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뿡분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1-24
    방문 : 385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38225
    작성자 : 뿡분
    추천 : 15
    조회수 : 1660
    IP : 112.146.***.6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10/29 21:36:50
    http://todayhumor.com/?panic_38225 모바일
    소설] 나는 너의 인형 2
    <P> </P> <P><1편></P> <P><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panic&no=38198&page=1&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8198&member_kind">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panic&no=38198&page=1&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8198&member_kind</A>=</P> <P> </P> <P> </P> <P> </P> <P> </P> <P><2></P> <P> 남자를 찾는 일은 꽤 까다로웠다. 우선은 그가 누군지 먼저 밝혀야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녀의 사적인 기록에 접근해야만 했기 때문에, 서둘러 퇴원 수속을 밟았다. 그녀의 부모는 당연히 허락해주지 않았고 나는 나를 보호자로 내세워 그들을 설득시켰다. 같은 건물 위아래층에 살고 있단 사실은 숨겼지만 그동안 쌓은 신뢰감이 두터웠는지 마지못해 허락해주었다. </P> <P> 덕분에 나와 그녀는 겨울이 오기 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막 추워지기 시작한 날씨 때문에 감기라도 걸릴까 준비한 담요를 그녀의 몸에 덮어주고 나서 병원을 빠져나갔다. 그녀의 부모에게는 딸은 그저 남자친구의 차를 타고 조수석에 앉아 잠들어있는 걸로 보일 터였다. </P> <P> 시내로 나오자마자 나는 차를 세우고 달콤한 잠에 빠진 듯 곤히 자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아기의 그것처럼 말랑말랑하고 따뜻하리라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차가웠다. 서둘러 히터를 틀었고, 곧 차안은 여름날의 오후처럼 뜨겁게 달궈졌지만 그녀의 몸은 여전히 식어있었다. </P> <P> 나는 금세 시무룩해져선 운전대에 이마를 묻었다.</P> <P> </P> <P> 그녀는 언제쯤 돌아올까. </P> <P> 이대로 영영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지?</P> <P> </P> <P> 하지만 슬픔에 잠겨있을 시간은 없었다. </P> <P> 한시라도 빨리 그 남자를 죽여버리고 싶었으니까. 그녀가 돌아오기라도 해서 방해하면 안될일이었다.</P> <P> 그녀가 돌아오길 바라면서도, 돌아오지 않길 바라는 상반된 마음이 내 안에서 격돌했다. </P> <P> 내 내부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그로 인한 변화와는 상관없이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가을의 경계에 간당간당하게 발을 걸치고 있었던 겨울은 금세 다가와 문을 두드렸다. 며칠만에 기온은 뚝 떨어졌고 출근할 때마다 옷틈새로 불어닥치는 찬바람에, 겨울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P> <P> 그녀를 위해서 겨울 코트며 장갑, 목도리 같은 것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불도 새로 사고 냉장고는 늘 먹을거리로 꽉꽉 채워두었다. 퇴근하고 오면 그녀가 나를 반기진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P> <P> </P> <P> 살금살금 걸어가 방문을 열어보면 그녀는 내가 떠날때와 똑같은 자세와 표정을 유지하고 누워있었다. 그 사실이 끔찍하긴 했지만 다행스럽기도 했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내 집의, 내 침대 위에서 얌전히 날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퇴근하고 제일 먼저 얼음장같은 손으로 이불을 젖히고 그 안으로 파고들어 나무토막같은 몸을 끌어안고는 했다. 