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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36406
    작성자 : 뿡분
    추천 : 8
    조회수 : 895
    IP : 112.146.***.6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9/18 22:24:13
    http://todayhumor.com/?panic_36406 모바일
    자작] 소리 1

     

     

     

    1.

     

    그 소리는 태풍을 타고 날아왔다.

    소리를 처음 들은 사람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은행의 경비원이었다.

    며칠밤낮을 고민하던 그는 경찰서로 향했다. 그의 설명을 들은 경찰은 픽 하고 비웃음에 가까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그러니까....지금 친구분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내셨다, 이 말입니까?”

    “아니요.”

     

    경비원은 비웃음을 예상했다는 듯 차분한 태도로 일관했다.

     

    “정확히는 들었습니다.”

    “흠흠.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그럼. 친구분을 살해한 범인의 이름을 들으셨다구요? 유령한테서요?”

    “유령이라기보다는....‘목소리’였습니다. 사흘전 밤에, 아마 10시쯤 됐을 겁니다. 평소에 즐겨 시청하던 프로그램이 거의 끝나갈 때였으니까요.”

    “누가 술에 취해 고성방가라도 했나보군요.”

    “그런 게 아닙니다. 정말...알려줬습니다, 이름을.”

    “그래서 그걸 믿으신다고요. 하.....”

     

    그때 순찰을 끝내고 돌아오던 또 다른 경찰이 안으로 들어오면서 “무슨 일이야?”하며 끼어들었다. 그는 제복에 내려앉은 눈을 털어내고 있었다. 경비원은 빨갛게 얼은 손가락들을 보며 ‘목소리’를 들은 순간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그날은 친구의 장례식이 있은지 한달 째 되는 날이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칼바람이 쌩쌩 부는 매서운 날씨보다도 심장을 찌르는 슬픔이 더욱 시리게 느껴졌고,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분명한 타살이었지만 범인의 정체는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경찰에선 계속 수사중이라고 했지만 사십구재가 다되도록 이렇다할 실마리하나 찾아내지 못했다. 심적으로 의심 가는 용의자는 두 명이 있었지만 그들 모두 알리바이가 확인되었고, 조사에서 제외되었다.

    경비원은 친구가 죽은 이후로, 그의 부모가 그런 것처럼 밤이면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몇 시간이라도 자는 날보다, 밤하늘이 하얗게 새도록 잠자리에서 뒤척이는 날이 더 많았다. 차라리 사고를 당했거나 병으로 생을 다했더라면 그렇게까지 고통스럽진 않았으리라.

    그날도 경비원은 수면유도제를 찾아 서랍을 뒤적이고 있었다.

    막 물을 입에 머금고 돌아서는데, 빠앙- 하는 경적소리가 귀를 따갑게 했고 그는 창문을 닫기 위해서 베란다로 걸어갔다.

     

    그때였다.

    겨울바람에 섞여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바람이 경비원의 머리를 흐트러뜨리자 작은 목소리도 그의 귓바퀴를 부드럽게 스치고 지나갔다. 마치 손이 있고 피부가 있어서 어루만지고 있는 것 같았다. 고작 바람결에 날아온 메아리같은 목소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단 몇 초였다.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 각인된 시간은 매우 짧았다.

    어린 소녀 특유의 여린 목소리였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 때 가지는 수줍음을 담고 있는...

    이내 바람이 멈췄고 목소리도 사라졌다.

    경비원은 얼이 빠진 표정으로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다가, 뒤늦게야 “내가 왜 여기 서있지....아참. 창문을 닫으려고 했지...”하고 중얼거렸다.

    창문을 닫고 그는 소파로 돌아왔다. 프로그램은 이미 끝난 뒤였고,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예쁘장한 얼굴에 화사한 스커트를 입은 기상캐스터가 태풍이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했다.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태풍이 내일 밤엔 한반도를 지나갈 거라는 예보였다.

    다음날, 같은 시간이 되자 그는 조용히 일어서서 베란다로 걸어갔다.

    태풍을 대비해 테이프를 붙인 앞 건물의 창문이 유독 크게 확대되어 보였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창문을 활짝 열고 밖으로 한걸음 내딛었다. 바람은 그를 날려버리려는 모양인지 거세게 불어 닥쳤고, 입고 있는 옷은 정상에 꽂힌 깃발처럼 펄럭거렸다.

    그리고 또다시 들렸다.

    바람이 훅- 하고 얼굴에 닿은 그 다음순간이었다.

     

    ‘당신의 친구를 죽인 사람을 알고 있어요.’

     

    소녀의 목소리.

    그것은 한줄기 구원의 빛이었다.

    그는 눈을 뜨고 주변을 살펴왔다. 지나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는 거리가 내려다 보였다. 들리는 소리라곤 쌩쌩 거리는 태풍의 으르렁거림과 그에 상반되는 여자아이의 목소리 밖에 없었다.

