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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6179
    작성자 : 뿡분
    추천 : 12
    조회수 : 954
    IP : 112.146.***.6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4/23 03:04:48
    http://todayhumor.com/?panic_46179 모바일
    소설] 내버려둬 2

     

     

     

     

    며칠 전의 일 때문에 선뜻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한 건 아니었다.  

    나는 동생한테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고, 곁에 안 계신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한테 잔소리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 같아서는 동생이 방 밖으로 나오기까지 기다렸다가 훈계라도 하고 싶었지만 직장인인 나는 출근을 해야만 된다.

     

    7시,

    알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 렌지에 국을 올려놓고 씻으러 들어가는 걸로 출근준비를 시작했다.

     

    똑똑.

     

    잠시 망설이다가 동생 방문에 노크를 했지만 오늘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네가 계속 이러면 오빠는 어떻게 하냐.....응? 상담이라도 해볼까? 가족상담이라도 받아 볼까?

    우리 사이가 이렇게 틀어진 걸 어머니가 나중에 알면 얼마나 실망하시겠어.”

    “............”

    “오빠 출근할게. 밥 꼭 먹어.”

     

     

    현관 밖으로 나간 뒤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봤지만 인기척은 들리지 않았다.

     

    아직 자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엿듣고 있는 걸 눈치챈 걸까.

    어느쪽이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로 가서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옆집 현관문이 열렸다.

    이웃이야 오가며 얼굴은 익히고 있었지만, 이렇게 출근길에 마주친적은 한번도 없어서 의아한 시선으로 나오는 사람을 쳐다봤다.

    잠옷 위에 가디건을 걸치고 밖으로 나온 아주머니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 내쪽엔 눈길도 주지 않고 우리집으로 걸어가 씩씩대며 초인종을 눌렀다.

     

    “이봐요. 아가씨! 집에 있는 거 알아요.”

     

    띵동띵동.

     

    동생한테 욕이라도 퍼부으려는 것 같아 한마디 하려고 돌아선 순간 우리집 현관이 빼꼼 열렸다.

    아, 내가 없으니 손님이 와도 문을 열어주는구나 싶어서 마음 한구석이 아팠다.

     

    문이 너무 조금 열려 있어서 동생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옆집 아주머니는 그 작은 틈을 향해 화를 겨우 참고 있다는 듯 격앙된 목소리로 불평을 토해내고 있었다.

     

    “아침마다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정말. 그 집 사정 얘기 들어서 모르는 건 아닌데 여태까지 참아줬으면 정도껏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전에도 부탁했잖아요. 신경 좀 써줘요, 아가씨.”

     

    내가 끼어들기도 전에 아주머니는 자기 집으로 들어가버렸고, 다시 우리집 문도 쿵 닫혀버렸다. 순식간에 복도에 홀로 남게 됐다.

    그렇잖아도 출근시간에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 사건이 진정되는 듯 보이자 얼른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무슨 일인지는 퇴근 후에 물어보자고 생각했다. 지금 참견해봤자 자기 방에 숨어버리기나 할 테니까.

     

     

     

     

     

    퇴근길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주머니들이 하는 얘기를 우연찮게 엿들었다.

    1205호, 우리집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었다.

    아침에 있었던 일과 무슨 관계가 있나 싶어 귀를 쫑긋 세우고 지나갔지만 별다른 얘기는 아닌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웃어넘길만한 것도 아니었다.

     

    불쌍하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게 우리 남매의 냉전을 누가 생중계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며칠전 내가 언성을 높였던 일이 옆집 아주머니 귀에 들어가서겠지. 그렇다고 저렇게 쉽게 입방아를 찧다니...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건 불쾌한 일이었다.

     

    그게 모두 동생의 이유모를 은둔생활과 나에 대한 분노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입안이 썼다.

     

    "나 왔어."

     

    집에 돌아왔지만 적막한 현관에 들어섬과 동시에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불편함이 나를 찔러대기 시작했다.

    동생이 외출했을지도 모르지만 늘 신고 다니는 신발이 현관 한쪽에 방치되어 있는 걸 보면 오늘은 아무데도 나가지 않은 모양이다.

