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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6763
    작성자 : 뿡분
    추천 : 13
    조회수 : 1150
    IP : 112.146.***.6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5/01 23:19:35
    http://todayhumor.com/?panic_46763 모바일
    소설] 넌 왜 날 모르니? 上
    <P class=바탕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上></P> <P class=바탕글><o:p></o:p>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어느 날 익명의 편지가 도착했다. 발신인도, 주소도 적혀있지 않는 기분 나쁜 편지였다. 새하얀 봉투 안에 들어있을 편지엔 호기심을 끄는 무언가가 있었지만,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겠지. 행운의 편지일수도 있고, 누가 날 골탕먹이려는 속셈으로 편지를 보내고 관찰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유로 첫 번째 편지는 두 번째 편지와 나란히 쓰레기통 속으로 처박혔다. </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 다음 편지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지방에 있는 부모님 댁에 몇 주 내려가있는 통에 보험회사에서 받을 우편물을 제때 받지 못하게 생긴 터라, 근처에 사는 친구 하영한테 우편함을 확인해달라고 부탁한 게 화근이었다. 하영이 아니었더라면 익명의 편지들은 차례로 휴지통 구경을 했을 텐데.</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어머니가 챙겨주신 음식으로 가득 차 묵직한 여행용 가방을 끌고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마침 근처에 와있던 하영이 나를 마중하러 나와 있었다. 택시에서 내리는 나를 발견한 그녀는 빙긋 웃으며 편지 한통을 내밀었다. </SPAN><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화려한 디자인과 숫자의 나열이 빼곡이 찍혀있는 우편물들 사이에서 꺼낸 봉투는 언뜻 투박해보였다. 그렇게 보인 이유는 응당 쓰여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아서였다.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 익명의 편지라는 걸.</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뭐야, 그게?”</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 그걸 왜 네가 들고 있어? 라는 의미로 물었기 때문에 목소리가 날카로워져 있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 하영은 이에 신경쓰지 않고 다가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내가 물으려고 했는데? 뭐야, 이거?”</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질문을 하며 파고드는 하영이 귀찮게 느껴졌다. 그렇잖아도 차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한 탓에 어깨와 뒷목은 피곤으로 단단하게 뭉쳐 있었고, 어머니가 기껏 생각해서 챙겨준 찬거리들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던 참이었다. 이렇게 많은 반찬을 싸주시다니, 내가 먹어치우는 양보다 음식물 쓰레기통이 먹어치울 양이 더 많다는 걸 빤히 알면서도 이렇게 꾸역꾸역 넣으셨다. 나는 싫은소리 한마디 못하고 그걸 그대로 받아왔고.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하영은 내 저조한 기분을 눈치챘는지 재빨리 내 손에서 가방을 빼앗아가며 낮은 계단을 폴짝폴짝 뛰어 올라갔다. 어느새 엘리베이터까지 1층에 잡아두고 씩 웃는 그녀를 보니 짜증을 내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나도 피식 웃고 말았다. </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 “러브레터라도 되는 거야?”</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러브레터는 무슨. 철지난 행운의 편지나 되겠지.....” </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아니야. 평소에 널 흠모하고 있던 동네 총각이 두근대는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이렇게 몰래 편지를 남겨둔 걸 걸?”</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소설을 써라, 소설을.”</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러니까 열어보자.”</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러지 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들떠있는 하영의 얼굴을 보니 별일도 아닌 편지 한통 가지고 지나치게 인색하게 구는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궁금하면 열어봐.”</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하영은 내가 도어락 버튼을 누르는 동안 낑낑대면서 편지 봉투를 조심스레 뜯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나 먼저 휭하니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신발을 벗고 부엌으로 직행했다. 이런 날씨에 반나절만에 음식이 상했을리는 없지만 집에 가자마자 냉장고에 넣어두라는 어머니의 당부가 몸을 저절로 움직이게 했다. 그 잠깐동안 음식 냄새가 스며들어버린 외출복 몇벌과 속옷들을 서둘러 꺼내놓고 냉장고 앞에 쭈그리고 앉아 반찬통을 하나 둘 꺼내고 있는데 하영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점심 먹고 갈래?”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왜 모르냐구....?”</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응?”</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반찬통을 비스듬히 들어올린 채로 고개를 돌렸더니 하영이 편지를 들고 서선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왜 모르냐'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물을 필요는 없었다. 그녀 손안에서 팔랑이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편지지를 발견한 때문이었다. 편지에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크기의 글자들이 정갈한 필체로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너는 왜 날 모르니?’