당첨된 거냐?!”</P> <P> </P> <P> 창수가 얼빠진 소리를 해서 그때도 얻어맞았던 것 같다. <BR> 그런 창수를 내버려두고, 태중이 우리쪽으로 몸을 틀어 앉고 설명하기 시작했다.<BR> <BR> “공모전이 하나 있는데. 심령현상을 어떻게든 찍어서 올리면 돼. 자격, 조건, 형식, 까다롭지 않아서 우리 같은 아마추어도 도전해 볼만 하지. 어렵게 생각할거 없이 유튜브에 올리는 것처럼 올리면 돼.”<BR> “야. 내 전공하기도 바빠. 내 공모전도 맨날 빵꾸내는데, 무슨.”<BR> “상금 500만원. 다섯이 나누면 백만원씩이다.”<BR> “...........”<BR> “...........”<BR> “솔깃하기는 한데, 500이 누구네 개 이름도 아니고. 그렇게 쉬우면 문화 상품권이나 걸겠지.”<BR> “꼭 그거 아니래도, 니들 흉가 체험 해봤냐? 재밌을 거 같지 않아? 적당한 폐가, 흉가 하나 잡아서 하루 자고 찍어오면 끝이잖아. 담력훈련, 돈 주고도 한다는데 우리는 돈 받고 하자 이거야.”<BR> <BR> 지금 생각해보면 얼빠진 얘긴데, 그땐 또 그렇게 그럴싸하게 들릴 수가 없었다. <BR> 우리는 조금의 고민 끝에 태중의 의견에 동의했다.</P> <P> 머리를 모아 장소를 탐색한 끝에 K시에 있는 흉가를 목적지로 결정했다.<BR> 단 몇분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P> <P> </P> <P> 종업원 아주머니는 안그런척하면서 우리 얘기를 듣고 있었던 모양인지, 계산하고 나갈때까지도 호기심어린 눈빛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 그 눈을 보니까 더 기세등등했던 것 같다. 이번에야말로 기억에 남는 끝내주는 여름 계획을 짰다고. </P> <P> </P> <P>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였다.</P> <P> </P> <P> 차에서 내리자마자 빗방울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BR> 이렇게 되면 텐트는 무용한데다가 무겁기만한 짐덩어리가 될 터였다. </P> <P> </P> <P> 두 팀으로 나누어 한팀은 바깥에서 텐트를 치고 자고, 다른팀은 흉가 안에서 밤을 보내며 촬영한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두 팀이 교대한다, 라는 완벽한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거였다. 텐트 안에 비비고 앉아있으면 또 못할 것도 없었지만,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었다. 점점 거세게 쏟아 붓는 빗줄기에, 텐트를 설치하자고 하는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BR> <BR> 결국 우리 다섯명은 흉가 안으로 들어가 밤을 맞이했다.<BR> 교대로 핸드폰 카메라로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다. </P> <P><BR> 다음날 확인해보니 제대로 건질만한 게 하나도 없었다.  <BR> 다만 태중이 놈이 핸드폰을 떨어뜨리며 “꽥”하고 비명을 지르는 부분만은 버리기 아까워서 공모전 사이트에 업로드 했다. </P> <P> </P> <P> 인기상 같은 거라도 받을까 싶어서였다. </P> <P> </P> <P> </P> <P> </P> <P> </P> <P> * *</P> <P> </P> <P> </P> <P> </P> <P><BR> “기억나긴 한데, 설마 그 괴발개발 찍은게 저거라고?”<BR> “편집한거잖아. 봐, 여러개 짜깁기 한 거. 그리고.....”</P> <P> </P> <P> 나는 뒷남자를 의식하며 볼륨을 살짝 높였다. 그러자 “꽥!”하고 태중이 놈의 비명소리가 열람실 안을 울렸다. </P> <P> </P> <P> “이거, 누구 비명인지 설명 필요하냐?”<BR> “........놀랄때마다 돼지처럼 꽥꽥 거리는 사람은 그 놈밖에 없지.” <BR> “그래. 