아주 오래 끌어안고 있다보면 숨 쉬는 소리와 심장 뛰는 소리가 미약하게 들렸다. </P> <P> 병원에 있을 때처럼 생명유지장치가 필요하진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그녀는 내 걱정을 덜어주듯이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다. </P> <P> 그녀의 부모가 자주 전화를 했다. </P> <P>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잘 나오질 않는다"고 대답했지만 다르게 그녀는 자기 집에 돌아간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퇴원하는 날부터 그녀는 내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P> <P> </P> <P> "문은 닫아두라고 했잖아. 감기걸리면 어쩌려고 그래."</P> <P> </P> <P> 활짝 열린 창문을 발견하고 놀라 달려들어온 나는 서둘러 보일러를 틀었다. </P> <P>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고 일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은 늘 행복했다.</P> <P> 나는 그녀를 위해 준비한 깜짝선물을 꺼냈다. </P> <P> 갈색 다이어리였다. </P> <P> </P> <P> "이걸 찾는데 좀 오래걸렸어. 부엌 찬장은, 정말이지 생각도 못했지 뭐야. 왜 다이어리를 그런데 넣어놨어? 꼭 숨긴것처럼."</P> <P> </P> <P> 그녀에게 다가가 다이어리에 표시해준 부분을 펼쳐서 보여주기 시작했다.</P> <P> 그곳엔 그녀가 그 남자하고 함께 찍은 사진이 몇장씩 연이어 붙어있었다. 사진첩처럼 사진이 빼곡이 붙어있던 다이어리는 차츰 여백이 늘어나더니, 중간을 넘어가서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나는 백지를 몇장 더 넘겨서 내용이 더이상 없는 걸 확인하고 다이어리를 덮었다.</P> <P> </P> <P> "이 남자지?"</P> <P> "여기엔 한명밖에 안써있던데...남자 한명당 한권씩인거야?"</P> <P> "그래, 분명히 다른 사람 것도 있겠지."</P> <P> "급한 불부터 끄고 차분히 찾아보자."</P> <P> </P> <P> 한사람을 위한 복수극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정성들여 꾸민 이, 연애수첩같은 다이어리가 또 있다고 상상하니까 심장이 타들어가는 기분이었다.</P> <P> 여러명의 남자들한테 둘러싸인 그녀의 그림자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웠다.</P> <P> 나는 그녀를 남겨두고 방을 빙 돌아서 침대로 걸어갔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P> <P> 횟수를 거듭할수록 그녀를 움직이는 일이 점점 더 쉬워졌다. 하루에도 몇번씩 움직이고는 했으니까.</P> <P> 그녀 안으로 들어간 나는 내가 바닥에 던져둔 겉옷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P> <P> 몇번의 신호가 가고 곧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P> <P> </P> <P> "누구세요?"</P> <P> "저예요. 세현이."</P> <P> "네가 어쩐일이야? 다신 연락않기로 했잖아."</P> <P> "갑자기 보고싶어서요." </P> <P> "그렇게 가놓곤 보고싶다고."</P> <P> "네...."</P> <P> </P> <P> 보고싶어요. </P> <P> 당신 얼굴을 보고, </P> <P> 죽이고 싶어요. 그녀의 손으로...</P> <P> </P> <P> 남자는 짧은 한숨을 쉬었고, 한시간 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P> <P> 나는 그녀의 집으로 올라가서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아 꺼내입었다. 또,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아찔할 하이힐도 꺼내 신었다. 비틀대며 계단을 내려와, 내 집의 부엌으로 향했다. 이걸 잊고 가면 안되지. 나는 싱크대의 칼집에서 익숙한 칼을 꺼내서 핸드백에 넣었다. 