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단 한 줄이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단 몇초만에 하영과 나는 똑같은 표정을 하고 서로를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모두 그 이상한 편지 때문이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야 저게? 나는 들고 있던 반찬통을 거칠게 내려놓고 하영에게 손을 내밀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줘봐, 이리.”</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이게 무슨 소리야?”</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모르겠어. 날 모르냐니....무슨 뜻이야?”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편지를 빼앗아서 가까이에서 읽어본다한들 없는 글자가 생겨나는 것도 아니었다. 하영과 나는 미간을 좁힌 채로 얼굴을 가까이 하고 편지를 뚫어져라 내려다보았다. 한동안 머리를 맞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괴이한 내용이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는데는 실패했다. 더 이상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았고, 우리는 기분만 상해선 가방 정리하는 일도 잊어버리고 소파에 드러누워 버렸다. 하영은 포기도 않고 이리저리 편지를 살펴봤지만, 편지 봉투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으며, 편지지도 흔히 볼 수 있는 하얀 백지였기 때문에 수백번을 본다해도 힌트는 없을 터였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나는 그 옆에서 피곤한 목을 뒤로 젖히며 뻐근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문득 부모님 댁에 내려가기 전에 놓아둔 그대로 쓰레기가 차올라 있는 휴지통에 시선을 주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익명의 편지는 이게 처음이 아니었다. 분명히, 몇통 더 왔던 것 같은데....</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뭐야, 또 있었어?”</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하영이 어느새 일어나 휴지통에서 꺼낸 또다른 편지를 매의 발톱처럼 휙 채갔다. 나는 그녀의 예의없는 행동에 궁시렁대면서 더 깊숙한 곳에 처박혀 있던 편지봉투를 하나 더 찾아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휴지통 바닥쪽에 있는 편지가 제일 먼저 온 것일 테니, 하영이 들고 있는 편지까지 뺏어서 나열하자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안녕, 제나야?’ </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오랜만이야.’</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딱 한줄씩이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똑같은 필체였고, 똑같은 방식으로 보낸 것이었으니 이 편지들을 보낸 사람은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컸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나 없는 사이 편지 온건 다 어딨어? 보험회사에서 온 거랑, 이게 다야?”</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저번주에 온 것들은 식탁에 올려뒀어. 내가 본 건 그것밖에 없는데.....왜? 설마 또 있으려고.”</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하영은 소름끼친다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면서 내가 하는 양을 지켜봤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처음 편지가 도착한 게 한 달 전이었으니, 일주일 주기로 보내는 듯했다. 그런데 우리 손에 있는 편지는 세통밖에 없었다. 한주치의 편지가 비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일어나서 식탁 위에 놓여있는 쇼핑몰 책자들 사이를 뒤졌다. 고지서 바로 아래에 하얀 봉투를 하나가 놓여 있었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늘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데......’</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야. 좀 소름 끼친다, 이 편지.”</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쭉 이어서 나열해 보면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안녕, 제나야? 오랜만이야. 늘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데.....너는 왜 날 모르니?’ </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옆에 하영이 없었더라면 이 참을 수 없는 기묘한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집에서 뛰쳐나갔거나 누군가한테 전화를 걸었거나 했을 게 분명하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장난이라고 하기엔 지나친 감이 있는데. 네 이름까지 어떻게 알고 이런 걸 보내지?”</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이름 정도는 우편물을 뒤지면 쉽게 알아낼 수 있어.”</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런 유형의 범죄가 있다던 뉴스를 본 기억이 있었다. 우편물을 통해 이름과 연락처를 알아내고 택배회사에서 온 척 범죄를 저지른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건 그런 범죄에 비해 장난에 지나지 않았다. 나를 위협하는 내용도 없었고, 문자나 이메일로 이런 편지를 받았더라면 떨떠름 한 동시에 반가운 마음으로 ‘누구야?’하고 답장을 보냈을 터였다. 차라리 문자였다면 당장에 궁금증도 풀어졌을 테고, 이 기묘한 공포감도 없었을 거다. 보낸 사람의 이름조차 없는 편지라니, 이건 일방적인 통보나 마찬가지였다. 너에게 하고 싶은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는.</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누군지 몰라도 재수없다 증말.”</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너 때문이야, 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왜 나 때문이냐?”</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네가 열어보자고 조르지만 않았어도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을 건데.”</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건 아니지. 