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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37597
    작성자 : 뿡분
    추천 : 3
    조회수 : 1212
    IP : 112.146.***.6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10/13 01:38:10
    http://todayhumor.com/?panic_37597 모바일
    자작] 날아라, 비행소년 1

     

     

    1.

     

    놈이 발견된 곳은 옥상 위였다.

    목격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새처럼 날아올랐다고 한다. 나는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무게가 100kg은 나갈 테니까. 날개는커녕 날개뼈조차 살에 파묻혀 있을 테니까. 여름이면 땀으로 번들거리던 피둥피둥한 몸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가 날수 있으리라 감히 생각하지 못하리라.

    여하튼 그날 오후, 학교는 발칵 뒤집혔다.

     

    ‘학생이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이 사실이 근처 학교까지 소문이 퍼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놈이 유명인사가 되는 건 우스울 만큼 빨랐고, 너무나 쉬웠다.

     

    그도 그럴 것이 옥상에서 뛰어내렸는데 사지 멀쩡하게 살아남은 학생은 내가 알기로도 놈이 유일했다.

    놈은 심지어 찰과상 하나 입지 않았다.

    당연했다.

    옥상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린 게 아니라, 옥상 위에 지어진 창고 지붕에서 옥상 지붕으로 뛰어내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뛴 높이는 한층 정도 될까.

    하지만 그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옥상’이라는 특수성 때문이었다.

    새로운 사건에 아이들은 열광했고, 선생들은 덩달아 동요했다.

     

    운동장 한 구석에 지어진 창고 위에서 뛰어내렸다면 이렇게까지 유명해 질 수 있었을까?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고도, 놈이 받은 벌이라고는 교무실과 교장실을 오가다가 며칠간의 정학처분을 받은 게 다였다.

    주말이 지나고 학교에 얼굴을 내민 놈은 으스대며 교내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놈이 복도를 지날 때면 으레 그렇듯 추종자들이 뒤를 따라 길게 늘어섰다. 옥상 사건 이후로 그 수가 더 늘어난 건 말할 필요도 없었다.

    나는 교실 앞 복도 창가에 서서 놈의 행렬을 지켜보고 있었다.

    놈은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게 분명했다. 누군지 알고 싶지도 않은 거겠지.

    나는 놈들이 지나갈 때 타이밍을 맞춰서 슬그머니 다리를 내밀었다.

     

    “아야.”

     

    놈은 내 깁스한 다리를 힐끗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뭐야, 넌. 걸리적거려. 비켜.”

     

    벌처럼 콕 쏘는 말투였다.

    남의 다친 다리를 자기가 밟았든 쳤든 신경쓰지 않는 투였다.

    타인의 일에 지극히 무관심한데다 적대적인 태도.

    그런 성격을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빴다. 나쁜 것 이상으로 굴욕적이었다.

    이제 왕이라도 된 걸까. 놈의 뒤를 따르던 추종자들이 나서서 내 멱살을 잡아 올렸다. 또 이렇게 반복되는 구나. 나는 히죽 웃었다.

     

    “잠깐만. 얘, 걔잖아.”

    “아는 애야?”

     

    추종자가 놈의 귀에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의외라는 듯 동그랗게 떠진 놈의 눈이 점점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아. 그때 걔?”

     

    놈의 눈을 통해서 나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불과 세 달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버지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아버지가 퇴근하시길 기다렸다가 함께 친척집에 갔다 오던 길이었기 때문에, 밤이 늦어서 평소보다 약간 빠르게 운전하고 있었다. 자정이 넘어서인지 도로에는 차도 몇 대 없었다. 보행자는 당연히 더 드물었다.

    우리는 횡단보도에서 멈췄고 아버지는 뒷좌석에 있는 짐가방 속에서 핸드폰을 찾아 뒤적였다.

    차안에는 따뜻한 히터 바람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나는 졸음을 참기 힘들었다.

     

    ‘재현아. 아빠한테 전화 좀 걸어봐. 핸드폰이 어디로 간 거야. 응? 재현아.’

     

    나는 꾸벅 조느라고 아버지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아버지는 나를 재차 부르면서 고개를 돌렸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쾅!!!!!

     

     

     

    “야. 인사 좀 하지 그러냐. 내가 그때 도와줬잖아.”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놈이 으스대며 말했다.

    화가 나지는 않았다. 심장이 뛰기를 포기한 것처럼 나는 어느 때보다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난 놈이 바라는 대로 해주기로 했다.

