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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뿡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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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36155
    작성자 : 뿡분
    추천 : 28
    조회수 : 2049
    IP : 112.146.***.6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9/14 13:23:57
    http://todayhumor.com/?panic_36155 모바일
    자작] 허기

     

     

    허기

     

     

    1. 

    참을 수 없는 허기가 느껴졌다. 입에서는 조금 전에 먹어치운 인스턴트 햄버거 냄새가 진동했고, 배도 더부룩했지만 나는 끊임없이 모니터를 보며 음식이름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던 달디 단 케이크 사진까지 군침 돌게 만들었다.

     

    딸깍. 딸깍.

    꼴깍...

    ..꼴깍...........

     

    입안 가득 고인 침을 연신 삼켜대던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집밖으로 달려 나갔다. 만원짜리 한 장과 동전 몇 개가 좁은 주머니 안에서 요란하게 굴러다니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문을 박 차고 들어가자 아르바이트생은 “어서오세요”하며 경쾌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다가 말고 질린 듯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봤다. 벌써 다섯 번째 방문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민망해서 머리를 긁으면서도 눈으로는 진열대에 올라있는 음식들을 갈망했다.

     

    “12500원이요.”

     

    주머니에 든 돈은 전부해서 11200원. 1300원이 부족하다.

    나는 겸연쩍게 가장 양이 적어보이는 샌드위치를 옆으로 밀어냈다.

     

    “아....이거 한 개 뺄께요.”

    “네. 11000원이요.”

     

    동전 몇 개를 주머니에 넣고 편의점 밖으로 나와, 이백여미터 떨어진 집까지 가는 도중에 삼각김밥 세 개를 먹어치웠다. 며칠 굶은 사람처럼 허겁지겁 먹어댔다. 거의 씹지 않고 삼켜대는 바람에 목구멍이 아플 지경이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 봉지 안에 남은 거라곤 햄버거 한 개밖에 없었다.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다. 현관에 걸린 거울을 바라봤다.

    밤낮 없이, 거의 잠도 자지 않고 먹어대는 데도 살은 찌지 않는다. 거울 속엔 네모나게 각진 턱을 가진 사내가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서 서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이 허기는 음식을 먹어치우다 못해, 이젠 나까지 집어삼킬 모양인 것 같다.

     

    차라리 어딘가 병이 있는 거라면....

     

    의학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최근 들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냐고 물어볼 따름이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만족할만한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부쩍 늘어난 내 식사량에 질려버렸는지, 하나둘 괴물을 보듯 쳐다보기 시작했다. 얼마 못가 정상적인 생활마저 불가능해졌고,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루종일 일은 안하고 먹기만 하고 있었으니...

    그러는 동안에도 내 입은 쉬지 않았다. 나는 마지막 햄버거 조각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어댔다. 입에 것을 마침내 삼키자마자 나는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건 포만감도, 자책감도 아니었다.

     

    돈이 부족해서 빼놓고 왔던 샌드위치.

     

    '먹고 싶다.'

     

    이미 식욕은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사막에서 조난된 사람이 물을 갈망하듯이 내 속에선 샌드위치를 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사려면 돈이 필요했다. 가진 돈이라곤 편의점에서 남겨온 200원이 전부.

    내일이나 돼야 돈이 들어올 테고, 그때까지 내 전재산은 200원이었다.

     

    돈이 없다.

    하지만....먹고 싶다. 먹고 싶어.

    아무 거라도 좋아.

     

    나는 정신 나간 미치광이처럼 찬장이며 냉장고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작은 부스러기라도 입에 털어넣고, 또다시 뒤지길 반복했다.

    얼마나 반복했을까.

    나는 문득 조금 전 거울에 비쳤던 내 얼굴을 떠올리며 털썩 주저앉았다.

    입에서는 온갖 음식들의 냄새가 풀풀 풍겼고 배는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다. 산달이 다가온 임산부마냥 배를 끌어안고 옆으로 쓰러져 누웠다. 이 속엔 소화돼가는 음식과 그 위로 쑤셔넣은 음식들만 가득 차있겠지. 혐오감이 일었다.

    다시 허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절망의 끝에, 며칠 전에 직장동료였던 사람이 건넨 명함을 생각해냈다.

     

    ‘정신과?? 날 미친놈 취급하는 거야??’

    ‘상담이라도 한번 받아봐.’

    ‘됐어. 저리 치워!’

     

    싫다는데도 나를 따라와서 주머니에 명함을 쑤셔 넣었지. 여태 잊고 있었다.