열몇통씩 쌓인 걸 뒤늦게 읽었다고 생각해봐.”</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말하면서도 스스로 꺼림칙했는지, 하영의 목소리가 약간 낮아졌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지금도 왜 몰라주냐고 난린데, 몇 달씩 쌓였어봐. 어떤 내용이 적혀있었을지.......어우, 생각하기도 끔찍하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우리는 한동안 아무말도 없이 조용히 어질러진 집을 청소했다. 하영도 무심코 내뱉은 말일 텐데, 그 여파가 너무도 커서 입을 조개처럼 꽉 다물게 만들었다. 청소도, 냉장고 정리도 끝나자 나는 베란다로 나가서 빨래를 넣고 세탁기를 돌렸다. 윙윙 다소 시끄러운 소음을 내며 돌아가는 세탁기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하영이 돌아갈 차비를 하는 걸 보곤 황급히 뛰어 들어가 팔을 붙잡았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밥 먹고 가. 엄마가 반찬 너무 많이 싸주셨어. 고기 재놓은 건 당장 해치워야 돼.”</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고기?”</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약속이 있었던지 시간을 확인하며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고기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게 빤히 보였다. 나는 씩 웃으면서 부엌으로 걸어갔다. 야채와 함께 고기가 담긴 통을 꺼내서 싱크대에 올려놓으니 하영이 곁으로 다가와 기웃대며 내용물을 살폈다. 안에 담긴 갈비에 기분이 풀리는지, 아니면 그리 중요한 약속은 아니었던 건지, 샐쭉 웃고 있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팬 위에서 달큰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는 고기를 이리저리 뒤집는데 하영이 말을 걸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보험회사는 왜? 거기서 올 우편물이 뭐가 있길래. 혹시 부모님 어디 안 좋으셔?”</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냥....좀 알아볼게 있어서. 다 익었다. 먹자.” </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어? 응....”</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여자 둘이 앉아서 삼인분이 조금 넘는 양의 고기를 깨끗하게 먹어치우고 후식으로 과일까지 깎아 먹은 뒤에야 하영이 슬슬 나갈 채비를 했다. 이번엔 붙잡을 핑계도 없어서, 나는 현관까지 따라 나가 “잘가”라고 인사했다. 집에 혼자 남게 되려니까 익명의 편지 때문에 서늘해졌던 등골이 새삼 상기됐다. 내가 머뭇대는 걸 눈치챘는지 하영이 “전화할게”라며 손을 흔들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문이 탁 닫히며 동시에 띠리릭, 단조로운 기계음을 울리며 자동으로 잠겼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아직 밤이 찾아온 것도 아닌데 한밤중에 악몽을 꾸다가 헉헉대며 일어나 빈 집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볼 때와 비슷한 감정이 퍼져나갔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늘 너를 지켜보고 있었는데......’</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티테이블 위에 겹쳐놓은 네 장의 편지가 눈에 밟혔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고기 먹은 자리도 치우고, 설거지도 해야하고 당장 내일 출근할 준비도 해야 되는데 저 편지가 지구 최후의 숙제인 마냥 그쪽으로만 신경이 온통 쏠렸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일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고 누가 나를 보고 있는 것처럼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길 반복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집에는 나 혼자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켜보고 있었다’는 말의 무게는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욱 무거웠고 며칠이 지나도록 나는 빈집에서 사람 그림자를 찾으려 애쓰며 두리번 거리는 일을 그만 둘 수가 없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 무의미한 행동을 그만둘 즈음,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다섯 번째 편지가 도착했다.</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이제야 겨우 잊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우편함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하얀 봉투를 발견하자마자 우뚝 멈춰섰다. 편지를 꺼내기도 전에 가장 먼저 하영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편지가 또 오면 전화해’하고 몇 번이나 당부했기 때문이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이 뇌리를 스쳤지만, 편지를 일단 손에 넣으니 멈추기 힘들었다. 고양이는 이미 호기심 때문에 죽어버렸을지도 몰랐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긴장된 손으로 편지를 뜯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투두둑.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힘없이 찢어지며 내용물을 쏟아내는 걸 보면, 읽어주길 바라는 발신인의 바람이 느껴졌다. 인쇄된 것마냥 정갈하게 자리잡은 글자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SPAN></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왜 날 모르는척해?’</SPAN></P> <P class=바탕글> </P> <P>전번의 편지의 의미는 이런거였나. </P> <P>모르냐는게 아니라, 왜 모르는척하냐고 묻고 싶었던 모양이다.</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그 순간 신기하게도 어떤 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mso-fareast-font-family: 바탕" lang=EN-US>가만히 글자들을 손가락으로 덧그리며 중얼중얼 되뇌었다. 그 사람의 이름을.</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o:p></o:p></P> <P class=바탕글>  <o:p></o: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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