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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6215
    작성자 : 뿡분
    추천 : 12
    조회수 : 1229
    IP : 112.146.***.6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4/23 16:25:28
    http://todayhumor.com/?panic_46215 모바일
    소설] 붉은 비가 내리는 마을 1

     

     

    1>

     

     오랜 가뭄이 끝날 무렵 역병이 돌기 시작했다.

     내리는 빗방울이 반가워, 한달음에 뛰쳐나가 비님을 맞이한 농부의 미소 어린 입가에 곰팡이같은 붉은 반점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비가 내린지 나흘만의 일이었다.

     

     이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 때문에 거의 고립된거나 마찬가지였다.

     인근의 큰 마을에 오일장이 들어서는 날이면 간혹 그럴까, 평소라면 큰마을로 가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는 사람 그림자를 보기 어려웠다.

     수많은 세월동안 사람 발길이 닿아 자연히 길이 된 오솔길 위에는 잡초만 무성히 자라고 있었다.

     큰 마을에서도 진찰을 한번 받으려면 의원이 사는 마을까지 꼬박 하루를 걸어가야 했다. 그러니 사람들은 의원에게 찾아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신이 노하신 게야.”

     

    나이 많은 노인이 이 빠진 입술을 오물오물 움직이며 예언하듯 말했다.

    늙어서 망령이 들었다고들 하지만, 중얼중얼 내뱉는 말 중에 팔할은 헛소리래도 간혹 맞을 때도 있었다.

    그것이 단순히 운이 좋아서 우연히 맞아들어간건지, 젊을 때의 총기를 잃은 대가로 받은 특별한 능력이 발휘된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노인의 말에 귀 기울일 정도로 마음이 한가한 사람도 없었거니와, 작은 마을에 이렇다할 큰 사건이 일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위기가 갑작스레 찾아왔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노인의 쓸데없는 중얼거림도 쉽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에잇. 아버지 괜한 소리 마시오. 왜 겁을 주는 게요?”

     

    “정말이래두. 빨간 계집애, 이게 다 그년 때문이야.”

     

    “그러지 마시래두. 집으로 들어가십시다.”

     

    노인의 아들이 나서서 그를 집으로 끌고가듯 데리고 들어갔지만 이미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다.

     

    빨간 계집애.

     

    이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은 서서히 굳어져갔다.

    마을은 아직도 성황당에 소원을 빌 정도로 미신을 믿는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낯선 소녀가 입고 나타난 '붉은색'의 원피스는 불길한 징조처럼 인식됐다. 

    그 소녀는 아버지 손을 잡고 이 마을에 온 뒤로 이렇다할 교류도 없이 산이고 들이고 쏘다니면서 야생 고양이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고립된 마을에 찾아온 변화라고 해봤자 전기도, 눈이 아프도록 급변하며 생활을 침식해오는 서구의 문화도 아니었다.

    이곳까지 전기가 들어오려면 한참이나 저 지나야 했고, 차가 다닐만한 길도 없었으니, 바깥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말든 이들과는 별개의 일이었으니까. 

    그러니 마을의 유일한 변화라곤 몇해전 이맘때쯤 스며들 듯 나타나 살기 시작한 ‘외부인’ 부녀 밖에 없었다.

    평화롭던 마을에 찾아온 낯선 부녀, 그리고 연이어진 재난...거기에 노인의 불길한 예언까지 합쳐서 사람들은 하나 둘 동요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부녀 모두 낯선 외지인인건 매한가지였지만, 특히 시선을 사로잡은 건 키가 멀대같이 큰 아버지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여자아이,

    붉은 원피스를 입은 그 계집아이였다.

    새하얀 피부에 흑단같은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볼을 복숭아빛으로 물들인 예쁘장한 소녀의 출현은 꽤 여러사람의 신경을 건드렸다. 또래의 소년들은 남몰래 마음앓이를 했을 테고, 또래의 소녀들은 난생 처음보는 원피스라는게 갖고 싶어 선망의 눈으로 그 애를 바라봤을 터였다.

     

    아들 손에 등떠밀려 집으로 들어가기 직전까지 염불을 외듯 무언가를 중얼대던 노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마을사람들은 그들이 떠나자 소녀의 빨간 원피스를 떠올리며 한마디씩 던졌다.

     

    “요즘엔 무당집에서 산다지?”

     

    “빈집 중에 성한데라군 거기뿐이니 별 수 있나. 용케도 그런데서 애를 키우네.”

     

    “그 부녀가 무당집에 들어간 다음부터 가뭄이 시작됐지, 아마?”

     

    “귀신이 씐거지. 생전에 그렇게 용했다더니 죽어서까지 귀신이 돼서 사람들을 갖구 노는 거야.”