신태중.”<BR> “그럼 이게 말로만 듣던 불펌?????” </P> <P> </P> <P> 따악. </P> <P><BR> 참지 못하고 머리를 쥐어박았다. </P> <P> </P> <P> “도둑질이지. 재미로 퍼간거면 몰라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잖아. 교묘하게 편집까지 해서. 아무리 봐도 이거, 광고인데. 그때 공모전 불발된 거 아녔냐? 제대로 찍힌 작품이 하나도 없다고 공모전 취소한다고 했잖아. 덕분에 태중이 놈 욕만 더럽게 먹었고.” </P> <P> “이상하지 않냐? 왜 하필. 태중이 목소리가 나는 부분만 잘라다 썼을까?” </P> <P> </P> <P> 창수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보여주었다.</P> <P> </P> <P> ‘미확인 동영상’</P> <P> </P> <P> 그러나 클릭하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명의 영화소개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공모전을 열었던 회사의 홈페이지와 함께 예의 그 동영상에 관한 게시글들이 주르륵 나열될 뿐이었다. 그나저나 미확인 동영상이라니, 호기심을 자극할만했다. 이 정도면 저 회사에서 작정하고 홍보목적으로 우리가 보낸 영상을 이용하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P> <P><BR> 나는 관련 검색어에 시선을 주었다.</P> <P> </P> <P> 미확인 동영상, 흉가 동영상, 귀신의 실체, 영혼의 목소리 등등.</P> <P><BR> 그 중에 눈길을 잡은 건 ‘1분 45초’</P> <P><BR> 창수도 똑같은 말을 했더랬다. 1분 45초 좀 보라고. <BR> 단순히 태중이의 “꽥”하는 비명소리가 웃겨서 그랬다고 볼 수는 없었다.</P> <P></P> <P> 1분 45초. 부분에 찍힌게  분명히 존재했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 우리는 너무나 억울했다.<BR> 곧 비상소집이 열렸다. </P> <P><BR> 그중에 태중이는 제일 열을 냈다. 공모전이 공중분해되고, 우리한테 먹었던 그렇게나 욕이 억울했던 모양이다. </P> <P> 우리는 회사측에 이메일과 항의글을 수도 없이 올렸다. <BR> 원래대로 공모전이 마무리 됐다면 대상은 우리 몫이었다.<BR> <BR> 500만원을 되찾자고 시작한 속물적 움직임은, 점차 진실을 규명하는 운동으로 변해갔다. <BR> 철면피처럼 오리발을 내미는 회사측의 태도에 분개했던 거다. 그들은 나중엔 통화를 피하기까지 했다.</P> <P> </P> <P>  하지만</P> <P> </P> <P> ‘증명’할 길이 없었다. </P> <P> </P> <P>  저 동영상이 우리꺼란 증거가 없었다.<BR> <BR>  태중이의 목소리가 완전히 들어간 것도 아니고, “꽥”하고 내지르는 그 순간만 포착된 거라서 참으로 애매했다. 그렇다고 얼굴이 찍힌 것도 아니었다. 신발만 잠깐 찍혔을 뿐이다. 회사쪽에서도 그걸 알고 대놓고 악용한 걸로 보였다. </P> <P><BR>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동영상을 촬영했던 원오의 핸드폰은 현재 분실된 상태였다. <BR> 분실 사실을 알자마자, 회사쪽에서는 기세등등해서 “어쩔건데?”식으로 나왔다. “증거 있어요?”, “증인 있습니까?” 식의 답변을 고수했다. </P> <P> </P> <P> “아우씨. 나쁜놈들. 우리가 찍은거 확실한데! 귀신한테 증명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BR> “그러게. 유일한 증인은 거기 찍힌 귀신밖에 없는데.....문제는, 귀신이 우리편을 들어줄리도 없거니와, 증인으로 내세운다고 해도 미친놈소리밖에 못듣는다는 거지.”</P> <P> “다시 가보자.”<BR> <BR> “뭐?”</P> <P> </P> <P> “다시 가서 찍어오자고. 똑같은 게 찍히면 그놈들도 할 말 없을 거 아냐. 