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 상편></SPAN>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49052">http://todayhumor.com/?panic_49052</A> <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 </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 下 ></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다섯명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더군요. 마치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을 건지 결정하는 것 처럼요. 나는 저들의 특징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수년을 함께 한 동료이자 친구였으니까요. 모두 한때지만. 제가 할 일이라곤 작은 돌멩이 하나만 던지면 되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돈은 그 사람한테 있어’</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곧 네쌍의 눈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불안한 눈으로 굳어있는 최태식의 얼굴을 힐끔거렸습니다. 우리를 동물로 치면, 최태식은 먹이사슬의 맨 위에 있는 포식자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잡아먹으면 먹었지, 절대로 잡아먹힐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뭐야, 너희들. 날 왜 쳐다봐.”</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생각해보면.....김한영한테 뒤집어씌우자고 한 것도 너였잖아. 제일 친했던 것도 너였고.”</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미쳤어? 돈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짓을 왜 하고 있겠어?!”</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우릴 속이려고.”</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뭐? 이 새끼들이..........!”</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날밤 아주 큰 싸움이 있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저는 우리가 오랜 시간 동안 함께했던 만큼 불만도 그만큼 쌓여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믿음의 벽은 점차 허물어져 가고 불만과 불신의 벽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요. 곪은 상처는 살짝 톡 터뜨려주면 되는 거였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최태식의 우악스런 손에 멱살을 잡힌 한권민이 싹싹 빌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나, 나는 네 편이야!! 여기 오는 길에 의준이가, 네 얘길 하는 바람에 머리가 잠깐 어떻게 됐었나봐!”</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내 얘기? 무슨 얘기.”</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네가........”</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의 눈이 뒤쪽에 있는 성혜에게 닿았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한영이랑 성혜 사귀고 있을 때, 성혜랑 잤다고.....”</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야. 박의준 네가 뭘 안다고 떠들어대.”</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맞잖아. 너 아무렇지 않게 배신하는 거. 틀려? 김한성이 증건데?”</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때 성혜가 최태식의 팔을 붙잡았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만해. 한두살 먹은 애들도 아니고 뭣들 하는거야? 돈 찾을 생각 안해?”</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넌 빠져 이년아! 너 때문에 내가 지금 욕 먹고 있는 거잖아!!!”</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짜악!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꺄악!!!!!!!!!!!!”</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성혜의 비명소리가 길게 퍼져나갔습니다. 그녀는 당황한 듯 멍하니, 손자국이 난 뺨을 감싸고 서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돌연 독기 어린 눈을 치켜뜨고 달려들었죠.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왜 이래, 너까지!! 안 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최태식은 달라붙은 파리를 내쫓듯이 팔을 뿌리쳤습니다. 매달려 있던 성혜의 몸이 부웅 떠올랐습니다. 그리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퍼억.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쪼개지는 소리가 나더군요.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대리석으로 된 테이블에 부딪친 뒤통수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왔습니다.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마냥 콸콸 쏟아지는 걸 보면 어디 한군데 다쳐도 크게 다친 모양이었어요. 최태식이 얼른 달려가서 성혜의 허물어지는 몸을 받아 안았습니다. 그는 다급히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구급ㅊ........”</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이....살인자 새끼..........한영이......도....나도.....신고......꺼야.....”</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성혜의 눈이 뒤로 하얗게 까뒤집어졌습니다. 최태식은 발작하듯 경련하는 성혜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박의준이 옆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야! 뭐해, 최태식! 구급차 빨리 불러!!”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못 들었어?”</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뭐?”</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이년이 지금 날 경찰에 신고한다고 했잖아.”</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야........! 그야, 너 때문에 다쳤으니까 화가 나서 그런 거겠지.”</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너네 얘 믿냐?”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야! 그러다 성혜 죽어!!”</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너희, 얘 믿을 수 있냐고. 돈을 찾는다고 해도 누가 배신할지 어떻게 알겠어. 특히 이년은 약타는데 선순데. 쥐도새도 모르게 저승 갈 수 있다고.”</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분열되어 가는 그들의 모습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동안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면서 많은 걸 보았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처음이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성혜의 발작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곧 그녀의 몸이 움직임을 멈추었습니다. 불과 5분에서 10분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남은 네사람은 성혜의 피로 이룬 웅덩이 속에 서있었습니다. 최태식이 자리에서 쓱 일어섰습니다. 성혜의 몸이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았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여기 사고가 났어요. 미끄러져서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쳤는데.......아무래도.....빨리 좀 와주세요.”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이제야 구급차를 부르는 최태식의 태연함에, 성혜가 부르르 몸을 떨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녀는 내 옆에 서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성혜의 영혼이.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저 개새끼...........저런 놈 뭘 좋아해선...............으흑흑.........’</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저는 성혜를 보듬어 안아주고 싶었지만 우리한테는 따듯한 품도, 안아줄 수 있는 팔도 없었습니다. 그저 그녀 주위를 빙빙 돌면서 위로해줄 수밖에요.</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뭘 굳어있어? 좋게 좋게 생각해. 어차피 니들도 예상하고 있었잖아, 한두명쯤 죽어나갈 걸. 설마 40억을 고분고분 다섯등분하려고 한 건 아니었겠지.”</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제 친구들은 하나같이 비열했습니다. 최태식의 말에 설득당했으니까요.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싸이렌 소리를 들은 최태식이 표정을 가다듬으면서 친구들에게 다짐시키듯이 말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니들 몫이 더 많아진 것뿐이야.”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o:p></o:p> </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 다음은 박의준이었습니다. 평소 최태식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그가 먼저 손을 쓰려다가 역으로 당한 거였죠. 