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대인이다. 내 이름은 유대인같은 이름도 아니고 겉모습으로도 말투로도 유대인임을 짐작하기 어렵다. 그러니 너희들도 내가 말해주지 않는 이상은 내가 유대인인걸 모를 것이다. 나의 뮤턴트적인 모습도 똑같다. 나는 모자를 두르고 다닐 필요도 없고 온몸이 파란 털로 뒤덮이지도 않았다. 나는 평범하게 걸어다닐 수 있다. 여느 어린 여자들이랑 마찬가지로. 하지만... 나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내가 13살 때, 뮤턴트 능력이 발현되기 전에, 학교에서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었다. 나는 바보같은 13살 여자애답게 그 남자애 주위를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녔다. 그런데 어느날 랍비가 길을 건너는 것을 보고 그 남자애가 대뜸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끔찍하기 짝이 없는 반유대주의적인 언행을. 그 말을 굳이 입 밖에 꺼내진 않겠다. 그 애는 그런 못된 말을 지껄이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웃고 또 웃고. 그러자 내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피가 끓어올랐다. 화가났다. 나는 그를 바라보고는 소리질렀다.
'나는 유대인이라고!'
그러자 그 애는 본인이 잘못 말했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 것처럼, 혹은 내가 방금 뭐라고 말했는지 이해를 못한 것처럼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내가 집에 돌아가서, 눈이 빠지도록 펑펑 울고 나서, 그건 내 첫번째 실연이었는데...
그때 나는 깨달았다. 아마도 난생 처음으로... 나는 나 자신이 정말로 자랑스러웠다.
나는 유대인이다. 나는 뮤턴트이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인지를 알아줬으면 한다.
나는 그거때문에 우리가 문제가 있다면... 그걸 알고 싶기 때문에, 그것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닌다. 그러니까, 네 동생보고 나쁘게 말하는 건 아니지만, 저 말은 나한텐 통하지 않는 말이다.
이 세상에서 소외된 자로 살면서도 힘내서 굳세게 살아가는 뮤턴트들!
정말 고생많고 안쓰러운데 이렇게 멋진 모습 보여주면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에요.
키티 교수님 절 가져요 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