     

    떠나는 사람은 있어도 들어오는 사람은 없으니 마을 인구수는 점점 줄어들었고, 주인을 잃고 덩그러니 남은 빈집들 수만해도 꽤 됐기 때문에

    이곳에 연고라곤 없는 부녀도 몸을 의지할만한 집을 구하기가 비교적 쉬웠다.

     

    소녀와 아버지가 처음 이 마을에 숨어들 듯 들어와서 살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그들이 무당집에 들어가 살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빈집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처음 그들이 눌러앉은 집은 여름이면 비가 줄줄 새어 들어왔고, 겨울이면 뼈가 시릴정도의 냉기가 문틈으로 새어 들어왔다. 그 다음집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부녀는 사람이 살만한 유일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는 수밖에 없었다. 무당이 살던 집으로.

    여름의 장마와 겨울의 한파를 반복해 거치면서, 그렇잖아도 낡은 집들은 지붕부터 삭아 무너져 내렸고 이제 사람이 살만한 집은 무당의 집 밖에는 남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부녀는 그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기왓장을 얹어 올린 덕분에 아직까지 비새는 일은 면할 수 있었으니까. 

     

    평소에는 딱하게 여겨지던 부녀의 그간의 행적들이 노인의 말을 듣고 난부터는 불길하게만 느껴졌다.

    노인의 말을 헛소리라 여기고 콧방귀를 뀌던 마을의 유일한 노총각 최도, 소녀의 치맛자락이 보일라치면 눈을 부라리며 경계하기 시작했다.

    소녀가 자기집 주변에 얼씬도 못하게 돌팔매질을 하는 어린애들도 생겨났다.

    그걸 본 부모는 꾸짖기는커녕 방치했고, 소녀는 며칠만에 공공연한 놀이거리가 되어버렸다.

     

    가뭄이 끝나자마자 찾아온 역병.

     

    이 연이은 재난을 탓할 데가 필요했던 거다.

     

    인간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눈치 채고, 어떻게든 원래대로 평화를 돌려놓으려고 발버둥치는 거였다.

    누군가를 희생해서라도 어떻게든 희망을 갖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

     

    떡이며 감자 같은 걸 남몰래 가져다주던 이웃의 아낙은 으레 들고오던 음식이 담긴 소쿠리는 내팽겨두고 빈몸으로 찾아와 문구멍에 눈을 가져다대고 안을 훔쳐보기 일쑤였고, 그녀가 목격한 것들은 세배 네배쯤 과장되어 사람들 입을 통해 퍼져나갔다.

     

    온 마을에 여름비가 촉촉하게 젖어들던 어느 밤이었다.

     

    처음 병에 걸렸던 농부가 목숨을 잃었다. 화상을 입은 것마냥 온몸이 붉게 뒤덮여 피칠갑을 한 채로 숨이 끊어진 걸 그의 아내가 발견했다.

     

    농부의 아내는 박희완의 집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다.

     

    그 시각 잠에 취해있던 박희완은 밤중에 심상찮은 곡소리와 함께 누군가 찾아왔으니, 필시 심상치 않은 일이라 짐작하고 서둘러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이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희완은 마을의 유지였다.

    바깥세상에서야 별볼일 없는 재산일지도 모르나, 이곳에서만큼은 만석꾼 부럽지 않은 몸이었다. 게다가 이런 산골에서는 드물게도 양반의 후손이었다. 혹자는 그의 조상이 한양에서 높은 자리에 올랐었지만 유배를 당했다고도 했다. 조상이 무슨 사연으로 이 산골에 뿌리를 내렸는지 모를 일이지만, 양반이 대단하긴 대단한지 그 위엄은 박희완의 대까지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지배당하는 일에 익숙한 마을사람들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박희완을 마치 대감처럼 우러러보았다. 그가 가진 재산만큼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며 우러러보았고, 그가 가진 소양이나 지식의 깊이 따위야 아무러면 어떠냐는 듯 그의 말을 착실하게 따랐다.

     

    박희완 앞에 엎드리듯 주저앉아 한참을 흐느끼던 농부의 아내는 일순 표독스레 눈을 치켜뜨며 고개를 쳐들었다.

     

    “필시 저주가 내린 거예요.”

     

    “저주라니, 누구의 저주 말이오.”

     

    그 눈에 서린 독기는 광기에 가까웠다. 박희완은 그녀를 잘 달래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타일렀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 여자애가 나타난 뒤로 마을이 이상해졌어요. 이집 저집 옮겨 다니면서 병을 퍼뜨린게 분명하다구요!”

     

    “그거야 살던 집이 변변치 않으니 옮겨 다닌거고, 사람이 병에 걸리는 건 하늘의 뜻이고 운명의 뜻일 터. 그 작은 아이가 영향을 끼칠만한 일이 아니오.”