     

    “고마웠어.”

    “말로만?”

    “......”

     

    우리가 횡단보도에서 멈춰서지 않았더라면.

    앞서가던 차처럼, 우리를 추월하고 휭- 지나친 뒷차처럼 신호 따윈 무시하고 아무도 없는 횡단보도를 지나갔더라면…….

     

    “농담이야. 새끼, 쫄긴.”

     

    놈이 발걸음을 떼자 나를 둘러싸고 있던 덩치 큰 녀석들이 줄줄이 따라 움직인다.

    그들은 놈의 꼬리처럼 보이기도 했고, 놈의 그림자같기도 했다.

    분명한 건 저들은 모두 동류라는 점이다.

    뭐든지 놈과 같이 하길 원하고 닮기를 원하는.

    그러길 원하는 건 비단 저들뿐만이 아니었다.

    복도에 서있는 수십명의 아이들도 저 패거리를 모르는척하면서도 동경의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힐끔거리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훔쳐보고 있었다.

     

    놈은 우상이었다.

    적어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큼은.

     

    “뭔데? 왜 너네끼리 쑥떡 거려. 무슨 일인데??” 

    “너 모르냐? 쟤네 아빠가 내 바이크에 갖다 박았어.”

    “아. 그때 그 보험금?”

     

    그때 아버지는 나를 부르고 있었다.

     

    쾅!!!

     

    무언가가 차에 부딪쳤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오토바이 한 대가 운전석 쪽으로 돌진했던 것이다.

    세상이 거꾸로 뒤집혔다.

    쾅 하는 소리는 그 다음이었다.

    유리가 산산조각 나면서 아버지의 피로 새빨갛게 물들었다.

    속도를 줄이지도 않고 운전석으로 돌진하다시피 한 오토바이의 사고모습은 처참했다.

     

    아버지는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냈으면서도 비틀대며 밖으로 나가 오토바이 운전자를 확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차 밖으로 나가자마자 픽 고꾸라져버렸다.

     

    나는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밖으로 달려갔다.

    아버지는 의식이 완전히 없었다. 숨만 희미하게 내쉬고 있는 상태였다.

    주변에는 지나는 차도 한 대 없는 상황이었고, 나를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구급차를 불러야 되는데 전화기가 없었다.

     

    ‘재현아. 아빠 핸드폰 봤어?’

     

    몇초전에 아버지가 말하던 게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되풀이 될 뿐이었다.

    나는 병신같이 핸드폰이 코트 주머니 속에 있는 걸 기억해내지 못했다.

    아버지 것도 내 것도 모두 다 내 코트 주머니에 들어 있었다. 친척집에서 나오면서 내가 아버지것까지 챙겨서 주머니에 넣었는데 잊어버렸다. 차안이 따뜻해서 코트를 벗어뒀다는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나는 쓰러진 아버지 옆에서 애꿎은 바지 주머니만 뒤지고 있었다.

    바로 그때 오토바이 운전자가 걸어왔다.

    그는 내 또래의 남자애였다. 헬맷이 있어야 할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대신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놈은 머리를 쓸어 넘기면서 걸어와, 나한테 핸드폰을 쓱 내밀었다.

    그게 내가 기억하는 첫번째 만남이었다. 

     

    “진짜?? 대~박!! 바이크 새로 뽑았다더니 뭔 돈인가 했네. 시발, 운도 좋네.”

     

    놈들이 킬킬대며 웃는다.

    둥그렇게 휘어진 눈들이 나한테로 향한다.

     

    “쟤한테 한턱 쏴야겠다. 쟤네 꼰대 덕분에 한몫 챙겼잖냐.”

     

    주변에 파리떼처럼 모인 놈들이 흥분해서 지껄이기 시작한다.

    붕 띄워주는 걸 좋아하는 놈은 금세 기분이 좋아져선 어깨를 으쓱거렸다.

    하지만 나는 알 수 있다.

    이미 놈의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일이라는 걸.

    놈은 그 사고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기억하길 원하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 너무나 사소한 일이기 때문이겠지.

    놈의 이마에 자리잡은 희미한 상처자국이 그 순간을 기억할 뿐이다.

    뇌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을.

    계단을 올라가기 직전 놈이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게 무섭기라도 한 듯 스윽 시선을 피했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놈이 의기양양하게 웃고 있으리란 걸.

    퍽 만족스런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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