    아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고작 상담가지고 고쳐질리 없잖아...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라고 생각하지 못한 거겠지. 나는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명함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뚜 뚜...신호가 가고 친절한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이틀뒤, 나는 병원에 가기 위해서 오랜만에 시내로 나갔다.

    얼굴을 세상에 내놓기 부끄러워, 모자를 푹 눌러쓰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낮이었지만 길거리엔 사람들이 많았고 모두 행복해 보였다. 이 세상에서 나만 불행하다는 생각이 어깨를 짓눌러댔다.

     

    예약을 했음에도 십여분의 대기시간을 보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널찍한 방안에 편안해보이는 의자가 놓여있었고, 앉으려면 상대방과 자연스레 마주볼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배치돼 있었다. 영화에서 한번쯤 봤음직한 풍경이었다.

    의사는 머리가 희끗한 남자였고, 가벼워보이는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는 무언가를 빠르게 휘갈겨 쓰다가 말고 내쪽에 인사를 건넸다.

     

    “앉으세요.”

     

    내가 자리에 앉자 의사는 비로소 펜을 내려놓았다.

     

    “어떻게 오셨죠?”

    “허기 때문입니다. 발작처럼 한번씩 괴롭혀대는데... 주기도 짧아지는데다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예요. 지금도 허기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걸귀라도 든것처럼...”

     

    그는 놀랍지도 않다는 투로 몇가지 질문을 더 건넸다.

    그의 태도로 미뤄보아, 내 증세를 이해 못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냥 단순한 폭식증 정도로 이해하고 있겠지. 뭐하러 여기까지 온 건지, 여기 올 차비로 차라리 뭘 사먹을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몇 분이나 흘렀을까. 어린시절의 이야기 같은 사적인 부분을 물어볼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는 현재의 나에 관해 물어봤을 뿐이다. 직장은 그만두게 된 이야기를 마치자 그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의 진단은 단순했다.

     

    “당신의 허기는 외로움에서 시작된 겁니다.”

    “네? 뭐라구요?”

    “치료법은 간단합니다. 사람하고 가깝게 지내기만 한다면 자연히 치유될 겁니다.”

    “잠깐만요. 주변에 친구들은 많다구요. 요즘엔 아니지만 지난달에만 해도 거의 매일 약속이 잡혀있는 편이었어요.”

    “그렇다면 사랑을 해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나는 ‘가지고 노는 건가’싶어서 의사를 쳐다봤자. 하지만 의사의 표정은 말투만큼이나 진지했다. 깍지 낀 손을 책상에 올려두고 간간이 메모를 하는 그의 모습에선 장난기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갑자기 애인을 만들 수도 없는 거고...더구나 제 상태가 이모양인데요. 누가....”

    “작은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만남을 가져보세요.”

    “대가요? 지금 저더러 매춘이라도 하란 말씀입니까??”

    “꼭 그렇지만은 않고....가벼운 데이트도 좋습니다. 손을 잡는다거나 가볍게 포옹을 한다거나 그런거요. 주변에 만날 사람이 없다면 그런 걸 전문으로 대행하는 업체도 많으니까, 이용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이대로 가면 죽습니다. 몸이 음식을 소화하는데는 한계가 있어요.”

    “그건 알지만.....”

    “괜찮습니다. 단지 특이한 체질일 뿐입니다. 전에도 이와 비슷한 케이스를 봤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방법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그 사람을 치료 하셨나요?”

    “방법은 늘 있다니까요.”

    “하지만....”

     

    나는 수치심에 고개를 숙였다.

     

    “그럴 돈이...”

    “제가 빌려드릴테니 효과가 나타난 후에 돌려주세요.”

    “네? 정말입니까?”

    “대신 약속하는 겁니다. 다른데 쓰지 않기로. 그리고 다시 방문하시기로. 특이체질인 만큼 조절이 필요하거든요. 꼭입니다.”

     

    나는 병원 밖으로 나왔다. 손에는 의사가 빌려준 수표 몇 장이 들려져 있었다.

    바보인가 싶을 정도로 쉽게 돈을 빌려주던 의사의 얼굴이 생각났다.

    일단 돈이 생기자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르면서 입가에 침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죽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 그것도 과식으로 인해 삶을 끝낸다는 건 몹시 비참했다.

    나는 발길을 돌려서 공준전화로 걸어가며 알고 있는 여자들이 누가 있는지 기억을 더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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