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아이맥스 c열 18,19번에서 봤어요.
화면이 열라리 커서 정말 좋았어요! 목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
또 볼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보고싶네요
런닝타임 90분 내내
산드라블록이 잘됐으면 좋겠다 잘됐으면 좋겠다
이생각뿐이었어요
아이맥스 3d로 짱짱하게 봐서 그런지 몰입이 빡세게 되서 더 그랬던것같아요
영화 내용에 관해선 찾아보니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더라구요
재미없었다는 분들의 의견이
스토리가 없었다/ 볼만한게 영상미뿐이었다 였는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했어요!
너무너무 좋았어요.
스토리가 뭐 별건가요. 저는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단순히 보면 '우주에서 표류하다가 xx한 여자' 뿐이지만
그 속에서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 사소하지만 커다란 성장.. 이런 묘사가 너무너무 좋았어요.
배우의 연기도 정말 훌륭했구요..
조지클루니가 산드라블록을 살리려고 끈을 놓았을때
'내가 잡고있었는데, 내가 잡고있었는데...' 하는 안타까운 중얼거림!
죽음을 앞두고 있는걸 알면서도 초연하게 농담을 던지는 조지클루니의 캐릭터,,
자꾸만 머릿속을 맴도네요
중간중간 상징적인 장면이 참 많았던것같아요.
ISS에 겨우겨우 들어가자마자 취한 태아와 같은 포즈도 그렇고
조지클루니가 처음부터 희생을 결심하고 멀리멀리.. 갈때까지 계속해서 mother of earth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렇고
주인공인 산드라블록이 조지클루니가 지구에선 어떤일을 했느냐.. 하는 이런저런 물음에
딸아이가 있었지만 사고로 잃은, 그 슬픔을 극복하지 못한 어머니라는 것
하지만 결국 시련을 이겨내고 대지의 어머니, 지구의 품으로 돌아온다는것!!
강가 흙을 만지며 고맙다고 중얼거리는 장면.. 전부전부 좋았어요!!
특히특히 산드라블록이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하려 했을때
느닷없이 조지클루니가 나왔잖아요.
정말 소리지를뻔했어요!
와! 와! 죽은줄만 알았는데! 조지클루니도 살았구나!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이제 산소 얼른 다시 챙기고 집으로 가야지! 살아야지!!
했는데...
산드라블록이 퍼뜩하고 옆을 다시 보니 아무도 없고
사실은 꿈이었다는걸 아니까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왔어요.ㅜ
그 이후에 꿈속에서 희망을 얻고 다시 도전하려고 산드라블록이 준비를 하면서
중얼거리잖아요.
(저승에있는) 딸아이에게 아이가 좋아하던 빨간 구두 찾았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이전까지만해도 그저 그저 아이의 죽음을 통보받았을때 했던 드라이빙만 하던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걸 보니 나름대로 극복을 했구나,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조지클루니가 결국에는 (당연하게도) 살아돌아오지는 못하는구나 하는게 너무 슬프고 그래서 펑펑 울어버렸어요.ㅜㅜ
하으~... 또보고싶네요..
멋진 스코어 음악 들으면서 마음 달래는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