미리 날카롭게 갈아놓은 거였다. </P> <P> 그 과정을 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P> <P> 그건 다름아닌 나였다.</P> <P> 내가, 그녀가 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P> <P> 바로 내 자신이 유일한 목격자이자 증인이었다. </P> <P> 이에 생각이 미치자 완벽한 범행이란 확신이 들었다. 설령 뒷덜미를 잡힌대도 그 남자를 내가 죽였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남지 않겠지.</P> <P> </P> <P> '완전범죄...'</P> <P> 그 단어에서 오는 희열로 몸에 소름이 오싹 돋았다. </P> <P> </P> <P> 이렇게 확신한 덕분인지 나는 남자를 너무도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P> <P> </P> <P> 그를 만나러 가면서 어떻게 으슥한 곳으로 유인해낼지 여러가지 계획을 세웠지만, 자리를 옮기자고 부탁할 필요도 없었다. 그는 나를 스윽 쳐다봤고 "살빠졌네"하고 감상평을 늘어놓았다. 그리곤 주문한 커피가 나오자마자 일어나자고 말했다. 시계를 힐끔힐끔 확인하는 그 남자는 지극히 사무적인 태도를 취했다. 다이어리 속에 있는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P> <P> 그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시내에서 벗어난 외곽의 후미진 여관이었다. 주인은 작은 구멍으로 돈을 받곤, 얼굴을 확인하지도 않고 열쇠를 내밀었다. 그가 보고 있는 텔레비전에서는 코미디 프로가 시끄럽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번쩍거리는 불빛에 비춰진 그 얼굴의 주름들이 징그럽게 보였다. </P> <P> 남자는 멀뚱히 서있는 내 팔을 잡고 계단을 올라갔다. 성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 나를 침대에 내던진 그는 그야말로 짐승이었다. 침침한 조명빛에 비친 치아가 짐승의 송곳니처럼 번쩍거렸다. 그가 그럴수록 내 안에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죄책감은 점점 사라져갔다. </P> <P> 방에 들어온지 5분도 안됐지만 그 남자는 그녀의 가슴에 입술을 묻고 빨아대기 시작했다. 나는 앉은 채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는 그의 머리통을 싸늘하게 내려다보았다. 내가 아무것도 못느낀다는 사실을 눈치도 못채고있었다.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와있는 동안은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행인 일이었다. </P> <P> </P> <P> 나는 손을 뻗어서 핸드백 지퍼를 열고 칼을 꺼내들었다. </P> <P> 지이익...</P> <P> 자크가 열리는 소리가 섬뜩했다.</P> <P> 칼을 높이 치켜들어서 남자의 목을 겨냥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녀의 몸에 취해있었다. </P> <P> </P> <P> "나 아기가졌어요."</P> <P> </P> <P> 멈칫. </P> <P> 허벅지에 입술을 묻은채로 그가 웅얼댔다.  </P> <P> </P> <P> "그래. 알아서 해결한다고 했잖아. 끝난 문제 아니었어?"</P> <P> </P> <P> 뭐가 문제냐는 투였다. </P> <P> </P> <P> "그 일 때문에 죽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생각을 바꿨죠." </P> <P> "그래. 잘했어."</P> <P> </P> <P> '잘했어.'</P> <P> 그것이 그 남자가 살아있는 동안 한 마지막 말이었다.</P> <P> 죽기 직전에 그가 토해낸 소리는 꾸엑거리는 비명이었지만, 그건 말이 아니었으니..</P> <P> </P> <P> 목을 정확히 노리고 칼로 찔렀지만 처음이었던 탓인지 빗나가고 말았다. 남자의 목 일부분을 관통한 칼은 그 아래에 깔려있던 내 허벅지를 찔렀다.</P> <P> 그녀의 다리에서 피가 철철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정도는 양호한 상처였다. 