     

    여전히 굳게 닫힌 방문, 아침에 어질러진 그대로인 거실, 이 참을 수 없는 적막함....

     

    동생 방 앞에 서있다가 한숨을 쉬며 돌아선 순간이었다.

    그 순간 벽에 걸린 가족사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주 행복하고 단란했던 때였다. 우리 가족도 저런 시절이 있었구나.

    동생도 저때는 애교 많은 둘째, 예쁨을 독차지하는 막내였는데.

     

    사진 속 우리 가족은 정말 완벽해보였다.

    다시 한자리에 모이면 그때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처럼.

     

    사진을 보며 마음을 정리했다.

    역시 나는 동생을 내버려둘 수 없다.

    내 가족이고, 내 하나뿐인 동생이었으니까.

    나는 네 곁을 지킬거야. 

     

     

     

     

     

     

     

     

    .

    ...

    .......

     

     

    7시.

     

    벽 너머, 고요한 아침을 깨우는 알람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마치 폭탄이 터지듯, 그 소리를 시작으로 지옥은 시작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자명종소리에 맞춰 시작되는 목소리.

    나를 부르는 소리.

     

    똑똑.

     

    노크소리에 잠기운이 달아나며 온몸에 소름이 쭈뼛 돋는다.

     

    매일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소리에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을 직감하며 누에고치 속을 파고들 듯 이불 안으로 웅크린 몸을 집어넣는다.

    하지만 어떻게든 하루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

     

    요란한 저 알람소리는, 주인이 없어진지도 모르고 빽빽 울어대는 저 알람은,

    10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계속해서 시끄럽게 울어대리란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웃집에서 항의가 들어오기도 전에 저걸 듣고 있는 내 신경이 남아나지 않으리라.

     

    저 자명종은 오빠가 사온 거였다. 외모와 판이한 취향을 가진 오빠는 동물 모양의 저 자명종을 사온 날부터 7시 정각에 일어나곤 했다.

    그 습관은 쉽게 잊혀지질 않는지, 오빠는 생전 맞춰놓은 자명종의 알람을 들으며 다시 깨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자기가 한줌 재가 되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로.

     

    딸깍.

     

    자명종 버튼을 눌러 알람을 해제하고 내 손바닥보다 작은 시계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째깍째깍.

     

    바쁘게 움직이는 초침을 보다가 소름이 돋았다. 시계에 반사되는 물체들 중에 내 것이 아닌 다른 이의 눈을 본 것 같아서였다.

    재빨리 뒤를 돌아봤지만 역시 아무도 없다.

    생전에 애착을 가졌던 물건들을 모두 화장하라던 친척들의 말을 따랐어야 하는 걸까.

    부모님의 유품과 오빠의 유품을 한데 모아 태웠다고 생각했지만 한가지 빠트린 게 있었다.

    오빠의 자명종.

    하지만 이제 와서 버리자니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오빠의 흔적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유품이었으니까.

     

    시계를 품에 안고 거실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멍하니 쳐다봤다.

    단란한 네 가족의 얼굴에 차례로 시선을 주었다.

     

    사진을 찍던 날 일찍부터 미용실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을 거니까 예쁘게 손질해 달라던 들뜬 표정이 그대로 남아있는 엄마,

    그런 엄마를 뒤에서 안고 있는 아빠, 어느새 아빠보다 키가 더 커선 늠름하고 믿음직한 장남으로 자란 오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오빠는 나를 데려가, 저 가족사진이 완벽해지길 바라고 있는 걸까.

    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어야만 하는 집안을 두려운 시선으로 둘러본다.

     

    달그락 달그락....

     

    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병원에선 하루아침에 가족을 모두 잃어 충격을 받은 내가 만들어낸 환청이라고 했지만, 저 소리는 너무나 뚜렷하다.

     

    세현아.

     

    오빠의 목소리가 나를 부르기 시작한다.

    나는 일그러진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텅 빈 집안 어딘가를 향해 애원했다.

     

    “오빠. 나를 그만 내버려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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