그는 고독도로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안면이 두부처럼 으깨져서 신원 확인을 위해서 지문을 조회해야 했지요. </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최태식이 강도살인으로 수사의 초점을 맞춰, 자기는 의심을 받지 않으려고 지갑과 귀중품을 빼돌린 덕분에, 박의준은 아주 긴 시간동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저는 이 상황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성혜도 마찬가지인 것 같더군요.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개새끼들. 나 죽을땐 나 몰라라 하더니 자기 죽을땐 무서운가 보지?’</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하고 깔깔거리며 고소해하기도 했으니까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죽음이란 참으로 신묘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우리는 모두 죽음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났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죽음은,</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저한테 그랬듯 기억을 지워버릴 수도 있었고, 성혜에게 그랬듯 진득한 분노만 남길 수도 있었고,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박의준에게 그랬듯 복수하고픈 살의조차 잊게 할 수 있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게 사신이 가진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어느덧 우리의 유일한 목표이자 즐거움은, 친구들 주변을 떠돌며 구경하는게 되고 말았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들이 위험에 처할때나 서로를 의심하고 칼을 갈아댈 때면 깔깔 대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재미있는 버라이어티 쇼를 시청하는 사람들 처럼요.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우리는 그렇게 즐겁게 남은 친구들을 뒤따라다녔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러다 친구의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면 정중하게 마중 나가고는 했죠.</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한명씩, 한명씩.....</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친구들이 하나씩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구경거리는 점점 줄어들고,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관객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곪은 상처를 톡톡 터뜨려 나갈 때, 상처가 터져서 마침내 피고름이 나오는 순간의 그 짜릿함은 저의 유일한 쾌락이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한권민이 죽었을 때 우리들은 그의 시체를 빙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는 황당해했지만 곧 우리의 편이 되었습니다. 그는 최태식을 향한 불같은 분노를 뿜어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하지만 이내 그의 분노는 사그라졌습니다. 분노가 있던 자리에는 즐거움이 대신 차올랐습니다. <BR>그도 '쇼'를 관람하는 걸 무척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o:p></o:p>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우리는 이제 마지막 친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는 어두운 방안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최태식을 공개수배합니다. 현상금 5천만원이라는 거액이 걸려있는............현재 그의 정신이상 증세를 의심하고 있으며.......최근 정신분열증세 진단을 받은 병력이 있는 만큼 각별히 격리 조치를...............]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콰직!!!!!</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가 라디오를 집어 던졌습니다. 세상은 온통 그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밖엔 그의 사진이 찍힌 수배 전단지가 낙엽처럼 거리를 수놓고 있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는 허공을 향해 손을 붕붕 저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하지만 우리를 잡을 수도 만질 수도 없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꼴 좋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성혜가 깔깔 웃음을 터뜨리자 우리 다섯명도 함께 따라 웃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참 우스운 일입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40억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의 손에 있는지,</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이제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이 모든 것의 시작이 바로 그 40억 때문이었는데 말이죠.</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죽음이란 건,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귀신이 된다는 건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원망도 미움도 서서히 잊혀져 가니까요.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것이 설사,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거래두요.</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우리에게 남은 건 오직 하나 남은 친구를 구경하는 즐거움뿐이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가 괴로워할수록, 그의 상처가 곪아 갈수록 우리의 즐거움은 커져갔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아주 즐거운 쾌락이었죠.</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너희가 그러고도 친구야?!!!!!!”</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는 옥상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서있었습니다. 바람만 조금 세게 불어도 아래로 추락하리란 건 불보듯뻔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하지만 안돼요.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이건, 정말 정말 재미있거든요.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우리는 힘을 모아서 그의 옷자락을 잡아 당겼습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테지만, 친구 다섯이 모이니까 어느 정도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우리는 다시 난간에 올라서려는 최태식의 몸을 바닥에 내팽겨쳤습니다. 그 기운의 영향을 받아, 옥상에 버려진 의자와 화분들이 허공에 둥실 떠올랐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그가 납작 엎드려서 빌기 시작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이러지마 제발............차라리 날 죽게 내버려둬..........이제 그만 좀 괴롭히라고....!!!!!!!”</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밑에서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여기 자살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신고 받은 모양이에요.</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옥상으로 통하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최태식은 다급하게 난간으로 달려갔지만, 우리는 그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으흐흐흐흑.......!!”</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가 포기한 듯 바닥에 엎드려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쿵!</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문이 떨어져 나가고 구급대원들이 쏟아져 들어와 그를 붙잡았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곧 그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어디론가 연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살인마 최태식을 잡은 것 같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젊은 구급대원이 자랑스레 외쳤습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우리는 마지막 친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모두 한자리에 모일 때까지.</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하지만 그의 표정을 좀 보세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긴 기다림을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정말 재미있어 보이지 않나요?</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o:p></o:p> </P> <P class=바탕글><o:p></o:p> </P> <P class=바탕글><o:p>/ </o:p></P> <P class=바탕글><o:p> 제목이 좀 안어울리는것 같아서 바꿨습니다.</o:p></P> <P class=바탕글><o:p></o:p> </P> <P class=바탕글><o:p> 감사합니다.</o:p></P> <P class=바탕글><o:p></o:p> </P> <P class=바탕글><o:p></o:p> </P> <P class=바탕글><o:p></o: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