남자의 목에서는 피가, 그야말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으니까. </P> <P> </P> <P> 토끼 눈처럼 새빨갛게 된 남자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거울처럼 비춰졌다. </P> <P> 분명히 나는 그녀의 몸 안에 들어와 있었지만 저 모습은 왠지 진짜 나처럼 보였다. 짜증이 났다. 그래서 더이상 나를 쳐다보지 못하게 눈을 도려내기로 했다. 덕분에 첫 살인은 그의 눈을 도려낸 상태에서 마무리되었다. </P> <P> </P> <P> 3시간이나 지난 다음에야 여관에서 나올 수 있었다. </P> <P> 남자를 죽이는데까지는 얼마 안걸렸지만 뒷처리 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P> <P> 1층에 내려가니 여관 주인은 여전히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그가 시청하고 있는 건 여전히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잠깐 그 앞에 멈춰서서 비슷비슷해 보이는 인물들이 나와서 왁자하게 떠들어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P> <P> </P> <P> "시간 추가 좀 해주세요."</P> <P> </P> <P> 주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내민 지폐를 받았다. 그가 내쪽을 쳐다봤는지 어쨌는지 확인하진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봤다곤 해도 뒷모습이 전부였을 테니까. </P> <P> </P> <P> 차로 돌아와서 곧장 시동을 걸고 그 거리를 빠져나갔다. 30여분을 달려서 그녀와 내가 살고 있는 건물에 도착하고 나서야 몸의 긴장이 어느정도 풀리는 듯했다. 시간은 자정을 넘어서고 있었다. 이 건물에 아직 불이 켜진 집은 우리가 사는 집밖에 없었다. 시간이 늦었다는 걸 자각한 나는 서둘러서 계단을 올라갔다. </P> <P> </P> <P> 나는 내 집을 지나쳐서 한층을 더 올라가 그녀의 집으로 들어갔다. 문을 여는 손이 덜덜 떨렸고, 열쇠를 두번이나 떨어뜨리고 말았다. 열쇠를 떨어뜨릴때마다 소리가 요란했다. 앞집에 사는 아저씨가 밖의 소음에 무관심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P> <P> 그녀의 집은 여전히 난장판이었다. 처음 그녀를 발견했을 때 방을 뒤덮었던 토사물과 알콜은 닦아냈지만 그 후에 남자의 흔적을 찾느라고 집을 몽땅 뒤졌기 때문에, 집은 마치 도둑맞은 꼴을 하고 있었다. </P> <P> 쏟아진 책더미들을 헤집고 걸어가서 옷장을 열고 깨끗한 옷을 몇벌 꺼냈다. 당분간은 윗층에 올라오지 않을 생각이었다.</P> <P> 손에 묻은 핏자국을 지우고 손가락 사이사이를 솔로 문질렀다. 물론 손톱 아래도 빼놓지 않았다. 한시간 가량 뜨거운 물을 뒤집어쓰며 범죄의 흔적을 씻어내고, 또 씻어냈다.  </P> <P>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때 나는 조금 들떠 있었다. 드디어 남자를 죽였다는 생각에 감정이 격앙되어 있었다. </P> <P> 어둠 속을 걸어다니면서 나는 히죽히죽 웃었다.</P> <P> 머리칼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기를 손으로 받으면서 젖은 몸 위에 옷을 껴입으면서도 미치광이처럼 히죽댔다. 좀처럼 웃음을 멈추기가 불가능했다.   </P> <P> 이렇게 오랫동안 그녀의 안에 머무른 건 처음이었다. 몇시간째였지. 저녁에 나왔으니까....벌써 5시간이 훌쩍 넘었다. 진짜 몸으로 돌아가면 오늘 고생했을 그녀를 정성껏 돌봐주리라 마음먹는다. </P> <P> 집으로 돌아가려고 돌아선 그때였다. </P> <P> </P> <P> 쿵!!!</P> <P> </P> <P> 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옆으로 굴러 떨어져버렸다. 떨어지는 순간에 뭐에 부딪쳤는지 둔탁한 것에 옆머리를 가격당했다. 덕분에 한동안은 일어날 수가 없었다. 시야는 가물거렸고 관자놀이 부근은 화끈거렸다. 겨우 웅웅대는 머리를 싸매고 일어섰다. </P> <P> 환하게 불이 밝혀진 방의 벽들을 멍하니 돌아보다가, 언제 불을 켰지 하고 중얼댔다. 그러다가 지금 서있는 곳이 내 집이라는 사실도 깨닫는다. </P> <P> 계단을 내려온 건 기억에 없었다. 더구나 몸은 보송보송하게 말라있었다. 방금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도.</P> <P> </P> <P> "어떻게 된 일이지... "</P> <P> </P> <P> 입에서 쇳소리가 나는 남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P> <P> 나는 아차 싶어서 내가 굴러떨어진 침대를 바라봤다. 저기에 누워있었던 건 진짜 내 몸이었다.  </P> <P> </P> <P> 아. </P> <P> 그녀가 돌아와버렸다. </P> <P> 드디어, </P> <P> .....벌써.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10/29 21:59:27  211.246.***.47  더쿠스멜  281169
