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초등학교 운동장. 
운동을 하던 중에 초중딩쯤 되어 보이는  꼬마들 대여섯이 몰려다니며  폭죽을 쏘더라. 
아, 애들 오줌 좀 싸기에 좋은 밤이려니 하고
줄넘기를 마친 뒤 운동장에서 달리고 있는데 
이놈들이 자꾸 저들끼리 서든어택이라도 하는 것인가... 
발사되는 원통형 폭죽을 서로를 겨누며 쏘더라.
아, 셧다운제의 폐해로구나 넘어가려 했지만 
문제는 학교의 나무 울타리들에도 
불꽃이 튀고 있었다. 
저들끼리 쏘다가 깽값을 무는 것은 
인생의 교훈이 되겠지만 
그 교훈을 산천초목이 공유할 필요야 없으니 
이놈들! 이리 좀 와 봐라! 소리쳤다. 
꼬마들, 쏘던 불꽃처럼 튀어 도망가더라. 
어른이 부르는데 저리 도망가는 걸 보니 
집에서 부모님 말씀도 어지간히 안 듣나보다. 
하긴 저리 키우는 건 부모도 자업자득이지. 

뭐, 나는 불꽃놀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저들이 버리고 간 물건이고 다시 와서 챙겨다 또 민폐를 끼치게 두는 것도 좀 안될 일인지라 그냥 가져왔다. 

 자...이것을 어떻게 할까.