    태풍이 잦아들자 목소리는 그때처럼 흔적 없이 사라져버렸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경비원은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눈을 깜빡였다.

    워낙 강렬한 기억이었기 때문에 회상에 잠긴 것만으로도, 마치 최면에서 깨어나는 듯했다.

     

    “임주진입니다.”

    “피해자랑은 어떻게 되신다구요?”

    “친구입니다.”

    “가족이 아니시라고요.”

     

     경찰의 조롱섞인 질문 몇개가 이어졌고

     주진은 이를 참지 못하고 경찰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런 그를 따라가는 그림자가 있었다. 조금전에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그 경찰이었다.

     

    “잠깐만요.”

    "무슨일이시죠."

    “황화욱입니다. 속상하신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얼마 전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위로받고자 여기까지 온 거 아닙니다. 어차피 당신도 내 말을 안 믿는 거 아닙니까?” “저기요.”

     

    앳된 얼굴의 경찰이 주진을 다시 한번 불러세웠다. 그는 주진의 사나운 시선을 어색한 표정으로 받아냈다.

     

    “강력계에 잘 아는 사람이 있으니까 말씀하신 거 전해드리겠습니다.”

    “됐습니다. 어차피....”

     

    주진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에 매달린 눈송이들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작은 단서라도 발견되면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

     

    대놓고 미친놈 취급하던 놈보단 낫다.

    젊은 경찰의 한번 불타오르고 말 열정이라 해도 고마운 일이다.

    주진은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꾸벅 숙이곤 돌아섰다.

     

    그리고 다시 한달이 흘렀다.

    그는 좀처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혼자서 단서를 찾으며 지내고 있었다. 직장은 이미 몇주전에 휴직한 상태였다.

     

    어느새 도서관에 들러서 ‘목소리’에 대해 찾아보는 일이 그의 일과가 되어있었다.

    오늘도 도서관에 막 들어온 참이었다. 주머니에서 진동이 윙윙 울려댔다. 모르는 번호였던데다가 도서관에서 통화를 하는 게 신경 쓰였기 때문에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떤 끌림이었을까. 전화가 막 끊어지기 직전에 그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누구시죠...?”

    “연락드리겠다고 했었죠.”

     

    전화상으로 듣는 목소리도 꽤 열정적이었다.

    주진은 경찰의 앳된 얼굴을 떠올리면서 그의 이름을 기억해내려고 했다.

     

    “황화욱입니다. 기억나세요?”

    “아, 네. 그런데 무슨 일이죠?”

    “그 목소리, 저도 들었습니다.”

    “......목소리요?”

     

    그는 주진의 말은 이미 들리지 않는 듯 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바깥인지 주변은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자동차 경적소리와 웅성웅성 떠드는 소리, 정체를 알 수 없는 벨소리까지 한데 섞여있었다. 그가 거의 고함에 가깝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유는, 어쩌면 흥분해서가 아니라 주변이 시끄럽기 때문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가던 길이었어요. 새벽이었죠. 거리엔 분명히 개미새끼 한 마리 없었는데...아, 술에 취해 늘어진 남자를 지나쳐오긴 했지만요, 그게 그 사람 목소리라곤 볼 수 없겠죠. 아시다시피- 여자애 목소리잖습니까.”

    “믿어지지 않는군요. 하늘이 녀석의 억울한 죽음을 해결해주려는 걸까요?”

    “믿어지지 않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이 근처에 있으세요? 컴퓨터나 핸드폰도 좋습니다.”

     

    주진은 옆자리에 놓고 간 노트북을 힐끗 쳐다봤다.

     

    “네. 노트북이 있습니다만...”

    “검색을 하시거나 기사를 한번 보세요. 아니, 사실 아무 거라도 좋습니다.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세상은 그 목소리 때문에 난리니까요.”

    “뭐에 대해 검색을 하라는....아....”

     

    질문하는 그의 눈에 포털 사이트 메인에 떠있는 기사가 보였다.

     

    ‘의문의 목소리, 그녀의 정체는?’

     

    마치, 주진이 보고 있는 기사를 함께 보는 것처럼 화욱은 격앙되어선 언성을 높였다.

     

    “일각에선 그녀를 예언자라고 부르고 있어요.”

     

    ‘폭탄 테러를 알아맞히다.’

    ‘목소리를 들은 증인, 오후에 발표...4명째.’

    ‘세계의 8대 불가사의로 바뀌어야...’

    ‘국회의원 k씨를 사이에 둔 진실공방. k씨의 사생아....’

     

    내려가는 스크롤의 속도만큼 주진의 눈도 빠르게 오르락내리락했다.

    기사에 난 것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주진을 포함해서, 아니, 경찰인 화욱을 포함해서

    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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