    [2] 2012/10/29 22:01:20  199.189.***.208  SKIM787  283862
    [3] 2012/10/29 22:23:25  101.235.***.177  내반쪽들♥  284394
    [4] 2012/10/30 08:50:00  121.50.***.24  커리맛  11083
    [5] 2012/10/30 11:27:03  218.159.***.35    
    [6] 2012/10/30 12:28:36  211.192.***.137  zaipi  107206
    [7] 2012/10/31 03:57:41  58.225.***.7    
    [8] 2012/11/01 04:14:31  121.165.***.204  꼬무러미♡  145206
    [9] 2012/11/01 14:00:22  211.253.***.49  Amylase  272445
    [10] 2012/11/01 15:58:15  211.178.***.32  이게뭔짓이야  253107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
    소설] 돌아오는 사람들 1 [1] 뿡분 13/05/15 01:15 51 3
    37
    단편] 매일매일 반짝반짝 뿡분 13/05/12 19:20 86 3
    36
    단편] 보고 있는 남자 下 뿡분 13/05/11 23:58 27 0
    35
    소설] 보고 있는 남자 上 뿡분 13/05/11 12:14 41 0
    34
    단편] 네가 사는 세상 [6] 뿡분 13/05/11 01:56 140 28
    33
    소설] 넌 왜 날 모르니? 下 뿡분 13/05/04 23:54 22 0
    32
    소설] 넌 왜 날 모르니? 1 뿡분 13/05/01 23:19 48 13
    31
    단편] 소설가 k씨 [1] 뿡분 13/04/26 15:37 83 1
    30
    단편] 더부살이 뿡분 13/04/26 01:00 151 0
    29
    소설] 붉은 비가 내리는 마을 2 뿡분 13/04/24 17:07 49 0
    28
    소설] 붉은 비가 내리는 마을 1 뿡분 13/04/23 16:25 88 0
    27
    소설] 내버려둬 2 뿡분 13/04/23 03:04 76 2
    26
    소설] 내버려둬 1 뿡분 13/04/22 23:06 24 0
    25
    봄이에요~ 뿡분 13/03/22 20:14 13 1
    24
    X [1] 뿡분 12/12/17 05:19 25 0
    23
    [오유과거] 산문- 토끼와 고양이 뿡분 12/12/01 23:59 36 2
    22
    소설] 돼지 소년 - 마지막 [3] 뿡분 12/11/04 16:37 191 7
    21
    소설] 돼지 소년 3 [1] 뿡분 12/11/03 00:06 71 2
    20
    소설] 돼지 소년 2 [2] 뿡분 12/11/02 16:59 265 2
    19
    소설] 돼지 소년 뿡분 12/11/02 00:55 205 0
    18
    소설] 나는 너의 인형 -마지막 뿡분 12/10/31 22:20 47 0
    17
    소설] 나는 너의 인형 3 뿡분 12/10/31 20:42 70 0
    소설] 나는 너의 인형 2 뿡분 12/10/29 21:36 56 2
    15
    소설] 나는 너의 인형 [1] 뿡분 12/10/29 04:07 185 4
    14
    봄.. 뿡분 12/10/28 05:39 17 0
    13
    보고싶은 영화 [1] 뿡분 12/10/21 22:47 15 1
    12
    사과를 좋아하는 뿡분 12/10/18 22:01 14 30
    11
    토끼 뿡분 12/10/13 19:20 21 0
    10
    자작] 날아라, 비행소년 1 [1] 뿡분 12/10/13 01:38 38 1
    9
    단편] 열두 마리 물고기의 그림자 뿡분 12/10/08 12:21 155 3
    [1] [2] [3] [4]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