똑같은거 찍어서 인터넷에 풀어버리자. 맛 좀 보라고.”</P> <P> </P> <P> 사건이 터지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BR> 이번에는 모두가 동의했다.</P> <P> 우리는 같은 장소에 다시 모여 밤새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BR> <BR> 그때와는 달랐다. 역할을 분담해서 조명팀 사진팀, 영상팀으로 나누기까지 했다. <BR> 태중이와 나는 조명을 확실히 비추고, 나머지 셋이 사진과 영상을 교대로 촬영했다. <BR> 하지만 허무하게도 아무것도 건진 게 없었다. <BR> 황폐한 흉가의 풍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P> <P> </P> <P> </P> <P> </P> <P> </P> <P> </P> <P> </P> <P> 다시 서울로 올라온 우리는 한동안 패배자의 모습으로 지냈다. <BR> 그러다가 점집이라도 찾아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원오였다. 미신을 잘 믿는 원오 어머님이 용한 무당하고 친밀한 사이라고 했다. </P> <P> </P> <P> “우리 눈에 안보이는 뭔가가 보일지 누가 알겠냐? 혹시 알아, 그 귀신을 불러내서 증명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P> <P> </P> <P> 우리는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셈치고 돈을 모아 점집을 찾아갔다.<BR> 들어서자마자 무당은 이미 우리의 방문 목적을 알고 있는 표정이었다. <BR> <BR> 회사에서 아직까지 홍보영상으로 쓰고 있는 영상을 틀고 1분 40초 쯤에서 재생시켰다. <BR> 원오가 동영상 촬영하던 핸드폰을 떨어뜨려서 태중이가 주워 드는 부분부터였다. 화면이 신발들을 비추다가 다시 위로 올라와 어두운 벽을 비췄다. 그리고 문제의 1분 45초 구간이 지나가자마자,“꽥” 하고 태중이 놈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영상은 쳐다보고 있지도 않았다. 족히 수천번은 돌려봤을 내용이, 무당 앞에서라고 새삼스레 느껴질 건 없었다. </P> <P> </P> <P> 마흔은 족히 넘었을 무당의 얼굴이 사뭇 심각하게 변했다.</P> <P> </P> <P> “이걸 언제 찍었다고?”<BR> “올해 여름 되기 전에요.”<BR> <BR> 우리는 기대감에 침을 꼴깍 삼켰다.</P> <P> </P> <P> “여긴 다섯명인데, 한 놈이 비는데.”</P> <P> </P> <P> 무당의 예리한 눈이 우리를 쓰윽 훑어보았다. <BR> 태중이가 아무래도 포기 못하겠다고, 혼자서 한번 더 촬영하러 간다는 걸 배웅하고 오는 길이었다. <BR> 점집에 찾아온 건 네명이었다. <BR> <BR> 신발이 찍힌 부분에서 명수를 센건지, 아니면 정말 신기가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BR> 그녀의 말이 우리를 긴장시키기엔 충분했다. </P> <P> </P> <P> ‘나 아무래도 억울해서 못 견디겠다. 한번 더 가볼게.’<BR> ‘난 안가. 거기까지 차비가 얼만데, 매 주 내려가냐? 포기해, 인마. 다큐 찍는 것도 아니고 핸드폰 하나 달랑 들고 가서 며칠씩 죽칠래?’<BR> ‘너희들 싫으면 나라도 가볼래.’<BR> <BR> 태중이 웬일로 단호하게 나왔다. <BR> 늘 장난이 어린 그가 웬일로 신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BR> <BR> 게다가 우리는 이미 그 흉가를 위험한 장소라고 여기고 있질 않았다.<BR> 며칠 밤을 그곳에서 보냈는데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단 걸, 모두 경험했기 때문이다.<BR> <BR> 그러니 꼭 다시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는데 어쩌겠는가. 