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소리를 하나 들어서 말이죠...
중고등 학생들이 촛불 집회에 참가해서 물을 흐리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게 아닌 건 아는데 딱히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떠오르지는 않아서요.
말인 즉슨 90% 정도의 학생들이 집회에 단지 군중 심리 때문에, 혹은 학업 대신 놀아보자는 식으로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나간 학생들이 결국 불법으로 집회를 열었고 폭력 시위를 주도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학생들이 폭력 시위에 휘말린 사례가 있었습니까? 집회를 불법으로 열었다는 것도 들은 바 없는데요...) 대체 무슨 근거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런 자세로 촛불 집회에 임한다고 생각하냐 물었더니, 학생 시절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학생이 놀기 좋아하는 습성은 당연한 거 아니냐는 이상한 말을 늘어놓네요.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학생들을 데려다 놓고 이번 촛불 집회에 대해 물었는데 하나같이 "안돼요"란 소리 밖에 못했다는 얘기도 덧붙이구요. 제가 그래서 과거 5 18 민주화 운동이나 6월 민주 항쟁의 임했던 학생들도 모두 그런 자세였겠다고 하니까, 그때랑은 다르다고 하기까지 하네요. 뭐가 다르다는건지;; 근데 저도 어떤 면에서 같은 건지 설명하진 못했습니다...
이런 집회 반대 사례는 처음 들어보는지라 저도 뭐라고 반박을 해야 할지 난감했는데요.
그런데 학생들이 집회 초기에는 다분히 평화적인 자세로 집회에 임하지 않았던가요? 그리고 학생들이 집회 도중 폭력적으로 변한 사례가 있었는지도 의문이구요. 만약 그렇게 휘말렸다 하더라도 지금 쇠고기 협상 시국에 대한 일말의 문제 의식도 없는 학생들이 그렇게 분노할 수 있을까요?
기가막힌 것은 올해 대학교 1학년생의 입에서 이런 보수적인 시각이 나왔다는 겁니다. 제가 말주변은 없지만 이런 사람들 때문에 생각있는 중고생들이 바보 취급당하는건 원치않네요.
적절한 반박 사례들이나 근거들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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