     

    “허지만 그렇담 그 애는 왜 멀쩡한 건가요? 예? 다들 병든 가축마냥 픽픽 쓰러져 가는데 여전히 꽃을 꺾으러 다니고 먹을 걸 구걸하러 다니잖아요.”

     

    흙을 한줌 움켜잡은 채 부들부들 떨고 있던 주먹위엔 불긋한 반점이 피어 올라 있었다. 농부의 병간호를 하다가 병이 옮은 모양이었다.

    이를 내려다보는 박희완의 눈초리가 찡그려졌지만 농부의 아내는 그의 다리에 답싹 달라붙으며 애원하듯이 말했다.

     

    “귀신이 아니고 산 사람이라면 병이 옮아야 하잖아요.”

     

    “이러지 마십시오, 부인. 부인께서 정신을 다잡고 장례를 치러야 하지 않소.”

     

    “그 애를 데려다가 지키게 하겠어요. 두고 보라죠, 그래도 멀쩡하다면 귀신이란 증거 아니겠어요?”

     

    “지키다니, 무엇을?”

     

    미처 잡을 새도 없이 농부의 아내가 벌떡 일어나 대문 밖으로 달려나갔다.

    달음질 치느라 펄럭이는 치마 아래로 보이는 두 다리는 손에 피어난 불긋한 점들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박희완은 몸서리를 치며 그녀가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소녀를 잡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아무리 박희원이라고 해도 이 일을 말릴 수는 없었다.

    해가 저물어 땅거미가 새까맣게 내려앉고 나니, 그녀의 말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확연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농부의 아내가 든 횃불을 선두로 십여개의 횃불이 뒤따라 움직였다. 무엇을 찾는지는 뻔했다. 그 가여운 소녀일테지.

     

    “무슨 일을 하려는 걸까요. 그 불쌍한 애한테.”

     

    “삼일장을 치르는 동안 시신 옆을 지키게 하려는 거야.”

     

    “네에?”

     

    박희완은 놀란 아내의 얼굴을 보며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었지만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터였다.

     

    “천벌 받을 일이로군. 거참...”

     

    그 순간 저 먼 곳에서 어둠을 뚫고 개가 컹, 컹 짖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들린 직후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횃불들이 한곳으로 모여들었다.

     

    박희완은 눈을 가늘게 좁혀 횃불이 모여드는 장소를 확인했다.

    뒷산의 초입이었다. 저 산에는 큰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 부녀는 자신들을 향해 방향을 튼 광기를 직감하고 달아나려고 했던 모양이다.

    아쉽게도 수포로 돌아갔지만.

     

     

     

     

     

     

     

     

    소녀는 아버지 손을 꽉 붙잡고 어두운 산길을 등불도 없이 걸어가고 있었다.

    웅성대는 소리가 들릴 때면, 아버지는 재빨리 소녀를 끌어당겨 나무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겼다.

    그렇게 숨을 죽이고 숨어있다가, 다시 소리가 멀어지면 걸음을 재촉하길 반복했다. 

    치맛단 아래 드러난 맨 다리는 나뭇가지에 긁히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상처로 가득했다.

    아버지는 조급한 마음에 소녀를 재촉했지만 어린 몸으로는 이이상 속도를 내는 게 불가능했다.

     

    그때였다.

    아주 가까이에서 개가 사납게 짖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마리...

    합창을 하듯 입을 모아 짖어대는 개들을 쫓아내려고 돌을 집어 던졌지만 성질을 돋우는 꼴밖엔 되지 않았다. 세 마리의 사나운 개는

    앞뒷길을 차단하고 버티고 서서 돌을 움켜쥔 아버지를 향해 으르렁댔다. 드러난 이빨은 몹시 날카로웠고 침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휘익.

     

    뾰족한 돌멩이 하나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깨갱!

     

    운좋게 명중했는지 어둠 속에서 깨갱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틈을 타, 부녀는 수풀이 우거진 산으로 모습을 감췄다.

    아버지는 커다란 고목 나무 아래 소녀의 작은 몸을 감춰두고 쉬잇..., 조용히 하라고 일러두곤 동태를 살피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소녀는 공포와 싸우며 속으로 하나, 둘, 셋, 넷.....하고 숫자를 세었다. 시간이 빨리 지나갈 수 있도록.

     

    덥썩! 

     

    "!!!!"

     

    “잡았다.”

     

    히죽.

     

    농부의 아내는 나무 뒤에 숨어선 몸을 웅크리고 있는 작은 몸을 휙 낚아챘다.

    소녀의 희게 질린 얼굴 위로 횃불의 불빛이 어른어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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