태중이를 혼자 보낼 수밖에 없었다. <BR> <BR> “한명은 다시 찍으러 갔어요. 오늘 날씨가 그 날하고 비슷하다고, 꼭 성공할 것 같다면서요. 그보다 이게 이녀석 핸드폰으로 찍었던 건데요. 지금 그 핸드폰을 잃어버렸거든요? 원본이 없는 건 그렇다치고, 실마리는 그 핸드폰인 것 같은데.”</P> <P> </P> <P> 앞에서 무당이 픽, 웃음을 터뜨렸다. 명백한 조롱이 섞여 있었다.</P> <P> </P> <P>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지. 그리고 뭘로 찍었든 무슨 상관이야? ‘사람’이 중요한거지.”<BR></P> <P> “네?”</P> <P><BR> “그거, 누가 찍었어? 녹화 돌아갈 때 카메라 들고 있던 사람 누구냐고.”</P> <P> </P> <P> 원오? 태중이?</P> <P><BR> 당황한 바람에 순간적으로 누구였는지 헷갈렸다. <BR> 태중이였을 거다. 그래, 맞아. 태중이가 원오 핸드폰을 주운 대목부터였지.<BR> 그리고 흰색의 무언가가 스치고 지나가고 "꽥"하는 태중이의 비명소리가 들렸다.</P> <P> </P> <P> “신태중이라고.....그나저나, 영상에서 뭐라도 보셨습니까?”</P> <P> </P> <P> 창수가 진지하게 물었다.<BR> <BR> “다시와. 다시와. 혼자서. 다시와.” </P> <P> “.........!!”</P> <P> </P> <P> 우리는 소금기둥처럼 하얗게 굳어버렸다. <BR> 나이 지긋한 무당의 입에서 젊은 여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BR> 잠시 빙의된 것처럼 굴던 무당이 원래 목소리로 느릿느릿 말을 이었다. 아주 태연했다.</P> <P> </P> <P> “이러고 있구만. 들리는 건 여러명 목소린데, 다 한놈한테 하는 얘기들이야. 모르긴 몰라도 밤새 찰싹 달라붙어서 부비적댔을걸.” </P> <P> “저, 저, 저희한테 붙어있다구요? 지금?!”</P> <P> </P> <P> 창수가 펄쩍 뛰었다. 우리 모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P> <P> </P> <P> “지박령이란 놈들은 말야, 죽은 장소를 쉽게 떠나질 못하거든. 그 터를 떠날 적에 함게 떨쳐버리고 왔을 거야. 더구나 혼자 간 것도 아니고, 장정 다섯명이 그리 호락호락 하던가? 귀신도 마찬가지야. 여럿이 뭉쳐다니면 쉽게 해하질 못하지. 그러니 여태 목숨이 붙어있지. 혼자 갔으면 멀쩡하게 걸어나오진 못했을 거야. 여기 보이는 것만 해도 한두놈이 아니거든. 여러 가지로 운이 좋았어.”</P> <P> </P> <P> 주먹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BR> 심장이 불길하게 뛰었다. '혼자서라도 가볼래', 하고 고집을 피우던 태중이 놈의 눈이 유달리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며칠밤을 샌 사람처럼. 놈은 우리 말은 듣지도 않고 무작정 표를 예약했다.<BR> <BR> 나를 포함한 네명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P> <P> </P> <P> ”참…….” </P> <P> </P> <P> 무당의 서늘한 시선이 우리를 차례로 지나갔다. </P> <P> </P> <P> “혼자 내려갔단 놈이, 있다고 했지…….”<BR>  <BR>  "......."</P> <P> </P> <P>  "그놈, 이름이 뭐던가?"</P> <P> </P> <P> </P> <P><BR>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 /<BR> 전에 잠깐 1편만 올렸었던 글을 도입부를 바꿔서 </P> <P> 단편으로 가져왔습니다.</P> <P></P> <P> <P> </P> <P> 감사합니다.</SPAN></P> <P></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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